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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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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로 끌려고 쓴 제목이었는데 다른 제목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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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스크림이 물었다.
 
"뭘 어떻게 한 거야? 폭탄이라도 심은 거냐?"
"무슨 그런 심한 말을... 제가 왜 당신의 스파크에 그런 짓을 하나요."
"그럼 무슨 짓을 한 거야!"
"스파크는 우리의 불꽃이에요. 그 불씨가 남아있다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스파크를 감싸는 에너존은 광산에서 캐낸 에너존보다 좀 더 강력하죠. 수중에 가진 에너존은 없고타의 불씨는 꺼지기 직전이었어요. 그걸 살릴만한 에너존은 제 스파크에 흐르는 것 뿐이었어요."
 
차근차근 설명하는 스카이파이어의 말에 거짓은 없었다. 스타스크림이 거짓말이라고 소리 지른 이유는 그걸 믿기 싫었을 뿐이다.
 
"스파크와 스파크가 섞여 새로운 스파크가 탄생한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
"가능성이 없지는 않죠. 우리가 죽어 올스파크로 돌아가면 결국 새로운 스파크로 태어나니까요. 비슷한 거 아니겠어요?"
 
과학적으로 증명된 내용이 아니다. 그저 사이버트로니안의 전설과, 고대 유물이 말해주는 신화에 가까웠다. 올스파크를 직접 눈으로 본 자도 없다. 사이버트론의 내핵까지 닿아서 돌아온 이는 프라임뿐이었고 프라임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얻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치와 이론 그리고 검증과 실험으로 과학을 증명하지 않은 것은 추론에 그치지 않고 그것은 진실이 아니었다. 스타스크림이 다시 악을 쓰며 스카이파이어를 내려쳤다. 몸체가 큰 스카이파이어에겐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았다. 기체에 닿은 스타스크림이 가엽고 귀여워 커다란 손으로 감싸쥐고 끌어안아 얌전히 맞아주었다.

기체가 퉁퉁 울리는데 갑자기 스타스크림이 쭈뼛 몸을 굳혔다. 감각을 연결하는 기관들이 한꺼풀씩 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오싹하고 두려워 꼼짝할 수 없었다. 스카이파이어는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스타스크림의 등에 올렸다. 부드럽게 문지르며 잘 나은 날개를 간질였다.
"괜찮아요?"
"네 눈에는 이게 괜찮아 보여!"
"소리를 줄이고 들어보세요. 그 작은 스파크는 당신의 감정을 그대로 배우고 있어요."
"뭐?"
"당신이 화를 내니까 불안한 거예요. 당신의 엔진 소리와 내 엔진 소리를 따라 맞추려고 하는 게 꽤 귀엽지 않나요?"
나긋한 스카이파이어 목소리에 반응하듯 작아진 스파크의 박동에 스타스크림은 어이가 없었다. 원흉과 재앙이 같은 편이라니... 이자식들이.
"스타... 당신의 작은 스파크에도 관심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것보다 무사히 회복하는 것만 보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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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잠입은 애진작에 들켰더랬다. 그저 사운드웨이브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고 생포 명령을 받은 시커즈 나머지는 저 주먹에 한대 내쳐지면 부서지겠다며 살짝 쫄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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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히 디셉티콘의 포로가 되기로 자처하는 스카이파이어. 스스에게 당신이 걱정이에요. 라고 말이야 했지... 작은 스파크를 항상 관찰하고 어떤 반응을 하는지 기록하는 걸 보면서 스타스크림이 실험체가 된 기분을 잔뜩 받았으면 좋겠다.
그가 목숨을 걸고 살려준 걸 오해하고 제 몸 안에 영문 모를 것을 심어둔 것 같겠지? 오해가 확신어서 우울증이나 왔으면...
자꾸 그렇게 울컥할 때마다 스파크가 아프니까 비행도 못 해, 전투도 배제돼, 참모라는 이름만 남고 완전 뒷방신세인게 우울해서 깃털 잡아 뜯는 새처럼 제 날개를 학대하는 스스도 보고 싶고 암튼 보고 싶은 건 많은데 날조 캐붕 오져...
개붕적 취향은 스파크 결합을 좋아함! 근데 스파클링 썰도 재밌는 거 같음!
그러나! 스카파랑 스스랑 덩치 차이 때문에 스파이크 인터페이스 그런 게 상상이 안 가기도 함...


스카이스타 젯파스스 스카스스 스스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