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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23:07
원작 링크 : chapter 4
의역, 오역 개많음
대충 요약)
볼드모트가 아기 해리를 안죽이고 전쟁에서 이김
혼혈이랑 머글태생 차별받는 개노답 세계관에서 고아로 자란 해리
정체를 숨기고 어마방 교수로 호그와트에 찾아온 리들
4-2.
몇년은 되는 것처럼 길게 느껴지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통증이 사그라들었다. 몸의 감각이 돌아오자 숨을 내쉬고 주변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차가운 바닥 위에 태아처럼 몸을 말고 누워 있었다. 세 명의 슬리데린이 긴장한 채 그에게서 등을 돌린 모습이 그의 흐릿한 시야에 들어왔다. 얼룩진 시야가 가장자리에서부터 또렷해지기 시작했고, 그는 그 세사람이 몹시 화가 나 보이는 네빌을 마주하고 있단 걸 발견했다.
해리는 어지러운 와중에도 그의 친구가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이런 모습을 한 네빌은 한번도 본 적 없었다. 충혈된 눈, 튀어나온 혈관, 경직된 목덜미. 네빌은 지팡이를 마치 단검처럼 붙잡은 채 팔을 뻗고 있었다. 주문이 빗나가면 그걸로 눈 앞의 슬리데린들을 찌르기라도 할 기세였다.
"해리를 내버려두고 당장 꺼져." 열기에 가득 차 헐떡이는 네빌의 목소리는 해리의 귓가에 너무 낯설었다.
"안그러면 어쩔 건데, 롱바텀?" 말포이는 망설이면서도 대꾸했다.
"콘프링고 주문으로 네 머리를 날려버리겠어."
말포이가 허, 하고 웃었다. "네 작은 머리통으로 그런 복잡한 마법을 이해할 수나 있겠-" 네빌의 지팡이에서 밝은 빛줄기가 튀어나와 말포이를 강타했다. 그가 벽으로 날아가 부딪히자 흰 타일이 산산조각났다. 그 충돌에 의한 여파로 인해 수도꼭지가 부서지고 사방으로 물이 튀었다.
모두의 얼굴에 충격이 역력했다. 네빌이 내민 손은 조금씩 떨리긴 했지만 의지할 수 있을만 해 보였다.
그리고 또 다른 발소리가 들렸고, 당황과 분노에 찬 엄브릿지가 스네이프와 함께 나타났다. "대체 무슨 일이죠?" 그녀는 짧은 다리로 튀어오르는 물을 피하려 애쓰며 말했다. 스네이프가 그들 다섯 명을 빠르게 훑었다. 해리는 이게 어떻게 보일지 짐작할 수 있었다. 붉게 상기된 얼굴, 헐떡이는 호흡, 때와 그을음으로 얼룩진 말포이와 해리의 로브.
엄브릿지는 금이 간 벽과 물이 새는 수도관을 훑어보고는 격노했다. "이 구역은 학생 출입 금지라고 내가 분명히 말 했을 텐데!"
"교장 선생님, 스네이프 교수님." 말포이는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면서 어떻게든 두 사람에게 작게 인사했다. 해리는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아까 통금 시간이 지났는데도 포터가 이 복도를 지나가는 걸 봤습니다. 반장으로서 호그와트의 행동 강령을 위반하는 걸 두고 볼 수가 없어서 그를 따라갔고요. 크레이브와 고일은 친구로서 절 보호하려고 함께 온겁니다. 포터는... 명성이 높으니까요." 말포이가 말했다.
"옷차림이 흐트러졌군요, 말포이 군. 무슨 일이 있었나요?" 엄브릿지가 말했다.
"공격을 받-"
"제가 그랬어요." 해리가 말했다.
네빌이 그를 응시했고 말포이는 눈을 가늘게 떴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채로 해리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벽을 향해 휘청이며 조심스럽게 몸을 기댔다. "말포이가 여기 있는 저를 발견했고 다툼이 좀 있었어요."
"다툼이 좀 있었다고?" 엄브릿지가 새된 소리로 말했다. "넌 규칙을 어긴 걸로도 모자라 반장을 공격했어. 그걸 두고 '다툼이 좀 있었다'고?"
그는 어깨를 으쓱였다.
