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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9 03:45
디셉티콘이랑 오토봇이랑 내전 벌이다가 외부세력 침략이나 유니크론 같은 사태 벌어지고 디셉이랑 협력해서 겨우 물리치긴 했지만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고 사이버트론은 다시 황폐화되버림 의회나 중립층이나 죄다 디셉은 말할것도 없고 오토봇한테까지 책임을 물으려고 하는데 옵대장도 이미 손발 다 잘려나가서 실권은 거의 없는거지 오토봇을 받아들여주는 대신 사이버트론이 황폐화된 모든 죄를 디셉티콘에게 물어서 그들을 처형하라고 함 그동안의 공적은 다 없애버리고 전 하이가드 현 디셉티콘을 사이버트론의 반역자로 공표하고 전부 죽이라는 걸 조건으로 걸어버리는거지
그럴 순 없다고 항의하는 오토봇들을 디셉 쪽에서 말리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게 보고싶다 기다렸다는 듯 완벽하게 준비된 거짓 증거가 발표되고 속전속결로 처형 일정이 잡혔음 영웅 대접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단번에 사형수가 돼버린 디셉들을 이전에 코그리스들이 에너존을 캐던 지하층에 가두고 시민들이 그 꼴을 볼 수 있게 만들었음 하지만 지하광산에는 그 정보를 믿고 원망할 곳과 분풀이를 원하는 메크들뿐 아니라 그들을 사랑했던 메크들도 찾아왔음 오랜 전쟁으로 닳은 동체들은 방향을 잘못 잡은 분노에 너덜해져갔고 그 모습을 오토봇들은 어떤 제제도 못 하고 바라볼수밖에 없었으면 좋겠다 남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고 어떻게든 구할 방법을 찾아보려는 메크도 있었고 그저 마지막 시간을 같이 보내려는 메크도 있었겠지
메가옵티는 너만이라도 빼내고 싶다며 프라임답지 않은 소리를 하는 옵티머스를, 그 옛날의 디 16이 되어서 달래줬으면 좋겠다 이게 옳은 길이라고 그때 네 말을 들을 걸 그랬다고 이제라도 옳은 일을 하겠다면서 마지막으로 '내 오라이온'을 돌봐주는거지 이제 메가트론과 옵티머스로 산 시간이 한참 더 길어졌지만 그때만큼은 꼬질꼬질한 코그리스 광부 디 식스틴과 오라이온 팩스로 돌아간 것처럼 마지막을 보냄
쇼키는 아무 말도 표정도 없이 자길 내려다보는 엘리타한테 담담하게 '우리가 다르게 만났다면 좋았을걸.' 했으면 좋겠다 너랑 같이 출동하고 네 말에 설득당하고...계속 그렇게 널 따를 수 있었다면 좋았을거라고 얼핏 아무 감정도 실리지 않은 목소리로 말하다가 여전히 아무 반응도 없는 엘리타한테 ...날 기억해 주겠어? 하고 물어봄 그 말에 작게, 가까이서 보지 않는다면 모를 만큼 작게 고개를 끄덕인 엘리타의 옵틱에서 액체 한방울이 떨어진것도 쇼키만 알았겠지 고백조차 하지 못한 관계였지만 이제 와서 사랑한다고 하기엔 너무 늦어버렸음
사웨는 답지 않게 조급해져서는 널 어떻게든 빼내겠다고 하는 재즈에게 자기 대신 제 카세티콘을 맡기겠지 재즈: 부탁이 있음. 아니, 아니야 사운더스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사운드웨이브: 재즈의 안전을 보장받았음. 이건, 그 대가. 아니야, 안 돼, 헛소리하지 마. 정보참모님이 그래도 돼? 기다려 사운더스 내가 어떻게든 널– 재즈. ... 재즈, 부탁이 있어. 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줘.
