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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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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성호가 버럭하니 성질을 부린게 이유가 있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만 간신히 대화가 가능한 너붕붕에 대해 아직 잘알지를 못하니.
손도 다쳤고, 기운 좀 차리게 해주고 싶어 원래는 사슴을 잡으러 나갔던건데. 이날따라 허탕을 치고서 너무 밤이 늦어 꿩이나 한마리 잡아온거였음 좋겠다. 근데 거기다대고 고영감이 한번 긁었으니 승질이 있는대로 난 것.
근데 문제는 헌이가 원래도 꿩은 질겨 잘 먹지도 못한다는거.
아침 밥상에서 영 깨작거리고 씹는데만 한나절 걸리는걸 보던 좀 떨어져서 지켜보던 성호가 아 꿩은 아니였구나...하고 굳어있다가. 아까부터 무언가 고민하며 써내려가던 붓질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성호 그러고 있는동안 헌이는, 그래도 자기 산속에 버려진거 업어준것도 호랑이 서방이고 이런거 잡아다주는것도 호랑이서방이니까.
꿩 억지로라도 질겅질겅 간신히 씹으면서. 간밤에 집밖 고라니랑 현피뜰 기세였던 고영감이 앞에 앉아, 삼키세요 넘기세요 씹었으면 삼키세요 이런것도 알려드립니까 제가? 궐에서는 누가 대신 씹어줬습니까?? 이런소리 다다다 하는동안. 간밤에 이자가 무슨 그 비명같은 소리를 산속 짐승과 같이 지르던것을 헌이 여태 속으로 신기해하는중이였다.
헌이가 대충 먹는둥마는둥하며 고영감만 빠아아아안히 보는걸 흘끗거리고 보던 성호가 "잔소리 관두고 고영감이 좀 내려갔다와야겠다" 하며. 서신이 있다면서 방금 무어라 다 쓴 것을 손가락으로 툭툭쳤겠다.
어쩌면 왕은 내심 호랑이를 부마삼을 생각이 요만큼도 없었는지 몰라도.
애초에, 꽤 오랜세월 이어진 이런식의 인신공양에 제 뜻이 향해 있었을리가 없는 성호가.
자기 손으로 드디어 공양물...이라고 하기 싫으니 신부라고 하자, 그 신부를 드디어 산채로 건져낸거니까.
공주가 살아 산군의 집에 머물게 됐으니 이이상 산 사람을 내 산에 멋대로 갖다바치고 니들끼리 그 희생을 요하지 말라고 대충 몇자 써내려갔겠지.
궐에 보내는 서신이라,
공주께서 말을 못한다 뭔일이냐.. 날 보고 울어도 고라니를 보고 웃어도 목구녕에서 소리가 트이는 꼴을 못봤다...설명을 해보라고.... 물어보고도 싶었지만 그건 참았다.
딸을 지손으로 버린 아비한테 묻느니 본인한테 묻고 말지.
"....소리가 나오면, 아픕니까? 여기가?"
고영감이 산아래로 내려가, 지금 집에 고라니만큼 시끄러운 종자는 없으니까.
혹시 몰라 성호가 간밤에 꿩을 잡기전 먼저 챙겨올라온 가마와, 원래는 내버렸던 나머지 짐들이 마당한켠에 그대로 모여있는걸 헌이가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있을때. 성호가 저러고 물었다.
아, 저게 고라니 소리다...이 산에서 제일 시끄러운 놈들과 그 시끄러운놈들 중에 제일 가는 놈의 대결이다... 하는 식으로. 간밤에 산에서 처음 자볼 너붕이 꽉 맞잡고 놀라 바르르 떠는걸 다시 역으로 감싸쥐고 토닥토닥여줬던 강성호 보고싶다.
자신한테 아들들이 쓸법한 멋진 이름을 지어준 왕이 꼭 저어릴때 해준것처럼, 호랑이가 그렇게 퍽 다정한걸 하룻밤새 요러고 지켜보는 중이였겠다 너붕붕은.
그러니 지금 요만큼 떨어져 마주 앉은 성호 얼굴 쪽으로 손을 뻗어 허리를 숙여 가까이 해달라는, 어릴때 자주 했던 표시를 해보이며 다시 귓속말 속닥거리려는 생각에 미리 조금 웃고 있었겠다.
가마에서 죽겠다고 다 내려놨던 얼굴이랑 소리도 못내고 엉엉울던 얼굴이랑 다보고서, 지금 코앞에서 이러고 해사하게 웃으면서 귀를 가까이 대달라고 꼼지락거리는 걸 보고있으면 강성호 퍽 쉽게 무너질거 같음.
그래서 그쪽으로 허리조금 숙여 귀 가까이 대주면.
"...이거는, 소리가 트이지 못하는, 지랄병이라고들 합니다" 하고 속닥속닥거리다, 자기는 이런 소리 꽤나 자주 들었는지 아까보다 더 눈꼬리 말고 또 소리하나 안내고 조용히 웃는데.
당사자는 웃지만 성호는 영 웃음은 안나오고, 망설이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앉아서 제품에 쏙 들어오게 한번 안아줬음 좋겠다.
