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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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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리는 동안 캐머런의 입이 바짝바짝 말랐어. 허니가 안에 있다면 벌써 열어줬을 텐데, 집에 없는 건가. 낙담해 등을 돌린 캐머런의 뒤에서 허니의 목소리가 들렸어.


"캐머런?"


캐머런은 성큼 다가가 허니를 껴안았어.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와요."


허니는 캐머런을 대롱대롱 매달고 뒷걸음질쳐 집에 들어갔어. 겨우 문을 닫고 캐머런의 등을 두드리자 그가 허니를 안은 채로 중얼거렸어.


"왜 연락 안 받았어요."


"아, 그게... 아침에 보긴 봤는데 오늘 너무 바빠서 답장을 못했어요. 계속 연락했어요? 미안해요."


"얼굴 봤으니까 괜찮아요."


캐머런에게서 떨어진 허니가 폰을 확인하고 문자와 부재중 전화 내역에 눈을 휘둥그레 떴어.


"무슨 일 있었어요? 이게 다 뭐예요?"


"허니, 언론에 우리 사진이 퍼졌어요. 미안해요, 내가 더 조심했어야 하는데."


"아, 그거요? 나도 봤어요. 동료들이 난리더라고요."


"지금 기분은 괜찮아요?"


"그거 걱정돼서 온 거예요? 축구 보면서 온갖 일을 다 겪다 보니까 이 정도는 괜찮아요."


"허니는 참 강한 사람이네요."


"사실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에요. 물론 기분은 나쁘지만 그 사람들이 모르는 걸 난 아니까요. 그리고 남의 연애에 훈수 두는 축구팬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그 동안 많이 봤고요. 그럼... 기분 전환할 겸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까요?"







허니 집 근처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걸어가는 동안 마주친 사람들은 둘에게 크게 관심이 없었어. 캐머런이 용기를 내 허니의 손을 잡으려던 때 허니가 그 손으로 가게를 가리켰어.


"저기예요,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집."


주문한 아이스크림이 나오길 기다리며 허니가 캐머런에게 물었어.


"아이스크림 먹어도 돼요?"


"그럼요, 좋아해요."


"식단 조절하느라 못 먹을 줄 알았거든요. 아이스크림 먹고 싶으면 과일 얼려 먹고 그런 거 아닌가 해서."


정곡을 찔린 캐머런이 눈을 피하자 허니가 고개를 저었어.


"세상에, 나는 축구선수 절대 못 하겠다."


아이스크림을 받아 든 허니가 '그럼 이것도...?'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캐머런이 얼른 자신의 아이스크림을 가져갔어.




벤치에 걸터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캐머런이 계속 허니를 곁눈질했어. 캐머런과 눈이 마주친 허니가 아이스크림을 내밀었어.


"맛 궁금하면 한 입 먹어볼래요?"


캐머런은 허니의 아이스크림을 베어물며 생각했어. 아이스크림 때문에 본 게 아닌데. 혹시 허니 입가에 아이스크림이 묻으면 살짝 훔쳐주려고 했단 말이야. 그런데 허니는 야무지게 챙겨 온 냅킨으로 입가를 닦아 틈을 주지 않았어.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허니는 만족스럽게 등을 기댔어.


"이 순간도 언젠가 지나가겠죠? 내일은 비가 온댔고, 언젠가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문을 닫는 날이 오겠죠. 하지만 지금은 행복하니까 그거로 충분한 것 같아요."


캐머런이 허니의 옆모습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답했어.


"나는 욕심이 많은가 봐요."


"왜요?"


재생다운로드Tumblr_l_29220773696599.gif

"난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는데."



그 말을 들은 허니가 캐머런에게 짧게 키스하고 모른 척 반대 방향의 나무를 봤어. 캐머런이 놀라 가만히 있자 허니가 캐머런의 아이스크림을 가리켰어.


"어, 아이스크림 녹는다. 빨리 먹어요."






캐머런채프먼너붕붕
2024.11.24 22:38
ㅇㅇ
모바일
아이스크림 만큼이나 달달하다 애들아
[Code: 0bf2]
2024.11.24 22: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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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밤 최고의 선택
[Code: bcbe]
2024.11.25 00:18
ㅇㅇ
모바일
허니 쿨해서 다행이다 둘이 행복했으면ㅠㅠ
[Code: 26c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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