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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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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노부야 아직 바빠?”
“응.. 케이 볼게 조금 많네.”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내가 말을 걸었는데! 눈도 맞춰주지 않고 서류에 고정된 시선이 원망스러워서 마치다는 그런 노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발목을 앙 물고는 서재에서 뛰쳐나왔어
노부네 회사에 무슨 일이 생겼대
그래서 한동안은 바쁘다고 했어 저를 앉혀두고 꽤나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는데 사실 마치다는 노부가 하는 말이 어려워 반도 알아듣지 못했어 그냥 회사에 어떤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일이 많아져서 그래서 바빠질 거라 이해했지 뭐
그래도 벌써 일주일째인데 학교에 데리러 오지도 않고! (안면 튼 노부네 비서가 대신 데리러 오는 중) 나는 본척만척하고 저녁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곧장 서재로 가버리잖아! ( 노부가 없으면 잠 못 자는 여우랑 같이 자려면 이럴 수밖에 없음)
지금도 봐 내가 물고 도망 나왔는데 잡으러 나와 보지도 않고! 단단히 심술이 난 케이가 제자리에서 발을 구르더니 삐죽 입을 내밀고는 다시 서재로 들어갔어
“왜 안 따라와!”
“....”
“뭐야 안 들려? 나 무시해?! 으악!”
아까부터 제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 노부에 약이 바짝 올라 다시 콱 발목을 물어 버리려고 쿵쾅대며 가까이 다가온 마치다를 기다렸다는 듯 단숨에 낚아챈 노부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제 여우를 꼭 끌어안더니 무릎 위에 앉혔어
이이잌! 나를 속였구나!
뒤늦게 자신을 유인한 것임을 깨달은 마치다가 버둥버둥 거리며 난리를 쳤지만 이미 노부 손바닥 안이었어
“미안해 케이. 이것만 보면 되니까 잠깐만 기다려줘. 착하지?”
화사한 얼굴의 노부가 괜히 얄미운 마치다는 가까이 다가온 노부의 얼굴을 꾹꾹 밀어냈다가 여기저기 잘근잘근 깨물기를 반복했어 그러면서도 노부가 앉혀준 대로 얌전히 무릎을 지키고 있었지 아닌척해도 노부 얼굴이 굉장히 피곤해 보였거든
정말이지 착한 여우인 내가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참아주지 뭐
——
“아니 더 이상은 못 참아!”
자그마치 이주째란 말이야 그런데도 아직까지 노부는 바빴어 중간에 일이 틀어져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나 뭐라나 하지만 여우의 작은 머리로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어 인내심 역시 바닥난지 오래였지 사실 마치다 성격상 지금까지 참아준 것도 대단한 거잖아 안 그래?
다 아는 걸 노부 혼자만 모르나 봐
여전히 서재에 처박혀 있는 노부를 문가에 서서 조용히 노려보던 마치다는 이전과는 다른 꾀를 생각해 냈지
“아이고 여우 죽네.. 아이아파..흐어엉... 여우 살려..”
“...! 케이? 케이 왜 그래? 어디가 아파? 응?”
“흐어엉...배..가아파..아니, 머,머리가, 머리도 아프고.. 아무튼 다 아파.”
“어떡해.. 케이.. 당장 병원 가자 응? 내가 요즘 신경을 못써줘서 그런가.. 정말.. 미안해..”
어설픈 케이의 아픈 척에 노부가 이렇게 놀랄 줄 몰라서 마치다는 순간 당황하고 말았어 그래서 호들갑을 떠는 그를 말릴 수가 없었지 아니 이게 아닌데.. 그냥 침대에서 하루 종일 아픈척하며 노부랑 꼭 붙어있으려 했는데 어느새 여우는 노부품에 꼭 안긴 채 츠지무라 병원에 끌려와 버렸지 뭐야
“츠지무라씨 저희 케이 어디가 아픈 걸까요? 제가 요즘 너무 바빠서 우리애가 스트레스받은 걸까요?!”
“... 아.. 스즈키 씨... 그게..”
