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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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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의 첫 키스는 실험실 한구석에서 이루어졌다. 그 어떤 상대도 가지지 못한 첫 키스였다. 훔친 키스도 아니고 강압에 의한 키스도 아니었다. 마치 정직한 순례자가 소식을 전해주듯이 순수하게 내놓은 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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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디도 여왕을 찾아가던 아이네이아스처럼 한 불가사의한 음성을 들었어. "당장 이 장소를 떠나." 그 목소리는 내게서 나온 거였고, 뿌리는 두 갈래로 나뉘어 근원에 닿고 있었지.
하나는 태어난 짐승의 순결함 앞에서 나를 무장해제해버린 연민이었고, 다른 하나는 정말로 그 존재를 사랑하게 되서 떠나는 것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공포심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