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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12:48
전편: https://hygall.com/612306972 (글래디에이터 쌍둥이 황제와 너붕붕을 생각해본 건 나밖에 없냐)
두 황제와 허니의 미묘한 관계는 계속 되었음. 게타는 허니를 옆에 두고 싶어했지만 카라칼라의 불안과 충동적인 행동이 조절되지 않았기에 허니를 카라칼라에게 보냈음.
카라칼라는 허니가 돌아온 것에 기뻐했고 허니는 애써 미소지으며 그를 안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복잡했음. 쌍둥이 형제는 지금까지 허니에게 호의적이었지만 카라칼라나 게타나 그녀가 지겹게 여겨지면 언제든 허니의 목을 댕강 자를 수 있는 사람들이었음. 그리고 쌍둥이 황제를 노리는 이들도 많았기에 그들의 곁에 있는 것 자체가 하루하루가 칼날 위를 걷는 것 같았음.
- 허니, 허니! 이쪽으로 와.
카라칼라는 공식석상이나 사적인 자리나 시도때도 없이 허니를 찾아 그녀에 대한 그의 애정을 드러냈고, 카라칼라의 옆에 있을 때면 말없이 시선 하나가 허니에게 따라붙곤 했음.
황제들을 따라 검투사 경기를 보러 간 날 허니는 그들의 안배로 황제 바로 뒷자리에 앉을 수 있었음. 경기는 열기를 더해갔고 열광하는 두 황제와 달리 허니는 잔혹한 경기에 돈두스를 품에 안은 채 봤음.
- 꺄아악!!!
경기가 끝나갈 무렵 경기장에서 쏟아진 화살이 황제의 의자에 꽂혔고 관중석에서 비명이 들렸음.
- 아아아악!!
- 근위병!!!
카라칼라는 몸을 숙이며 소리를 질렀고 게타는 근위병을 불렀음. 허니는 몸을 숙이고선 움직이지 못하는 카라칼라에게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아 끌었고 게타는 그들의 뒤를 따르며 아수라장에서 벗어났음.
- 그들이 우리를 죽이려고 해. 다들 내가 죽길 바라고 있어. 무서워, 허니.
- 여긴 안전할 거예요. 황제시여. 진정하세요.
황궁에 와서도 카라칼라는 허니에게 안겨 불안에 떨었고 허니는 괜찮다며 그를 위로했지만 그녀의 손도 떨리고 있었음.
-누가 쐈는지 반드시 알아내야 할거야! 그대의 목이 떨어지기 싫으면.
게타는 근위대장에게 으름장을 놓았고 근위대장이 떠나가자 칼라칼라와 허니에게 다가왔음.
- 다친 곳은?
허니는 그가 카라칼라에게 물어봤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시선은 허니에게 닿아있었음.
- 없습니다.
게타는 허니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는 듯 손을 뻗었지만 허니는 몸을 돌리며 그의 손길을 피했고, 게타는 허공에 뻗은 손을 그대로 주먹쥐고선 거둬들였음.
- 그래, 그래. 다치지 않았으면 됐어.
어느 날 허니는 시종장을 찾아갔고, 그 날 오후 카라칼라의 궁에서 그와 시간을 보내고 있던 허니는 게타의 방문을 맞이했음.
- 형은, 알고 있었어?
- 뭘?
- 형의 시녀인 허니 비가 출궁한다는 거.
게타의 말에 방 안의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카라칼라는 허니를 바라봤음.
- 허니가 왜 떠나? 허니? 대답해 봐. 아니지? 그럴리 없잖아.
웃음기가 사라진 카라칼라를 보며 허니는 준비해둔 대답을 말했음.
- 궁에서 너무 오래 지냈던 듯 하여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다른 시녀들에 비해 제 나이도 적지 않고, 집안에서 정해준 대로 결혼할 때도 되었으니...
허니의 대답은 대부분 시녀들이 궁을 떠나는 이유였음. 하지만 허니의 대답은 끝마치지 못했고 카라칼라는 손에 들고 있던 유리잔을 바닥에 던져버렸음.
- 거짓말! 거짓말이야! 날 떠나지 않을 거잖아! 아니, 떠나지 않을거라고 했잖아! 누가 너에게 날 떠나라고 한 거구나, 그치? 그 누구라도 널 데려가려는 놈이 있으면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라고!
카라칼라의 광기는 극에 달했고 허니도 그의 처음보는 모습에 얼어붙었음. 그의 행동이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게타는 시종을 불러 카라칼라를 방으롤 데리고 가라고 명령했음. 카라칼라는 끌려가면서도 허니의 이름을 불렀고 허니는 가까운 소파에 주저앉았음. 하지만 끝은 아니었지.
- 니가 떠나면 형은 정말 미쳐버릴거야.
게타가 허니에게 다가왔지만 허니는 그를 경계할 힘도 없었음.
- 니가 없으면 안돼. 형도, 그리고 나도.
게타는 천천히 허니 앞에 무릎을 굽혔고 그녀의 무릎 위에 머리를 기대었음. 허니가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으나 그는 허니의 허리를 팔로 감쌌고 둘은 정적 속에서 그렇게 있었음. 카라칼라가 매번 허니의 품을 파고들던 것처럼 게타가 그녀의 품을 파고들었음.
- 내게 남은 건 점점 미쳐가는 형과 내 목숨을 노리는 반역자들뿐이야.
- ...
- 날 불쌍하게 여겨서라도 내 옆에 남아줘. 제발 떠나지마.
평소에는 철없고 애같은 카라칼라와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게타지만 막상 좋아하는 사람이 떠나려고 하면 불안과 광기로 미쳐가는 건 카라칼라 쪽이고 사랑 앞에 약해져서 매달리는 쪽은 게타일 것 같음.