“왜 그러세요? 큰 병인가요?!?!?”
“.. 꾀병이네요. 요즘 스즈키 씨가 바쁘셔서 엄살 피우고 싶어졌나 봐요. 케이타 잘 달래주세요.”
“.. 아, 아니야 나 아파아..”
츠지무라 선생님한테서 꾀병이란 말을 듣고 한숨을 푹 내쉰 노부 때문에 마치다는 답지 않게 눈치를 봤어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은 적막하기 그지없었지
노부가 화났을까? 제가 아프다고 거짓말해서? 그치만..자꾸 일만 하니까 그런 건데.. 시무룩해져 먼저 차에서 내린 노부가 차 문을 열어줄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고 있자 그런 여우를 못 말린다는 듯 바라본 노부는 축 처져있는 마치다를 번쩍 안아들었어
“케이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아무리 심심해도 이런 장난은 또 하면 안 돼 알았지? ”
“흐웅..”
애초에 노부가 안 바빴으면 됐잖아 볼멘소리를 하며 노부의 목을 폭 감싸 안겨든 마치다는 그렇게 투정 섞인 어리광과 함께 겨우 안심했어 그날 노부는 꾀병을 부려 놓고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여우를 혼내지 않았지
대신 오랜만에 긴 시간 마주 보며 느긋하게 저녁을 먹었어 욕조에 마치다가 좋아하는 입욕제도 잔뜩 넣게 해주고 발이 땅에 닿을 틈도 없이 품에 안고 다니면서 마치다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게 완벽히 케어해주었지
정말 얼마 만의 여유로운 밤인지 몰라
그렇게 작은 사건이 있었지만 노부도 급할 일을 마무리하고 이제 다시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는..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로 끝나면 얼마나 좋았겠어 안타깝게도, 노부는 여전히 바쁘대
“진짜 말이 되냐고.”
사실 이게 자신의 악몽인 건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하기까지 한 마치다는 이제 어이가 없을 지경이야 자그마치 18일 째였지 이제는 저와 저녁도 같이 먹어주지 않아 제가 잠들 시간이 다 되어서야 겨우 지친 얼굴로 들어오는 노부를 보자 마치다는 울컥 화가 치밀었어
아니 슬픈 걸까 나를 이렇게나 혼자 두게 한 노부에게 마치다는 처음 느껴 보는 감정이 들었어 정확하게 정의할 수 없는 그 감정으로 인해 하나 확실한 건 마치다의 마음이 아주 안 좋다는 거였지
그래 이건 그 감정에서 시작된 충동이었어
불 꺼진 서재에 홀로 들어간 마치다는 무시무시한 얼굴로 노부의 책상을 노려보았지 그곳엔 서류들이 규칙 없이 잔뜩 쌓여있었어 지난 18일 동안 하나둘 늘어나더니 지금의 서류더미가 되었지 마치다는 그게 정말 꼴도 보기 싫어졌어 이 서류가 노부의 부재에 대한 원인 같았거든
마치다는 거침없이 책상으로 다가가 서류들을 밀어냈어
바닥으로 떨어져 어지럽게 펼쳐진 종미 더미를 멍하니 바라보다 풀썩 주저앉아 가까이에 있는 서류부터 좍좍 찢어갔지 이걸 망가트린 다고 해서 노부의 일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 그냥 미워서 그런 거야
왜 계속 바쁜지 왜 계속 나를 혼자 두는 건지
발목을 물어도 아픈 척을 해도 왜 일이 끝나질 않는 건지
여우는 이해할 수 없었어 어느새 마치다는 울고 있었지
“케이 이게 무슨 짓이야?”
거의 무아지경으로 종이를 찢느라 노부가 오는 지도 몰랐던 마치다는 낮은 노부의 목소리에 파들 어깨를 튀며 놀랐어 고개를 들어 서재 문쪽을 바라보자 그곳엔 겨울바람처럼 차가운 표정의 노부가 피곤에 찌든 한숨과 함께 성큼 다가왔지
싸워라 짝 싸워라 짝
노부마치
28
“.... 노부야 아직 바빠?”
