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파바 글린다가 서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말하는
I hope you're happy가 진심 같아서 눈물났음

정말 진심으로 서로의 안녕을 바라고 잘되기를 바라는데
둘은 살아온 환경이나 태도에 따른 선택지가 많이 다르잖음

초반엔 엘파바가 가여웠음 그런데
글린다는 남들 눈치도 많이 보고 그 덕에 주변에서 쉽게 떠받들어주고 부러움도 사랑도 많이 받고 자랐고 유복한 환경이니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잖아
엘피야 들어봐 그냥 사과하고 잘못했다고 하자 좀만 숙이고 인정하면 Wizard의 총애 받으며 편하게 안주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데... 굳이 불편하고 가시밭길 가려는 친구가 어리석어 보여서 걱정되는 동시에 내 안에 무언가 변화해버렸어 그러고 싶지 않다며 각성한 엘피의 같이 나가자는 제안에 본인은 차마 그 모든 편한 지위를 내던지고 오즈를 맞서 척질만한 동기도 용기도 없음 그래서 주저하다 포기함

나한텐 스스로 유리창문(유리천장) 깨고 나가길 선택한 엘파바가 깨부순 게
자신을 이용하려다 불복종하니 절대악 만드는 현체제=오즈법=가부장제 같아보여서

설사 글린다가 같이 가지 않는 선택을 했다 하더라도 용기 없다고 욕하고 질책하기보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듯이 후회 남기지 말자고 존중하는 태도로
넌 너가 자라온 너의 환경이 있고 그에 익숙해져서 그러지 못하는 너만의 입장이 있고
넌 너의 자리에서, 난 나의 자리에서 우리 모두 꼭 마지막엔 행복하자 친구야 하고 안녕을 빌어주는 걸로 읽혀서
모든 여자를 사랑하고 끌어안는 개씹페미니즘 같았음

위키드 보며 충만한 포용과 사랑을 느껴서 눈물이 줄줄남
2024.11.24 20: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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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사랑이다 사랑이 이긴다ㅠㅠ
[Code: e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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