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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23:37
산전수전 다 겪은 연상 삼간부에 진심 엊그제 태어나서 화가 많은 응애가카 존나 위험한 생각만 듦
내가 정상이지 그런거지... ㅅㅂ..ㅋㅋ

스스메가 사웨메가 쇼키메가 옵티메가 메가텀


아이아콘에서 추방당한 다음 기지로 돌아와서 디셉티콘들을 규합하느라 정신이 없던 와중에 스타스크림이 먼저 운을 띄웠겠지
그간 센티넬이 보낸 첩자들을 스캔했을 때 모종의 코드가 심어져 있었다. 센티넬이 자기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멀쩡한 사이버트로니안의 코그를 뽑아내면서 뭘 어떻게 했을지 알고 싶지 않냐고. 내가 센티넬이라도 그것만 하진 않았을 거라고.
사운드웨이브가 단언했음. 첩자들의 코드를 분석하니 어떤 상황에서도 센티넬에게 충성을 바치고 그애게 불리한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코드였다고.
쇼크웨이브가 거들었음. 센티넬에게 충성을 바치도록 하던 코드가 프라임 체제 하에서 어떻게 변할 건지, 우리는 그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디셉티콘의 리더인 당신을 스캔해서 코드나 추가적인 개조가 이뤄지진 않았나 관찰할 의무가 있다고.

충성을 맹세했다고는 해도 자기네끼리 뭉쳐다닌 시간이 훨씬 더 길고 경험도 더 풍부한 저 셋에게 동체를 다 열어젖히고 자기 소프트웨어까지 침입을 허락하면서 코드 분석이라는.. 사람으로 치면 뇌수술 같은 일을 허락하기는 쉬운 일은 아니겠지. 하지만 저 셋은 메가트론을 살살 꼬드기고 몰아가면서 그의 스파크에 의심을 심었으면 좋겠다. 센티넬이 코그만 제거한 게 아니고 코그없는 봇들이 자발적으로 노예처럼 일할 수 있도록 모종의 코드를 심었을 거라는 의혹을. 그리고 그 코드가 센티넬이 죽은 다음에도 광부 출신이었던 자기 가슴에 남아서... 옵티머스 프라임이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얼마든 악용할 수 있도록 재기동만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하지만 사실 그런 코드는 존재하지 않았겠지. 만약 그런 코드가 정말로 있었다면 오라이온이 광부들 앞에 무릎 꿇고 앉아 공감하고 이해를 구한 끝에 그들을 가장 깊은 곳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게 하지 못했을 테니까. 센티넬의 교묘한 거짓에 속아넘어갔을 뿐이지만, 아이아콘에서 갓 추방당한 메가트론에게 프라이머스가 직접 선택한 프라임은 굉장한 부담감이었으면 좋겠다. 그게 자길 속속들이 알고 있는 오라이온이라면 더욱더. 광부들의 숙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메가트론에게 프라임은... 옵티머스는 어떤 의미에서 너무 신화적이라 존재할 것 같지도 않던 신벌처럼 느껴져야 하는 거임. 이제. 그래서 존재하지도 않는 코드에 대한 불안이 그를 몰아가야 하는 거임.

그래서 메가트론은 자기 의지로 방화벽을 내리고, 동면 상태에 들어갈 준비를 마친 다음 삼간부에게 자기 동체를 스캔해서 문제의 코드를 찾아보라는 명령을 내리고 마는 거임. 스타스크림은 메가트론의 옵틱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또렷하던 붉은 초점이 사그라들다가 연한 주홍색, 호박색 같은 잉걸불처럼 잦아들다가 픽 꺼지는 광경을 보고 나머지 둘에게 말했음. 시작하지.

쇼크웨이브는 이 날을 위해 준비한 기계를 가동했음. 메가트론이 깨어있을 때 기계를 가동하지 않은 이유는 메가트론이 혐오감을 느끼고 하지 않겠다고 할 것 같아서였으면 좋겠음.. 용도에 따라 굵기가 다른 기계 촉수들이 가늘고 굵은 손을 뻗쳐서 메가트론의 동체에 파고들면 좋겠다. 단순히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부터 신경에 파고들어서 시스템을 물리적으로도 장악하려는 목적도 있었으면 좋겠다. 반사적으로 사지를 움찔거리는 메가트론인데 방화벽을 모두 내리고 동면한 상태라 쉽게 깨지도 않았으면 좋겠음. 쇼크웨이브가 촉수를 따라 들어오는 메가트론의 동체에 새겨진 정보를 소리 내어 말하며 다른 두 간부와 나누다 말고 잠깐 멈췄으면 좋겠다. 그리고 흥미롭다는 듯이, 덧붙였겠지.

