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은 그 업계를 폭로하고 마지막에 미란다를 엿먹이면서 그만두는데..일단 이게 가능한게 캐릭터 묘사 자체가 다름ㅋㅋㅋ 원작 미란다는 소리지르는 폭군 스타일에 일과 사랑 둘다 안놓치고 성공했고, 앤디도 영화와는 다르게 좀 더 시니컬함. 미란다가 똑똑해서 고용할정도로 머리 좋게 그려지기도 하고..물론 이 자체도 재밌긴한데(그래서 출판전부터 영화제작사가 시나리오를 사갔겠짘ㅋㅋㅋ)

영화로 각색되면서 인간적인 측면들이 많이 들어가서 애정이 생기는 것 같음..
가령 피도 눈물도 없는 미란다가 남편은 물론 자기 자식한테는 약한 모습들이라든지. 캐붕으로 볼 수 있겠지만 가장 사적인 가정은 엉망이지만 티 하나 안내고 사회에서는 성공한 미란다가 더 대단해보였고, 둘다 할수 없다는게 자연스레 느껴졌음
에밀리, 나이젤도 모두 냉정한 꿀터인 같지만 그 누구보다 열정 가득한 사람들이라 일한정 가감없이 도와주고 또 물먹기도 하고.. 그게 뭐라하지? 인간들끼리 뭉쳐있으면 어쩔수없이 나오는 인간사라ㅋㅋ 업계랑 관계 없어도 정겨운듯 ㅋㅋㅋ
그리고 앤디를 그려낸 방식이 좋았는데.. 이 역시 캐붕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명문대 머학원생이여도 학교에서 배운거랑 사회에서 배우는건 또 다른 개념이라 그런 수동적이고 어리버리함이 친근해서 좋았음ㅋㅋㅋ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 속 큰 맥락은 ‘존중‘이라고 생각하는데.. 처음부터 이 업계를 무시하면서 들어온 앤디와 그걸 어이없게 보는 패션 업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보이고
또 신입과 고인물의 사이같은 계급으로 보이지만 사실 관계가 오래됐어도 서로에 대한 존중없이 물먹고 물먹이고..
개인사는 또 뭐 다른가? 친구들, 가족 사이에서도 계속 이런 맥락으로 흘러감

그러면서 꿀터인들의 평생 고민을 얘기 하는데


사회생활 다 ㅈ같지만 어디까지 참고 버텨야 하는지 고민하거나


일을 할수록 내 시간은 물론 주변 사람들과 멀어지는 것들



마지막으로 의도 하지않았지만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사람과 닮아가고 있을때..

이런 고민들이 시대를 관통하여 공감대를 형성함ㅋㅋ 또 캐릭터들을 마냥 악인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어느 측면에서 이해가게끔하고.. 그래서 다들 많이 좋아하는듯ㅋㅋㅋ 물론 상업 영화적인 재미도 있음ㅋㅋㅋㅋㅋ




끝으로 앤디의 성장인데 ㅋㅋㅋ 업계 사람이 되기 위해 샤네루 부츠 신고 무장해서 미란다의 혹심을 샀던거나, 마지막에 서로를 멀리서 바라보며 인사를 건네는것이 패션업계와 상사로서의 미란다에게 존중을 보이는것 같음.. 그 여유있고 산뜻한 인사가 말해주지ㅎㅎ 단순 엿먹이고 끝났으면 절ㄹㄹㄹ대 이 느낌 안났을것 같음


그러니까…



일요일 9시 엯올나 악프다 보러와서 다시 확인해주라!!(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