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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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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했던 둘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 동안 리차징 모드에 있었음. 둘을 깨운 건 다른 메크들이었지. 비몽사몽하던 오라이온은 메크들의 불안을 감지하고 옵틱을 번쩍 떴음. 무슨 일인가 상황을 보니 밖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려옴. 오라이온은 그게 비행선의 소리라는 걸 깨달았음. 디가 온 거라고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싶었지만 본능은 위험하다는 경고를 날리고 있음.
쿠인테슨.
오라이온은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코그리스를 깨웠음. 코그리스가 비척대며 일어나자 오라이온은 코그리스를 일으켜 세우며 외쳤어.
"당장 도망가야 돼! 애들 데리고 나와!"
오라이온의 초조함에 뭔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은 코그리스도 서둘러 리차징 모드에서 벗어났지. 불안에 떠는 메크들을 살살 달래며 정찰선 밖으로 뛰어나왔음.
오라이온의 예상대로 하늘 위에 떠있는 건 쿠인테슨의 비행선이었어.
"어떻게 된 거지? 함정이었나?"
"그게 아니야. 우리가 보낸 신호를 저쪽에서도 감지한 거야..!"
정찰선의 추적 기능을 제거한 걸로 안전한 줄 알았어. 외부로 발신된 신호는 여전히 추적 가능하다는 걸 광부들이 어떻게 알았겠느냐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유기체 행성이라 숲이 울창했다는 거지. 오라이온과 코그리스는 함선이 착륙하기 전에 어떻게든 숲 안쪽으로 메크들을 데리고 당장은 몸을 숨기는 데에 성공했음. 하지만 쿠인테슨이 그들을 발견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거임.
발각된 위치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기 위해 애를 썼지만 갑작스런 강행군과 불안한 공기에 메크들이 훌쩍대기 시작했음.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어. 코그리스는 자신들이 탈출할 수 없음을 직감했음.
"포기하지 마! 우린 반나절만에 이 행성을 횡단할 필요는 없어. 그냥 구조가 올 때까지만 버티면 돼."
코그리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는 듯 오라이온이 단호하게 외쳤음. 코그리스의 브레인 모듈은 온갖 부정적인 결말을 생성하고 있었지만 코그리스는 굳세게 고개를 끄덕였지. 오라이온을 믿기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저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어제 내가 봐둔 동굴이 있어. 힘들더라도 거기까지만 가보자. 거기 가면 쉴 수 있게 해줄게."
오라이온은 메크들을 달래며 부드럽게 재촉했음. 메크들은 동체가 무거워 당장이라도 주저 앉고 싶었지만 오라이온의 지시를 따를 거임. 더이상 복잡한 생각을 하지 못하는 사고 회로로도 오라이온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음. 오라이온과 함께 있으면 안전할 거라는 것도.
이윽고 오라이온이 말한 동굴이 멀찍이 보이기 시작함. 코그리스의 옵틱이 흔들렸지. 잠깐 정도는 몸을 숨기는 게 가능하겠지만 너무 멀고, 너무 가까워. 어떻게 동굴까지 간다해도 이렇게 추격당하는 상태에선 동굴이 바로 발각될 거임. 지금으로선 저 선택지가 최선이지만, 어떻게 해야...
"잘 들어."
오라이온이 코그리스의 어깨를 붙잡았음.
"애들을 데리고 동굴로 곧장 가. 쿠인테슨은 내가 유인할게."
"뭐?!"
코그리스가 펄쩍 뛰었지.
"절대 안돼! 차라리 다시 끌려가면 끌려갔지 너 혼자 여기 둘 수는.."
"스모크스크린."
오라이온은 스모크스크린과 이마를 맞대고 옵틱을 맞추었음.
"여기 우리만 있는 게 아니야. 이 애들을 지켜야지."
"하지만.."
"할 수 있지?"
