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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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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바가지스윗베이비왕자님 루크가 반해버리는 거 보고싶다ㅋㅋㅋ



어에몬드텀
알오ㅈㅇ




드라마에서 아에몬드가 루크 죽인 거 사고였고 후회한다고 가족한테도 못털어놓고 매음굴 마담한테나 털어놓을 정도로 외로운 앤데 또 그 시대에 성인이라고 해봤자 나 이제 다 컸음 자만하다가 사고쳐놓고 수습하지 못해 아주 초토화를 내는 몸만 컸지 정신은 덜 자란 애처럼 보이기도 함. 어쨌든 루크 죽이고 아 좆됐다 한 건 진짜 진심이었음. 그 사건을 시작으로 돌이킬 수 없는 내전이 시작되었고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게 되고. 마지막 신의 눈 전투에서 다에몬에게 이미 잃은 눈을 한번 더 꿰뚫려서 죽을 때는 징글맞고 허무하겠지. 금강석을 박을 걸 시발. 바가르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하필이면 생명이 꺼져가는 이 순간에 떠오른 게 왜 그 째깐한 검은머리 사생아 조카놈인지.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는 아에몬드가 눈을 뜨니까(?) 아직 눈을 두 번이나 잃기 전으로 돌아왔음. 근데 기쁘지가 않아. 그냥 진절머리남. 용을 갖지 못한 타르가르옌 꼬맹이는 사실은 왕위에 별 욕심없는 한량 형이 부모님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에 좋은 타겟인 동시에 용이 필요한 건 사실이니까 은근히 압박하는 어른들도 여전하고 빌어먹을 파벌싸움도 여전하고. 무엇보다 그 아름다운 바가르를 타고 한 짓이 씻을 수 없는 오명을 갖게 한 친족살해와 대량학살에다 내심 타르가르옌의 본질 그 자체라고 생각한 삼촌이랑 싸우다 동귀어진하게 만든 거고. 그나마 위안인 건 그래. 그 싹바가지 사생아 조카가 살아있는 거야.

이번엔 엮이지 말아야지. 그래서 아에몬드는 바가르를 길들이는 것조차 포기함. 평생 용을 갖지 못해도 좋을 정도로 사실은 아에몬드도 내전에 지쳐있었는데 자기가 거의 효시를 쏜 거나 마찬가지라 뭐 돌이키지도 못하고 더 나락으로 간 것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에몬드는 한쪽 눈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면 정말 좋겠다 아에몬드... 미안한테 너무 예쁘니까 한쪽 눈 잃어줘... 그래도 예쁘니까... 그리고 바가르의 라이더가 될 운명인 것도.

아에몬드 이번엔 진짜로 누가 용 없다고 놀리든 말든 꼬맹이 몸에 애늙은이 정신 장착해서 좋아하는 책이나 읽고 나중에 좀 커서 정신머리 가출한 형 뚜까패서 매음굴에서 끌고는 나와야하니까 무술수련이나 열심히 함. 그러던 중 들려온 벨라리온 가 남매들의 비극에 조용히 조의를 표했는데 무슨 일인지 바가르가 제 전 주인의 혈통을 새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소식도 들음. 마음 한 쪽으로는 잘한다 내딸!!! 이랬지만 금세 마음 고쳐먹고 다시는 드리프트 마크 쪽으론 쳐다도 안 볼 거다 말이나 열심히 탐.

근데 비세리스가 그렇게 두지 않았고요... 다에몬 걱정 겸 그 딸내미들 걱정 겸 즈그 새끼들 쌈박질하는 것도 좀 봉합하고 싶어서 비세리스가 먼저 부탁했는지 해서 벨라리온 내외의 초대를 받아 흑색파 녹색파 모두 드리프트 마크로 갔다가 바가르가 아무 이유없이 불뿜고 위협적으로 비행하고 하니까 다른 용들까지 덩달아 흥분해서 여기서 용춤 일어날 뻔 하는 상황에 이상하게도 바가르가 자기한테 삐쳤다고 느낀 아에몬드가 결국 바가르를 찾아가 길들임.

