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hygall.com/592634306



공작성의 사용인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소문을 꼽자면 단연 상단에서 왔다는 부상단주에 관한 이야기일 거야.
어느날 불현듯 나타나 뛰어난 수완으로 상단을 지금의 규모로 키워낸 장본인은 그 출신 성분이 제대로 알려진 적 없었어. 비밀은 그를 신비롭게 했고, 미지에 매혹된 사람들은 하나둘 저마다의 추론을 늘어놓았지. 다른 나라에서 이름을 날리던 젊은 갑부라더라, 신분을 숨긴 이국의 왕자님이라더라, 또 어떤 이들은 그가 어느 돈 많은 귀족의 대리인일 것이라고도 생각했지.


그러한 소문 속 부상단주의 세 치 혀가 어찌나 비상하던지, 그 까다롭기 짝이 없던 도널리 소공작을 구워 삶은 비결에 대해선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지. 병환을 앓고 나왔던 탓인지 평소보다 다소 예민하게 굴던 소공작의 마음을 그 자가 단숨에 녹여버렸거든. 부상단주가 알현을 끝마친 이후로도 도널리 소공작은 종종 부상단주를 불러들여 대화를 나누었어. 과거 어떤 사건으로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던 소공작은 부상단주와 마주할 때면 그를 무척 반갑게 대했어. 머지 않아 두 사람은 잃어버린 영혼의 반쪽을 만난 듯 친밀한 사이가 되었지. 


이제 공작성에서 두 사람이 산책을 하며 새로운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제법 흔한 풍경이 되었어. 소공작의 서재에서부터 정원, 회랑까지. 도널리 소공작과 부상단주 모두 빼어난 사람들인 만큼, 그 둘이 붙어 있으면 꽤 그림 같은 풍경이라며 흥미로워하는 사용인들도 있었어. 특히나, 요 몇 년간 거의 다른 사람이 되다시피 했던 소공작이 부상단주의 곁에서 유달리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 사람들은 어쩌면 그가 소공작의 애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지.



그건 조셉의 약혼자, 파벨 보리소프에게는 좋은 소식은 아니었어.
가뜩이나 조셉과는 허울뿐인 약혼이라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터에 대뜸 나타난 애인이라는 작자가 그에겐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지. 더구나 조셉은 약혼을 깨어도 삶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터였지만, 그에게는 조셉과 약혼에 집안의 명운이 걸려 있었지. 거기에 더해 도널리 공작가의 뒷배만을 믿고 그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들도 말야. 그는 반드시 조셉과 혼인해야 해. 비록, 제가 도널리 공작가와의 혼약에 들떠 이래저래 약혼에 충실하게 굴지 못한 점은 인정하지만 그건 자신을 박대하고 애인을 만든 조셉 역시 마찬가지 아니겠어.


한 집안의 가주가 혼인 전에 애인을 두는 건, 조금 입방아를 찧긴 하겠지만, 별로 큰 일은 아니야. 소공작의 의중이 뭐가 중요하겠어. 가장 중요한 건 도널리 공작과 공작부인이지. 그들이 중히 여기는 혈통은 파벨 보리소프에게 있지, 조셉의 애인에게 있는 게 아니거든. 도널리 소공작의 약혼자로써, 그는 이번에야말로 조셉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진귀한 선물과 꽃다발을 들고 찾아왔어. 이번에는 그 재수 없는 시종, 브래드쇼도 그를 막지 않았지.


저절로 멈춘 건 그의 걸음이었지. 
정원에서 부상단주와 조셉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 그 모습은 퍽 다정하기도 했고, 그림과도 같았지. 무엇보다 조셉이 미소를 짓고 있었어. 그에게는 단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모습이야. 브래드쇼가 정중히 말을 건넸어.


도련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됐네. 소공작께서 바빠보이니 오늘은 그냥 가겠네.


조셉의 약혼자는 그대로 발길을 돌렸지. 비즈니스라, 잘도 비즈니스겠군. 이때 그는 본능적으로 예감했던 걸지도 몰라. 아마 이대로 가다간, 그의 미래 계획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그런 예감 말야.



시찰?
네. 


찻잔이 달그락 내려 앉았어. 패트릑이 말하는 건 도널리 공작가가 이번에 받게 된 철도 부설 사업에 관련된 내용이었어. 제국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철도를 만드는 대공사였지. 패트릑의 상단은 사업을 중개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었기 때문에, 철도 건설에 필요한 자재며 역 건설, 기차 조달까지 한 번에 협상하는 것이 가능했어. 그 중 패트릑이 말하는 건 이를 지원할 사업가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싶다는 말이야.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지. 조셉은 고개를 끄덕였어. 