오라이온의 파란 옵틱은 스모크스크린에 대한 신뢰를 담고 있었음. 스모크스크린은 자신을 오롯이 믿고 있는 그 옵틱에 대고 차마 할 수 없다고는 할 수 없었어. 그 옵틱을 실망시키기란 죽기보다 싫었음.
하지만...
"그런 거면 내가 할게. 내가 유인할 테니까..!"
"장치에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잖아. 나는 잡혀도 어차피 바로 사용하진 못할 거야. 내가 가는 게 맞아."
오라이온은 이미 완전히 마음을 정한 상태였지. 스모크스크린은 자신이 오라이온을 설득할 수 없단 걸 깨달았음. 그래서 그냥 설득하지 않고 자신이 뛰쳐나가려고 함. 하지만 오라이온 또한 말썽꾼의 권위자로서 스모크스크린의 돌발 행동 쯤은 예상했는지 바로 손목을 붙잡아 당겼음. 그리고 품에 끌어안았어.
"날 믿고 따라와줘서 고마워."
스모크스크린의 등을 몇번 두들긴 오라이온은 스모크스크린을 메크들 쪽으로 세게 밀었음. 오라이온은 스모크스크린이 넘어져있는 동안 쿠인테슨 쪽으로 뛰어갔지.
"오라이온!"
스모크스크린은 오라이온을 붙잡으려다 메크들이 오라이온을 따라가려 하는 걸 보고 멈춰서야 했음. 그리고 메크들을 추슬러 다시 동굴로 향하기 시작함. 당장이라도 오라이온을 따라가고 싶었지만 자신은 몰라도 이 메크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순 없었음.
스모크스크린은 바로 턱 밑까지 따라왔던 쿠인테슨의 추격을 오라이온 덕분에 따돌리고 동굴에 무사히 도착했음. 동굴이 생각보다 깊은 탓에 스모크스크린은 안쪽에서 메크들을 쉬게 하고 밖으로 나왔지. 초조하게 밖의 상황을 살폈지만 숲이 너무 우거져서 보이지 않음. 스모크스크린은 갈팡질팡 하다가 결국 동굴 안으로 들어갔음.
"절대 여기서 나오면 안돼. 알겠지?"
메크들은 칭얼거리며 스모크스크린에게 손을 뻗었지. 스모크스크린은 이 애들을 여기 두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스파크가 터질 것 같았지만 오라이온이 그걸 혼자 감당하게 둘 수도 없었음. 스모크스크린은 메크들의 손을 잡으며 간절히 애원할 거임.
"오라이온을 데려올게. 그러니까 절대로 여기서 나오면 안돼. 아무 소리도 내지 말고."
메크들은 머뭇거리다가 스모크스크린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음. 그리고 고개를 끄덕임. 스모크스크린은 서둘러 동굴 밖으로 뛰쳐나갔음.
아스트로트레인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일행은 정찰선 주변을 수색하며 돌아다니는 쿠인테슨 병사들을 발견했음. 설마 늦었나? 일행의 표정에 공포가 깃들었음. 그리고 갑작스러운 큰 소리가 들렸지.
"문 열어!"
디가 문을 발로 차며 소리를 쳤음. 아스트로트레인이 아프다는 음성을 냈지만 디는 아랑곳 않고 문을 다시 한번 발로 찼음.
[미쳤어? 넌 날지도..]
"열어!!"
아스트로트레인은 그 어린 메크에게 기세로 눌려 문을 열었지. 디는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내렸음. 비행체인 사운드웨이브도 서둘러 디를 따라 아스트로트레인에게서 내릴 거임.
디는 그 상공에서 떨어졌음에도 대미지 하나 입지 않은 모습으로 정찰선에 향했음. 갑작스런 습격에 쿠인테슨들이 우왕좌왕 하는 동안 디는 잡졸에게 관심 없다는 듯 말그대로 쿠인테슨을 찢으며 나아갔지. 분노에 눈이 멀어 방어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디를 사운드웨이브가 지원함. 이윽고 정찰선에 들어선 디는 내부를 수색하던 쿠인테슨들을 쏴버리며 오라이온을 찾았음.