벨라리온 쌍둥이들은 엄마의 드래곤을 자신들이 타지 못한 건 분했지만 자기들은 바가르에게 거절당했고 바가르가 아에몬드를 선택했다는 걸 이번에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겠지. 아에몬드는 오랜만에 두 눈으로 바가르를 봐서 너무 기뻤고 눈물 그렁그렁해서는 너를 다시는 싸움판에 끌고 가지 않겠다고 일곱신에게 맹세함.

그러나 사달은 그날 저녁에 일어남. 바에몬드의 아들들이 벨라리온 삼형제를 사생아라고 모욕했고 그와중에 싸움이 일어났는데 자기가 바가르를 제어못해 죽게 만든 루크가 자꾸 눈에 밟힌 아에몬드가 이걸 말리다가 또 루크의 칼에 한 쪽 눈을 잃음. 아 이 빌어먹을 애새끼는 잠자코 있어도 적이 많은데 잘 쓰지도 못하는 칼을 왜 자꾸 휘둘러... 친족살해의 죄는 그렇게 간단히 씻을 수 없다 이건가.

이 상황을 피하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결국 바가르와 결속했고 한쪽 눈도 잃고 또 아빠 앞에 불려왔네... 개떡같은 상황에 한숨만 푹푹 쉬는 아에몬드 그래도 이번엔 벨라리온 삼형제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음. 알리센트가 이 사태에 항의하는데 제일 큰 피해자인 아에몬드가 다에몬 슬쩍 한번 보고는 태연하게 눈만 잃었지 머릴 관통당한 것도 아니잖아요 해버려서 바에몬드네 자식들한테 한번만 더 사생아 어쩌구 하면 혀를 잘라서 드리프트 마크에서도 추방당할 거라고 엄포를 놓는 걸로 일단락 되는 줄 알았더니... 강력하게 항의하는 알리센트에 비세리스가 루크한테 네 눈를 줄 순 없어도 네가 눈이 되어줄 순 있으니 당분간 아에몬드의 호위를 하라고(걍 수발들라고) 붙여놔버림. 아 뭔소리야... 아니 됐다고요... 아에몬드 걍 벨라리온들이랑 엮이기 싫어서 계속 엄마도 말리고 위로한 건데 아빠란 새끼가 진짜... 키가 좀만 더 컸으면 비세리스 멱살잡고 흔들고 싶었을듯ㅋㅋㅋㅋㅋ

서윗싸가지왕자님 루크는 비세리스의 명령에 더해서 삼촌 눈 그어버린 미안함과 자기 지켜준 고마움과 알 수 없는 두근거림에 진짜 열심히 아에몬드 쫓아다니는데 그래봤자 너무 어려서 옆에서 사고만 더 치겠지. 아에몬드가 참다참다 비세리스한테 가서 자기 이제 괜찮다고 쟤 좀 돌려보내라고 했는데 이 건으로 라에니라가 아에몬드에게 선물공세도 좀 하고 루크 때문이라도 아에몬드나 알리센트에게 부드러워진 게 느껴져서 가족화합무새 비세리스가 허락 안 해줌. 아직은 안 돼. 아직 회복이 덜 됐잖니.

하 이 답답한 아빠전하놈아... 그걸 말이라고...이건 회복이 안 돼요 딱 봐도 모르냐... 난 눈구녕에 보석 박고 살 팔자라서 도움도 안 되는 사생아 꼬맹이가 얼쩡거리는 것보다는 나 혼자 살 길 빨리 찾아야 한다고요!!! 열불터지기 직전인 아에몬드가 머리 좀 식하려고 날이 궂든 말든 바가르 타고 좀 멀리까지 비행을 나가는데 그거 걱정돼서 쫓아온 루크 폭풍우 속에서 아락스랑 길 잃어버림. 아 진짜... 저 애새끼 진짜... 야 넌 진짜...

