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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4 22:16
ㅈㅇㅁㅇ






페이스오웬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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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카일리스 보고 싶다. 그사이 또 은은하게 리스를 피하던 카일이 갑작스럽게 말을 꺼냈음.







보스, 저 사랑하시는 거 맞죠?
응? 크리스. 당연하지.
저에게 해야 하는 말은 언제나 숨기지 않고 다 말씀하시는 것도 맞죠?
응, 크리스. 그럼.
제임스, 그럼 제 눈 피하지 말고 말해보세요. 저한테 할 말 없습니까?
없지, 크리스. 불안하게 왜 그래…….
불안한 건 저죠. 헨리 형하고는 무슨 이야기 하셨습니까?
헨리 씨? 언제?
언제라고 할 정도로 자주 만나신 겁니까?
무슨 말이야, 크리스. 잘 이해가 안 되네?
말로 대화하신 게 아닌가 봅니다?
크리스. 말꼬리 잡으면서 시비 걸지 말고 할 말 있으면 똑바로 해.
…….
…….
……형이랑 잤지?
…….
…….
…….
씨발, 왜 아니라고 안 합니까?!
…….
아니라고, 오해라고, 제가 망상하는 거라고 왜 부정하지 않습니까!!!!
…….
왜 아무 말도 안 하시는 겁니까? 제발, 아니라고 해주세요.
크리스, 왜 네가 울어.
제임스 제발. 아니라고…… 아니라고 해줘요. 제발요…….
울지 마, 크리스. 내가 널 사랑하는 거 알잖아.
씨발, 헨리 지라드.
크리스, 어디 가? 크리스! 카일!!!! 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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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지라드, 집에 있지?!
큰형? 아니, 형? 왜 그래?
카일, 잠깐만. 진정하고 나랑 이야기 좀 더 해.
이제야 할 말이 생기셨습니까?
응, 그러니까 조금만 진정하고 여기 앉아봐. 템플턴 미안한데 오웬이랑 잠깐만 올라가 있을래?
무슨 일이니?
무슨 일? 무슨 일? 씨발 새끼야, 무슨 일이냐는 말이 나와?
카일!! 그만 때려. 그러다 진짜 사람 잡겠어.
씨발, 보스는 이 와중에도 형이 걱정돼?
카일!!! 네가 형을 다치게 할 까봐 걱정하는 거잖아!! 나중에 후회할 짓 못 하게 하려고!!!!!
그걸 걱정하는 사람이 형이랑 붙어먹어?
크리스, 제발. 내가 잠깐 미쳐서 그래. 제발…….
너도 씨발, 정신머리 나간 거 아니야? 동생하고 만나는 사람이랑…….
내가 먼저 연락했어, 크리스. 내가 연락했어……. 흑…….
뭐? 제임스 리스. 다시 말해봐.
크리스 카일 지라드, 정신 차려.
형은 닥쳐.
미안, 크리스. 흐윽. 내가, 내가 먼저 만나자고 했어.
제임스, 차라리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나았겠네.
막내야, 거기 있는 거 알아. 와서 리스 씨 좀 데리고 나갈래?
웅, 형……. 리스 씨 잠깐 진정될 때까지만 저랑 있어요.
아니, 흑. 괜찮아. 여기 있을게.
그럼 여기 잠깐 앉아요……. 티슈 드릴게요. 물 좀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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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씨발 형이 날 왜 때려?
내가 널 그렇게 키웠니? 그러게 마음에 안 든다고 입 꾹 닫고 피하는 버릇 고치라고 했지?
하, 이 상황에서도 형 노릇하겠다고?
너 혼자 회피하다 혼자 터뜨려버리는 습관 고치라고 했지?
아 씨발 그만 때려. 이게 미쳤나.
이거? 형한테 이거? 이 새끼야, 네가 그렇게 피한다고 리스 씨가 나한테 연락했다.
…….
어떻게 해야 하냐고, 널 잃을까 봐 어떡해야 하냐고 걱정하는 사람 꼬드겨서, 그래 잤다.
씨발, 그래서 내 잘못이라는 거야? 미친놈. 악 씨발, 안 놔?
아니, 전부 내 잘못이라고. 넌 그래서, 나랑 잤다고 리스 씨랑 헤어질 거야?
미쳤나, 헤어질 거였으면 애초에 화도 안 났어.
네 형이라고, 나 같은 쓰레기 새끼도 네놈 가족이라고 손 하나 못 대는 사람한테 그 지랄을 떨어놓고 아니라고?
악!!! 그러게 이 쓰레기 새끼야 씨발 왜 그딴 짓을 해서!!!! 그만 때리라고!!
헉, 컥. 콜록. 더 쳐봐, 카일. 그걸로 네 화가 풀리면 얼마든지.
이제 와서 미안한 척하지 마. 안 속아.