"팍스! 어디야!"
하지만 아무리 불러도 오라이온은 커녕 같이 있을 다른 코그리스들도 보이지 않음. 사운드웨이브는 래비지와 레이저비크를 내보내 주변 수색을 지시했음. 뒤늦게 아스트로트레인이 지상에 착륙하고 재즈와 프라울도 정찰선에 다가왔지만 디가 오라이온을 찾지 못했음은 분명해보임.
"벌써 잡혔을까?"
"그럼 여기서 수색을 계속하고 있진 않았겠지. 아마 어딘가로 몸을 숨겼을 거야."
오라이온이라면 충분히 그럴 법함. 쿠인테슨 함선에서도 탈출하는 녀석인데. 일행은 애써 희망을 가지며 숲으로 들어갔음. 숲에서 보이는 쿠인테슨들을 한둘씩 죽이며 나아가고 있을 때 레이저비크에게서 무언가 발견했다는 신호가 왔지. 일행이 그곳으로 향하자 코그리스 한명이 쿠인테슨에게 쫓기고 있었음.
재즈가 달려나가 코그리스를 낚아채고 디가 캐논으로 쿠인테슨을 날렸음. 코그리스는 동족을 보고 순간적으로 표정이 밝아졌다가 그들이 무장된 코그드임을 보곤 갑자기 패닉에 빠졌지.
"이거 놔!"
재즈는 버둥거리는 코그리스를 놔줄 수도 없어 진정시키려 노력했음. 아무래도 센티넬의 부하라고 생각하는 모양임. 실제로 아이아콘에서 무장된 메크란 대부분 센티넬의 휘하니 합리적인 의심이긴 함.
"우린 널 구하러 온 거야! 그게 아니면 뭐하러 쿠인테슨을 공격했,"
"팍스는 어딨어?!"
프라울이 논리적으로 풀어보려는 시도를 무시하고 디가 코그리스에게 거의 윽박을 질렀음. 코그리스는 다른 건 안중에도 없다는 듯 다짜고짜 오라이온을 찾는 디에게 옵틱이 커졌지. 안 그래도 무서워하는 메크를 그렇게 겁주면 어떡하냐고 재즈가 당황하고 있을 때 코그리스가 멍하니 중얼거렸음.
"너구나. 그 '친구'가."
코그리스의 말에 일행이 반사적으로 오라이온을 떠올리고 있으려니 코그리스가 디를 바라보며 외쳤음.
"오라이온이 잡혀갔어! 어떻게든 구해보려고 했는데 쿠인테슨이..!"
디는 더이상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음. 그저 코그리스가 가리킨 방향을 향해 달려갈 뿐임. 뒤에서 일행이 부르는 건지 따라오는 건지 신경쓸 정신조차 없었음.
정신없이 달리던 디는 멀리서 쿠인테슨 비행선의 문이 닫히고 이륙하기 시작한 걸 발견했지. 갑자기 공격받은 쿠인테슨들이 다른 코그리스를 찾는 걸 포기하고 붙잡은 한명이라도 회수하기 위해 떠나고 있었음.
"팍스!"
디는 닫혀가는 문 틈에서 분명히 오라이온을 보았음. 그 빨갛고 푸른 동체를. 디가 제 앞을 가로막는 나무들을 쓰러뜨리며 달려갔지만 이미 문은 닫혔고 비행선은 손이 닿지 않을 곳으로 멀어져가고 있었지.
"팍스! 오라이온!!"
디가 아무리 애타게 외쳐봤자 비행선은 멈추지 않았음. 캐논을 발사해도 닿지 않아. 디는 비행선이 더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하늘을 향해 악에 받친 절규를 쏟아냈어.