결국 루크가 시꺼먼 하늘에서 헤메다 조류의 군주는 얼어죽을 바다에 삼켜지기라도 할까 바가르의 머리를 돌린 아에몬드 이번에는 아예 아락스와 루크를 바가르 등에 태우고 귀환함. 하 시발 인생 2회차도 왜 이렇게 개떡같지... 그걸로 루크의 돌이킬 수 없는 첫사랑이 되어버린 건 물론이고 라에니라의 호감도 사지만 정작 당사자는 다 필요없으니 꺼져줘임ㅋㅋㅋ

근데 미운정이 무섭다고 자기가 전생에 죽여버려서 그렇지 사생아들은 여전히 마음에 안 들어하는 아에몬드도 꼬맹이 루크가 낑차낑차 자기 도와주겠다고 옆애서 도도도도 발 맞춰 따라오고 이거 숙부꺼라고 먼저 챙기고 하는 거 보면 또 귀여워보일 때도 있어서 내가 눈이 하나라 이런갑다 하면서도 정 많이 들었겠지. 그리고 마침내 아에몬드가 눈에 사파이어를 끼게 되었을 때 루크도 해방되어서 드래곤 스톤으로 돌아가게 됐는데 아에몬드 숙부랑 떨어지기 싫다고 호두턱 하고 글썽이는 거 자꾸만 생각날까 야 가 빨리 가 당장 가 하고 내쫓아버렸을 듯.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에몬드는 무술훈련하고 공부하고 바가르도 좀 타고 날아다니고 매음굴에 굴러다니는 한량 형님 뚜까패서 끌고와 엄마 앞에 던져버리고 헬라에나와 그 애기들이랑 좀 놀아주고 비세리스는 뭐 알 바 아니고 매해 라에니라와 루크가 명명일을 축하한다며 보내는 선물은 창고에 쌓어두며 지내는데 정신못차린 바에몬드의 청원에 당사자들이 킹스랜딩에 방문함.

루크 그 꼬맹이가 또 들러붙을까봐 아에몬드 바가르 타고 날르려고 했는데 아에곤의 복수로 붙잡혀서는 루크가 드리프트 마크의 후계자라고 모두가 보는 데서 인정받는 것도 봐야했고 가족식사자리에도 꼼짝없이 참석함. 내가 시발 뭘 그렇게 잘못했... 지... 그렇지 많이 잘못했지 아... 인생 2회차도 쉽지가 않아서 오늘은 훈련이고 뭐고 다 땡땡이치고 이미 술 한잔 걸치고 들어왔는데 저 졸졸졸 따라다니면서 사고만 치던 꼬맹이가 긴장하면서 홀에 들어서는 거 아니겠어요 볼 빨개진 루크가 계속 아에몬드 흘끔대는데 다들 너무 당연하게 아에몬드 옆자리로 루크를 안내함ㅋㅋㅋ

그리고 문제의 통돼지구이가 나와버렸는데...!!! 아에몬드 이제는 뭐 내 딸 바갈이 + 인생 2회차 애늙은이 틴에이저 막바지라 아 뭐 어쩌라고 비웃을 거면 비웃어라 상태인데 오히려 루크가 사색이 되어서는 숙부님!!! 저와 춤추지 않으실래요!!! 포효를 해버림. 방 안을 쩌렁쩌렁 울리는 커다랗고 절박한 목소리에 다들 얼이 빠지는데 아에몬드만 짜증남. 이 새끼가 내 눈에 이어서 귀까지 병신만들려고 그러나. 근데 루크 자기 형한테 내가 삼촌 시선을 돌릴 테니 이거 어떻게 해라 애원하는 게 보여서 그 오토가 한 곡 함께하심이 어떻냐 권하겠지.