마스크도 해제하고 본 목소리로 하는 부탁에 재즈는 더 고집피울수도 없었겠지 내전 도중에 날 고문한 걸로는 부족해서 이렇게 잔인하게 구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음 그런 재즈를 보던 사웨는 조용히 자기가 쓰고 있던 바이저를 벗었음 이어 재즈의 바이저도 벗겨내자 똑같이 금색인 둘의 옵틱이 드러났음 나는, 언제나 재즈 곁에 있을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사웨는 카세티콘들과 함께 제 바이저를 대신 씌워주었음 원래 재즈의 바이저를 자신이 쓰고서
그런 중에서 스스는 자길 찾아온 스카파를 끝까지 거부했으면 좋겠다 센티넬 그자식 말을 홀랑 믿고 그놈을 프라임으로 숭배한 주제에, 또 우리를 반역자로 몰아 죽이겠다니 그놈이나 너희나 똑같다고 광산을 찾아온 메크들한테 한껏 이죽거렸음 그렇게 난리를 피우니 자연스럽게 복수를 원하는 이들의 타겟이 되고...추진기도 날개도 부서지고 시체처럼 누워있는것밖에 하지 못하게 돼도 미친 것처럼 웃었음 그리고 스스와 전쟁 전에 콘적스까지 약속했던 스카파는 그런 스스의 상처를 막아 보려다가 스스에게만 들리게 우리 도망갈까요–하고 중얼거렸음 하지만 당연히 거짓말쟁이라는 비웃음만 샀음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처형 당일이 되어서 지하에 갇혀있던 디셉티콘들은 프라이머스의 우물 앞 광장으로 올려보내졌음 죄인들을 잡은 영웅이라는 명목 하에, 마찬가지로 강제로 끌려온 오토봇들이 보는 앞에서 말단 병사들부터 차례차려 목이 떨어졌음 앞서 처형된 동료의 에너존으로 범벅이 된 바닥에, 이제 간부들이 무릎꿇려졌음 제 발로 걸어나온 웨이브즈하고 다르게 혼자 설 수도 없을 지경인 스스가 2인자임에도 앞 순서가 되었음 질질 끌려나온 스스는 마지막까지 아이아콘을 향한 저주를 퍼부으며 웃었고 칼날이 그런 스스를 향한 순간, 거대한 메크가 집행관을 들이받고 스스의 몸을 낚아채 날아올랐음 그리고 모두가 넋이 나가 있는 사이 스카파는, 아까까지 웃던 게 거짓말이었다는 듯 자신을 확인하고서 울며 품을 파고드는 스스를 끌어안고는 햇빛을 따라 단숨에 지상으로 향했음
새로운 아이아콘의 경비 메크들이 그런 스카파를 추격하러 날아오르는 것을 보며 오토봇들과 남은 웨이브즈는 속으로 잠시 미소지었음 스스가 그에게 배신자라던가 거짓말쟁이라고 욕하는 것을 모두가 들었었음 결국 스카이파이어가 우리 중에 가장 용기 있었던 것이었나 하는 생각과 함께 절대 잡히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들었겠지 그들 모두 스스가 치료 없이 오래 버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관중도 정부 인사들도 술렁였지만 남은 처형은 그대로 집행되었음 먼저 쇼크웨이브의 스파크가 꺼졌고 이질적인 푸른빛의 바이저를 쓴 사운드웨이브가 그 뒤를 따랐지 감정 없던 모노아이는 결국 세척액으로 얼굴이 다 젖은 오토봇 사령관에게서 마지막까지 떨어지지 않았고 붉은빛이 도는 바이저를 낀 재즈는 양 팔로 카세티콘들을 끌어안고 그들의 울음을 달래려 애썼음 자기도 울고 싶었지만 이젠 그럴 수 없었지
마지막으로 메가트론 차례가 되자 시끄럽던 관중들 사이로 침묵이 퍼졌음 처형에 반대한다거나 디셉티콘 리더에 대한 공포가 아닌 행사의 클라이막스를 위해 약간의 뜸을 들이는 것에 가까웠음 그 잔인한 고요에 일부러 처형대가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앉혀진 옵티머스는 스파크가 으스러질 것 같았음 내가 힘이 없어서...아무것도 못 하는 프라임이라서... 하지만 옵티머스는 그 슬픔과 죄책감까지 숨겨야 했음 그걸 아는 메가트론은 상석에서 팔걸이를 부술 듯 움켜쥐고 자신을 바라보는 연인에게 입모양으로 계속해서 괜찮다고 속삭였어 치켜든 칼날이 빛을 반사하고– 결국 잔인한 환호성과 함께 옵티머스는, 오라이온은 항상 자길 지켜주던 따뜻한 금색 옵틱이 색을 잃는 것을 똑똑히 지켜보아야 했어