좋은 생각이야. 마침 나도 현장을 보고 싶었으니 이 참에 안면도 틀 겸 함께 하는 게 좋겠어.
그러면 일은 그렇게 진행하도록 하죠.


패트릑이 담백하게 상황을 정리했지. 바람이 살랑였어. 햇살이 그늘 사이로 점점이 패트릑의 이마를 물들였어. 패트릑은 이제 더는 얼굴을 감추지 않아. 사냥터지기 시절과 다른, 깔끔한 모습이 이따금 꽤 신선한 이질감을 조셉에게 안겨주지. 패트릑이 차를 한 모금 마시다가 뺨을 간질이는 시선에 고개를 들었어. 도련님? 그 부름에 조셉의 가슴이 다시 두근거렸어. 조셉의 시선이 문득 패트릑의 입술로 향했지. 그 눈빛이 뭘 요구하는 건지, 패트릑은 단번에 알아채곤 가볍게 미소를 베어 물었어.


도련님…?
키스하고 싶다. 
생각이 입밖으로 나온 것 같아요. 


문득 조셉의 눈빛이 돌아오더니, 얼굴이 확 달아올랐지. 두 뺨이 복숭아 같았어. 패트릑의 거처, 작은 침대에서 키스했던 그날, 달리 몸을 섞지는 않았지만 원없이 입을 맞추고 서로를 품에 안았는데도 부족했던 모양이야. 패트릑은 슬쩍 손을 내밀며 말했어. 


함께 걷고 싶은데, 허락해주시겠습니까?


조셉은 그가 무얼 말하는 지 알아. 조셉은 웃으면서 손을 잡았어.
그렇게 정원에서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곳으로 걸어간 이들은 웃으면서 입술을 맞대었어.

키스는 늘 그렇듯 달콤했어. 




패트릑이 돌아온 이후로는 조셉은 숨을 쉬는 것조차 꽃이 피는 듯 행복했어. 단 한 번도 히트 사이클이 온 적 없다는, 오메가로써는 치명적인 결함을 얘기했음에도, 패트릑은 되레 조셉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지부터 걱정했지. 건강하다는 말에 외려 눈에 띄게 안도했어. 저는 도련님이 건강만 하면 달리 바랄 게 없습니다. 패트릑은 늘 그렇게 조셉을 존중해왔어. 조셉은 그 올곧은 눈빛이 늘 좋았지. 조셉을 패트릑을 떠올리며 미소를 띠는 동안, 브래드쇼가 그에게 물었어. 


시찰을 가시면 당분간 영지를 비우시겠군요.
응. 그렇게 될 거야. 브래드쇼, 뒤를 부탁할게. 
오늘 보리소프 님이 다녀가셨습니다. 


조셉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어. 그 눈빛이 조금은 차게 식어 있었지.


패트릑을 보았어?
네. 못 볼 이유도 없으시니까요. 
그것도 그렇지.


조셉에게 패트릑은 무척 소중한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귀족도 아닌 일개 상인에 불과하지. 그런 이를 노골적으로 약혼자에게서 숨기려 들면 외려 안 좋은 말만 맴돌 게 뻔한 일이야. 조셉은 표정을 굳힌 채로 잠시 말이 없다 되물었어.


조사는? 
진행 중입니다. 다방면으로 접근하고 있으니, 결과가 들어오는 대로 보고토록 하겠습니다.
…그래. 약혼을 깨면 어머니께서 많이 슬퍼하시겠지?
보리소프 님이 공작 각하와 부인 마님께는 잘하셨으니까요. 
….
하지만, 그분과 함께 살아가야 할 분은 도련님이십니다. 인생에 누구를 동반자로 할 지, 선택하시는 건 도련님의 몫이구요.


가끔 브래드쇼는 조셉의 속을 꿰뚫은 것처럼 듣고 싶은 말을 해줄 때가 있어. 사실 그 말은 부모님께도 듣고 싶었는데 말야. 하지만 조셉은 제 부모님을 잘 알지. 조셉의 부모님은 결코 그가 원하는 말을 해주지 않을 거야. 귀족들은 모두 핏줄에 집착하고 가문을 위해 살아가는 경향이 있지. 그들의 부와 명예가 오래도록. 그러니 부모님은 먼 방계의 친척을 후계로 삼는 대신 조셉에게 약을 지어 먹이며 오지 않는 히트 사이클을 기도한 거야. 그들의 핏줄이 끊기지 않고 부와 명예와 함께 영원하도록. 그렇게 보면, 조셉의 결함을 가장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부모님이 아닐까. 조셉은 쓰게 웃었어. 