*






흑, 그만. 크리스 그만 때려요. 윽.
헉, 씨발. 보스. 괜찮습니까?
괜찮아. 카일, 제발 진정해.
이게 진정할 수 있는 일입니까? 보스라면 이 상황에서 진정이 됩니까?
미안, 크리스.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응? 집에 가자. 여기 더 있기 싫어. 너랑 둘만 있고 싶어.
젠장. 보스. 보스는 왜 웁니까.
가자, 크리스. 집에 가자. 응? 흑, 제발 같이 가자. 나 혼자 가게 하지 마. 같이 있자. 내가 잘못했어. 나 피하지 마.
보스?
흐윽, 미안. 크리스. 흑……근데…… 크흡, 나 이제 너 없으면 못 살 거 같아. 크리스, 제발. 나랑 있어 줘.
보스, 그만 하세요.
……미안. 크리스.






*






카일, 정말 그대로 보낼 거야?
형이 신경 쓸 일 아니야.











+) 헨리 지라드 누가 짐승 새끼 아니랄까 봐 교묘하게 진실 섞어서 거짓말 잘함. 리스도 헨리가 자기 잘못으로 덮어쓰려고 하는 식으로 말하는 걸 눈치채고 더 이상 말 얹지 않음.

+) 카일이 헨리를 때릴 때는 말리던 리스가 헨리가 카일을 때릴 때는 안 말린 이유: 카일은 진짜 헨리 죽일 기세였고, 헨리는 카일 진정시키려고 때리는 게 보여서.
그래 놓고 뒤늦게 말린 이유: 여기서 안 말리면 그걸로 카일은 또 상처받을 사람이니까.

+) 헨리 방에 처음 카일 목소리 들렸을 때부터 처맞겠구나 싶어서 안경 안 쓰고 나왔음.

+) 크리스 카일, 제임스 리스 또 울려버림.











홀로 집으로 돌아온 리스는 텅 빈 집안을 둘러보다가 소파에 털석 소리가 나게 주저앉았다.

미쳤지. 진짜 돌았지. 발정 난 개새끼마냥 허리 놀리고 다닌 내가 잘못이지.

자책하던 리스는 기운 빠진 걸음으로 터덜터덜 차고를 향했다. 헨리가 집들이 선물이라고 가지고 왔던 권총을 만지작거리다 원래 자리에 돌려났다. 리스는 평소 제일 좋아하던 걸 꺼냈다. 다시 소파로 돌아온 리스는 한 손에 총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여전히 눈물이 흐르는 눈가를 대충 닦아냈다. 이제 리스에게 남은 건 이 총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업도 잃고, 동료도, 친구도, 가족과 자식까지 전부 잃은 리스가 겨우 다시 얻은 사랑도 자기 손으로 망가뜨려 버렸다. 리스는 뚝뚝 흐르는 눈물을 삼킬 생각도 안 하고 마지막으로 집을 둘러봤다. 카일이 장식해 둔 리스의 흔적이 보인다. 눈을 세게 끔뻑여서 고인 눈물을 흘려내고 보니 자기와 팀원들이 함께 찍었던 사진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들이 갈 때 같이 갔어야 했는데. 혼자 남아있던 벌을 이렇게 받나 싶었다. 막 턱 밑에 총구를 들이댄 리스의 머리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아, 여기서 그냥 해 버리면 카일이 남은 흔적을 처리하기 힘들겠구나. 차로 갈까. 차로 가야 하는데.

