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10275771
view 1166
2024.11.03 22:59
IMG_0834.jpeg


짤 너무 호댐이라 보고싶음

양호열 어쩌다보니 대학을 정대만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는데....덕분에 둘이 처음 마주쳤을 때 기절초풍 할만큼 놀람 물론 대만이만.

우아아아아ㅏ악! 너 뭐야!? (양호열: 양호열인데요) 하면서 뭔 귀신이라도 본 것마냥 놀라는 정대만 때문에 양호열 좀 골 아픔 대만군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 우리 지금도 북산고에서 유명한거.

실상은 그랬음 정대만 졸업 후 새내기때 까지는 북산고에 얼굴 자주 비췄는데, 그마저도 3학년 되고 나서 뒤늦게 학점 챙기니 뭐니 하고 바빠지다 보니까 몰랐던거야 양호열이 정대만 있는 대학 진학하자마자 북산고 물밑에서 난리난거....ㅋㅋㅋㅋㅋ

예의 그 광공멘트 때문에 본의 아닌 북산고 교내 동인계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호댐이었는데 양호열이 정대만 다니는 대학으로 갔다? 걍 온 동네에 소문 다남 '그 박살' 연하 결국 대학까지 정대만 따라갔다고ㅋㅋㅋ

이런 상황 알기나 해요 대만군? 내가 대만군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하는 속마음은 꾹꾹 감춘 양호열....그 말을 입밖으로 꺼내지 않은 덕분에 이내 정대만한테 휩쓸려서 (우리 이렇게 다시 본것도 인연인데 술이나 한잔 하자!) 술마시러 간 양호열임 

그 이후로는 오히려 좋았음 정대만은 생각보다 친절하고 생각보다 양호열을 잘 챙겨줬거든. 고등학교 후배가 대학교 후배까지 되어서일까 정대만 안의 우리가 남이가! 불꽃남자 쾌남 칭긔칭긔 바운더리가 개갓이 발동해버림

그뒤로 술을 얼마나 마셨더라? 양호열은 열 손가락을 사용해서 세다가 곧 포기해버림 아 술 잘사주는 잘생긴 형아 어떤데. 존나 최고임 술뿐이냐? 아니었음 은근 대학생활 꿀팁이나 생활팁 (대만군이...?), 교수님한테 예쁨받는 방법, 과팅 필승 전략까지 (그런걸 저한테 왜 알려주는데요....) 전수해주는 정대만임

정대만이 하도 캠퍼스 내에서 양호열 이쁜 후배라고 끼고 돌다보니 양호열이 정대만 깔이라는 소문까지 생김ㅋㅋㅋ 양호열 존나....존나 어이없겠지 북산고때는 딱 반대였는데....정대만이 내 깔이라고 소문났었는데 시발

근데 과연 이걸로 끝이었을까? 

"너 자취는 어디서 하냐?"
"생과대 뒷쪽 후문 쪽에서요. 왜요?"
"요즘 새내기들 자취 어떻게 하나 해서."
"어떻게 하긴요 대만군이랑 똑같지."
"아 내가 궁금한건 생활비나 이런거. 월세 얼마야?"
"보증금 천에 오십이요."
"히익 50만원 씩이나 내!?"

맞다....
대만군 도련님이었지 하....짜증난다

"이정도면 싼 건데....아 관리비 포함하면 더 올라가요. 65?"
"히에에에엑"
"아니 싼거라니까? 이 정도면?"
"요즘 물가가 그래!?"
"대만군 어디 꿈속에서 살다 왔어?"
"그 정도인줄 몰랐지...."
"다 이렇게 살아요."

대만군이 모를 뿐이지.

"너....나랑 같이 살래?"
".....네?"
"나 아파트 방 하나 비거든."
"아파....트....? (ㅅㅂ)"
"응. 나 자취 시작할때 부모님이 렌트로 얻어주셨어."
"그...러면 제가 얼마 분담해야 되는데요?"
"? 안 내도 돼. 몸만 들어와."

양호열 일주일만에 기존집 정리하고 정대만네 들어감
ㅋㅋㅋㅋㅋㅋ

어차피 계약기간 없는 월세방이었겠다, 땡전한푼 안 내고 대학선배 집 그것도 아파트에서 살 수 있게 되었는데 거절할 사람이 어디있겠음 양호열도 예외는 아니었지ㅋㅋ 양호열 그날 정대만네 집 들어가면서 거지같았던 PC방 알바 그만둠 문자로ㅋㅋㅋ

사장님 죄송한데(안 죄송함) 제가 오늘부로 알바 그만두겠습니다. 남은 급여는 정산 안해주셔도 돼요. 마음속으로는 응~사장 시발새끼야 이제 너 안봐ㅗ 라면 쏟은거 치우는거 개같았다ㅗ 외치면서ㅋㅋ 그뒤로 세이브되는 월세 생활비로 쓰게 되는 양호열. 정대만이 이렇게 고마운 적이 없었음.

