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회귀한 오라이온이... 이번에는 디를 지키고 싶어서 아예 디에게 말도 걸지 않고 다가가지도 않아서, 디는 다른 메크랑 베프 되고 자기는 재즈나 알씨 프라울 등이랑 조금 더 어울림. 회귀 전 정말 오랫동안 같이 지내서 편하게 느끼는 것도 있고.

그렇게 광산에서 때를 기다리며, 너무 오래되서 잘 기억나지 않는 광산 비밀 루트 다시 알아보고, 광부들이 나중에 아이아콘 타워로 갈 길도 뚫어놓으면서 지내다가... 재즈가 다리 사고가 나던 날, 재즈 조심해, 얼른 와- 하면, 바로 뒤에 있던 재즈가 가고 있어 빨리 가! 라는 말이 들려서 안심했겠지. 근데 돌이 무거운 소리를 내며 떨어지더니 뒤에서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림. 디!! 하면서 안돼, 디, 디이- 하고 어떤 메크가 달려가는 소리에 뒤를 돌아본 오라이온 앞에, 여기저기 도색이 해진, 깨진 오른팔이 굴러옴. 바위에 완전히 깔려 죽은 디의 프레임은 수습조차 되지 않고, 여기서 죽으려고 그러냐며 엘리타와 휠잭이 자신과 재즈를 끌고 나가버림. 디의 옆에서 같이 죽을 생각인지 어떤 메크가 디의 떨어져나간 팔을 꼭 끌어안고 바위 옆에 주저앉는 모습에 손을 뻗었지만, 동굴은 닫혀버렸음. 나중에야 알았음. 둘이 착실히 일하고 승진해서 결혼하려고 약속한 사이였다는걸. 내가 디를 완전히 죽였다는 절망감에 오라이온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음. 동시에 디의 옆에서 죽기를 선택한 그 메크... 그 메크에 대해서 살짝 질투가 피어오르기까지 했음. 저 자리가 내 자리였는데... 하는

그리고 다시 시간을 돌려 이번엔 디와 베프이긴 하되, 지상에 올라갈때는 엘리타와 비, 둘만 데리고 올라갔음. 디가 비가 양보한 침대에서 잠들어있을 때, 몰래 비를 깨워 둘이 이동한거. 그랬더니 아이아콘에 다시 오니까 반역자를 내보내줬다고 효수된 디의 프레임이 인사함.

디는 지상에 나가지 않으면 제 명대로 살지도 못했음. 어떻게 어떻게 성공해서... 디가 센티넬을 죽이지 않고 하이가드와 함께 아이아콘에 있어본 적도 있음. 성공했다고 생각한게 얼마 지나지 않아 센티넬의 잔당이 주도한 의회의 반란에서 디가 앞장서서 자신을 지키다가 죽게 됨. 디의 죽음은 하이가드가 폭발하는 도화선이 되었고, 쑥대밭이 된 의회와, 프레임이 파츠별로 분해되는 잔당들의 모습을 보며 프라임은 그때 광산에 디와 함께 죽었던 그 메크처럼 디를 끌어안는... 그런거 ㅂㄳ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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