엄브릿지의 얼굴에 드러난 분노는 너무 강렬해서 가마솥도 녹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너, 이 뻔뻔하고 더럽고 배은망덕한 놈. 몇년 전에 널 퇴학시켰어야 했어. 놀랍지도 않구나. 썩은 나무에서 제대로 된 열매가 맻힐 리 없으니까."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네 반역자 아비와 잡종 어미같은 썩은 나무에서는 말이야."
스네이프의 얼굴이 굳었다. 그는 그녀의 찡그린 얼굴에 대고 말했다. "교장 선생님. 겨울 무도회를 몇달 앞둔 시점에 퇴학을 시키는 건 안좋은 소문을 키우기만 할 겁니다. 어둠의 군주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데 쏟아야 할 관심과 노력을 다른 데 낭비하게 되겠죠. 좀 더 적당한 대안이 있을 것 같군요." 그는 해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학교 활동에 참여할 수 없도록 2주간 정학 시키는 건 어떻습니까. 퀴디치 시합이나 호그스미드에 가지 못하게 하고 다른 학생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게 하십시오. 제 생각엔 다들 이 조치에 안도할 것 같군요."
"이런 짓을 벌인 것 치고는 너무 가벼운 벌이에요." 계산적으로 눈을 움직이며 엄브릿지가 말했다. "한 달로 하죠. 그동안 마법을 쓰지 못할 거고 기숙사가 아니라 천문탑에 머물러야 해요. 아구스가 말하길 누군가 거길 쓸고 닦을 필요가 있다더군요." 빨간 입술이 추악한 상처처럼 뒤틀리며 미소 지었다.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면 되겠군요. 머글들처럼." 그건 마법사에게는 분명 모욕적인 일이었다. 그녀는 네빌을 향해 몸을 돌렸다. 네빌은 입술을 깨물었으나 그 시선을 피하지는 않았다. 엄브릿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추측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네빌은 그리핀도르지만 순혈 가문 출신이었고, 그에게는 어거스타 롱바텀이 있었다. 이 문제를 굳이 건드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가장 큰 골칫거리는 해결했으니까.
스스로의 결정에 만족한 듯 엄브릿지는 크레이브와 고일에게 말포이를 병동으로 데려가라고 손짓했다. 슬리데린 셋은 두 교수와 함께 떠났고, 말포이는 침착하고 고상하게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훌륭하게 연기했다.
화장실에 네빌과 해리 두 사람만 남게 되자 네빌은 조금 휘청이며 그의 곁으로 달려왔다. 해리는 네빌의 어깨에 몸을 기댔지만, 네빌의 체온이 크루시아투스 저주의 타는 듯한 고통을 상기시켰다. 구역질이 났다.
"너 괜찮아?" 네빌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물었다.
미네르바는 몇년 전에 앨리스와 프랭크 롱바텀에 대해 얘기해 준 적 있었다. 승전의 날에, 전쟁이 끝났다고 여겨지는 날에 그들은 살아 있었다. 어둠의 군주가 살인 저주로 알버스 덤블도어를 물리친 순간에 전쟁이 끝난 걸로 친다면 말이다. 늙은 마법사의 불사조가 하늘로 날아 올랐다. 그 새의 울음소리는 마법 세계를 가로지르는 종소리처럼 날카롭고 시끄러웠다. 주인의 죽음을 알리는 비보이자 애도였다. 불사조는 불타올라 금빛 잿더미로 사라졌고 다시는 볼 수 없었다. 누군가 그 새가 덤블도어의 무덤을 지키고 있을 거라고 주장했고, 죽음을 먹는 자들은 덤블도어가 묻힌 땅을 찾기 위해 온 세상을 뒤엎고 다녔다. 그들은 끝내 찾지 못했다.
전쟁에 대한 명예 규범에 따르면, 그 새가 노인의 죽음을 알렸을 때 모든 전투는 중단되어야 했고 전쟁과 관련된 조직들도 해체되어야 했다. 롱바텀 부부는 바티 크라우치 2세를 추격하는 임무를 중단하고 오러 본부로 돌아가려던 중이었다. 아마 다른 기사단원들을 추적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는 포트키를 파괴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레스트레인지 부부가 그들을 습격한 것은 바로 그떄였다.