리스는 누군가 몸을 꽉 붙들고 있는 것처럼 꼼짝할 수 없었다.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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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은 떠나는 리스의 차 소리를 들으며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나 때문에 감정에 휘둘려 엉엉 우는 게 보고 싶다고? 씨발, 그런 개소리가 어디 있어. 우는 모습은 이유가 뭐든 간에 보고 싶지 않은 거였다. 헨리는 퉁퉁 붓고 피가 묻은 자기 얼굴은 신경도 안 쓰고 방에서 안경을 쓰고 나오더니 익숙하게 구급상자를 찾았다. 헨리는 카일의 손부터 잡았다. 기척을 완전히 숨기고 계단 위에서 상황을 살피던 페이스와 오웬이 달려 내려왔다. 오웬은 카일의, 페이스는 헨리의 상처를 소독하며 네 사람은 침묵을 지켰다. 가장 먼저 입을 연 건 오웬이었다. “리스 씨한테 가보셔야 할 거 같아요.” 카일은 듣기 싫다는 듯 오웬이 치료하던 손을 빼냈다. “가보세요. 리스 씨…… 좀 위험해 보였어요.” 오웬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입을 열었다. 페이스는 그런 오웬을 보며 그만하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페이스와 오웬이 관여 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웬은 멈출 수 없었다. 혼자 돌아서는 리스의 표정은 이제 이 세상에선 모든 걸 포기한 사람처럼 위태로웠다. “그럼 제가 가볼게요.” 오웬이 카일의 상처를 봐주던 걸 그대로 두고 일어섰다. 카일이 그런 오웬을 말렸다. “갈게.” 결국 카일의 입에서 원하는 말을 듣고 나서야 오웬도 물러섰다.

카일은 형제들 집 앞에 아무렇게나 세워뒀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차고 한 쪽에 주차된 리스의 차를 보며 카일은 리스의 차 뒤에 주차했다.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차 옆을 지나가며 안을 보니 안쪽에서 사람의 실루엣이 보였다. 카일은 리스가 아직도 차에서 내리지 않고 있는 건가 싶어서 들여다봤다. 오웬이 했던 말이 마음에 걸렸던 탓도 있었다. 내려서 잠깐 이야기나 하자고 말을 건네려던 카일은 깜짝 놀라서 차 문을 열었다. 문은 잠겨있다. 카일은 창문을 부술 기세로 두드린다. 꾹 감은 눈에서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살짝 고개를 든 리스의 턱에는 총구가 바짝 붙어있다. “보스! 제임스. 차 문 좀 열어보십쇼! 그거 내려놓고요.” 카일의 말이 안 들리는지 바들바들 떨리는 리스의 손에 조금 힘이 들어갔다. 살짝 눈을 뜬 리스가 카일을 발견했다. 힐끔 카일을 본 리스가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미안해.’ 속삭이는 입은 카일도 알아볼 수 있었다. 카일은 참지 못하고 주먹으로 창문을 깨부쉈다. 유리 파편이 카일의 손에도 박혀 피가 나고 날카로운 조각에 팔이 긁히는데도 통증은 느껴지지 않는다. 카일은 급하게 총을 쥐고 있는 리스의 손을 밀어낸다. 리스도 총구를 들이대고 있던 게 진심이었던 건지 망설이지 않고 손가락에 힘을 준다. 리스의 광대와 관자놀이를 스친 총알이 차 지붕을 뚫고 차고 천장에 박혔다. 리스는 실패했다는 생각에 여전히 떨리는 손으로 총을 다시 주워 들려고 몸을 숙였다. 카일은 급하게 차 문을 열고 그런 리스의 몸을 꽉 끌어안았다.

카일이 가긴 했지만 그래도 걱정된다고 우기던 오웬 때문에 함께 카일의 집으로 향하던 페이스는 갑자기 들리는 총성에 속도를 높였다. 주차는커녕 대충 집 앞에 차를 세우고 시동도 끄지 못하고 페이스와 오웬 둘이 동시에 뛰어내렸다. 페이스는 차고 안의 광경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얼굴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리스의 눈에서는 아직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런 리스를 끌어안은 카일 역시 울고 있다. 페이스는 떠오르는 최악의 상황에 잠시 몸을 멈췄다. 오웬이 그런 페이스를 지나쳐 리스를 향해 달렸다. 조수석 문을 열자, 바닥에 떨어진 총과 리스의 다친 얼굴이 보였다. 리스에게서 작게 끄윽 하고 우느라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걸 봐선 페이스가 상상하던 최악의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오웬은 카일이 조금만 늦었다면 그 상상이 현실이 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살짝 몸을 떨었다. 뒤늦게 페이스가 카일의 옆에서 상황을 살핀다. “일단 병원으로 가야 할 것 같아.” 오웬이 페이스를 향해 말했다. 페이스가 잔뜩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