디오라 오라이온텀
피곤했던 둘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 동안 리차징 모드에 있었음. 둘을 깨운 건 다른 메크들이었지. 비몽사몽하던 오라이온은 메크들의 불안을 감지하고 옵틱을 번쩍 떴음. 무슨 일인가 상황을 보니 밖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려옴. 오라이온은 그게 비행선의 소리라는 걸 깨달았음. 디가 온 거라고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싶었지만 본능은 위험하다는 경고를 날리고 있음.
쿠인테슨.
오라이온은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코그리스를 깨웠음. 코그리스가 비척대며 일어나자 오라이온은 코그리스를 일으켜 세우며 외쳤어.
"당장 도망가야 돼! 애들 데리고 나와!"
오라이온의 초조함에 뭔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은 코그리스도 서둘러 리차징 모드에서 벗어났지. 불안에 떠는 메크들을 살살 달래며 정찰선 밖으로 뛰어나왔음.
오라이온의 예상대로 하늘 위에 떠있는 건 쿠인테슨의 비행선이었어.
"어떻게 된 거지? 함정이었나?"
"그게 아니야. 우리가 보낸 신호를 저쪽에서도 감지한 거야..!"
정찰선의 추적 기능을 제거한 걸로 안전한 줄 알았어. 외부로 발신된 신호는 여전히 추적 가능하다는 걸 광부들이 어떻게 알았겠느냐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유기체 행성이라 숲이 울창했다는 거지. 오라이온과 코그리스는 함선이 착륙하기 전에 어떻게든 숲 안쪽으로 메크들을 데리고 당장은 몸을 숨기는 데에 성공했음. 하지만 쿠인테슨이 그들을 발견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거임.
발각된 위치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기 위해 애를 썼지만 갑작스런 강행군과 불안한 공기에 메크들이 훌쩍대기 시작했음.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어. 코그리스는 자신들이 탈출할 수 없음을 직감했음.
"포기하지 마! 우린 반나절만에 이 행성을 횡단할 필요는 없어. 그냥 구조가 올 때까지만 버티면 돼."
코그리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는 듯 오라이온이 단호하게 외쳤음. 코그리스의 브레인 모듈은 온갖 부정적인 결말을 생성하고 있었지만 코그리스는 굳세게 고개를 끄덕였지. 오라이온을 믿기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저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어제 내가 봐둔 동굴이 있어. 힘들더라도 거기까지만 가보자. 거기 가면 쉴 수 있게 해줄게."
오라이온은 메크들을 달래며 부드럽게 재촉했음. 메크들은 동체가 무거워 당장이라도 주저 앉고 싶었지만 오라이온의 지시를 따를 거임. 더이상 복잡한 생각을 하지 못하는 사고 회로로도 오라이온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음. 오라이온과 함께 있으면 안전할 거라는 것도.
이윽고 오라이온이 말한 동굴이 멀찍이 보이기 시작함. 코그리스의 옵틱이 흔들렸지. 잠깐 정도는 몸을 숨기는 게 가능하겠지만 너무 멀고, 너무 가까워. 어떻게 동굴까지 간다해도 이렇게 추격당하는 상태에선 동굴이 바로 발각될 거임. 지금으로선 저 선택지가 최선이지만, 어떻게 해야...
"잘 들어."
오라이온이 코그리스의 어깨를 붙잡았음.
"애들을 데리고 동굴로 곧장 가. 쿠인테슨은 내가 유인할게."
"뭐?!"
코그리스가 펄쩍 뛰었지.
"절대 안돼! 차라리 다시 끌려가면 끌려갔지 너 혼자 여기 둘 수는.."
"스모크스크린."
오라이온은 스모크스크린과 이마를 맞대고 옵틱을 맞추었음.
"여기 우리만 있는 게 아니야. 이 애들을 지켜야지."
"하지만.."
"할 수 있지?"