이미 지들끼리 기분 좋아져서 아에몬드에게 기대하는 눈빛 발사하는 인생에 도움 안 되는 저 집안 어른들과(아빠... 엄마... 할부지... 이복누나... 그 이복누나랑 결혼한 쫌쎈 삼촌...) 철없는 형과 걍 순진한 누나와 이 멍청이의 형제들 둘의 강렬한 눈빛에 온몸에 닭살이 돋을 거 같은 아에몬드가 결국 몸을 일으킴.

루크와 홀 가운데 서서 마주보는데 얘가 얼굴이 터질 것 같은데요? 호흡도 이상한데? 이게 또 내가 살려줘야 하는 일 만드는 거 아니겠지? 아니 이걸 몇번을 구해줘야 성이 차는 거야 일곱신은. 루크는 루크대로 덜덜 떨면서 아에몬드 손 잡고 춤을 추는데 눈에 아에몬드밖에 들어오는 게 없음. 삼촌 짱예쁘다. 어떻게 저렇게 큰 상처에다가 안대를 하고서도 저렇게 예쁘지 멍하니 생각하다 그거 자기가 낸 상처란 거 떠올라서 침울해짐. 마지막 박수로 춤을 끝내고 서로 인사하고 자리로 돌아가는 데도 아에몬드의 찰랑거리는 은발만 눈에 들어옴. 그리고 말랐어... 그 생각이 들자마자 짜증나서 입맛없는 아에몬드에게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접시 드미는데 너나 많이 먹고 키나 커라 하는 비아냥이 돌아와도 덕담으로 밖에 안 들림. 네. 키 클게요 쑥쑥 클게요...

그 뒤로 루크네는 다시 드래곤 스톤으로 돌아가 드리프트 마크를 오가며 벨라리온을 이을 후계자 수업을 받는데 아에몬드가 오메가로 발현했다는 소식을 들음. 아에몬드의 덕담...을 뼈에 새기느라 스트롱 유전자가 열일한 모양인지 루크 정말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서 키가 형은 물론 다에몬 아빠보다 커짐. 물론 아직 조빱임... 아직도 검술은 좀... 다에몬과 자캐리스가 계속 걱정할 정도로. 거기다 이제는 싹퉁머리 대신 예의라는 걸 장착해서 덩치가 커졌는데 성격은 더 순해짐. 자캐리스가 동생 보면서 매일매일 통곡함. 저렇게 순해서 이 각박한 세상을 어찌 살아가려고...

무엇보다 루크에게 들어오는 혼담을 계속 거절해왔는데 모두가 그 이유를 알고 있어서 속상해함. 라에니라가 제 이복동생이 오메가로 발현했다는 소식 듣고 녹색파고 뭐고 진즉에 루크와의 혼담을 넣었는데 비세리스에게 거절당함. 루크가 알파로 발현할 지 아닐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성급하게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거였고 응당 맞는 말이었음. 비세리스도 이걸로 분쟁을 봉합할 작은 촛불이라도 킬 수 있으면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형질은 신이 던진 동전에 따른 거였음. 형질이 사람 맘대로 되는 거라면 애초에 아에몬드가 오메가로 발현하지도 않았을 테고.

그렇게 아쉬운 나날들이 흐르는데 아에몬드가 처음으로 루케리스에게 서신을 보냄. 은밀히 만나자고. 루크는 아에몬드가 자기한테 편지를 보낸 것도 믿을 수 없는데 그 내용에 놀라자빠지기 직전임. 아에몬드 숙부가 부르는데 차기 조류의 군주가 응답을 안 하면 이것은 바다를 노하게 하는 것이다 루크가 눈에 불을 키고 아에몬드을 만나러 킹스랜딩으로 잠입해 아에몬드가 알려준 비밀통로를 통해 아에몬드의 방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함.

