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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13:48
키스 정도는 하고 가야하는 거 아냐?
......
너만 기분 좋으면 끝이냐고.
......
하긴, 노부 넌 어릴 때부터 그랬으니까.
제가요?
어. 
제가 어릴 때 뭘 어쨌다는 건지...

막상 따지려니 생각나는 건 없었겠지. 마치다는 대낮부터 제 충실한 신하를 불러들여 꾸중 아닌 꾸중을 하고 있었음. 침대 끝에 다리를 꼬고 걸터 앉은 왕과 붉은 카펫 위에 무릎을 꿇고 앉은 신하. 누가 보면 국가 기밀이라도 빼돌린 줄 알 만큼 분위기가 살벌했지. 차 마실 시간이 지나도 내려오지 않는 왕을 찾아 시녀가 침실 문을 두드렸고, 마치다는 들어오라고 말했음. 도대체 스즈키님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 침실까지 불려와 혼이 나고 있나 궁금했겠지. 그래도 감히 고개를 들어 둘을 번갈아 볼 용기는 없었을듯. 그저 폐하께서 좋아하시는 그 과자가 오늘 아침 선물로 들어왔으니 따뜻한 차와 함께 드시라며 어르고 달랬음. 마치다는 15분 뒤에 내려갈 테니 다시 준비해놓으라고 했겠지. 시녀가 나가자 마치다는 종아리를 뻗어 신하의 두꺼운 허벅지를 발끝으로 눌렀을 거임. 마치다의 발목은 우스울 정도로 가늘었음.

자, 이제 뭘 해야하는지 알지?
15분 안에 끝낼 수는 없습니다. 그때도 40분은...
뭐, 뭐라는 거야. 누가 그거 하자고 했어?

마치다는 난감하고 짜증 섞인 표정으로 제 신하를 밀었음. 훈련으로 다져진 두툼한 가슴팍을. 제 가슴에 닿은 왕의 발을, 약해빠진 그 발목을 한 손으로 잡은 신하는 그 상태로 천천히 일어나 섰겠지. 사냥꾼에게 뒷다리를 붙들린 사슴처럼 마치다는 힘 없이 뒤로 누웠음.

어제 못 한 키스, 지금 해드리겠습니다.

조심스럽게 침대 위에 무릎을 대고 기어 올라오는 그는 흡사 커다란 산짐승 같았지. 방금 전에 붙들렸던 발목이 괜시리 욱신거렸음. 그저 앉아서 입맞춤 몇 번 받아내려던 것 뿐인데, 어느덧 제 충실한 신하는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눅진한 키스를 하기 시작함. 이런 것까진 허락한 적 없는데... 두툼한 손이 아랫배를 쓰다듬고 납작한 가슴을 주무르며 엄지로 유두를 지분거렸을듯.

키, 키스만이야...
......
15분 뒤에 내려가기로 했어...

침에 젖은 입술이 턱부터 쇄골까지 내려가며 왕의 예복을 구겼음. 두 손이 급하게 그의 얼굴을 잡고 멈추게 했음. 입을 살짝 벌리고 헐떡이는 왕의 얼굴을 잠시 올려다 보던 그는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올라와 입술을 물었지. 입 안을 전부 외울 기세로 탐닉하는 그의 혀가 마치다는 그 어떤 것보다 야하게 느껴졌겠지. 입을 다물 시간 조차 없었음. 턱이 얼얼하고 온몸이 뜨거웠음. 그의 입술이 아래로 내려가는 걸 필사적으로 막았으면서도 왕의 성기는 딱딱하게 발기했을듯. 고급스러운 예복 가운데가 보기 흉하게 튀어나와 있었으니.

이 상태로 티타임을 갖기는 어렵겠습니다.
아, 그건... 그런 거 아니야...

뭐가 그런 게 아니란 건지. 허리를 틀며 감춰보려 하지만 왕의 성기는 빳빳하게 서서 예복 앞부분을 들추고 있었겠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시, 시간이 없다니까.
폐하께서는... 3분이면 충분하시니까요. 

겹겹이 둘러진 예복을 헤치고 커다란 손이 왕의 성기를 쥐었음. 날이 밝을 때 보니 더 예뻤음. 키스만으로도 이미 맑은 액체를 흘리고 있는, 자극에 약하고 마음만 앞선 왕. 노부는 기꺼이 그의 성기를 입에 담았음. 자신의 것처럼 힘줄이 울퉁불퉁 솟지도 않았고 색도 분홍색이었겠지. 곧고, 부드럽고. 이렇게 약한 걸 내가 취해도 되는지 걱정이 들 지경이었음.

노, 노부... 흐으... 읏, 너무 강하게 빨지, 마...

가랑이를 좁히고 덜덜 떠는 왕의 모습을 누가 볼까봐 노부는 걱정이었지. 사실 누가 볼 일은 없지만 이렇게나 흐트러지고 풀어진 모습이라니. 한 나라의 왕의라기엔 너무... 약하잖아. 벌써 사정감이 느껴지는지 손으로 노부의 이마를 밀어내는 그였지. 노부는 어젯밤 왕이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음. 예쁘고 뜨거운 성기를 입 안에 담고 절대 놓아주지 않았지. 그대로 내보내라고 격려하듯, 거칠고 투박한 두 손으로 왕의 가녀린 허리를 쓰다듬었음. 결국 몸을 뒤틀다 골반을 튕기며 사정한 왕의 얼굴은 눈물 범벅이었을듯. 정신을 못 차리는 왕을 끌어당겨 앉힌 노부는 일부러 그의 눈 앞에서 정액을 꿀꺽 삼켰음.

뭐, 별로 맛은 없습니다만.
삼... 삼켰어...?
아래층에서 시녀들이 폐하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가시지요.

노부도 조금 흐트러진 자신의 옷매무새를 다듬었음. 그리고 영 힘이 없는지 흐느적거리는 왕을 일으켜 팔자에도 없던 옷 시중을 들었겠지. 어설프게 예복을 입혀드리고 먼저 침실을 빠져나온 노부는 착착착 칼집 소리를 내며 복도에서 벌어졌을 거임. 마치다는 정신을 다잡고 아래층으로 내려갔겠지. 시녀들은 부랴부랴 다시 차를 데웠음. 선물로 들어왔다는 과자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거였지. 버터향이 진하고 커다란 과육이 박혀있는.

선물 들어온 것 중에 뭐 쓸만한 거 있었어?
아, 저희는 봐도 잘 몰라서... 폐하께서 직접 보시겠습니까?

항상 먹을 것만 밝히고 나머지는 대충 훑어본 뒤 시녀들에게 넘겨줬었겠지. 이번 만큼은 노부도 갖고 싶은 게 있을 수도 있으니 전부 방으로 갖고 올라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선물들 내 침실로 다 올려줘. 
알겠습니다 폐하. 
아, 그리고 오늘은 저녁 식사도 그냥 방으로 올려줘. 다 먹은 식기는 내일 아침에 가져가고. 
몸이 안 좋으세요? 의사를 부를까요?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왕 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시녀들은 어느정도 눈치를 챘을 거임. 폐하께서 뭔가 숨기시는구나. 마치다는 먹다 남은 과자 두 조각을 종이에 잘 싸서 예복 주머니에 넣었음. 저녁에 노부가 오면 맛 보게 해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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