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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00:42
오메가버스 ㅈㅇ
글 처음 씀
허니는 멍청이가 아니었다.
비록 토니의 천재적인 머리는 물려받지 못했지만, 결국 허니도 스타크였다. 그렇기에 알고 있었다.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 정도는
스티브와 토니는 남들이 보기에 정말 평범한 동료 사이로 보였다.
하지만 서로에게는 아니었다.
평생을 아버지인 하워드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서 어떻게든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한 토니는 유일한 아버지와의 이야기의 절반은 캡틴 아메리카의 찬양으로 이어졌다. 그가 얼마나 위대했고, 그가 얼마나 정의로운지 세뇌하듯 듣고 자란 토니는 하워드 스타크가 죽고도 자연스럽게 캡틴 아메리카를 찾는 일을 이어갔다.
오랜 세월이 지나, 캡틴을 잊어갈 때쯤
토니에게 쉴드를 통해 캡틴을 찾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소식을 들은 토니는 의외로 침착했다. 아니 어쩌면 현실감이 없었다. 토니에게는 캡틴 아메리카는 전설 속 용과 같은 이미지와 유사했다. 어렸을 때 잠깐 동경했던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존재. 보고 받은 곳으로 찾아간 토니는 얼음 속에 갇혀있는 캡틴과 마주하였다.
‘…아름답군’
캡틴을 본 토니의 한 줄평이었다.
다른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 차가운 얼음 속에서 완벽한 자세로 죽은 듯 얼려져 있는 캡틴은 마치 박제된 천사 같았다. 그를 보고 토니는 멍하니 제 아비가 왜 그리 캡틴 아메리카를 사랑했는지 깨달았다. 녹여지는 얼음을 보며 저 얼굴을 한번 쓸어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하지만 토니는 한가한 사람이 아니었다. 금방 현실로 돌아온 토니는 캡틴이 멀쩡한 것을 확인했으니 간다며 급하게 자리를 뜨려 했다. 토니가 도착한 지 얼마 안 된 것을 알기에 콜슨이 붙잡아 봤지만, 자신의 속을 감춰야 하는 토니는 장난스럽게 농담을 던지며 자리를 떠났다.
전용기를 타고 가는 중에도 캡틴이 잊혀지지 않았다. 그 속 눈썹부터, 입술, 근육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남자는 토니의 머릿속에서 떠날 생각이 없었다. 토니는 예전의 십 대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첫사랑을 하는 어린아이가 돼버린 토니는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였다.
‘예의란 찾아볼 수도 없군.’
토니 스타크를 본 스티브의 한 줄평이었다.
어벤져스로 처음 모인 날, 자신의 속을 감추기 급급했던 토니는 그날따라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뱉어졌다. 그럴 때마다 캡틴의 표정은 싸늘해져 갔고, 토니는 그 표정을 보고 싶지 않아 선글라스를 써서 외면해 버렸다.
‘하워드와 얼굴 빼고는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군.’
스티브의 기억 속 하워드는 유머런스하고 젠틀한 바람둥이 천재였다. 이기적인 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런 하워드의 아들은 하워드를 눈곱만큼도 닮은 구석이 없었다. 사람에게 말을 막 뱉고, 예의란 찾아볼 수 없는 태도에 스티브는 저런 사람이 어떻게 히어로를 한다는 건지 생각했다. 분명 저 토니 스타크라는 작자는 이 일을 장난 정도로 보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아무래도 하워드와 마리아가 너무 오냐오냐 키운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40대에 본 늦둥이 열성 오메가 외동아들이면 얼마나 금이야 옥이야 키웠을까 생각하니 한숨이 나왔다. 말싸움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스티브는 토니 스타크에게 더 질려 갔다.
결국 수트 입으라는 소리가 나와서야 울리는 경보 소리에 이 오해가 사라지지 못하고 어영부영 끝나 버렸다.
하늘에서 누군가 날아간다.
자기 몸에 2배 정도의 핵을 들고 토니 스타크는 웜홀로 날아갔다. 그 모습에, 스티브 로저스는 자신답지 못하게 어째서인지 겁을 먹었다.
웜홀로 사라진 토니 스타크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웜홀 속에서 몰려오는 군단들이 보였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기다리고 싶었다. 그를 기다리고 싶었다.
하지만 스티브는 캡틴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웜홀을 닫으라 하였다.
닫히는 웜홀을 보며 스티브는 약간의 후회기 묻어나오는 한숨을 쉬었다.
그때였다. 웜홀 사이로 나오는 빨간 슈트.
아이언맨이 떨어지는 것을 본 스티브는 급하게 달려갔다. 한발 빨랐던 헐크가 뛰어올라 아이언맨을 낚아챘다. 살포시 내려진 아이언맨의 슈트의 가면을 뜯어내자 토니 스타크의 얼굴이 보였다. 그답지 않게 조용하게 눈을 감은 얼굴에 순간 숨이 멈추는 기분이었다. 헐크가 참지 못하고 지르자, 비명을 지르며 눈을뜬 토니 스타크는 농담을 던지며 주변 사람과 스티브를 안정시켜 줬다. 그의 미소와 농담에 스티브는 웃음을 터뜨렸다. 빛나는 갈색 눈동자에 갈색 속 눈썹이 구슬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 토니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토니는 내 생각보다 조금 더 사랑스러운 사람일지 모르겠다고 말이다.
아직 너붕붕 태어나기도 전에 기빨려서 그만 하고싶네…. 내일 어나더 올릴게 미안해…. 설명충에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다 아는 이야기들만 써놔서 미안해.. 보고 싶은 건 많은데 ㅠ 오메가 버스도 거의 안 나왔네.. 똥손이라 미안해 ㅠ
글 처음 씀
허니는 멍청이가 아니었다.