오랜만에 본 아에몬드는 발현의 영향인지 좀 야위었고 지쳐보였음. 변성기가 지나 굵어진 목소리와 다부진 몸을 한 루케리스를 보고 아에몬드는 하나 남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가 다시 평정을 찾음. 그리고 만나자고 한 이유에 대해 말함.

들었겠지만 나는 오메가로 발현했고, 부왕이 모른척하든 말든 나라가 둘로 분열될 수 있는 상황에 진절머리가 난다. 아에곤은 철왕좌에 어울리지 않고 거기에 앉고 싶어하지 않으며 그건 아에곤을 불행하게 만들 것이다. 나는 내 가족들과 어머니를 여전히 사랑하고 그렇기에 그의 약함과 어리석음이 그를 잡아먹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러니 자신과 혼인으로 동맹을 맺자고. 나와 바가르를 바쳐 네 어머니가 철왕좌를 갖게 해줄테니 대신 내 가족들의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가족을 사랑한다는 아에몬드의 절절한 마음이 루크에게도 전해졌지만 동시에 가족을 향한 지독한 염증도 느꼈음. 루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마음이었지만 전에 어머니가 한 말이 떠올랐음. 아에몬드는 알리센트가 제일 숨기고 싶어하는 면을 제일 닮은 아들이라고. 그게 뭐냐고 물어보니까 짊어진 것도 많으면서 제 손에 들어온 건 아무것도 버리질 못해 모든 것을 끌어안고 울다가 결국엔 그 모든 걸 붙들고 함께 추락해버리려는 점이란 어머니의 말을 루크는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음. 그는 자신때문에 눈을 잃어버린 삼촌이 그런 제 어머니의 짐를 덜어주려 하고 있고 그걸 또 덜어내는데 자신을 선택했다는 걸 깨달았음. 왜 자신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음. 그렇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음. 제가... 뭘 해야할까요? 루크는 긴장했지만 망설이진 않았음. 아에몬드는 한쪽 눈으로 루크를 잠시 응시하더니 몸을 일으켜 루크에게 다가갔음. 이제는 저보다 조금 작아진 외숙을 바라보던 루크에게 아에몬드가 속삭였음. 내 알파가 되어줘. 그리고 그는 고개를 틀어 루크에게 조심스럽게 입술을 맞추었음.

그날 밤 아에몬드는 루크에게 몇번이고 제 안을 내어줬고 루크는 모두가 모르는 척 해주는 동안 열렬히 그리던 숙부이자 첫사랑을 애타게 안았음. 아에몬드 좀 놀랐겠지. 얘가 왜 나보다 절박한지 싶어서. 그만큼 너무너무 애달프게 루크가 아에몬드를 안았음.

그리고 드리프트 마크로 돌아가서 얼마 안 되어 알파로 발현함. 루크는 몸을 추스르자마자 엄마를 닥달해 아에몬드에게 혼담을 넣음. 루케리스의 청혼에 하이타워는 반발했지만 아에몬드가 자기 이미 루크 동정 따먹었다고 폭탄터뜨려서 알리센트는 혼절하고 아에곤은 박장대소하고 비세리스는 내심 잘됐다 싶은데 아 또 삼촌과 조카야 또 또?! 하고 다에몬 그새끼가 시작이었다고 머리싸매다가 허락해줌.

원래는 드리프트 마크에서 이뤄져야 했지만 거동이 불편한 비세리스 왕을 위해 둘의 결혼식은 킹스랜딩에서 치뤄짐. 아에몬드는 하이타워를 조롱하듯이 몇날며칠동안 어머니가 히스테릭하게 간섭하며 맞춘 혼례복 대신 라에니라가 보내준 검은색-붉은색 조합의 예복을 입었음. 아에몬드는 저와 바가르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 거였음. 그 모습은 믿을 수 없이 아름다웠지만 동시에 너무 고달파서 루크는 자기가 다 서러웠음. 식 끝나려면 멀었는데 벌써부터 눈물바람인 제 알파가 짜증나서 아에몬드 살벌하게 얼굴 구기고 아에곤은 술취해서 비웃고 헬라에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은은하게 웃고 있었음. 결혼식 전날밤 헬라에나가 아에몬드에게 호수는 널 집어삼켰지만 바다는 널 고요하게 어루만져줄 거라고 했음. 바다는 날 어루만져줄 거라는 말을 이해하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릴 테지만 헬라에나는 틀린 말을 하지 않았음.

