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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4 23:13


사귀기 시작하면서 아주 죽고 못 살더니, 오늘은 또 무슨 일인지 찬바람이 쌩쌩이지.
슬라이더의 말로는 어제 있었던 훈련에서 매버릭이 무리하게 코브라 기동을 했던 일로 대차게 싸웠다지. 매버릭은 아이스를 쳐다보지도 않았고, 아이스는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는다는 듯 영 저기압인 모습으로 입을 다물 뿐이었어. 


사실 매버릭 입장에선 서운하기도 했어. 
내 편이라더니! 네 판단은 무조건 믿겠다더니! 구스가 옆에 있었다면 붙잡고 개새끼 소새끼 하겠지만 구스가 전역해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에 전념하게 된 뒤로 이런 말을 하는 건 조금 어려웠어. 또, 연애하다 생기는 사소한 싸움 때문에 일일이 친구 붙잡고 하소연하는 건, 너무 없어보이잖아? 매버릭은 파일럿이고, 그의 드높은 에고는 속된 말로 가오를 중시했지. 매버릭은 화를 가라앉혔어. 씨발, 여차하면 차 버리지 뭐.


그렇게 센 척 했지만, 결국 이론 수업에서 마주치는 건 피할 수 없었어. 매버릭은 아이스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와 가장 먼 자리를 찾아 앉았어. 그런데, 교관이 들어오기 직전에 매버릭의 옆에 있던 사람이 몸을 일으켜 다른 자리로 옮겼어. 그 자리로 아이스가 앉았지. 매버릭은 뭐야, 하고선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교관이 들어오면서 옮기지 못했어.


이론 수업이 시작된 내내 매버릭은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어. 옆에 앉아 있는 아이스가 영 신경쓰여 견딜 수 없었지. 공연히 집중하다가 슬쩍, 옆을 바라보는데 아이스는 칠판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어. 오롯이 집중하는 모습에 매버릭은 공연히 부아가 치밀었지. 이대로는 아이스에게 완전히 지는 기분이야. 매버릭은 머리를 한 번 털어내곤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했어. 그때였어. 


아이스가 책상 밑으로 매버릭의 허벅지를 손끝으로 두어 번 톡톡 두드렸어. 뭐하자는 건데? 매버릭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아이스가 슬그머니 매버릭의 손을 잡아왔지. 커다랗고 따뜻한 손이야. 매버릭이 가장 좋아하는 손이지. 매버릭은 잠깐 멈칫했지만, 부러 손을 빼려 하진 않았어. 사실 알고 있었거든. 이 손도 뿌리치지 못하면서 누굴 어떻게 뭘 이겨 먹어. 내가 아이스를 더 좋아해. 그러니 이미 진 게임이야, 하고 말야. 


미안해. 


아이스가 그 말을 하기 전까진 말야. 매버릭은 아이스를 돌아보았어. 아이스의 눈빛이 불안과 초조함으로 물든 채로 매버릭을 바라보고 있지. 아, 매버릭은 아이스가 보여주는 이런 빈틈을 무척 좋아했어. 아이스는 평소 감정의 동요를 내색하지 않는 습관이 있던 터라, 이런 모습은 매버릭에게만 보여주는 빈틈이지. 매버릭이 큼, 하고 헛기침을 하곤 아무렇지 않은 척 칠판으로 고개를 돌렸어. 그렇지만 그 손을 놓지는 않았지. 두 사람 사이 앙금은 그렇게 사르륵 녹고 있었어.




화해했네.
응, 화해했어.
저기만 분홍색이네, 응.


이 모습을 지켜보던 슬라이더와 할리우드, 울프맨이 눈을 가늘게 뜨곤 한 마디씩 소곤거렸어.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었다고 말야.






...

달달하게 연애하는 아맵이 ㅂㄱㅅㄷ ㅋㅋㅋㅋㅋ


#아이스매브




 
2024.11.24 23: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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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싸울땐 진짜 대차게 싸울텐데 푸는것도 아맵답다 ㅈㄴ 달달하고 설레잖아 잡은 손 놓지 말고 영사해 ㅠㅠㅠㅠㅠ
[Code: 2c12]
2024.11.24 23:42
ㅇㅇ
모바일
나 탑건 교관인데 이거마따 차석이랑 수석이라 봐줘따
[Code: 9236]
2024.11.25 01:44
ㅇㅇ
모바일
동기들은 다 알고 있다ㅋㅋㅋㅋㅋㅋㅋ
[Code: 6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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