“응.. 케이 볼게 조금 많네.”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내가 말을 걸었는데! 눈도 맞춰주지 않고 서류에 고정된 시선이 원망스러워서 마치다는 그런 노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발목을 앙 물고는 서재에서 뛰쳐나왔어
노부네 회사에 무슨 일이 생겼대
그래서 한동안은 바쁘다고 했어 저를 앉혀두고 꽤나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는데 사실 마치다는 노부가 하는 말이 어려워 반도 알아듣지 못했어 그냥 회사에 어떤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일이 많아져서 그래서 바빠질 거라 이해했지 뭐
그래도 벌써 일주일째인데 학교에 데리러 오지도 않고! (안면 튼 노부네 비서가 대신 데리러 오는 중) 나는 본척만척하고 저녁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곧장 서재로 가버리잖아! ( 노부가 없으면 잠 못 자는 여우랑 같이 자려면 이럴 수밖에 없음)
지금도 봐 내가 물고 도망 나왔는데 잡으러 나와 보지도 않고! 단단히 심술이 난 케이가 제자리에서 발을 구르더니 삐죽 입을 내밀고는 다시 서재로 들어갔어
“왜 안 따라와!”
“....”
“뭐야 안 들려? 나 무시해?! 으악!”
아까부터 제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 노부에 약이 바짝 올라 다시 콱 발목을 물어 버리려고 쿵쾅대며 가까이 다가온 마치다를 기다렸다는 듯 단숨에 낚아챈 노부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제 여우를 꼭 끌어안더니 무릎 위에 앉혔어
이이잌! 나를 속였구나!
뒤늦게 자신을 유인한 것임을 깨달은 마치다가 버둥버둥 거리며 난리를 쳤지만 이미 노부 손바닥 안이었어
“미안해 케이. 이것만 보면 되니까 잠깐만 기다려줘. 착하지?”
화사한 얼굴의 노부가 괜히 얄미운 마치다는 가까이 다가온 노부의 얼굴을 꾹꾹 밀어냈다가 여기저기 잘근잘근 깨물기를 반복했어 그러면서도 노부가 앉혀준 대로 얌전히 무릎을 지키고 있었지 아닌척해도 노부 얼굴이 굉장히 피곤해 보였거든
정말이지 착한 여우인 내가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참아주지 뭐
——
“아니 더 이상은 못 참아!”
자그마치 이주째란 말이야 그런데도 아직까지 노부는 바빴어 중간에 일이 틀어져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나 뭐라나 하지만 여우의 작은 머리로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어 인내심 역시 바닥난지 오래였지 사실 마치다 성격상 지금까지 참아준 것도 대단한 거잖아 안 그래?
다 아는 걸 노부 혼자만 모르나 봐
여전히 서재에 처박혀 있는 노부를 문가에 서서 조용히 노려보던 마치다는 이전과는 다른 꾀를 생각해 냈지
“아이고 여우 죽네.. 아이아파..흐어엉... 여우 살려..”
“...! 케이? 케이 왜 그래? 어디가 아파? 응?”
“흐어엉...배..가아파..아니, 머,머리가, 머리도 아프고.. 아무튼 다 아파.”
“어떡해.. 케이.. 당장 병원 가자 응? 내가 요즘 신경을 못써줘서 그런가.. 정말.. 미안해..”
어설픈 케이의 아픈 척에 노부가 이렇게 놀랄 줄 몰라서 마치다는 순간 당황하고 말았어 그래서 호들갑을 떠는 그를 말릴 수가 없었지 아니 이게 아닌데.. 그냥 침대에서 하루 종일 아픈척하며 노부랑 꼭 붙어있으려 했는데 어느새 여우는 노부품에 꼭 안긴 채 츠지무라 병원에 끌려와 버렸지 뭐야
“츠지무라씨 저희 케이 어디가 아픈 걸까요? 제가 요즘 너무 바빠서 우리애가 스트레스받은 걸까요?!”
“... 아.. 스즈키 씨... 그게..”
