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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00:12
내 안의 뇌피셜이 있음
에디 고등학교 몇 년 꿇었으니까 크리시보단 나이가 많은 설정일 텐데 둘이 같은 중학교 다니던 시절 에디 몇 학년 아래의 크리시는 입학했을 때부터 유명했을 거 같다 에디도 건너건너 듣기만 하고 제대로 본 적은 없었는데 크리시한테 말했던 바로 그 장기자랑 날 치어리딩하는 크리시 보고 반했을 듯
부식된 관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름의 밴드로 무대 위에 섰던 아기빡빡이중딩 에디는 아무한테도 말은 안 했지만 크리시 커닝햄은 되게 멋진 애구나 혼자 생각했을 거 같음
그 이후로 어떤 접점도 없었지만 그냥 그날의 추억을 홀로 간직하면서 아무도 모르게 마음속 첫사랑으로 묻어놨겠지 시간이 흘러서 에디가 머리를 기르고 몸 이곳저곳 타투를 하고 헬파이어 클럽의 리더가 되는 동안 중학생 시절 풋내기 첫사랑의 감정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에디는 크리시를 떠올리면 그때 그 반짝거리던 애, 라고 기억해서 호감이 있었을 거야
그 크리시가 마약 거래를 하자고 자기한테 먼저 연락하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상상 못한 일이었지만... 숲속에서 만난 크리시는 자신이 기억하던 예전 모습과는 다르게 어딘지 불안하고 겁에 질린 것 같아보여서 더 장난치면서 분위기 풀어주려고 했던 것도 있을 듯 덕분에 크리시도 에디랑 얘기하면서 오랜만에 웃어보고
만약 베크나가 없었다면 둘은 좋은 친구 사이가 됐을 거 같다 둘이 같이 있으면 에디는 평소 괴짜 같고 시끄러울 때보다 훨씬 차분하고 다정해지고 크리시는 보다 자주 웃었을 듯 남들 앞에서 꾸며내는 웃음이 아니라 진심으로 편안하게 나오는 웃음을
크리시한테 에디는 내가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겉보기에만 그럴듯한 농구부 남자친구와는 다른 존재가 되고 점점 가까워졌을 텐데 그렇게 두 사람은 친구에서 연인으로... 천천히 발전할 수도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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