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hygall.com/611605047

하이가드들에게 들려 도착한 동굴에는 알파 트라이온과 이미 도착한 다른 하이가드들이 있었음. 프라임들의 유해는 수습되어 한 곳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음. 몇몇 동체가 흙투성이인 하이가드들이 훌쩍이고 다른 하이가드들이 달래주는 걸 보면 먼저 도착한 하이가드들이 프라임들의 수습을 도와준 모양이었음.

스타스크림이 내려서서 곧바로 알파 트라이온 앞에 다가가 고개를 숙이자 알파 트라이온은 인자하게 고개를 끄덕였음.

"너희에게 너무 큰 위험을 감당하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더한 고생을 시켜버렸구나. 고생했다."
"아닙니다..."

스타스크림의 턱 부분 패널에 꾸욱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음. 울음을 참고 있는 것처럼 보였음. 오늘 진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네. 비가 옵틱이 동그랗게 된 채 구경하고 있으려니 이내 사나운 옵틱이 비를 노려봤음.

"뭘 보냐. 네놈이 센티넬의 스파이가 아닌 건 인정하겠지만 아직 심문은 끝나지 않았거든? 대체 넌 누구고, 어떻게 하다가 알파 트라이온께서 보내신 구조요청 신호를 가지고 있었던 건지 아는대로 다 불어!"

알파 트라이온의 앞이라 그런지 보통 때보다는 수그러든 말투에 유한 태도(스타스크림이 말만으로 심문하다니!)였지만 비는 난감했음. 자기가 미래에서 왔다고 밝힐 수도 없고. 사실 미래에서 온 거랑 상관없기도 하고?!

"난 아무것도 몰라. 전에 여기저기서 일했었는데 내가 너무 잘해서 그런가 계속 보직이 바뀌었어. 마지막에는 지하 50층에 가게 됐는데 거기서 폐기물 중 쓸모 있는 걸 골라내는 업무를 하다가 스티브를 만들었는데 거기서 나온 거야! 오라이온이랑 디가 안 왔으면 나도 몰랐을 거야!!"

스타스크림은 이게 무슨 개소리냐 하는 표정을 지었음.(쇼크웨이브는 어쩐지 그럴 것 같았다는 옵틱빛으로 고개를 크고 깊게 한 번 끄덕였음) 그가 오라이온을 가리켰음.

"네가 말해봐라. 구조요청 신호를 발견했을 때 어떤 일이 있었지?"

오라이온이 설명을 시작했음.



***



천장에서 떨어진 메크는 얼마간 계속 떠들었음. 오라이온은 리셉터가 웅웅거렸음. 옆을 슬쩍 보니 디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옵틱을 살짝 찡그리고 있었음. 그렇다고 해서 멈출 생각은 들지 않았던 게 아무래도 이 메크는(아,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오라이온이 첨언했음)정신이 살짝 이상한 듯 했기 때문임. 메크의 말대로라면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여기에 혼자 있었던 것 같으니 아마 그것 때문인 듯 했음. 오라이온의 생각은 비가 동료들이 있다며 옆의 공간에 전시되어 있던 인형들을 소개시켜줄 때 정점을 찍었음.

"얘는 EP-506이야! 얘는 에이-에이 트론이고, 그리고 얘는... 스티브야!"

인형들을 하나하나 소개시켜주던 메크가 '스티브'라는 인형을 잡고 흔들다가 머리까지 뽑아들고 흔들었기 때문임. 아... 잠시 멍하니 있던 메크는 "미안해 스티브, 그래도 용서해줄 거지? 나중에 친구들을 소개시켜줄게..." 같은 정신나간 메크가 하기 딱 좋은 말을 하며 스티브의 머리를 다시 제자리에 끼워놓으려 노력하고 있었음. 오라이온은 그 광경을 멍하니 보다가 탁자 위에 뭔가 떨어진 것을 발견했음. 아까 스티브의 머리가 뽑힐 때 떨어진 것 같았음.

"이게 뭐지?" 오라이온은 호기심에 그 장치를 살짝 건드렸음. 그러자.

'쿠인테슨의 습격이다! 반복한다, 쿠인테슨이 습격했다! 하이가드는 지금 즉시 지원 바란다-'

알파 트라이온의 영상이 재생되었고, 이후는.



"그렇게 된 거야."

