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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2 17:51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었기때문에 혼자 물밑작업하느라 바쁨 안그래도 동거하느라 숨기기 힘든데 대만이가 지 나름대로 숨긴답시고 프로포즈 준비하는게 너무 티나서 자기도 저렇게 티나면 어쩌나 걱정했음 다행스럽게도 대만이는 자기 준비에 열중하느라+태섭이가 워낙 잘 숨겨서 몰랐음

언젠가부터 태섭이가 반응이 시큰둥하고 언뜻 떨떠름해보이기까지 해서 대만이 약간 초조해지겠지 권태기가 온거야 이거 잘 넘기면 괜찮겠지 생각해서 더 잘해주고 심지어 먼저 프로포즈까지 해버림 근데 태섭이가 프로포즈 반지 보고는 굳은 얼굴을 숨기지 못하더니 도망가버리기까지 하는거임
대만이 엄청 절망하며 연애나 동거까진 ㅇㅋ인데 나랑 결혼하는건 싫은가? 내가 그렇게 못미더운 남자로 보였나 책임감 없어보이나 깊은 고민에 빠져서 침울해짐 그러다 생일이 되었는데 태섭이가 일찍 나가더니 하루종일 연락도 없어서 서운함 폭발해가지거 생일엔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 헤어지자는거냐고 따질 생각하며 집에서 기다림

드디어 태섭이한테 연락이 오고 별 대단찮은 드라이브와 데이트가 이어짐 태섭이도 화가 단단히 난 대만이 기분 모르는건 아니지만 모르는척 어울려줬겠지
집에 돌아와서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렸는데 먼저 내린 태섭이가 차에 뭐 두고 내렸다고 꺼내달라고 소리침 대만이 한숨 쉬고는 글러브박스를 열었는데
안이 온통 꽃으로 가득차있고 가운데에 반지가 담긴 박스가 조개처럼 입을 벌리고 있었겠지 어안이 벙벙해서 상자 집어드는데 밑에 웬 종이도 있음 떨리는 손으로 종이도 꺼내서 펼쳐보니 혼인신고서였고 오른쪽칸은 태섭이의 손글씨로 태섭이 정보가 가득 채워져있었겠지
이게 대체 뭐냐고 운전석 문 열고 밖에 내다보는데 태섭이가 없음 허겁지겁 문 잠그고 집으로 올라갔는데 현관문이 활짝 열려있는게 보임 쿵쾅거리는 심장 부여잡고 한걸음 한걸음 문으로 다가선 대만이의 눈에 들어온건 신발장 입구에 한쪽 무릎을 꿇고 꽃다발을 내밀고 있는 태섭이겠지

생일 축하해요 정대만. 나랑 결혼해줄래요?

대만이 괜히 안 우는척 하려고 손으로 눈 비비면서 주머니 뒤적여 자기가 준비했던 반지 꺼내보임 생일선물로 자기랑 결혼해달라고 다시 프로포즈 하려고 했었거든

나야말로. 내 생일선물로 네 나머지 인생을 줄래?

방 안에 숨어있다가 폭죽 터뜨리며 튀어나온 북산농구부는 물론 영걸이네(태섭이가 연락해서 부탁함)도 대만이가 태섭이한테 안겨서 엉엉 우는거보고 앗! 싶었겠지 안그래도 저번에 프로포즈 거절당한데다 요즘 태섭이 태도가 차갑다고 상심이 컸는데 말이야

눈 팅팅 부어서 들어오니 집을 완전 파티룸처럼 꾸며놓고 케이크도 3단이나 되는걸로 차려놓음 꼭대기에는 대만이를 형상화한 설탕인형도 얹어져있겠지 뒤에서 준호가 다가와서 대만이 허리 쿡쿡 찌르고는 손에 태섭이 인형 쥐어줌 프로포즈한다는거 알고 자기들이 태섭이 몰래 태섭이 인형도 주문했었다며
대만이 코 쿨쩍거리며 자기 인형 옆에 태섭이 인형 꽂아넣음 같이 주문해서 그런가 태섭이 인형이 딱 맞게 대만이 팔에 팔짱을 끼는 모양이 되는거임

모두가 보는 앞에서 혼인신고서 나머지 반쪽 채우는데 옆에서 훈수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팔 휘두르며 짜증내는 댐편네 입삐죽거리다가도 맞은 편에서 흐뭇한 미소로 자기 쳐다보는 태섭이 얼굴 보면 화가 눈녹듯 사라져서 헤실거림

혼인신고서 제출하러 갈때는 물론 그 뒤로도 갑자기 주먹쥐고 양 팔 들어올리며 송태섭 내꺼다!!!!! 내가 송태섭 남편이다아아아악!!!!!! 소리쳐서 주변사람들이나 태섭이 놀라게 하겠지
태섭이 쪽팔려서 도망가려고 하면 뒤에서 끌어안고 뽀뽀세례 퍼부으며 안놓아줄거 같다




대만태섭
2024.05.22 18: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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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귀여워어어어어어어억 둘이 행복해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혼식 때 나도 꼭 불러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cc2]
2024.05.22 18:48
ㅇㅇ
모바일
아 졸라좋아 ㅠㅠㅠㅠㅠㅠㅠ최고의선물 ㅠㅜㅠㅠ쌍방프로포즈 너무좋아
[Code: be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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