오라이온의 파란 옵틱은 스모크스크린에 대한 신뢰를 담고 있었음. 스모크스크린은 자신을 오롯이 믿고 있는 그 옵틱에 대고 차마 할 수 없다고는 할 수 없었어. 그 옵틱을 실망시키기란 죽기보다 싫었음.
하지만...
"그런 거면 내가 할게. 내가 유인할 테니까..!"
"장치에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잖아. 나는 잡혀도 어차피 바로 사용하진 못할 거야. 내가 가는 게 맞아."
오라이온은 이미 완전히 마음을 정한 상태였지. 스모크스크린은 자신이 오라이온을 설득할 수 없단 걸 깨달았음. 그래서 그냥 설득하지 않고 자신이 뛰쳐나가려고 함. 하지만 오라이온 또한 말썽꾼의 권위자로서 스모크스크린의 돌발 행동 쯤은 예상했는지 바로 손목을 붙잡아 당겼음. 그리고 품에 끌어안았어.
"날 믿고 따라와줘서 고마워."
스모크스크린의 등을 몇번 두들긴 오라이온은 스모크스크린을 메크들 쪽으로 세게 밀었음. 오라이온은 스모크스크린이 넘어져있는 동안 쿠인테슨 쪽으로 뛰어갔지.
"오라이온!"
스모크스크린은 오라이온을 붙잡으려다 메크들이 오라이온을 따라가려 하는 걸 보고 멈춰서야 했음. 그리고 메크들을 추슬러 다시 동굴로 향하기 시작함. 당장이라도 오라이온을 따라가고 싶었지만 자신은 몰라도 이 메크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순 없었음.
스모크스크린은 바로 턱 밑까지 따라왔던 쿠인테슨의 추격을 오라이온 덕분에 따돌리고 동굴에 무사히 도착했음. 동굴이 생각보다 깊은 탓에 스모크스크린은 안쪽에서 메크들을 쉬게 하고 밖으로 나왔지. 초조하게 밖의 상황을 살폈지만 숲이 너무 우거져서 보이지 않음. 스모크스크린은 갈팡질팡 하다가 결국 동굴 안으로 들어갔음.
"절대 여기서 나오면 안돼. 알겠지?"
메크들은 칭얼거리며 스모크스크린에게 손을 뻗었지. 스모크스크린은 이 애들을 여기 두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스파크가 터질 것 같았지만 오라이온이 그걸 혼자 감당하게 둘 수도 없었음. 스모크스크린은 메크들의 손을 잡으며 간절히 애원할 거임.
"오라이온을 데려올게. 그러니까 절대로 여기서 나오면 안돼. 아무 소리도 내지 말고."
메크들은 머뭇거리다가 스모크스크린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음. 그리고 고개를 끄덕임. 스모크스크린은 서둘러 동굴 밖으로 뛰쳐나갔음.
아스트로트레인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일행은 정찰선 주변을 수색하며 돌아다니는 쿠인테슨 병사들을 발견했음. 설마 늦었나? 일행의 표정에 공포가 깃들었음. 그리고 갑작스러운 큰 소리가 들렸지.
"문 열어!"
디가 문을 발로 차며 소리를 쳤음. 아스트로트레인이 아프다는 음성을 냈지만 디는 아랑곳 않고 문을 다시 한번 발로 찼음.
[미쳤어? 넌 날지도..]
"열어!!"
아스트로트레인은 그 어린 메크에게 기세로 눌려 문을 열었지. 디는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내렸음. 비행체인 사운드웨이브도 서둘러 디를 따라 아스트로트레인에게서 내릴 거임.
디는 그 상공에서 떨어졌음에도 대미지 하나 입지 않은 모습으로 정찰선에 향했음. 갑작스런 습격에 쿠인테슨들이 우왕좌왕 하는 동안 디는 잡졸에게 관심 없다는 듯 말그대로 쿠인테슨을 찢으며 나아갔지. 분노에 눈이 멀어 방어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디를 사운드웨이브가 지원함. 이윽고 정찰선에 들어선 디는 내부를 수색하던 쿠인테슨들을 쏴버리며 오라이온을 찾았음.