“왜 그러세요? 큰 병인가요?!?!?”
“.. 꾀병이네요. 요즘 스즈키 씨가 바쁘셔서 엄살 피우고 싶어졌나 봐요. 케이타 잘 달래주세요.”
“.. 아, 아니야 나 아파아..”
츠지무라 선생님한테서 꾀병이란 말을 듣고 한숨을 푹 내쉰 노부 때문에 마치다는 답지 않게 눈치를 봤어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은 적막하기 그지없었지
노부가 화났을까? 제가 아프다고 거짓말해서? 그치만..자꾸 일만 하니까 그런 건데.. 시무룩해져 먼저 차에서 내린 노부가 차 문을 열어줄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고 있자 그런 여우를 못 말린다는 듯 바라본 노부는 축 처져있는 마치다를 번쩍 안아들었어
“케이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아무리 심심해도 이런 장난은 또 하면 안 돼 알았지? ”
“흐웅..”
애초에 노부가 안 바빴으면 됐잖아 볼멘소리를 하며 노부의 목을 폭 감싸 안겨든 마치다는 그렇게 투정 섞인 어리광과 함께 겨우 안심했어 그날 노부는 꾀병을 부려 놓고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여우를 혼내지 않았지
대신 오랜만에 긴 시간 마주 보며 느긋하게 저녁을 먹었어 욕조에 마치다가 좋아하는 입욕제도 잔뜩 넣게 해주고 발이 땅에 닿을 틈도 없이 품에 안고 다니면서 마치다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게 완벽히 케어해주었지
정말 얼마 만의 여유로운 밤인지 몰라
그렇게 작은 사건이 있었지만 노부도 급할 일을 마무리하고 이제 다시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는..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로 끝나면 얼마나 좋았겠어 안타깝게도, 노부는 여전히 바쁘대
“진짜 말이 되냐고.”
사실 이게 자신의 악몽인 건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하기까지 한 마치다는 이제 어이가 없을 지경이야 자그마치 18일 째였지 이제는 저와 저녁도 같이 먹어주지 않아 제가 잠들 시간이 다 되어서야 겨우 지친 얼굴로 들어오는 노부를 보자 마치다는 울컥 화가 치밀었어
아니 슬픈 걸까 나를 이렇게나 혼자 두게 한 노부에게 마치다는 처음 느껴 보는 감정이 들었어 정확하게 정의할 수 없는 그 감정으로 인해 하나 확실한 건 마치다의 마음이 아주 안 좋다는 거였지
그래 이건 그 감정에서 시작된 충동이었어
불 꺼진 서재에 홀로 들어간 마치다는 무시무시한 얼굴로 노부의 책상을 노려보았지 그곳엔 서류들이 규칙 없이 잔뜩 쌓여있었어 지난 18일 동안 하나둘 늘어나더니 지금의 서류더미가 되었지 마치다는 그게 정말 꼴도 보기 싫어졌어 이 서류가 노부의 부재에 대한 원인 같았거든
마치다는 거침없이 책상으로 다가가 서류들을 밀어냈어
바닥으로 떨어져 어지럽게 펼쳐진 종미 더미를 멍하니 바라보다 풀썩 주저앉아 가까이에 있는 서류부터 좍좍 찢어갔지 이걸 망가트린 다고 해서 노부의 일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 그냥 미워서 그런 거야
왜 계속 바쁜지 왜 계속 나를 혼자 두는 건지
발목을 물어도 아픈 척을 해도 왜 일이 끝나질 않는 건지
여우는 이해할 수 없었어 어느새 마치다는 울고 있었지
“케이 이게 무슨 짓이야?”
거의 무아지경으로 종이를 찢느라 노부가 오는 지도 몰랐던 마치다는 낮은 노부의 목소리에 파들 어깨를 튀며 놀랐어 고개를 들어 서재 문쪽을 바라보자 그곳엔 겨울바람처럼 차가운 표정의 노부가 피곤에 찌든 한숨과 함께 성큼 다가왔지
싸워라 짝 싸워라 짝
노부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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