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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00:48
아이린 파드빅, 바버라 레스킨 지음





승진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의 문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전반적으로 승진이 유리하지는 않다. 하지만 소속 집단과 노동 환경에 따라 한쪽 성별이 승진에 유리할 수 있다. 남성은 여전히 이들을 채용하는 조직 내에서 최고위층을 지배하고 대부분의 직업과 직종에서 최고의 지위를 독점한다. 간호업처럼 여성이 지배적인 계열의 노동에서마저 지위가 높을수록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 직장에서 중간관리자급으로 승진한 여성이라도 대부분 최고위직 승진은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이런 현상을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라고 한다. 유리천장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천장이 일부 노동자의 승진을 막는 현상을 말한다.

그렇다고 나쁜 일자리는 모두 여성으로, 좋은 일자리는 모두 남성으로 채워진다는 뜻은 아니다. 여성과 남성 모두 나쁜 일자리와 좋은 일자리에 두루 종사한다. 하지만 직업 분포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정말 좋은 일자리에는 남성이, 정말 나쁜 일자리에는 여성이 더 많음을 알게 된다. 게다가 여성은 남성에 비해 거느리는 부하직원의 수가 적고 금융자원을 통제할 가능성이 낮다. 심지어 최근 여성 관리자가 급증하고는 있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여성 관리자는 남성 관리자에 비해 의사결정, 특히 고용주의 입장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낮다.





남성은 왜 여성 노동자를 쫓아내려 할까

진입장벽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일부 노동자들은 외부자를 몰아내기 위해 괴롭힌다. 1870년 미국 재무부가 처음으로 여성을 고용했을 때 남성들은 이들을 향해 담배 연기를 뿜고 담뱃진을 뱉으며 야유를 퍼부었다.

그로부터 100년 뒤 남성이 주를 이루는 생산직 일자리에 진입한 여성들도 비슷한 대우를 받았다. 한 여성은 건설 현장에 일을 하러 간 첫날 감독관으로부터 “난 한번도 망할 여자랑 일해본 적 없고 앞으로도 절대 그럴 일 없을 거야. 이번 주가 끝나기 전에 당신이 여기서 줄행랑치게 만들어주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여성 개척자를 몰아내는 또 다른 전략은 정보를 차단하거나, 잘못된 장비를 주거나, 업무를 고의로 방해해서 이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성이 중립적이거나 우호적이라도 여전히 소수의 남성은 적대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다.

한편 여성의 교육이나 진입을 막는 장벽이 사라지면 성 불평등이 감소한다. 일자리가 충분히 많아 고용시장에서 여성이 위협이 되지 않거나, 고용주가 더 이상 그런 장벽을 용인하지 않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20세기 후반 약 30년 간 미국의 여러 직종에서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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