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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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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련 날 카즈나리는 평소처럼 무표정하게 몸을 풀고는 머리를 하나로 높이 묶었음.
에이지는 그런 카즈나리를 보고는 한쪽 입술을 들어서 씩 웃어보였어.
카즈나리를 따르는 후배들은 에이지를 보고 건방지다고 수군거렸지만 정작 카즈나리는 평온해보였어.

대련이 시작하기 무섭게 사람들이 환호했는데
카즈나리가 평소와 달리 매섭게 몰아쳤기 때문이었음.
평소라면 느린 리듬으로 천천히 상대를 궁지로 몰아가는 카즈나리가
이상할 정도로 매섭게 칼을 휘두르며 에이지를 공격해왔어.
에이지는 그런 카즈나리의 공격이 재미있어 죽겠다는 모습이었고.
아무 표정도 동요도 없었지만 카즈나리의 칼이 허공에서 노는 모습을 보니 뭔가 반응을 보이는 것 같아 에이지는 정말로 신이 났음.

-사형도 사람이군요. 화를 내시는 걸 보니.
-...
-무엇이 그리 성이 나던가요. 새파란 후배가 기어오르는 모습이 화가 나던가요? 아니면 저한테 져서 일인자 자리를 놓치게 될 거라 수군대는 사람들에게 화가 나던가요?

-...시끄러워요.

카즈나리가 칼을 세게 휘두르자 에이지가 막아섰어. 두 사람 칼이 부딪히다가 에이지가 뒤로 밀려나는가 싶더니 바닥에 쓰러졌지.
카즈나리가 그런 에이지를 힐끗 보는데, 에이지가 아픈 듯 신음을 하면서 몸을 뒤챘음.

분명 칼에 맞지는 않았는데...
카즈나리가 머뭇거리다 다가가자, 이내 카즈나리의 목젖 바로 앞으로 에이지의 칼날이 향했지.

-사형은 사람이 너무 물러요.
-...
-다친 흉내 좀 냈다고 이렇게 무방비해지면 어쩝니까.
-...


사와키타 에이지. 승.

비겁한 승리라고 뒷말을 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분명 에이지의 승리였음.
장수는 어떤 순간에도 무방비해지면 안 되는 거니까.
만약 대련이 아니라 진짜 결투나 전투였다면 카즈나리는 목숨을 잃었겠지.

-사형을 제 스승으로 달라 청하였는데 이렇게 물러서야...

에이지가 싱글대면서 말했어. 카즈나리의 눈썹이 또 한 번 좁혀졌고.

-그럼 다른 스승을 구하던가. 제가 굳이 그대의 스승이 될 이유가 있습니까. 말한대로 이렇게 무른 사람을.
-에이. 화내지 마요.
-화 내는 거 아닙니다.
-맞는데 뭐.

에이지가 여전히 싱글거리며 카즈나리의 어깨에 팔을 둘렀음.

-내가 이겼으니 한 턱 내지요. 술 한잔, 괜찮지요?
-안 괜찮습니다.
-승자의 명이라면?
-...

에이지가 카즈나리를 데리고 간 곳은 도성 귀족들이 은밀하게 찾는 유곽이었지.
술도 팔고 웃음도 팔고 몸도 팔고 돈만 내면 뭐든 다 한다는 곳.
에이지는 카즈나리의 단정치 않은 모습이 궁금했어. 
말한대로 고고한 것을 보면 꺾고 싶은 이상한 취미가 있어서.

우성명헌

 

2024.04.20 18: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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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해서 꺽고싶고 더럽히고싶고....이미 넘어왔네
[Code: bc57]
2024.04.20 20: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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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난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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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06: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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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야 뭐가 그렇게 궁금한거야
[Code: 12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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