밸브 씰, 소실된 상태.
발랑 까졌네.

스타스크림은 항상 앙다물고 있느라 지금처럼 입술이 살짝 벌어진 적이 없던 메가트론의 턱 끝을 가볍게 잡았다 놨음.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그랬더라면 당장 캐논이 어디 한 곳을 쏴버려도 어쩔 수 없을 것 같은 불경을 마음대로 저지를 수 있는 상대의 무방비에 스타스크림은 화까지 났음. 이렇게 쉽게 허락한다고? 작전을 세울 때까지만 해도 좋다고 생각은 했지만 진짜 먹혀들다니 대체 얼마나 긴장 없이 사는 거냐고. 리더라는 봇이 이모양인데 갈 길이 멀다면서 스타스크림은 툴툴거렸음. 스타스크림이 메가트론 일만 되면 에너존 잘 먹고 차징도 잘 하다가도 혼자 갑자기 짜증을 내거나 난리를 치는 일이 하루이틀이 아니라 웨이브즈도 걍 먹금했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

사운드웨이브는 저 둘이 그러고 있거나 말거나 코그와 브레인모듈을 다루면 좋겠다. 코그의 내력은 그들이 봤던 것과 같겠지. 센티넬을 해치우고 자기 손으로 메가트로너스의 코그로 갈아끼운 이력이 코그 접합부에 남아있었으면 함. 사운드웨이브는 메가트로너스의 티코그에 걸맞게 재구성된 메가트론의 동체를 호기심어린 옵틱으로 한 번 보고, 가장 복잡하고 비밀스러운 브레인모듈에 집중하기로 했음. 방화벽을 내린 메가트론의 브레인모듈은 누구나 볼 수 있는 기록장치와 같아서 사운드웨이브는 그들이 모르는 아이아콘을 살아온 어린 광부봇의 기억을 모조리 복사해서 자기 쪽으로 옮겨담았음. 기억은 자동으로 분류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높은 게 오라이온 팍스라는 동료 봇이었겠지. 사운드웨이브는 쇼크웨이브의 기계가 브레인모듈에 다가오는 것을 손을 휘둘러 막았음. 기억은 복사만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삭제도 할 수 있는 거였지. 누군가에게 무조건적인 충성을 하게 하는 코드는 없었지만, 기억을 숨기거나 삭제하는 쯤은 쉬운 일이었고, 그나마도 사운드웨이브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나머지 둘에게도 정말 쉬운 일이었으면 하니까.

사운드웨이브가 메가트론이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가장 비밀스러운 기억과 감정을 스타스크림과 쇼크웨이브에게도 보여줬으면 하는 거임... 

그렇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 다 스캔 받으면서 삼간부 앞에서 더는 아무것도 숨기지 못하게 된 메가트론하고 자기네 새 수장을 정말 안팎으로 싹싹 훑어버린 삼간부가 보고 싶다. 스캔 마친 다음에 재기동하지 않은 상태인 메가트론 내려다보면서 우리가 코드를 하나 짜서 넣는 건 안되냐고 하는 스타스크림이겠지. 너무 광범위해서 해석이 여러가지로 될 소지가 있거나 당사자가 재기동했을 때 위화감을 느낄 수 있는 주제는 코딩할 수 없다고 하는 쇼크웨이브의 말에 사운드웨이브가 제안을 하나 하면 좋겠다고

앞으로 메가트론은 디셉티콘을 우선한다.

그런 코딩을 메가트론에게 숨겨둔 다음에 재기동코드를 입력해서 메가트론의 옵틱 조리개가 광량 조절을 위해 조여드는 모습을 자기네 꿍꿍이를 숨기고 보는 삼간부... 보고 싶다. 결과는 어땠냐는 말에 가짜로 꾸며낸 스캔 결과를 내밀었겠지. 기분 탓인지 메가트론의 음성도, 옵틱도 스캔 전보다 더 부드럽게 느껴졌으면 좋겠다.

zipzip해서 자기네 애기 수장 입맛대로 해먹으려고 코드 심어놨는데 메가트론 밑에 있으면서 자기네가 조금씩 진심이 되는 삼간부... 보고 싶다고. 메가트론의 충성과 인정을 바라게 되면서 하이가드야말로 누군가를 섬기는 코드가 심어진 채로 태어나는 것 아니냐고 자조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모습이 보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