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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완연한 여름
여름과 함께 기말고사 기간도 가까워져왔지
더위보다 더 뜨거운 건 케이타의 열의였을꺼야 대학에 와서 처음으로 봤던 중간고사를 처참하게 망쳤거든
성적이 나쁘진 않았지만 다음 학기 장학금을 받기엔 아슬아슬했어
인품 좋으신 친척어른과 노부의 부모님마저 케이타에게 학비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그럴 수 없었지
케이타는 기말고사때 만회해야겠다는 압박이 가득 했을꺼야
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은 날, 케이타는 노부에게 시험 때문에 당분간 연락을 못할 것 같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핸드폰을 꺼버렸어
며칠동안 핸드폰을 꺼두고 기말고사에 열중한 케이타
드디어 기말고사가 끝나자 집에 돌아온 케이타는 책상에 올려둔 핸드폰을 켰을꺼야 예상대로 핸드폰은 노부의 연락으로 난리가 나있었겠지








[자기야 공부한다고 핸드폰도 꺼둔거야? 진짜로?]


[대체 언제 연락 돼? 너 맨날 도서관에 박혀있다며 집으로 전화했더니 어르신이 말씀해주시더라]


[내 생각 안해줘? 이게 며칠째야 진짜 너무한거 아니야?]


[나 진짜 화났어]








쏟아지는 노부의 메시지에 케이타는 노부에게 전화를 걸었어
하지만 신호음이 얼마가지 않아 전화가 바로 끊겼지
명확한 거절에 케이타는 한숨을 깊게 쉬고 메시지 창을 열었을꺼야
진짜 단단히 화가 난 노부의 기분을 풀어줘야했거든









[야 이번 일은 진심 존나 내가 미안]


[나 많이 반성하고 있어]


[다음부터는 진짜 안 그럴게]


[한 번만 용서해줘]









[그럼 지금 심정을 여덟 글자로 요약해 봐]









[적당히 하고 용서해]









[시험 때 마다 이럴꺼면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줘]








[알았어]









[그래서 시험 잘 봤어?]









[완전]








결국 두 사람은 시험기간에는 하루에 한 번만 연락하기로 타협했겠지
나중에는 노부가 시험기간 때마다 케이타를 놀리지 않을까









[자기 곧 시험 기간이지 않아?]


[나랑 연락하지말고 공부 해]


[교수님 마치다 학생 공부 안해요~]









[조용히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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