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강단있는 소연이
세심한 소연이
여자애의 캐릭터 필통이나 샤프를 보고 귀엽다고 하고
나중에 너 생각나서 뽑았어
하고 그 캐릭터 가챠 열쇠고리를 선물하는 소연이
여자애 아픈거를 애보다 먼저 알아채고 보건실 같이가주는 소연이
그치만 누구에게나 여자애에게만큼 친절한 소연이
그리고 태웅이를 좋아하는 소연이

여자애가 본인의 감정이 사랑이란걸
알고있어도 모르고있어도
이뤄질수없겠지
그냥 친해지고 싶은 맘이라 생각하며
관심도 없는 농구 공부해오는 여자애
nba 중계도 구독하고 며칠 경기도 보면서 준비하다가
어느날
소연아 nba 좋아해?
어디팀 어떤선수가 덩크 넣는게 너무 멋있어
이렇게 준비해온 말 다다다 뱉는 여자애

소연이 너무 좋아하겠지
우와 xx야~ 너도 농구 좋아해?
하고 너무 신나서 농구 얘기하겠지

그리고 마지막에는
Xx야 우리 학교도 농구부도 잘 하는 거 아니?
북산 경기도 며칠 후에 있는데 보러올래?
태웅이도 누구 선수처럼 멋있게 덩크를 잘 넣어
말하는 소연이 눈빛이 너무 반짝거려서
좋은데 조금 기분이 이상한 여자애

여자애의 Nba에 대한 관심은 금방 줄어들었지만
소연이랑 같이 졸업하는 그날까지
북산 경기는 보러가겠지
그리고 늘 소연이 옆자리에서 보겠지
경기를 보며
특히 태웅이를 보며 밝아지고 발그레해졌다가 긴장했다 행복해하는 소연이 표정을

그리고 졸업하는 그날

그날까지 꼬질한 열쇠고리 핸드폰에 달아두고 지내다가
부모님이랑 농구부원들에 둘러싸여
웃고있는 소연이
특히 태웅이를 보며 여전히 수줍게 웃는 소연이를 보며
인사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내 자리는 아닌거같아
괜히 열쇠고리나 만지작거리며
뒤돌아서는
그런 여자애를 보고싶다


모브소연(?) 태웅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