아에몬드는 내내 결혼식에 집중하지 못했음. 블랙에 바가르와 카락세스, 멜레이스가 있으니 그린이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테지. 헬라에나의 드림파이어는 그 주인때문에 전투에 나가지 못할테고, 다른 용들은 이쪽에 비해 전력이 약했음. 버미토르는 드래곤 스톤에 그리고 시스모크도 드리프트 마크에 있으니 녹색파는 승산이 없었음. 이 정도로 압도적인 전력차가 나야 하이타워도 몸을 사릴테고 길을 잃은 어머니는 제가 어떻게든 하겠다고 라에니라에게 약조도 받았음. 부왕과 결혼하고 나서도 한동안은 친한 사이였다고 하니. 어쩌면 아에몬드의 말보단 라에니라의 말을 잘 들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음.

이정도면 전생의 죗값은 어느정도 치른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아에몬드는 루케리스를 흘겼음. 어느새 눈높이가 저보다 높아진 나대는 애송이를 보곤 짜증이 울컥 치민 아에몬드지만 금세 죗값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근사하다는 평가를 내리긴 했음.

아 뭐 아무것도 안 하고 눈 한쪽도 잃었는데 이정도는 뭐 나한테 줘야 나도 뭐 전쟁을 막든 말든 하지. 시니컬하게 속으로 일곱신에게 비아냥댄 아에몬드는 결혼서약을 하기 위해 루크를 마주보았음. 루케리스는 아에몬드의 손을 잡고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게 속삭였음. 부디 알리센트 왕비님이 평화를 찾기를.

빌어먹을. 아에몬드는 이 깜찍한 건지 끔찍한 건지 모를 조카놈이 핵심만 찌르는 게 맘에 안 들었음. 좀 울고 싶은 건 얘가 맘에 안 들어서일 거라고. 아에몬드는 턱을 사리물었음.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어머니와 아에곤, 헬라에나를 좀 내버려 둬 일곱신이든 누구든.

루크와 아에몬드의 결혼식이 끝나자 더는 일어설 수도 없는 비세리스의 곁을 알리센트와 함께 지키다 라에니라는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고 왕위도 지킴. 내전의 씨앗이 될 외교전도 일어나지 않았음. 바가르가 흑색으로 넘어간 시점에서 승산이 없는 싸움이었음.

그런 것 치고 알리센트는 아에몬드에게 오랜 시간 차가웠는데 아에몬드는 그걸 내버려두었음. 정말 지독하게 닮은 모자에요. 라에니라와 루케리스는 그런 둘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음. 라에니라는 루크의 칼에 한쪽 눈을 잃고 내 아들을 위한 정의는 어디있냐며 울부짖던 알리센트를 기억했고 루케리스는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아에몬드의 고된 눈을 기억했음. 이 정도로 절절하면서 아직도 서로에게 상처나 주는 바보같은 사람들. 루크는 제 외숙이자 반려의 옹고집을 대체로 매력으로 받아들였지만 이럴 때면 살도 별로 없는 볼을 안 아프게 꼬집어서 정신차리라고는 해주고 싶었음.

함께 드리프트 마크로 돌아간 루케리스와 아에몬드는 자캐리스 왕세자 부부가 두번째 자식을 얻은 뒤에야 임신 소식을 전했음. 그리고 딱 반년 뒤에 아이를 유산했음. 라에니라는 알리센트에게 이 비통한 소식을 전하며 아에몬드에겐 누구보다 네가 필요할 거라며 함께 시락스를 타고 드리프트 마크로 향했음.

