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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5 01:58
ㅅㅍㅈㅇ ㅈㄱㄴ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 ㅈㅇ 암튼 다 ㅈㅇ
조커 2 보고 나는 지극히 역겨움을 느끼면서도 좋아서,, 리뷰 작성함. 

다 보고 생각이 든 첫번째 생각은 '자기애성 성격장애와 애정결핍의 대환장 만남'이었다. 
- 여기서부터 ㄹㅇ 가감없는 ㅅㅍ기에 본 작 안 본 사람은 뒤로 후퇴하길 바람. 

본 편에 나온 할리는 내가 알고 있는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예로 교과서에 실릴 것 같은 인물이었음.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업적을 과대포장함. 그런데 본작의 할리는 처음에 아서를 만났을 때 자신을 두고, 별 볼일 없다는 식으로 표현을 함. 별 볼일 없는 내가 어떻게 당신 앞에 내 모습을 드러내고 대뜸 편지를 보내겠냐고. 그 부분만이 유일하게 본작의 할리가 자기애성 성격장애랑 다른 부분임. 그러나 어떻게 보면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핵심을 건드리는 모습이기도 했음.
 내가 생각하는 자기애성 성장애의 키워드는 '열등감'이었는데, 왜냐면 본인의 열등감을 커버하기 위한 자신에 대한 자신만의 판타지를 만들고, 그 판타지와 현실 간의 괴리를 메우는데 본인이 아닌 타인을 착취하는 유형이기 떄문임. 
 할리는 자신의 별볼일 없음이 내재된 열등감이었고, 그 열등감을 해소하고 '나는 스타'라는 판타지를 만족시켜줄 스포트라이트를 물색함. 그리고 그 눈에 들어온 것이 현재 각광받는 조커, 아서였음. 아서를 만나기 위해 제 스스로 정신병동에 들어왔고, 우연을 가장해 만난 아서에게 있지도 않은 불우한 가정사를 풀음으로써 그와 가까워짐. 심지어 작중 할리의 설정이 심리학부 전공 학생이였기에.. 내가 볼 땐, 어느 정도 아서의 배경을 서치하고, 애정결핍임을 안 채로 그가 공감할만한 가정폭력 등의 키워드로 접근한 것이 아닌가 했음. 
 할리는 작중 내내 조커를 이용해 스타가 될 생각만 하지만(내 근사한 남자를 봐, 나랑 놀던 애들은 지금 나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사랑하는 "날" 봐! 모든 이들이 사랑하는 "날" 보고 있어! 라고 하던가.. 작중 유일한 정사씬에서 아서보고 조커분장하고 하자 할때는 기함할 뻔 했다..), 아서는 내내 할리에게 애정만을 바람. 참.. 아이를 사랑 모르게 키우면 안 된다.. 라는 생각을 영화보는 내내 떨칠 수가 없었음. 

 내가 가감없이 역겨움을 느낀 부분은, 극도의 애정결핍(아서)이 저를 좋아한다고 나타난 이(할리)가 어떤 이인지는 보지도 못한 채, 그저 주어진 사랑을 핧는데 정신이 팔려 일생일대의 구원자(허위매물)라도 된 양 언제 어디서나 그를 찬양하는 모습에서였음.. 
 물론 결국 아서는 언제나 자신을 이해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 더 나아가 자신을 사랑해줄 사람을 찾아헤맸고, 제대로 된 사랑을 가르쳐줄 양육자 또한 없었기에 우선 주어진 사랑을 분별 없이 받아먹을 수밖에 없긴 하겠지만.. 결국은 그녀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면 본인에게 맞지도 않는 페르소나(조커)를 써야만 하고, 그건 아서를 죽이는 일이었음. 
 애초에 아서가 조커가 된 건,,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처음엔 터져버린 분노가 트리거였고 중간부턴 죄책감으로의 도피와 처음 받아보는 사람들의 인정의 달콤함에 취한 것이라 생각함. 그런 와중에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내가 조커이길 바란대. 날 죽여서라도 조커가 되는 애정결핍의 모습에서 정말.. 크리피하고 안타까웠다...
 망상 속에서 아서는 항상 조커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건 본인도 무의식적으로 조커가 아니면 아무도,, 날 안 봐줄 것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함. 

 마지막으로, 난 처음에 이 영화 혹평이 많다 보니,, 상상이 안 가는데 뭐 엄청 불쌍하게 나오나보다.. 원래도 안타까운 사람이었는데, 어떤 끝을 그리려나 하고 갔는데 그 혹평들(이건 나의 조커가 아니다.)이 이 영화의 마침표를 찍어주는 게 아닌가 싶더라.. 
 광기와 혼돈의 광대가 되지 못하면,, 그 본인(아서)로써 존재하는 순간 사람(관객)들에게 외면받는다니. 그거야말로 인정 받고 사랑받고 싶어 발악하고 발악하다 조커까지 되어버린(생명을 경시한) 남자에게, 사형보다 더 심한 최고의 형벌 아닐까. 생각함.. 

 할리와의 첫 스코어에서, 할리에게 끌려나가며 그녀와 숨바꼭질을 하는 그 얼굴은 너무 소년 같고, 할리가 입 맞추는 순간의 얼굴은 첫 사랑을 맞이한 20대의 벌벌거림이 그대로 느껴져서.. 제대로된 애착관계가 하나도 없었던 아서에게는 저 순간순간이 모두 놀라운 경이였겠구나.. 할리는 이 스포트라이트가 어떻게 날 비추게 할지 눈을 예리하게 빛내는 순간인데... 싶어서 참 마음이 안 좋았다. 

 이런저런 말 많이 듣는 작품 같지만, 나한테는 안타까우면서도 혹평 받을 정도는 전혀 아닌 스토리 개연성 잘 잡은 영화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