재업ㅁㅇ
성강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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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성호가 버럭하니 성질을 부린게 이유가 있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만 간신히 대화가 가능한 너붕붕에 대해 아직 잘알지를 못하니.
손도 다쳤고, 기운 좀 차리게 해주고 싶어 원래는 사슴을 잡으러 나갔던건데. 이날따라 허탕을 치고서 너무 밤이 늦어 꿩이나 한마리 잡아온거였음 좋겠다. 근데 거기다대고 고영감이 한번 긁었으니 승질이 있는대로 난 것.
근데 문제는 헌이가 원래도 꿩은 질겨 잘 먹지도 못한다는거.
아침 밥상에서 영 깨작거리고 씹는데만 한나절 걸리는걸 보던 좀 떨어져서 지켜보던 성호가 아 꿩은 아니였구나...하고 굳어있다가. 아까부터 무언가 고민하며 써내려가던 붓질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성호 그러고 있는동안 헌이는, 그래도 자기 산속에 버려진거 업어준것도 호랑이 서방이고 이런거 잡아다주는것도 호랑이서방이니까.
꿩 억지로라도 질겅질겅 간신히 씹으면서. 간밤에 집밖 고라니랑 현피뜰 기세였던 고영감이 앞에 앉아, 삼키세요 넘기세요 씹었으면 삼키세요 이런것도 알려드립니까 제가? 궐에서는 누가 대신 씹어줬습니까?? 이런소리 다다다 하는동안. 간밤에 이자가 무슨 그 비명같은 소리를 산속 짐승과 같이 지르던것을 헌이 여태 속으로 신기해하는중이였다.
헌이가 대충 먹는둥마는둥하며 고영감만 빠아아아안히 보는걸 흘끗거리고 보던 성호가 "잔소리 관두고 고영감이 좀 내려갔다와야겠다" 하며. 서신이 있다면서 방금 무어라 다 쓴 것을 손가락으로 툭툭쳤겠다.
어쩌면 왕은 내심 호랑이를 부마삼을 생각이 요만큼도 없었는지 몰라도.
애초에, 꽤 오랜세월 이어진 이런식의 인신공양에 제 뜻이 향해 있었을리가 없는 성호가.
자기 손으로 드디어 공양물...이라고 하기 싫으니 신부라고 하자, 그 신부를 드디어 산채로 건져낸거니까.
공주가 살아 산군의 집에 머물게 됐으니 이이상 산 사람을 내 산에 멋대로 갖다바치고 니들끼리 그 희생을 요하지 말라고 대충 몇자 써내려갔겠지.
궐에 보내는 서신이라,
공주께서 말을 못한다 뭔일이냐.. 날 보고 울어도 고라니를 보고 웃어도 목구녕에서 소리가 트이는 꼴을 못봤다...설명을 해보라고.... 물어보고도 싶었지만 그건 참았다.
딸을 지손으로 버린 아비한테 묻느니 본인한테 묻고 말지.
"....소리가 나오면, 아픕니까? 여기가?"
고영감이 산아래로 내려가, 지금 집에 고라니만큼 시끄러운 종자는 없으니까.
혹시 몰라 성호가 간밤에 꿩을 잡기전 먼저 챙겨올라온 가마와, 원래는 내버렸던 나머지 짐들이 마당한켠에 그대로 모여있는걸 헌이가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있을때. 성호가 저러고 물었다.
아, 저게 고라니 소리다...이 산에서 제일 시끄러운 놈들과 그 시끄러운놈들 중에 제일 가는 놈의 대결이다... 하는 식으로. 간밤에 산에서 처음 자볼 너붕이 꽉 맞잡고 놀라 바르르 떠는걸 다시 역으로 감싸쥐고 토닥토닥여줬던 강성호 보고싶다.
자신한테 아들들이 쓸법한 멋진 이름을 지어준 왕이 꼭 저어릴때 해준것처럼, 호랑이가 그렇게 퍽 다정한걸 하룻밤새 요러고 지켜보는 중이였겠다 너붕붕은.
그러니 지금 요만큼 떨어져 마주 앉은 성호 얼굴 쪽으로 손을 뻗어 허리를 숙여 가까이 해달라는, 어릴때 자주 했던 표시를 해보이며 다시 귓속말 속닥거리려는 생각에 미리 조금 웃고 있었겠다.
가마에서 죽겠다고 다 내려놨던 얼굴이랑 소리도 못내고 엉엉울던 얼굴이랑 다보고서, 지금 코앞에서 이러고 해사하게 웃으면서 귀를 가까이 대달라고 꼼지락거리는 걸 보고있으면 강성호 퍽 쉽게 무너질거 같음.
그래서 그쪽으로 허리조금 숙여 귀 가까이 대주면.
"...이거는, 소리가 트이지 못하는, 지랄병이라고들 합니다" 하고 속닥속닥거리다, 자기는 이런 소리 꽤나 자주 들었는지 아까보다 더 눈꼬리 말고 또 소리하나 안내고 조용히 웃는데.
당사자는 웃지만 성호는 영 웃음은 안나오고, 망설이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앉아서 제품에 쏙 들어오게 한번 안아줬음 좋겠다.
재업ㅁㅇ
성강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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