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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19:11




안녕하세요, 5살 아이와 함께 사는 양육자 1입니다.

전 양육자 2인 남편이 아이한테 너무 약한 게 고민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철옹성 같은 줄 알았던 남편이 아이에게 휘둘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에요.

한 번은 유치원에서 편식을 해서 가정 내 교육이 필요하다는 선생님의 충고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그것때문에 그 날 저녁 제가 옆에 끼고 훈계를 하면서 안 먹는 당근을 억지로 맥이려 했더니 (물론 이건 학대가 아니고 훈육이었어요. 폭력을 쓰지 않고 아이와 조곤조곤 대화로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아이가 눈망울에 그렁그렁 눈물을 매달아 놓지 않았겠어요? 저도 아이가 우는 것에 흔들리는 편이라 마음을 다 잡고 혼내려 했더니, 대뜸 아이 아빠가 아이를 옆구리에 끼고 2층방으로 호다닥 올라가서 입에 초콜릿을 넣어주더라고요.

참나, 내가 초콜릿만 먹으면 "안 돼, OOO. (제 별명입니다.) 저번 달에 치과에서 단 걸 자제하라고 했잖아." 라고 잔소리를 해댔으면서... (티엠아이지만 어차피 걘 절 못 이깁니다. 초콜릿 3개 더 뺏어먹었으니 제 승리죠.)

아무튼 아이가 당근 먹기 싫다고 울먹이기만 해도 초콜릿을 쥐어주는 아빠가 있으니 도저히 훈육이 안 되어 고민입니다.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물어봐도 제 얼굴을 똑닮아서 도저히 안 해 줄 수 없다는 개노답이유를 말해서 애 아빠를 고치기엔 글렀어요.

웃긴 건, 남편은 사회생활을 할 때 꽤나 공정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융통성도 있는 편이고 직장 내 평판도 좋아요. 승진도 빠르고요. (제가 같은 직종에서 일해서 이 부분에 대해선 정확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일에서도 잘해내는 사람이 왜 육아할 때만 바보멍청이가 되는 걸까요?

혹시 이런 상황을 타파해본 분들이 계실까요? 방법을 아시는 분들은 댓글 주시면 바로 내일 저녁부터 적용시켜보겠습니다. 하... 남편이 자꾸 침대에 언제 들어올 거냐고 불러대네요. 이만 글을 줄여야겠습니다.




아이스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