처형이 끝나고 다른 디셉티콘들의 시신은 용광로에서 소각되거나 원하는, 그러니까 이전에 지인이거나 가족이던 메크가 있는 경우 그들에게 넘겨졌음 엘리타도 재즈도 자기가 한때 사랑했던 메크의 빈 몸을 넘겨받았지 하지만 디셉티콘 리더인 메가트론만큼은 편해지지 못했음 아이아콘의 승리를 기념하겠다며 그 시신은 보존이라는 명목으로 전시되었기 때문에...그렇게 디셉티콘이 도망친 하나를 제외하면 모두 살해당하고 아이아콘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조용해졌음
도망친 스카이파이어와 스타스크림은 아주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았어 아이아콘도 부상당한 채 도망친 반역자 둘을 잡는 것보다 다른 일을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서서히 관심을 끊었음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더 지나고...디셉티콘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데 성공한 오토봇들은 극지방 탐사 도중, 빙하 속에서 스파크가 꺼진 두 메크의 시신을 발견했음 아주 오래전에 그러니까 실종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작동을 중지한 메크와, 그를 보호하듯 품에 안은 콘적스의 시신을...
디셉티콘에게 지워진 죄는 대부분이 조작된 것이었고 의회와 자칭 중립층들에 의해 억울하게 처형당한 것임을 밝힌 뒤에 옵티머스는 곧장 달려가서 박제되듯 전시된 메가트론의 시신을 끌어내렸음 전범의 살아 있을 때를 재현하겠답시고 억지로 띄워졌던 옵틱을 감겨주고 색이 빠진 시신의 헬름에 입맞추면서 속삭여주겠지 디, 디 들려? 내가 해냈어 디. 넌 이제 사이버트론의 반역자가 아니야. 많이 아팠지 미안해 디. 내가 무능력해서 미안해...사랑해...
오래전의 잘못된 판결이 뒤집히고 엘리타는 격한 반응 대신 제 가슴팍을 지그시 눌렀음 차분한 표정과는 달리 터질 듯이박동하는 스파크와 제 코그홀에서 돌아가고 있을 쇼크웨이브의 코그가 느껴졌음 쇼크웨이브의 시신은 프라이머스에게로 돌려보냈지만 이것만큼은 녹일 수 없었고 결국 제 몸의 일부로 만들자는 선택으로 이어졌음 이렇게 그의 코그를 느끼고 있으면 엘리타는 그의 목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았어 오늘도, 그간 한 번도 잊은 적 없는 목소리가 이제 갈까요, 엘리타 사령관님–하고 불러왔어 그에 엘리타도 그래 깜빡아. 하고 작게 대답하고서 걸음을 옮겼음
재즈는 앞선 둘과 달리 그 순간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음 카세티콘들을 위해서, 사운더스의 마지막 부탁을 위해서 약한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었지 스파클링처럼 우는 그 모습에 카세티콘들 역시 울며 새 보호자를 끌어안아줬음 더이상 느껴지지 않는 사운드웨이브의 신호를 거점으로 모인 가족은 그날, 어떤 때보다 슬프고 후련한 감정을 공유하면서 한 메크를 추억했음
스카이파이어와 스타스크림의 장례식은 보란 듯이 크게 치러졌음 디셉티콘들이 반역자가 아니란 것을 밝혀낸 뒤 사망이 확인된 처음이자 유일한 메크들이었으니까 그날, 모든 것을 던진 용기로 번 그 짧은 찰나에 스파크 본딩을 맺고 죽은 스타스크림과 그런 콘적스의 시신을 안아들고 오랜 시간을 방황하다 쓰러진 스카이파이어를, 남은 오토봇들은 잘 보내주고 싶었음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에 그들을 따라가 올스파크에서 재회할 때까지, 오토봇들은 할 수 있는 걸 하며 제가 잃어야 했던 이들을 그릴 뿐이었음
아ㅅㅂ 새벽에 캐붕투성이 빅똥 투척~!!!!