비록 토니의 천재적인 머리는 물려받지 못했지만, 결국 허니도 스타크였다. 그렇기에 알고 있었다.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 정도는
스티브와 토니는 남들이 보기에 정말 평범한 동료 사이로 보였다.
하지만 서로에게는 아니었다.
평생을 아버지인 하워드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서 어떻게든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한 토니는 유일한 아버지와의 이야기의 절반은 캡틴 아메리카의 찬양으로 이어졌다. 그가 얼마나 위대했고, 그가 얼마나 정의로운지 세뇌하듯 듣고 자란 토니는 하워드 스타크가 죽고도 자연스럽게 캡틴 아메리카를 찾는 일을 이어갔다.
오랜 세월이 지나, 캡틴을 잊어갈 때쯤
토니에게 쉴드를 통해 캡틴을 찾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소식을 들은 토니는 의외로 침착했다. 아니 어쩌면 현실감이 없었다. 토니에게는 캡틴 아메리카는 전설 속 용과 같은 이미지와 유사했다. 어렸을 때 잠깐 동경했던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존재. 보고 받은 곳으로 찾아간 토니는 얼음 속에 갇혀있는 캡틴과 마주하였다.
‘…아름답군’
캡틴을 본 토니의 한 줄평이었다.
다른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 차가운 얼음 속에서 완벽한 자세로 죽은 듯 얼려져 있는 캡틴은 마치 박제된 천사 같았다. 그를 보고 토니는 멍하니 제 아비가 왜 그리 캡틴 아메리카를 사랑했는지 깨달았다. 녹여지는 얼음을 보며 저 얼굴을 한번 쓸어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하지만 토니는 한가한 사람이 아니었다. 금방 현실로 돌아온 토니는 캡틴이 멀쩡한 것을 확인했으니 간다며 급하게 자리를 뜨려 했다. 토니가 도착한 지 얼마 안 된 것을 알기에 콜슨이 붙잡아 봤지만, 자신의 속을 감춰야 하는 토니는 장난스럽게 농담을 던지며 자리를 떠났다.
전용기를 타고 가는 중에도 캡틴이 잊혀지지 않았다. 그 속 눈썹부터, 입술, 근육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남자는 토니의 머릿속에서 떠날 생각이 없었다. 토니는 예전의 십 대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첫사랑을 하는 어린아이가 돼버린 토니는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였다.
‘예의란 찾아볼 수도 없군.’
토니 스타크를 본 스티브의 한 줄평이었다.
어벤져스로 처음 모인 날, 자신의 속을 감추기 급급했던 토니는 그날따라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뱉어졌다. 그럴 때마다 캡틴의 표정은 싸늘해져 갔고, 토니는 그 표정을 보고 싶지 않아 선글라스를 써서 외면해 버렸다.
‘하워드와 얼굴 빼고는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군.’
스티브의 기억 속 하워드는 유머런스하고 젠틀한 바람둥이 천재였다. 이기적인 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런 하워드의 아들은 하워드를 눈곱만큼도 닮은 구석이 없었다. 사람에게 말을 막 뱉고, 예의란 찾아볼 수 없는 태도에 스티브는 저런 사람이 어떻게 히어로를 한다는 건지 생각했다. 분명 저 토니 스타크라는 작자는 이 일을 장난 정도로 보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아무래도 하워드와 마리아가 너무 오냐오냐 키운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40대에 본 늦둥이 열성 오메가 외동아들이면 얼마나 금이야 옥이야 키웠을까 생각하니 한숨이 나왔다. 말싸움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스티브는 토니 스타크에게 더 질려 갔다.
결국 수트 입으라는 소리가 나와서야 울리는 경보 소리에 이 오해가 사라지지 못하고 어영부영 끝나 버렸다.
하늘에서 누군가 날아간다.
자기 몸에 2배 정도의 핵을 들고 토니 스타크는 웜홀로 날아갔다. 그 모습에, 스티브 로저스는 자신답지 못하게 어째서인지 겁을 먹었다.
웜홀로 사라진 토니 스타크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웜홀 속에서 몰려오는 군단들이 보였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기다리고 싶었다. 그를 기다리고 싶었다.
하지만 스티브는 캡틴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웜홀을 닫으라 하였다.
닫히는 웜홀을 보며 스티브는 약간의 후회기 묻어나오는 한숨을 쉬었다.
그때였다. 웜홀 사이로 나오는 빨간 슈트.
아이언맨이 떨어지는 것을 본 스티브는 급하게 달려갔다. 한발 빨랐던 헐크가 뛰어올라 아이언맨을 낚아챘다. 살포시 내려진 아이언맨의 슈트의 가면을 뜯어내자 토니 스타크의 얼굴이 보였다. 그답지 않게 조용하게 눈을 감은 얼굴에 순간 숨이 멈추는 기분이었다. 헐크가 참지 못하고 지르자, 비명을 지르며 눈을뜬 토니 스타크는 농담을 던지며 주변 사람과 스티브를 안정시켜 줬다. 그의 미소와 농담에 스티브는 웃음을 터뜨렸다. 빛나는 갈색 눈동자에 갈색 속 눈썹이 구슬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 토니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토니는 내 생각보다 조금 더 사랑스러운 사람일지 모르겠다고 말이다.
아직 너붕붕 태어나기도 전에 기빨려서 그만 하고싶네…. 내일 어나더 올릴게 미안해…. 설명충에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다 아는 이야기들만 써놔서 미안해.. 보고 싶은 건 많은데 ㅠ 오메가 버스도 거의 안 나왔네.. 똥손이라 미안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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