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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5 02:05

이 영화에서 아서 플렉은 인생을 살아왔다고 표현하면 안되고 조난당했다고 표현해야할 듯 이거는 조난이라는 표현말고는 설명이 안되는 인생임. 생존해왔다는 표현조차도 과분함. 생존 못했잖아요ㅋㅋㅋ


폴리아되라는 제목도 ㅈㄴ 아서 플렉의 인생을 기만하는 것처럼 느껴짐 얘는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어떤 공동체에도 동질감이나 소속감을 느껴본 적이 없고, 개인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임. 효자플렉으로 살면서 겨우겨우 목숨 붙여놨던 자기 엄마랑도 그런 연결감을 느껴본 적이 없음 얘는...폴리아되가 '감응성(感應性) 정신병: 친밀한 두 사람이 같은 환상을 품는 일' 이라는데 아서 플렉은 그런 관점에서 정신병마저도 실패한 사람임. 1. 친밀함 = 리와 친밀해졌나? 실패 2. 같은 환상 = 품으려고 노력했는데 실패햇죠? 눈물 줄줄 흘리면서 제가 저지른 일을 돌이킬 순 없겠지만...이라고 했죠?ㅠㅠ? 할리퀸이 조커에게 동화되는 그런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었고


누구와도 감응하지 못하고, 당연히 자기 자신과도 감응하지 못함 아서 플렉에게 남은 것은 자신의 고통조차도 명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다 헤지고 내구도가 극히 낮은 제정신과 발작적 웃음뿐임. 아서 플렉이 재미없는 코미디언인건 그저 단순하게 재능이 없다...정도가 아니라 세상과 협응이 전혀 안되는 인간이기 때문임.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한 적이 없는데 남이랑 싱크를 어케 맞춤ㅠㅠ영화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환상이 주인공이 되는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누군가와 페어가 되는 자신의 모습인 점에서, 그리고 그 환상 속에서도 총 맞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개비참한 삶...아니 조난이라고 볼 수 있겠음


베니스 영화젠가 거기서 처음 공개되고 조커 캐릭터가 목적없이 돌아다니는 정신이상자나 몽유병환자 같다는 평가를 받았단 글 본 적 있는 것 같은데...'조커'로 생각하면 잘 못 쓰인 캐릭터와 극본이지만, 아서 플렉으로 생각하면 잘 쓰인 캐릭터와 극본이라고 생각함. 아서 플렉은 단 한 번도 남이나 공동체와 감응해본 적 없이 일평생 둥둥 떠다닌 캐릭터가 맞으니까ㅇㅇ 조커라는 캐릭터의 부정형성을 다크나이트에서는 싸이코패스적 기질의, 전사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꾸며내서 관객조차도 조롱하는 캐릭터로 만들었다면 이 조커에서는 이제 아서 플렉이라는 인간이 너무나 부평초처럼 산 나머지 그 위에 뿌리내린 조커라는 캐릭터도 아주 강렬한 살인의 순간 외에는 이것도 아닌 것 같고 저것도 아닌 것 같은, 그저 사람들 사이를 유령처럼 둥둥 떠다디는 모습으로 그렸나보다 그렇게 납득하면서 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