카일과 리스는 일 인실에 따로 입원했다. 카일의 얼굴은 헨리에게 맞아 멍들기 시작해서 엉망이었다. 오른손과 팔에도 붕대가 돌돌 감겨있다. 헨리는 그 와중에도 카일이 다쳤던 옆구리는 피해서 때렸다. 카일만큼 있는 힘껏 때린 건 아니어도 헨리 역시 보통 사람은 아니었기에, 카일의 얼굴은 완전 엉망이었다. 역시나 엉망인 헨리의 얼굴을 보며 카일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 얘긴 다신 꺼내지 마.”
“응, 미안.”
“사과도 하지 마. 형 용서한 거 아니야. 그것 때문에 보스가 다칠까 봐, 그게 걱정되는 것뿐이야.”
“응.”
“다신 보스 근처에도 가지 마.”
“알았다.” 헨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을 꺼냈다. “너랑 리스 씨까지 병원비는 내가 다 냈으니까 걱정 말고 푹 쉬어……. 용서를 받아달라고 한 게 아니야. 네가 날 용서 못 해도 아직 네 형이니까…… 형이 동생에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헨리답지 않게 길게 변명하며 이야기하는 걸 들으며 카일이 그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헨리도 더 말을 꺼내는 대신 카일의 병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바로 옆인 리스의 병실을 살짝 열어본다. 얼굴에 붕대를 감은 채 죽은 듯 누워있는 리스의 모습이 보인다. 옆에는 오웬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간이의자에 앉아 있었다. 헨리는 말을 걸거나 안으로 들어가는 대신 문을 닫고 몸을 돌렸다. 카일의 병실 밖에서 벽에 등을 기대고 서있던 페이스와 눈이 마주쳤다. 페이스는 헨리에게 말을 거는 대신 헨리를 지나쳐 오웬이 있는 리스의 병실로 들어갔다. 헨리는 그 눈 속에서 약간의 경멸과 한심함을 느꼈다.

제임스 리스는 헨리의 예상보다 더욱 더 카일을 사랑했다. 그건 카일 역시 마찬가지였다. 헨리가 그동안 봐왔던 카일의 연인들을 떠올려도 리스만큼 깊게 마음을 주었던 사람이 없다. 헨리는 부러진 리스의 가지가 자기 손에 잡힌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부러진 게 아니라 다시 심을 수 없을 정도로 파헤쳐져 망가진 뿌리였다. 헨리도, 그걸 드러낸 리스도 깨닫지 못한 사실이었다. 그 아슬아슬한 불장난을 즐기던 헨리가 생각하지 못한 건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거나, 자기 잘못으로 그 사람을 잃은 사람이 무슨 짓까지 할 수 있냐는 거였다. 그 대가로 헨리는 얼굴이 터지도록 카일에게 맞아야 했다. 리스는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려고 했다. 헨리는 그래도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사실이 더 슬펐다. 카일이 정말 진심으로 있는 힘껏 때렸다면 코뼈나 광대가 무너지고도 남았을 일이다. 헨리는 카일을 위해 당분간 두 사람과 거리를 두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병원을 떠났다.












+) 리스는 카일에게 숨기면서 거짓말하는 게 너무 죄책감이 들어서 차마 거짓말로라도 아니라고 할 수 없었음.
들키든 털어놓든 사실대로 알리고 카일이 헤어지자고 하면 헤어지고, 아니면 용서를 빌고 해야겠다고 생각함. 폭발한 카일이 형이랑 서로 주먹질하고 치고받는 걸 보면서 리스도 무너짐. 내 잘못으로 남의 가족을 파탄 냈다고 자책함. 리스는 자기가 맞을 각오 했음. 리스 혼자만의 탓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리스가 남의 탓할 사람은 아닐 거 같아서…….

+) 리스는 헨리랑 카일이 싸우면서 헤어질 생각 없다는 말은 못 들음. 집에 가자며 붙잡는 자기 손을 놔버린 게 헤어짐의 신호라고 받아들임.