"팍스! 어디야!"
하지만 아무리 불러도 오라이온은 커녕 같이 있을 다른 코그리스들도 보이지 않음. 사운드웨이브는 래비지와 레이저비크를 내보내 주변 수색을 지시했음. 뒤늦게 아스트로트레인이 지상에 착륙하고 재즈와 프라울도 정찰선에 다가왔지만 디가 오라이온을 찾지 못했음은 분명해보임.
"벌써 잡혔을까?"
"그럼 여기서 수색을 계속하고 있진 않았겠지. 아마 어딘가로 몸을 숨겼을 거야."
오라이온이라면 충분히 그럴 법함. 쿠인테슨 함선에서도 탈출하는 녀석인데. 일행은 애써 희망을 가지며 숲으로 들어갔음. 숲에서 보이는 쿠인테슨들을 한둘씩 죽이며 나아가고 있을 때 레이저비크에게서 무언가 발견했다는 신호가 왔지. 일행이 그곳으로 향하자 코그리스 한명이 쿠인테슨에게 쫓기고 있었음.
재즈가 달려나가 코그리스를 낚아채고 디가 캐논으로 쿠인테슨을 날렸음. 코그리스는 동족을 보고 순간적으로 표정이 밝아졌다가 그들이 무장된 코그드임을 보곤 갑자기 패닉에 빠졌지.
"이거 놔!"
재즈는 버둥거리는 코그리스를 놔줄 수도 없어 진정시키려 노력했음. 아무래도 센티넬의 부하라고 생각하는 모양임. 실제로 아이아콘에서 무장된 메크란 대부분 센티넬의 휘하니 합리적인 의심이긴 함.
"우린 널 구하러 온 거야! 그게 아니면 뭐하러 쿠인테슨을 공격했,"
"팍스는 어딨어?!"
프라울이 논리적으로 풀어보려는 시도를 무시하고 디가 코그리스에게 거의 윽박을 질렀음. 코그리스는 다른 건 안중에도 없다는 듯 다짜고짜 오라이온을 찾는 디에게 옵틱이 커졌지. 안 그래도 무서워하는 메크를 그렇게 겁주면 어떡하냐고 재즈가 당황하고 있을 때 코그리스가 멍하니 중얼거렸음.
"너구나. 그 '친구'가."
코그리스의 말에 일행이 반사적으로 오라이온을 떠올리고 있으려니 코그리스가 디를 바라보며 외쳤음.
"오라이온이 잡혀갔어! 어떻게든 구해보려고 했는데 쿠인테슨이..!"
디는 더이상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음. 그저 코그리스가 가리킨 방향을 향해 달려갈 뿐임. 뒤에서 일행이 부르는 건지 따라오는 건지 신경쓸 정신조차 없었음.
정신없이 달리던 디는 멀리서 쿠인테슨 비행선의 문이 닫히고 이륙하기 시작한 걸 발견했지. 갑자기 공격받은 쿠인테슨들이 다른 코그리스를 찾는 걸 포기하고 붙잡은 한명이라도 회수하기 위해 떠나고 있었음.
"팍스!"
디는 닫혀가는 문 틈에서 분명히 오라이온을 보았음. 그 빨갛고 푸른 동체를. 디가 제 앞을 가로막는 나무들을 쓰러뜨리며 달려갔지만 이미 문은 닫혔고 비행선은 손이 닿지 않을 곳으로 멀어져가고 있었지.
"팍스! 오라이온!!"
디가 아무리 애타게 외쳐봤자 비행선은 멈추지 않았음. 캐논을 발사해도 닿지 않아. 디는 비행선이 더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하늘을 향해 악에 받친 절규를 쏟아냈어.
디오라 오라이온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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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디한테 오라이온 내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