트포원 메옵 디오라 쇼키엘리타 숔엘 사웨재즈 스카파스스 젯파스스
그럴 순 없다고 항의하는 오토봇들을 디셉 쪽에서 말리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게 보고싶다 기다렸다는 듯 완벽하게 준비된 거짓 증거가 발표되고 속전속결로 처형 일정이 잡혔음 영웅 대접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단번에 사형수가 돼버린 디셉들을 이전에 코그리스들이 에너존을 캐던 지하층에 가두고 시민들이 그 꼴을 볼 수 있게 만들었음 하지만 지하광산에는 그 정보를 믿고 원망할 곳과 분풀이를 원하는 메크들뿐 아니라 그들을 사랑했던 메크들도 찾아왔음 오랜 전쟁으로 닳은 동체들은 방향을 잘못 잡은 분노에 너덜해져갔고 그 모습을 오토봇들은 어떤 제제도 못 하고 바라볼수밖에 없었으면 좋겠다 남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고 어떻게든 구할 방법을 찾아보려는 메크도 있었고 그저 마지막 시간을 같이 보내려는 메크도 있었겠지
메가옵티는 너만이라도 빼내고 싶다며 프라임답지 않은 소리를 하는 옵티머스를, 그 옛날의 디 16이 되어서 달래줬으면 좋겠다 이게 옳은 길이라고 그때 네 말을 들을 걸 그랬다고 이제라도 옳은 일을 하겠다면서 마지막으로 '내 오라이온'을 돌봐주는거지 이제 메가트론과 옵티머스로 산 시간이 한참 더 길어졌지만 그때만큼은 꼬질꼬질한 코그리스 광부 디 식스틴과 오라이온 팩스로 돌아간 것처럼 마지막을 보냄
쇼키는 아무 말도 표정도 없이 자길 내려다보는 엘리타한테 담담하게 '우리가 다르게 만났다면 좋았을걸.' 했으면 좋겠다 너랑 같이 출동하고 네 말에 설득당하고...계속 그렇게 널 따를 수 있었다면 좋았을거라고 얼핏 아무 감정도 실리지 않은 목소리로 말하다가 여전히 아무 반응도 없는 엘리타한테 ...날 기억해 주겠어? 하고 물어봄 그 말에 작게, 가까이서 보지 않는다면 모를 만큼 작게 고개를 끄덕인 엘리타의 옵틱에서 액체 한방울이 떨어진것도 쇼키만 알았겠지 고백조차 하지 못한 관계였지만 이제 와서 사랑한다고 하기엔 너무 늦어버렸음
사웨는 답지 않게 조급해져서는 널 어떻게든 빼내겠다고 하는 재즈에게 자기 대신 제 카세티콘을 맡기겠지 재즈: 부탁이 있음. 아니, 아니야 사운더스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사운드웨이브: 재즈의 안전을 보장받았음. 이건, 그 대가. 아니야, 안 돼, 헛소리하지 마. 정보참모님이 그래도 돼? 기다려 사운더스 내가 어떻게든 널– 재즈. ... 재즈, 부탁이 있어. 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줘.
