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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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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포원 디오라는 확신의 청게니까 둘다 고등학생인거 보고싶음. 아침부터 눈이 많이와서 눈오는날 강아지처럼 신난 오라이온 점심시간에 나가서 재즈랑 아연하 같은 친구들이랑 눈사람 만들듯. 디도 옆에서 도와줬겠지. 그렇게 열심히 눈 굴려서 크게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함. 그런데 문제는 이제 하교할때겠지. 날씨가 잠깐 잠잠해졌다가 다시 눈내리고 바람불어서 추운데 오라이온 목이 휑해서 디가 너 목도리는 어디갔냐고 물어보는데 오라이온이 머쓱하게 웃으면서 아까 눈사람 만들때 둘러줬다고함. 디가 어휴 이 덜렁아..하면서도 찾으러갔는데 누가 가져갔는지 없음.
결국 포기하고 둘이 털레털레 집으로 가겠지 그런데 아닌척하는데 오라이온이 추워하는게 눈에 보여서 디가 자기 회색 장갑 한짝씩 나눠끼자고 한쪽 오라이온 줄듯. 오라이온 처음에는 괜찮다고 했다가 디가 너 안끼면 나도 안낄거라고해서 낌. 그렇게 장갑 하나씩 끼고 걷는데 오라이온이 요즘 빠져있는 주제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하다 미끄러질뻔하면 디가 잡아줌. 사실 눈와서 길이 미끄러울때가 아니더라도 평소에도 디가 오라이온 이런식으로 잡아줄듯.
그렇게 평소보다 늦게 오라이온 집앞까지 도착하는데 오라이온이 데려다줘서 고맙다고 말하면서 눈을 맞추는 순간 모든게 어제랑 다를게 없는데 순간 디 기분이 묘한거지. 첫눈 때문인지 오라이온의 눈이 유난히 맑고 푸르게 보이고 추워서 뺨이며 코끝이 빨갛게 달아오른게 신경쓰였음. 충동적으로 장갑 안낀쪽 손을 오라이온 뺨에 올리는데 오라이온이 반사적으로 고개를 그쪽으로 돌려서 말캉한 입술이 디 손바닥에 닿음.
충동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분위기는 더 묘해져서 디는 오라이온의 뺨에 손을 올린상태로 거리를 좁힐것같다. 혹시 싫다면 피하라는 의미로 천천히 다가가는데 오라이온은 토끼처럼 동그랗게 눈을 뜨기만할뿐 피하지 않음. 그렇게 첫눈오는날 가로등 불빛아래서 했던게 둘의 첫키스가 될것 같음. 디는 자기가 먼저 입맞춘 주제에 부끄럽기도하고 오라이온의 표정을 확인하는게 겁나서 시선을 피하면서 어, 음, 잘가..이런 어색한 인사 남기고 뒤돌아서 성큼성큼 걷겠지.
오라이온은 방금 이게 진짜 있었던일 맞나 자기 입술 손끝으로 만져보다 정신이 들어서 디!하고 부르면서 따라갈듯. 디는 오라이온이 자기한테 이게 무슨짓이냐고 따질줄알고 더 빨리걸음. 그런데 학교에서 사고뭉치로 도망가는건 도가 튼 오라이온한테 이길수는없겠지. 디는 최악의 경우 오라이온이랑 앞으로 절교하는것까지 상상하는데 오라이온은 디 손을 잡더니 자기가 끼고있던 장갑 돌려줄것 같다.
이거 놓고갔어. 오늘도 데려다줘서 고마워. 내일 봐. 하고 아무일도 없었다는것처럼 웃음. 그런데 그 웃음이 불편하니까 이건 없었던일로해하는 어색한 웃음이 아니라 평소 같은 자연스러운 웃음이라 디도 순간 걱정이 싹 녹아버리면서 알아차릴것 같음. 오라이온도 같은 마음이구나. 그렇게 오라이온 체온으로 따뜻한 장갑끼고 빨개진 얼굴로 집까지 걸어가는 디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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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포프 메가오라는 로판같은거 보고싶음. 케이온은 아이아콘보다 북쪽에 위치해서 겨울에 날씨가 훨씬 춥고 눈도 많이왔으면 좋겠다. 메가트로너스는 그날 눈이 왔다는것보다 오라이온이 경기가 끝날때까지 항상 앉던 관객석의 그 자리에 없다는걸 먼저 알아차리겠지. 오라이온은 검투경기를 반대하는 입장이라(검투경기의 폭력성뿐만이 아니라 누군가의 죽음이 구경거리가된다는것에 반대하고 그것으로 이득을 보는건 경기를 운영하는이들 뿐이라는 점에서 더욱 소비하면 안된다고 생각할듯) 보통 경기가 끝날때쯤 들어와 승리한 메가트로너스가 연설하는걸 지켜보고 숙소에서 본격적인 대화를 나눔.