드리프트 마크의 해변을 맨발로 걷는 걸 좋아하게 된 아에몬드는 약해진 몸을 루크에게 의지해 해변을 거닐었음. 그러다 저멀리 여왕의 용이 날아오는 것을 보았음. 그러나 여왕은 혼자가 아니었음. 아에몬드는 시락스에서 내리는 알리센트를 보고 아득하게 눈을 감았음. 이꼴을 보여주려고 그렇게도 매정하게 어머니를 외면했나. 발치에서 고요하게 찰랑거리는 바닷물이 갑자기 시리게 느껴졌음.

아에몬드는 루크의 손을 간절하게 쥐었음. 첫 아이를 잃고 약해진 몸과 마음은 알리센트의 실망을 마주하기엔 버거웠음. 아에몬드, 괜찮아요. 당신이 알리센트 대비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대비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어머니잖아요. 아이를 무사히 낳았다면 루크의 이 말을 좀 더 쉽게 믿을 수 있었을까. 따듯하게 제 어깨를 감싸는 루케리스를 두고 아에몬드는 한발한발 내딛었음. 어머니에게 가까워지고 싶은지 멀어지고 싶은지 잘 알 수 없었음. 다만 어머니가 늘 말하던 것과는 다르게 체통없이, 다급하게 아에몬드를 향해 달려오는 것은 알리센트였음.

Aemond, my child. 알리센트는 아에몬드를 힘껏 끌어안았고 아에몬드도 어머니를 마주안았음. 어쩌면 영영 포기해야 공평하다고 생각했던 품은 멀리 있지 않았음. 평화를 찾았나요. 늘 궁금했지만 물어볼 수 없어 기도로 대체할 수 밖에 없었던 질문의 대답을 이제는 알 수 있었음. 늘 평화롭진 못할 거야. 그의 사고뭉치 아들은 인생 2회차를 찍어도 여전해서.

그렇지만 괜찮을 거 같았음. 이게 일곱신이 내린 벌이라면, 아에몬드는 어쩌면 태어나지도 못할 아이를 몇번 더 가질테고, 어쩌면 제 배에서 루크의 아이가 나오진 못하게 될 수도 있지만. 일곱신은 지나치게 관대해서 그의 가족들도 바가르도 루크도 다 아에몬드에게 돌려주었음. 발치에서 부서지는 파도는 조금 심술맞게 굴 때도 있지만 아에몬드를 상처입히진 않았음.

알리센트 대비가 평화를 찾기를. 아에몬드는 결혼한 그날부터 루케리스가 자신이 농땡이칠 때도 하루도 빠짐없이 신실하게 기도한 날들을 조용히 품었음. 지난 날 루케리스에게 밀서를 보내는 건 얼마간의 독한 마음을 필요로 했음. 하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음.

나머지는 성으로 들어가서 하실까요. 아에몬드와 그 모친을 이끄는 목소리는 분명하고 정확하게 다정했음. 알리센트는 그의 오랜 친우인 여왕에게도 손을 뻗었고 라에니라는 그 손을 잡았음. 루케리스가 그들을 방해하지 않게 조금 뒤에서 걸었고 아에몬드는 안전함을 느꼈음. 그는 뒤로 손을 뻗었음. 얼굴 한 가득 해사한 웃음을 띄우고 쫄래쫄래 따라붙을 모습이 훤했음. 천천히, 그러나 아에몬드를 함락시킨 다정함이었음.







싸지르고 보니 흔한 마마보이 아에몬드일 뿐이...잖아...? 그치만 아에몬드 행복하게 해조라ㅠㅠㅠㅠㅠㅠㅠ
싹퉁바가지서윗애기왕자님 안 죽고 컸으면 빅딕에너지 쩌는 친부 닮아서 무럭무럭 자랐을 거라고 나붕은 밀고있음




루케리스아에몬드
루크아에몬드
루크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