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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22:30
영화보러 타 지역으로 원정을 갔다 왜? 더빙 볼라고.
근처는 더빙 거의 다 내리고 그나마 찔끔 뜨는 건 내가 못 가는 시간대더라 ㅎ...

자막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ㅈㄴ고민했는데 붕붕이들이 더빙도 잘 뽑혔다고, 무엇보다 디 연기가 미쳤다고해서 내리기 전에 다녀왔고 결론은 더빙 추천해준 붕들 복 받아라

이하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평임

확실히 디 감정선은 더빙이 더 공감되더라 난 자막판에서는 오라이온한테 더 공감했단말임 분노에 잠식되서 점점 변해가는 친구가 낯설고 두렵기도 하고 그 와중에 진실도 밝혀야되니까 얘한테만 신경 쓸 수도 없는데 친구가 자꾸 급발진해;;

마지막에 센티넬 처형을 막은 것도 그래도 죽이는 건 안 되지! 같은 순진한 생각이거나 대의때문이 아니라 디가 센티넬을 죽임으로써 어떤 선을 넘지 못하게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거라고 느껴졌음. 근데 그러면 걍 네가 걱정된다고 하시지 하필이면 말릴 때 단어 선택이 좀...ㅎ...

암튼 자막으로 볼 땐 디나 오라이온이나 왜 그러는 지 '이해'는 했지만 감정이입은 옵대장님한테 했음. 근데 더빙으로 볼 땐 아니 디가... 디한테 너무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거여 이게 진짜 내 표현력의 한계가 통탄스러울 따름이다

목소리 점점 변해가는 것도 미쳤고 처음 지상에서 센티넬의 진실을 알았을 때 뜬금없이 오라이온한테 화풀이 한다고 느껴졌던 것도 더빙판에서 더 자연스럽게 번역함. 그런 사소한 포인트의 번역 뉘앙스 차이로 디의 분노에 공감하게 되느냐 아니면 뭐야 갑자기 왜 그래로 갈릴 수 있다는 게 경이로울 정도. 그 후의 전개에서도 디의 모든 언행마다 디가 느낀 배신감과 기만당한 인생에 대한 분노가 점점 끓어오르는게 느껴짐.

무엇보다 마지막에 디가 결국 센티넬 죽이고

이제 프라임의 시대는 끝났다!!!
다시는 기만당하지 않으리라!!!

이런 식으로 연설할 때는 진짜 소름 돋았음... 이미 어떤 내용이 나올 지 아는 n회차 상태에서 본 건데 소름이 쫙 돋았어. 센티넬 추종자들을 다 없애버릴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폭주할 때? 하 그때는 전율이었음... 성우 연기? 완전 미쳤고 모든 대사가 자연스러웠음

그리고 역시 모국어 파워 무시 못 함 머리로 해석하는 게 아님 메가카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단어 하나하나가 ㅈㄴ 내 심장을 다이렉트로 때림

내가 그 자리에 있던 하이가드였다? 얘가 나보다 어린 게 무슨 상관임 오랫동안 녹슬고 있던 내 스파크를 뛰게 하는데? 갈아마셔도 시원찮을 종족의 배신자를 처단하고 압도적인 힘을 증명한 존재가 바로 내 눈 앞에 있음 이건 충성할 수 밖에 없음;; 나중에 등장한 프라임은 알 바 아님 이미 프라임은 무적이 아니라는 걸 50사이클 전에 뼈저리게 알았으니까. 지금 자신의 말을 실천해 증명한 건 메가카니까.

그리고 코그리스 봇이었어도 처음엔 너무 변해버린 디가 무서웠겠지만 나중에 계속 디의 연설을 곱씹을 것 같음. 코그 되찾았다고 해서 여태껏 코그리스 봇들 무시하던 애들이 한 순간에 태도를 바꾸지도 않을거고 은근슬쩍 계속 사회 아래 계급으로 두려는 움직임은 분명히 있을 건데 그때마다 센티넬의 추종자가 다 없어지기 전에는 끝난 게 아니라는 메가카의 포효가 머릿속에 맴돌 것 같음...

하 아무튼 벅차서 좀 두서없이 적었는데 결론은 더빙판 보러 원정간거 전혀 후회하지 않음
그리고 내가 디 감정선에 끌려가느라 디 위주로 적긴 했는데 더빙 진짜 잘 했음 알파 트라이온 말해 뭐함 센티넬? 진짜 예레기ㅋㅋㅋㅋㅋ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기계음이 섞여서 그런지 디셉 삼간부 애들은 뭐라 말하는 건지 잘 안 들린 대사가 있었다는 거...ㅠㅠ 그래도 그건 자막판 봐서 대충 뭔 대사인지 아니까 괜찮았지만.
그러니까 트포원 내리기 전에 더빙도 보고 자막도 보면 완벽하게 즐길 수 있다 붕들아 늦기 전에 막차를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