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어떤 큰 재난의 유이한 생존자였던 로건렘과 너붕붕이 같이 클리닉 다니면서 가까워지다 사귀는 사이까지 발전하는데, 로건렘이 기억이 점점 사라지는 병에 걸려서 제일 가까운 재난 당시의 기억에 집착하고 너붕붕은 그런 로건렘이 계속 그때 뭘 기억하는지 꼬치꼬치 물으니까 트라우마때문에 힘겨워하는거 보고싶다
희노애락을 크게 느낀 기억들부터 없어지고 하필 가족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행을 갔다가 사고가 난 거라 그때 기억이 제일 강렬해 먼저 사라지는 중이었던거... 그때 자기 가족이 어땠는지 이제 자기는 기억 못 하니까 그나마 오며가며 마주쳤던 허니에게 물어보는데, 허니도 거기서 가족 다 잃었고 로건에게 말해줄 때마다 다들 눈 앞에서 어떻게 떠났는지 떠오르니까 미치겠는거야.
원래는 로건도 그걸 알아서 부득이하게 같이 얘기 할때면 조심스럽게 말 꺼내곤 했음. 하지만 지금은 허니에게 물을 때마다 허니 트라우마 건드리고, 허니는 로건이 일부러 상처 후벼파는 게 아닌 걸 알면서도 견딜 수 없고 결국 허니가 더이상 못 견디겠다고 떠나게 됨. 로건을 그런 희귀병 관련 요양원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걸 마지막으로 허니랑 로건 둘이 헤어지는 밑도 끝도 없이 슬픈거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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