마스크도 해제하고 본 목소리로 하는 부탁에 재즈는 더 고집피울수도 없었겠지 내전 도중에 날 고문한 걸로는 부족해서 이렇게 잔인하게 구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음 그런 재즈를 보던 사웨는 조용히 자기가 쓰고 있던 바이저를 벗었음 이어 재즈의 바이저도 벗겨내자 똑같이 금색인 둘의 옵틱이 드러났음 나는, 언제나 재즈 곁에 있을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사웨는 카세티콘들과 함께 제 바이저를 대신 씌워주었음 원래 재즈의 바이저를 자신이 쓰고서
그런 중에서 스스는 자길 찾아온 스카파를 끝까지 거부했으면 좋겠다 센티넬 그자식 말을 홀랑 믿고 그놈을 프라임으로 숭배한 주제에, 또 우리를 반역자로 몰아 죽이겠다니 그놈이나 너희나 똑같다고 광산을 찾아온 메크들한테 한껏 이죽거렸음 그렇게 난리를 피우니 자연스럽게 복수를 원하는 이들의 타겟이 되고...추진기도 날개도 부서지고 시체처럼 누워있는것밖에 하지 못하게 돼도 미친 것처럼 웃었음 그리고 스스와 전쟁 전에 콘적스까지 약속했던 스카파는 그런 스스의 상처를 막아 보려다가 스스에게만 들리게 우리 도망갈까요–하고 중얼거렸음 하지만 당연히 거짓말쟁이라는 비웃음만 샀음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처형 당일이 되어서 지하에 갇혀있던 디셉티콘들은 프라이머스의 우물 앞 광장으로 올려보내졌음 죄인들을 잡은 영웅이라는 명목 하에, 마찬가지로 강제로 끌려온 오토봇들이 보는 앞에서 말단 병사들부터 차례차려 목이 떨어졌음 앞서 처형된 동료의 에너존으로 범벅이 된 바닥에, 이제 간부들이 무릎꿇려졌음 제 발로 걸어나온 웨이브즈하고 다르게 혼자 설 수도 없을 지경인 스스가 2인자임에도 앞 순서가 되었음 질질 끌려나온 스스는 마지막까지 아이아콘을 향한 저주를 퍼부으며 웃었고 칼날이 그런 스스를 향한 순간, 거대한 메크가 집행관을 들이받고 스스의 몸을 낚아채 날아올랐음 그리고 모두가 넋이 나가 있는 사이 스카파는, 아까까지 웃던 게 거짓말이었다는 듯 자신을 확인하고서 울며 품을 파고드는 스스를 끌어안고는 햇빛을 따라 단숨에 지상으로 향했음
새로운 아이아콘의 경비 메크들이 그런 스카파를 추격하러 날아오르는 것을 보며 오토봇들과 남은 웨이브즈는 속으로 잠시 미소지었음 스스가 그에게 배신자라던가 거짓말쟁이라고 욕하는 것을 모두가 들었었음 결국 스카이파이어가 우리 중에 가장 용기 있었던 것이었나 하는 생각과 함께 절대 잡히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들었겠지 그들 모두 스스가 치료 없이 오래 버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관중도 정부 인사들도 술렁였지만 남은 처형은 그대로 집행되었음 먼저 쇼크웨이브의 스파크가 꺼졌고 이질적인 푸른빛의 바이저를 쓴 사운드웨이브가 그 뒤를 따랐지 감정 없던 모노아이는 결국 세척액으로 얼굴이 다 젖은 오토봇 사령관에게서 마지막까지 떨어지지 않았고 붉은빛이 도는 바이저를 낀 재즈는 양 팔로 카세티콘들을 끌어안고 그들의 울음을 달래려 애썼음 자기도 울고 싶었지만 이젠 그럴 수 없었지
마지막으로 메가트론 차례가 되자 시끄럽던 관중들 사이로 침묵이 퍼졌음 처형에 반대한다거나 디셉티콘 리더에 대한 공포가 아닌 행사의 클라이막스를 위해 약간의 뜸을 들이는 것에 가까웠음 그 잔인한 고요에 일부러 처형대가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앉혀진 옵티머스는 스파크가 으스러질 것 같았음 내가 힘이 없어서...아무것도 못 하는 프라임이라서... 하지만 옵티머스는 그 슬픔과 죄책감까지 숨겨야 했음 그걸 아는 메가트론은 상석에서 팔걸이를 부술 듯 움켜쥐고 자신을 바라보는 연인에게 입모양으로 계속해서 괜찮다고 속삭였어 치켜든 칼날이 빛을 반사하고– 결국 잔인한 환호성과 함께 옵티머스는, 오라이온은 항상 자길 지켜주던 따뜻한 금색 옵틱이 색을 잃는 것을 똑똑히 지켜보아야 했어