그런데 상대방의 숨통을 끊을때도, 승리의 연설을 할때도, 천지가 진동하는 환호를 받을때도 푸른눈의 단정한 사서는 자리에 없었음. 경기장에서 나오자마자 메가트로너스가 오라이온은? 하고 물었지만 사운드웨이브는 아무말없이 고개를 저으며 시원한 물과 깨끗한 천을 건낼뿐이었음. 검투사는 목을 축이고 피와 땀을 대충 닦아내며 실망한 기색을 지우겠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아이아콘 손님들이 자신을 찾고 또 흥미가 떨어지면 떠나갔는지 셀수없었음. 오라이온 팍스는 다를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도 다르지 않은 모양이지.
몇몇 눈치없는 검투사들이 메가트로너스에게 연승 기록을 세운 기념으로 한잔하자고 하거나 항상 끼고다니는 그 사서는 어디있냐고 물었다가 서늘한 시선을 받고 입을 다물었음. 메가트로너스는 개인실로 돌아와 씻으며 감정을 진정시키려 애썼음. 아이아콘에서 온 그깟 사서 하나에 이렇게 매달릴 필요없지. 팍스가 그정도라면 혁명이 시작되기전 이렇게 헤어지는편이 차라리 나아. 혁명이 성공하고 내가 프라임이되면 그 잘난 얼굴로 무슨표정을 지을지 궁금하군. 오라이온 팍스를 잡아다 내앞에-
벽난로 불길을 바라보며 상상에 잠기던 메가트로너스를 깨운건 노크소리였음. 사운드웨이브는 메가트로너스가 이정도로 기분나쁠때 건드릴만큼 멍청하지도 눈치없지않았음. 분명 상대할 가치도없는 놈일거라 생각해서 처음에는 무시하려했지만 성가신 노크 소리가 몇번 더 이어졌고 메가트로너스는 그 건방진 낯짝이나 봐주자 싶어서 일어나 거칠게 문을 열었음.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건 한번 더 노크를 하려고했던건지 주먹쥔채 그대로 굳어있는 오라이온 팍스였음. 방금 도착한건지 푸른 케이프의 어깨부분과 머리에 뒤집어쓴 후드에 아직 하얀 눈이 남아있었지. 쉬는데 방해해서 미안하네 마차로 오는길에 눈이 쌓여서 늦었어. 오라이온은 정말 미안한 얼굴로 설명했음. 메가트로너스는 오라이온의 손목을 잡아 안으로 이끌었음. 한손에 다 잡히고도 남는 손목과 서늘한 체온이 이게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이 아니라 진짜 오라이온이라는걸 확인시켜주겠지.
일단 이게 현실이라는걸 알게되자 쇼맨십 뛰어난 무패 검투사답게 웃으며 분위기 바꾸는거 보고싶다. 케이온의 겨울은 혹독하지 자네에게 말해주는걸 잊었네. 이런말 하면서 잡고있던 오라이온 손목 그대로 당겨서 손등에 입맞추는 메가트로너스. 차가운 손등에 닿는 입술이 마치 낙인을 찍는것처럼 뜨거워서 오라이온이 아니야 일찍 출발하지않은 내 잘못이지..대답하면서 손을 빼내려고함. 그렇지만 메가트로너스가 놔주지 않고 손등에서 아주 살짝만 거리를 두고 속삭임. 자네 손이 차가워.