오라이온이 설명을 마무리했음.
비는 아까보다 더 따가워지고 맹렬해진 시선을 느꼈음. 의혹 반, 연민 반의 반, 약간의 혐오 반의 반.
그거 그렇게 수상해보이는 일이었나~?!
비는 곤란했음. 아무래도 첫만남이 달라진 만큼 가만히 있으면 오라이온과 디가 구조 요청 장치를 발견하지 못할 것 같아서 스티브에게 사과하면서 스티브의 머리를 뽑았던 건데! 딱히 오라이온이 오해한 걸로 상처받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바보나 광봇이라는 오해를 받아서 앞으로의 일에서 배제되면 정말정말 곤란했음. 이제부터가 중요한데!

다만, 삼간부들은 다른 하이가드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음. 심지어 그 스타스크림조차 생각에 잠긴 듯 했음. 잠시 후 쇼크웨이브가 물었음.

"...파츠를 발견한 시간은 언제냐?"

비는 어떻게 대답해야 될지 몰라 망설였음. 사실대로 대답하는 게 가장 좋을테지만 비에게 있어서는 수천 사이클도 전의 일이라 메모리가 선명하지는 않았음. 사실 50층에 떨어지고 나서 친구들을 만들기 전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기도 했고.

"음, 처음부터...?"

비는 일단 둘러대보았음. 사운드웨이브가 거짓으로 판별하면 더 의심받게 되겠지만 모르겠다고 대답했다가 더 의심받는 것보다는 낫다...! 음, 기억을 더듬어보면 자기가 떨어질 때 무슨 쓰레기들과 함께 우수수 내던져진 것 같긴 함. 그게 스티브의 파츠 중 하나긴 했음. 거짓말은 아니니까 사운드웨이브의 탐지에도 안 걸리겠지!

비의 말에 간부들의 표정이 조금 더 심각해졌음. 나 또 뭔가 잘못했나...? 비의 눈이 배드에스트론이 아닌데도 간부들을 한꺼번에 보느라 사시가 되려던 찰나 알파 트라이온이 부드럽게 일어섰음. 순간 눈이 마주쳤음. 알파 트라이온이 살짝 윙크를 해보이신 것 같기도 함. 헉, 도와주시려는 건가...?! 비는 희망을 품었음.

"50사이클 동안 센티넬의 어둠을 눈치챈 이들이 이들만 있지는 않았던 것 같군."
 
"당시에는 실패했겠지만...결국에는 그 용기가 헛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 중 하나가 이렇게 이들을 이끌어주었으니 말이다."

아, 그러고 보니 옵티머스가 전에 우리들 전에도 센티넬에 대항하려던 레지스탕스가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주긴 했던 것 같음. 센티넬이 기록을 워낙 철저하게 지워버려서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메크들의 증언을 조합해보면 있었던 건 맞는 것 같다고, 다만 그 이상은 알 수 없다며 그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며 슬퍼해해서 달래주려고 노력했었음. 그 후에 바로 디셉티콘의 테러가 시작되어서 신경쓸 겨를이 없어졌지만...

"저게...?"
"코그리스잖아....기억도....?"
"센티넬........메모리....."
"그럼....?"

그런데 어째 자기가 그 레지스탕스가 된 듯 했음...?





스펙옵스 대장 재즈의 꿀팁! 자기 얘기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면 사운드웨이브의 맥박 탐지에도 걸리지 않으니까 정탐하다가 걸려서 포로로 잡히면 참고해둬♪
2024.11.23 22: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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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점점 자기도 모르는사이 거대한 무언가가 되고있네ㅋㅋㅋㅋㅋ 이와중에 재즈의 조언 경험자의 연륜이 느껴짐ㅋㅋㅋㅋㅋㅋㅋ ㄹㅇ 꿀팁이다
[Code: 8df7]
2024.11.23 22:54
ㅇㅇ
모바일
그럼 비는 지금 센티넬의 비밀을 눈치챈 레지스탕스였지만 들켜서 메모리 삭제+코그 빼앗기고 지하 50층에 오랜 세월 갖혀살았던 걸로 착각당하는건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1503]
2024.11.23 23: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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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짴ㅋㅋㅋㅋㅋㅋㅋ비 얼레벌레 레지스탕스 되는 거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eb2d]
2024.11.24 01: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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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다 첨부터 오나더까지 호로로로록 읽었네
[Code: 1f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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