처형이 끝나고 다른 디셉티콘들의 시신은 용광로에서 소각되거나 원하는, 그러니까 이전에 지인이거나 가족이던 메크가 있는 경우 그들에게 넘겨졌음 엘리타도 재즈도 자기가 한때 사랑했던 메크의 빈 몸을 넘겨받았지 하지만 디셉티콘 리더인 메가트론만큼은 편해지지 못했음 아이아콘의 승리를 기념하겠다며 그 시신은 보존이라는 명목으로 전시되었기 때문에...그렇게 디셉티콘이 도망친 하나를 제외하면 모두 살해당하고 아이아콘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조용해졌음
도망친 스카이파이어와 스타스크림은 아주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았어 아이아콘도 부상당한 채 도망친 반역자 둘을 잡는 것보다 다른 일을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서서히 관심을 끊었음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더 지나고...디셉티콘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데 성공한 오토봇들은 극지방 탐사 도중, 빙하 속에서 스파크가 꺼진 두 메크의 시신을 발견했음 아주 오래전에 그러니까 실종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작동을 중지한 메크와, 그를 보호하듯 품에 안은 콘적스의 시신을...
디셉티콘에게 지워진 죄는 대부분이 조작된 것이었고 의회와 자칭 중립층들에 의해 억울하게 처형당한 것임을 밝힌 뒤에 옵티머스는 곧장 달려가서 박제되듯 전시된 메가트론의 시신을 끌어내렸음 전범의 살아 있을 때를 재현하겠답시고 억지로 띄워졌던 옵틱을 감겨주고 색이 빠진 시신의 헬름에 입맞추면서 속삭여주겠지 디, 디 들려? 내가 해냈어 디. 넌 이제 사이버트론의 반역자가 아니야. 많이 아팠지 미안해 디. 내가 무능력해서 미안해...사랑해...
오래전의 잘못된 판결이 뒤집히고 엘리타는 격한 반응 대신 제 가슴팍을 지그시 눌렀음 차분한 표정과는 달리 터질 듯이박동하는 스파크와 제 코그홀에서 돌아가고 있을 쇼크웨이브의 코그가 느껴졌음 쇼크웨이브의 시신은 프라이머스에게로 돌려보냈지만 이것만큼은 녹일 수 없었고 결국 제 몸의 일부로 만들자는 선택으로 이어졌음 이렇게 그의 코그를 느끼고 있으면 엘리타는 그의 목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았어 오늘도, 그간 한 번도 잊은 적 없는 목소리가 이제 갈까요, 엘리타 사령관님–하고 불러왔어 그에 엘리타도 그래 깜빡아. 하고 작게 대답하고서 걸음을 옮겼음
재즈는 앞선 둘과 달리 그 순간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음 카세티콘들을 위해서, 사운더스의 마지막 부탁을 위해서 약한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었지 스파클링처럼 우는 그 모습에 카세티콘들 역시 울며 새 보호자를 끌어안아줬음 더이상 느껴지지 않는 사운드웨이브의 신호를 거점으로 모인 가족은 그날, 어떤 때보다 슬프고 후련한 감정을 공유하면서 한 메크를 추억했음
스카이파이어와 스타스크림의 장례식은 보란 듯이 크게 치러졌음 디셉티콘들이 반역자가 아니란 것을 밝혀낸 뒤 사망이 확인된 처음이자 유일한 메크들이었으니까 그날, 모든 것을 던진 용기로 번 그 짧은 찰나에 스파크 본딩을 맺고 죽은 스타스크림과 그런 콘적스의 시신을 안아들고 오랜 시간을 방황하다 쓰러진 스카이파이어를, 남은 오토봇들은 잘 보내주고 싶었음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에 그들을 따라가 올스파크에서 재회할 때까지, 오토봇들은 할 수 있는 걸 하며 제가 잃어야 했던 이들을 그릴 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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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포원 메옵 디오라 쇼키엘리타 숔엘 사웨재즈 스카파스스 젯파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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