+) 그리고 이 난리를 브라이트는 끝까지 몰랐으면 좋겠음. 조금 다른 의도와 감정이라곤 해도 헨리만큼이나 카일리스도 브라이트를 아끼는 건 맞으니까. 아담은 대충 눈치채고 페이스 닦달해서 어느 정도는 알게 될 테고, 앤디도 몰랐으면 좋겠다. 오웬은 이 사건 이후 헨리에게 조금 거리 둘 거 같음. 그냥 왠지 오웬은 리스 곁에 있어 주려고 할 거 같음. 페이스도 자기 큰형을 좋아하고 따르긴 하지만 마냥 좋은 사람은 아니란 거 알아서 이번 일이 헨리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함.

+) 카일이 먼저 퇴원하고 리스가 나중에 퇴원했음. 퇴원한 리스가 집에 돌아오더니 짐 챙기는 거 보고 또 빡친 카일인데, 헨리의 말대로 이번엔 혼자 피하는 대신 최대한 참으면서 물어봤음.

보스 뭐 하시는 겁니까?
내가 나갈 게 네가 여기서 살아.
그거 지금 헤어지자는 겁니까?
응? 우리 이미 끝난 거 아니었어?
저랑 헤어지고 싶습니까? 지금 그러자고 하는 겁니까?
아니, 나는 네가 더 이상 나랑 있고 싶어 하지 않는 거 같아서…….
제임스, 제가 언제 그런 말 했습니까?
그치만 그때…….
저는 화도 못 냅니까? 가지 마세요. 못 보냅니다.
……미안.
미안 하다는 말도 그만하시고, 눈치도 그만 보세요. 보스답지 않습니다. 사실 용서도 안 되고, 잊지도 못할 거 같습니다. 그것보다 당신을 잃는 게 더 두렵다는 걸 알았어요. 그러니까 우리 다시 노력해 봐요.

하고 일단 두 사람은 이 일에 관해 섣불리 말 꺼내지 못한 채 흐지부지 지나감.

+) 그 와중에도 카일이랑 리스는 서로에게 주먹질한다는 건 상상도 못 함. 리스라면 카일이나 헨리를 충분히 무력 제압 가능한데, 카일에게 힘쓰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말림. 아마 리스가 끼어들었을 때도 둘 다 멈추지 않았다면 리스는 헨리를 때려서 말렸을 것임. 차마 카일은 못 때림.
근데 리스는 말리려고 끼어들다가 카일한테 한 대 맞긴 함. 리스한테는 그거 한 대 별 타격도 없지만 카일은 또 실수로라도 리스 치게 될까 봐 더 이상 주먹질 못 함.

+) 카일 자잘한 건 쉽게 표현하고 질투하면서 진짜 빡치면 동굴 들어가듯 혼자 삭히다 터뜨릴 거 같음. 헨리는 그게 카일의 마음이 약해서 혼자 참다 터뜨린다고 생각함. 사실은 마음이 여린 거와는 상관없이 그냥 카일 성향임.












리스 원작에서 가족들 잃고 자살하려고 했던 거 생각나서 쓴 거 맞죠……. 이제는 밝혀내야 할 진실도 없고, 또다시 누군가를 잃으면 리스 다시 무너지지 않을까 싶었음. 심지어 그게 자기 잘못이라면 리스 멘탈 탈탈 털리겠지. 리스라면 영원히 카일에게 잘 숨기고 살 수 있겠지만 내가 보고 싶어서…… 다 까발리고 무너진 리스가 보고 싶어서…… 들켜야 한다. 솔직히 굴리고 싶게 생긴 소령님 잘못임.


근데 쓰다 보니 리스 스불재임…….


아니 근데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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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멘붕해서 울던 리스가 이렇게 예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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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개빡친 카일이 존나 섹시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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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50편……!!! 재업하면서 여러 편 묶어 올린 것도 있고 해서 전체 편수는 달라짐. 처음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줄줄 쓰던 거라, 조금 수정하고 싶다고 욕심내면서 오히려 더 이상해진 것 같지만 수습하기에는 이미 늦은 것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일단 밀고 나가봄. 과유불급이라더니……내가 너무 욕심이 지나쳐서ㅠㅠ그래도 노잼재업인 글 봐줘서 고마워…….
뿌꾸프랫 뿌꾸사형제 카일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