피부를 간질이는 숨결에 오라이온은 어딘가 간질거리는것 같기도하고 숨이 모자란것같기도했음. 입이 바싹말라서 금방 괜찮아질거라고 겨우 대답하는데 메가트로너스가 더 좋은 방법을 안다며 아예 양손을 잡고 벽난로 앞쪽으로 이끌것 같다.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것 같은데 공간을 가득채운 텐션을 무시하고 둘다 평소처럼 그동안 있었던 일이나 메가트로너스가 쓰고있는 연설문에 대한 이야기나 나눌듯.
오라이온이 애써 벽난로에 시선을 고정하고 말을하는데 메가트로너스가 대답이 없어서 이름 부르면서 돌아보는데 메가트로너스는 오라이온을 바라보는 중이었을것 같다. 벽난로 불빛이 얼굴에 일렁이고 장작타는 소리만 나다가 누가 먼저라고 할거없이 입술붙이고 급하게 상대방 옷 벗기는거 보고싶음. 그날을 기점으로 연인관계로 발전하는데 나중에 메가트로너스가 케이온에 올때 쓰라고 검은색 가죽장갑을 오라이온한테 선물할것 같음. 치수를 재기라도 한것처럼 꼭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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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원 메옵은 nn년차 부부라 볼거 못볼거 다본사이가 잘어울림. 그러니까 현대물로 겨울에 유달리 손발이 차가운 옵대장이 보고싶다. 특히 첫눈오고 기온 뚝떨어지면 심하겠지. 그런날 밤이면 자기 전에 메가카가 안경쓰고 침대에서 책보고있으면 씻고 나온 옵대장이 옆에 누울듯. 그러다 슬금슬금 메가카 쪽으로 붙다가 메가카가 책에 집중하고 있다 싶으면 발목쪽에 슥 자기 발 가져다댐. 차가워서 정신이 번쩍들정도라 메가카가 차갑다고 하지 말라고 진저리를 치는데 옵대장 그거 들은척도 안하고 옆으로 벗어나려는 메가카 팔다리 다써서 붙잡음.
잠옷 안쪽 허리에 차가운 손이 닿으면 메가카가 이거 싫다고 소름돋는다고 싫어해도 옵대장 얌전히 침대나 데우라고 한소리함. 그럼 메가카는 그거 그럴때 쓰는말 아니라고했지 한숨쉬면서 계속 반항하고 옵대장은 가만히 있으라고 붙잡고 아무튼 남들이 들으면 상당히 오해할만한 대화가 계속됨. 둘이 옥신각신하다보니까 어느순간 다리가 얽히고 정신차려보니까 메가카가 옵대장 올라타서 양손으로 옵대장 손목 붙들고 머리 위로 고정한 자세일것 같음.
옵대장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이게 목적이었냐고 하는데 메가카는 억울함. 아니 다짜고짜 손댄게 누군데..! 그래도 뭐 좋은게 좋은거니까 손목 놔주고 옵대장 옆구리 쓸어내리면서 춥다면서? 따뜻하게 해줄게 이런 대사침. 옵대장 하여튼 취향 이상해.. 중얼거리면서 코웃음 치다가도 메가카 뒷목에 서늘한 손 감고 끌어내리면서 입맞출것 같다. 메가카 분명 속으로 그 이상한 취향 누구때문에 생겼는데 이런생각 들지만 오랜 부부생활의 결과로 말하지는 않겠지.
나중에 메가카 사웨랑 같이 감기에 좋다고 모과청 만들어서 밖에 나갔다가 추워하는 옵대장한테 모과차 타주는데 옵대장 한모금 마시자마자 표정 미묘해지더니 유자차는 없어?할것 같다. 메가카가 몸에 좋은거니까 잔말말고 마시라고하면 성의를 봐서 다 마시기는하는데 자기 손으로 타먹지는 않을듯.
결국 메가카 유자차 사다가 옵대장 퇴근하고오면 한잔씩 타주고 애써만든 모과청은 자기가 다 먹을것 같음. 그리고 말은 안해도 옵대장은 메가카 좀 모과같다고 생각함 못생기고..귀여워서... 쥐원 수장님들은 얼렁뚱땅 우당탕탕 시트콤 찍는 와중에 갑자기 쀼같은 느낌이 확 나는게 뭔가 어울림.






메가옵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