고마워. 브래드쇼. 
천만에요. 도련님. 


둘은 서로를 향해 미소를 띠었어. 




한편, 공작부인은 말없이 서류를 만지작거렸어. 공작부인이 붙인 사람이 조사해온 부상단주에 대한 자료였지. 사실 명확한 건 없었어. 어찌나 출신 성분을 교묘하게 숨겨 두었던 건지, 이름이나 고작 알 정도였지. 패트릑 칼라시니크. 공작 부인은 그 이름을 훑다가 사진을 보았어. 사진 속에는 눈빛이 맑고 또렷한 인물이 서 있었어. 


패트릑. 
하필 패트릑이라.


그 사냥터지기의 이름도 패트릑이었지. 패트릑은 흔한 이름이야. 그런데 하필 조셉이 유달리 좋아하며 따랐던 이의 이름이 둘 다 패트릑이라니.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을까. 공작부인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애써 억눌렀어. 도널리 공작부인도 잘 알아. 조셉에게 짝 지어주기엔 파벨 보리소프는 무척 형편없는 인물이라는 걸 말야. 하지만 언제 귀족의 혼사가 성품으로만 이루어졌던가. 결국 지켜야 하는 건 혈통이고 가문이지. 


조만간 조셉과 이 자가 현장 시찰을 떠난다 했지. 
네. 
…그때, 보리소프도 같이 가게 하게. 장래 우리 집안의 사람이 될 자이니 그도 도널리 가문의 사업을 알아야겠지. 
전하겠습니다. 


공작부인의 시종이 고개를 숙이곤 자리를 나섰어. 공작부인은 한숨을 내쉬며 창밖을 바라보았어. 
세상 일은 공평하지. 가진 게 있건 없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말야. 




그로부터 수 일이 지나 사업지로 향하는 객차에는 세 사람이 모였지. 

그렇게, 기묘한 동행이 시작되었어.






#아이스매브 크오 패트릑조셉

 
2024.06.16 16: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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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내센세야ㅑㅕㅑㅑㅑ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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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16:58
ㅇㅇ
모바일
아니 약혼자 넌 좀 빠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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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16: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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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다! 내센세와 동접 ㅠㅠㅠㅠㅠㅠ센세 기다렸잖아 와락 ㅠㅠㅠㅠ사랑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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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17: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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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ㅠㅠㅠ 돌아와줬구나ㅜㅜㅜㅜㅜㅜ여름의 뜨거운 태양보다 더 뜨거운 내 사랑을 보여줄게!!! 에어컨 겁나 빵빵한 지하실에서 우리 평생 같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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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17: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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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릑과 조셉은 서로에게 완벽한 동반자야 이렇게 서로를 신뢰하고 사랑하고 함께 있으면 행복한데 그냥 이대로 둘이 사랑하게 냅두시라구요 ㅠㅠㅠ공작부인은 약혼자가 형편없는 놈인걸 알면서도 도널리가의 사업과 조셉을 다 맡기고 싶냐고 그놈의 혈통과 가문이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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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17: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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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스러운건 조셉이 현명하고 마냥 순진하지만은 않다는거야 이미 보리소프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거 보니 마음이 놓인다 브래드쇼는 조셉의 유일한 친구가 된 것 같아 패트릑과 조셉 보리소프가 함께 하는 동행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너무 너무 궁금해 ㅌㅌㅌㅌㅌㅌ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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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19: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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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내센세가 어나더를 줬다 ㅡ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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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19: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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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입햎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되어가나 했더니 다시 아슬아슬해지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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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20:00
ㅇㅇ
모바일
센세다ㅜㅜㅜㅜㅠㅠㅠ 정주행하고 올게 센세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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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21: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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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셨다 오셨어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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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21: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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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다!!!!!!! 센세 왔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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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22: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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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내가지금보는게센세의글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다시정주행하고올게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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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23: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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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이놈의...가문..혈통..혈통이뭐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발요 부인ㅠㅠㅠㅠㅠㅠㅠ본인도 안맞다는거 알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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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00: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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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센세ㅠㅠㅠㅜㅜㅠㅠㅜㅠㅠㅜㅠㅠㅜㅜㅠ센세오셨다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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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10: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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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센세 오셨군요 센세ㅜㅜㅜㅜㅜㅜㅠㅜ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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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10: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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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 그럼 보리소프는 둘 옆에서 완전 눈치챌수도있는거아닌가???? 아 그냥 둘이 사랑하게 해주세오ㅜㅜ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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