조셉퀸너붕붕프레드헤킨저
두 황제와 허니의 미묘한 관계는 계속 되었음. 게타는 허니를 옆에 두고 싶어했지만 카라칼라의 불안과 충동적인 행동이 조절되지 않았기에 허니를 카라칼라에게 보냈음.
카라칼라는 허니가 돌아온 것에 기뻐했고 허니는 애써 미소지으며 그를 안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복잡했음. 쌍둥이 형제는 지금까지 허니에게 호의적이었지만 카라칼라나 게타나 그녀가 지겹게 여겨지면 언제든 허니의 목을 댕강 자를 수 있는 사람들이었음. 그리고 쌍둥이 황제를 노리는 이들도 많았기에 그들의 곁에 있는 것 자체가 하루하루가 칼날 위를 걷는 것 같았음.
- 허니, 허니! 이쪽으로 와.
카라칼라는 공식석상이나 사적인 자리나 시도때도 없이 허니를 찾아 그녀에 대한 그의 애정을 드러냈고, 카라칼라의 옆에 있을 때면 말없이 시선 하나가 허니에게 따라붙곤 했음.
황제들을 따라 검투사 경기를 보러 간 날 허니는 그들의 안배로 황제 바로 뒷자리에 앉을 수 있었음. 경기는 열기를 더해갔고 열광하는 두 황제와 달리 허니는 잔혹한 경기에 돈두스를 품에 안은 채 봤음.
- 꺄아악!!!
경기가 끝나갈 무렵 경기장에서 쏟아진 화살이 황제의 의자에 꽂혔고 관중석에서 비명이 들렸음.
- 아아아악!!
- 근위병!!!
카라칼라는 몸을 숙이며 소리를 질렀고 게타는 근위병을 불렀음. 허니는 몸을 숙이고선 움직이지 못하는 카라칼라에게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아 끌었고 게타는 그들의 뒤를 따르며 아수라장에서 벗어났음.
- 그들이 우리를 죽이려고 해. 다들 내가 죽길 바라고 있어. 무서워, 허니.
- 여긴 안전할 거예요. 황제시여. 진정하세요.
황궁에 와서도 카라칼라는 허니에게 안겨 불안에 떨었고 허니는 괜찮다며 그를 위로했지만 그녀의 손도 떨리고 있었음.
-누가 쐈는지 반드시 알아내야 할거야! 그대의 목이 떨어지기 싫으면.
게타는 근위대장에게 으름장을 놓았고 근위대장이 떠나가자 칼라칼라와 허니에게 다가왔음.
- 다친 곳은?
허니는 그가 카라칼라에게 물어봤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시선은 허니에게 닿아있었음.
- 없습니다.
게타는 허니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는 듯 손을 뻗었지만 허니는 몸을 돌리며 그의 손길을 피했고, 게타는 허공에 뻗은 손을 그대로 주먹쥐고선 거둬들였음.
- 그래, 그래. 다치지 않았으면 됐어.
어느 날 허니는 시종장을 찾아갔고, 그 날 오후 카라칼라의 궁에서 그와 시간을 보내고 있던 허니는 게타의 방문을 맞이했음.
- 형은, 알고 있었어?
- 뭘?
- 형의 시녀인 허니 비가 출궁한다는 거.
게타의 말에 방 안의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카라칼라는 허니를 바라봤음.
- 허니가 왜 떠나? 허니? 대답해 봐. 아니지? 그럴리 없잖아.
웃음기가 사라진 카라칼라를 보며 허니는 준비해둔 대답을 말했음.
- 궁에서 너무 오래 지냈던 듯 하여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다른 시녀들에 비해 제 나이도 적지 않고, 집안에서 정해준 대로 결혼할 때도 되었으니...
허니의 대답은 대부분 시녀들이 궁을 떠나는 이유였음. 하지만 허니의 대답은 끝마치지 못했고 카라칼라는 손에 들고 있던 유리잔을 바닥에 던져버렸음.
- 거짓말! 거짓말이야! 날 떠나지 않을 거잖아! 아니, 떠나지 않을거라고 했잖아! 누가 너에게 날 떠나라고 한 거구나, 그치? 그 누구라도 널 데려가려는 놈이 있으면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라고!
카라칼라의 광기는 극에 달했고 허니도 그의 처음보는 모습에 얼어붙었음. 그의 행동이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게타는 시종을 불러 카라칼라를 방으롤 데리고 가라고 명령했음. 카라칼라는 끌려가면서도 허니의 이름을 불렀고 허니는 가까운 소파에 주저앉았음. 하지만 끝은 아니었지.
- 니가 떠나면 형은 정말 미쳐버릴거야.
게타가 허니에게 다가왔지만 허니는 그를 경계할 힘도 없었음.
- 니가 없으면 안돼. 형도, 그리고 나도.
게타는 천천히 허니 앞에 무릎을 굽혔고 그녀의 무릎 위에 머리를 기대었음. 허니가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으나 그는 허니의 허리를 팔로 감쌌고 둘은 정적 속에서 그렇게 있었음. 카라칼라가 매번 허니의 품을 파고들던 것처럼 게타가 그녀의 품을 파고들었음.
- 내게 남은 건 점점 미쳐가는 형과 내 목숨을 노리는 반역자들뿐이야.
- ...
- 날 불쌍하게 여겨서라도 내 옆에 남아줘. 제발 떠나지마.
평소에는 철없고 애같은 카라칼라와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게타지만 막상 좋아하는 사람이 떠나려고 하면 불안과 광기로 미쳐가는 건 카라칼라 쪽이고 사랑 앞에 약해져서 매달리는 쪽은 게타일 것 같음.
조셉퀸너붕붕프레드헤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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