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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6 15:13
누구야? 누가 울고 있는 거야? 또 내가 저지른 거야? 울지 마. 그만해. 이제 그만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로건은 잠에서 깨어나. 마치 귓가에 대고 들으란듯이 터진 그 울음소리를 무시할 수가 없었어. 스쳐지나는 그립고도 아픈 얼굴들에 늘 그렇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려 하지만 오른손이 자유롭지가 않아. 웨이드였지.

"왜 좋은 아빠가 될 수 없는 걸까?"

아빠? 영문을 모를 소리지만 이제 그 울음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게 됐지. 웨이드는 로건의 오른손을 동앗줄처럼 부여잡고 물기 어린 눈으로 로건을 바라보고 있었어. 뭔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진, 아니 저지른 게 분명했어.

"노후자금을 탈탈 털어 술을 사줘도."

응?

"특수존속상해라는 천인공노할 죄를 숨겨줘도."

미친놈인가?

"아들은 만족을 모르고."

그 손을 잘 간수해야 할거다.

"슬퍼만 하네."

아, 내가 울고 있었구나. 눈가에 닿아 가볍게 눈물을 훔쳐내는 다정한 손길에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지. 창피하고 창피하고 창피한데, 그 손을 내치지는 못해. 아니, 내치기가 싫어. 하지만,

"그래서 아들은 아빠에게 아들을 낳아주지 않는 건가."

개새끼야.



이제 창피하고 창피하고 창피한데다 화까지 나는 로건은 쇼파에서 몸을 일으키지.

"자기야, 사고는 더 큰 사고로 덮는 게 제일이야."

넌 정말 미친놈에 개새끼야.

"하고싶은 건 뭐든 해도 좋아. 망쳐도 좋고 저질러도 상관 없어. 대디풀은 이 나라의 대통령이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거든."




더 크게 망치고 저질러 주는 화통한 대디풀
풀버린 덷풀로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