소문에 따르면 벨라트릭스 레스트레인지는 어둠의 군주의 가장 열렬한 추종자였고 그의 신뢰를 받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남편인 로돌푸스 레스트레인지와 함께 영광스러운 순간에 그들의 주군을 맞이하러 가던 길이었다. 그들은 어둠의 군주와 합류하여 어둡고 흐린 하늘에 장엄하고 거침없는 어둠의 표식을 새겨넣을 예정이었고, 모든 마녀와 마법사들이 뱀으로 휘감긴 해골 앞에 무릎 꿇을 것이었다. 바로 그때 그들, 두 사람의 죽음을 먹는 자들이 앨리스와 프랭크 롱바텀을 발견했다.
로돌푸스 레스트레인지는 그 오러 부부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 주군의 승리는 돌이킬 수 없이 확고했고, 전쟁 포로로 붙잡아 봤자 명예 규범 때문에 죽일 수도 없었으니 의미 없는 짓이었다. 유서 깊은 가문의 순혈 마법사로서 그는 그 규범을 어기는 것이 상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벨라트릭스 레스트레인지는, 당시에는 중장이었고 이후에 죽음을 먹는 자들의 장군이 되는 그 여자는, 남편의 빈약한 상상력을 향해 웃음을 터트렸다. 방법이 하나만 있는 건 아니지, 그녀는 말했다.
그들은 앨리스와 프랭크 롱바텀에게 두 시간동안 크루시아투스 저주를 사용했다. 담즙, 소변, 그리고 다른 체액들이 그들의 몸에서 흘러 나오기 시작했을 때 벨라트릭스 레스트레인지는 그들이 소변과 토사물 중 어느 쪽에 익사하게 될 지를 두고 로돌푸스와 내기를 했다. 하지만 결과를 알 수는 없었다. 그들의 팔에 새겨진 어둠의 표식이 쉿 소리를 내며 뒤틀렸기 때문이다. 그들이 제 시각에 도착하지 않는 것에 대한 경고였다. 어둠의 군주는 극히 드문 경우에만 인내심을 발휘했으며, 그의 추종자들을 기다리게 되는 것은 그럴 만한 일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롱바텀 부부를 처음 발견한 곳에 그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 떠났다. 마법 세계의 끝자락에 있는 협곡의 들판에. 롱바텀 부부는 결국 구조되어 성 뭉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 후로도 병원을 떠나지 못했다.
호그와트 첫 해에 해리는 미네르바에게 자신이 네빌 롱바텀이라는 이름의 (유일한) 친구를 사귀었다고 이야기 했다. 미네르바는 이 이야기를 순화하여 핵심만 남긴 뒤 해리에게 들려 주었다. 해리는 그제서야 순혈 출신의 그리핀도르가 고드릭 골짜기의 고아와 친구가 될 수 있었는지 이해했다. 어쩌면 네빌 역시 고아가 되었을 수도 있었으니까. 호그와트 급행열차를 처음 탔을 때 다른 모든 학생들은 해리 앞에서 문을 걸어 잠그거나 비어있는 옆자리에 이미 주인이 있는 척 했다. 네빌은 해리에게 같은 칸에 타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얼마나 작았는지 해리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해리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팔을 들어올려 네빌 위로 쓰러지지 않도록 자세를 고쳤다. "나 정말 괜찮아."
네빌은 대답하지 않았다.
"폼프리 교수님의... 물약 중에 녹색으로 된 거 하나만 먹으면... 완전히 괜찮아 질거야." 그는 천천히 말했고, 목소리에 떨림이 스며들 때면 잠깐씩 멈췄다.
네빌의 가슴이 크게 들썩였다. 해리는 네빌의 뺨에서부터 축축하고 뜨거운 것이 흘러내리며 그의 이마 위로 떨어지는 걸 느꼈다. 해리는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하며, 그의 친구가 조용히 흐느끼는 것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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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트릭스 이 미친년아 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챕터
근데 이 픽에서 벨라트릭스 엄청 매력적으로 나옴
롱바텀 부부 서사 진짜 개에바야 시발 네빌이랑 해리 관계성...하...
이거 문장이 진짜 좋고 읽기 편하니까 원어로 읽어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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