문제는....이상한 데서 생김

정대만네 집에서 사는건 진짜 좋았음. 널찍하지는 않지만 방 두개 있고 거실에 부엌 있는 아파트에서 누리는 꿈같은 머학 라이프. 다 좋은데....정대만이 양호열보다 일찍 나가고 집에 늦게 들어오는게 문제였으면 문제였달까? 사실 이것만 봐서는 전혀 이상할게 없었지만,

아침엔

"다녀오세요~"
"어 그래~너도 아침 잘 챙겨먹고."

저녁엔

"나왔어...."
"오셨어요? 완전 파김치가 다됐네 대만군ㅋㅋ"

이걸 매일 반복한 것임 한달 동안이나. 그쯤되자 양호열도 뭔가 이상한걸 알아차리겠지 이게 뭐지....? 우리 뭐하는거지? 같이 살고, 밥도 같이 먹고, 집 나갔다 들어올때 인사 건네는게 꼭....

부부같잖아.

그 생각이 들어버린 순간 양호열 용수철처럼 침대에서 튀어나감ㅋㅋㅋ 식은땀 흘리면서.....아니...잠시만 이거 이상한거 맞지? 양호열 열심히 기억을 돌이켜보는데 분명 아침에 단순히 인사 나누는 것 말고도....신발장 옆 거울 보며 머리 정리하는 정대만한테 가까이 다가가서 머리 매만져주며 이쪽 잔머리. 자 됐어요. 해주고.....정대만 씩 웃으며 고마워. 이따보자. 하고 현관문 벨 딸랑이며 나가버리고.

아니 부부잖아!?!?!? 

잠시만.....그럼 내가 아내역이야? 짜증이 잠시 치밀어오른 양호열이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음 뭐 그런다고 내가 정대만 아내 되나 만약 된다고 해도 내가 남편이겠.....으아아아악 뭐라는거야!!!! 시발 양호열 정신차리라고!!!!!!!!!!!

양호열 그걸 자각한 날 에1타에다가 짤같은 질문 올림. 
~~~~대충 동거하는 선배랑 이런 상황인데 이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익명1: 이게 결혼한게 아니라고?
익명2: 키갈해보면 알수있음 ㅇㅇ
익명3: 숨겨왔던 나~~~~의~~~수줍은 마음 모두 네게 줄게~~~
익명(글쓴이): 그만해미친놈들아 

하....이새끼들한테서 답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병신이었음. 양호열 그날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밤에 집에 온 정대만이 다녀왔어~하는 거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함. 양호열 쪽에서 대답이 없자 정대만 방문 앞까지 와서 기웃거리며 어라? 집에 없어? 하다가 또 우아아아악!! 하고 놀라겠지 집에 있잖냐!!;;

"...."
"오늘은 그....대답 안하...냐?"
"......그냥요."
"...기분이 별로야?"
"....."
"형이랑 술이나 마시러 갈래? 어때?"

콜? 하는 정대만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표정이 왠지 존나 괘씸한 양호열이었음. 내가 지금 무슨 심정인지도 모르고 저 바보같은 대만군이. 아 몰라요, 하고 홱 이불을 덮고 누워버리며 말 끊어버린 양호열에 정대만 어어....알겠어...하고 호열이 방 나가서 자기 방쪽으로 꾸물꾸물 들어감

내가 왜 이러지. 대만군한테....

미안한 마음이 밀려오는 양호열임 당연함 집도 제공해주고 밥도 주고 술까지 사준다는 선배한테....이것저것 많이 신세지고 있는데 말야. 하지만 이상하다고. 대만군이랑 사는거....너무 부부같다고. 

양호열 그날 밤 잠을 못 잘 정도로 뒤척임 내가 너무 의식하는 건가? 근데 누가 봐도 이상하잖아. 대만군은 못 느끼고 있나? 우리가 좀....일반적인 동거하는 캠퍼스 선후배 사이같지는 않다는거? 애초에 왜 나한테 그런 제안을 한거지? 같이 살자고? 

의문을 더 품을 시간도 없이 양호열의 정대만과의 ♡알콩달콩부부캠퍼스라이프♡ (아님)는 최초원인제공자인 정대만에 의해 완전히 박살나게 됨

"그....호열아. 갑자기 미안한데."
"?"
"나가줄 수 있냐?"


.....뭐라고?


이제 와서?

양호열은 그 날이 기나긴 정대만과의 동거 라이프의 진정한 시작이 되는 날이라는걸, 그리고 정대만이 숙식 말고도 다른걸 제공해줄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때까지만 해도 꿈에도 몰랐음 


호열대만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