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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10:39

- 설정주의, 노잼주의, 캐붕주의, 트포원 배경
- 약메옵, 트포너붕붕인데 별로 그렇게 안느껴짐 주의
- 이전에 썰로 올린거 재업하면서 제목이랑 내용 뜯어고침

 

 

 

 

"상태창!"

"Status!"

 

그러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아아아니 아무것도 안뜨는거 실화냐?

나는 헬름을 감싸쥐었다. 이세계로 전생이든 환생이든하면 상태창이든 치트 능력이든 줘야하는게 국룰 아님? 

 

그렇다. 보다시피 나는 이세계로 환생했다. 그것도 상태창이든 치트 능력 없이, 심지어 내전이 약속된 가혹한 메크월드에 말이다.

 

 

◀◀

 

 

보통 이세계전생물에서 주인공은 계단에서 떨어지거나, 하다못해 감나무에서 떨어져 전생의 기억을 되찾곤한다. 한때 대세였던 악역영애물에서는 단죄이벤트라고 불리는데서 기억을 되찾기도 하고. 그 뒤엔 모두 알다시피 원작 내용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해서 사랑과 일, 일과 사랑 모두 쟁취하는데...

 

내가 기억을 되찾은건 놀랍게도! 지하격투장에서 상대 메크에게 툼스톤 파일드라이버를 쳐맞고 난 뒤라는 것이다. 실화냐? 심지어 개개출하면서 메가옵티 소설을 읽으며 히죽거리다가 트럭에 치인게 마지막 기억이라는걸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제발 스마트폰에서 눈 좀 떼라고 하던 부모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날 친 트럭은 이세계환생 트럭이었나 보다. 내 최애의 알트 모드도 트럭인데 이런 우연이 다 있나. 화학적으로도 치이고 물리적으로도 치이다니.

 

아무튼 이 몸의 기억은-오레사마라던가 그런게 아니다. 문자 그대로 이 "몸"의 기억이라는 뜻이다.-코그리스로 태어나 고철폐기통에서 눈을 뜬 뒤 하염없이 떠도는걸로 시작된다. 에너존 보급을 받지 못해 도시 외곽 슬럼가에서 쓰러져있던걸 지나가던 메크가 "너 나랑 일 하나하자." 하고 손을 내밀었고, 갈 곳이 없었던 이 몸은-좀 건방져보이니까, 그냥 일련번호 B-925라고 하겠다.-그 메크를 따라갔다. 이 세계에서는 비오는날 메크 줍지 말라는 말을 모르나보다. 구르는건 B-925라서 상관없었을지도.

 

그렇게 B-925는 주운 메크가 붙여준 허니비라는 이름을 달고, 딱 봐도 메크생 개망한 봇들만 갈 것 같은 지하격투장에 입성하게 되었다. 그는 일이 잘 풀리면 코그를 주겠다고 했다. 놀랍게도 B-925는 코그에 관심이 없었다. 그냥 있을곳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좋았던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B-925는 항상 배가 고팠고 시티가드에게 쫓겨다녔으며, 누군가와 친밀한 관계를 맺어본 일이 없었으니까.

 

이런 그에게 싸움은 너무나 쉬웠다. B-925는 그를 데려온 메크가 "내가 봇을 보는 옵틱은 있다고!"하고 샤닉스를 쓸어담으며 좋아하는 모습에 순수하게 기뻐했다. 순진하기 짝이없다. 잘 싸우면 인센티브를 요구해야지, 참내. 어휴.

 

여기까지가 내가 전생과 현생의 기억을 떠올리기 전의 기억이다.

주마등같은데요? 맞다. 이건 놀랍게도 주마등이다. 

 

개시발!! 진짜!! 존나게!! 아프다!! 이런 고통은 전생에서도 겪어본적이 없다고! 척추 부러진거 아냐?

내가 환호와 고함이 난무하는 경기장 속에서, 고통과 혼란속에 대자로 뻗어있는데, 링 밖에서 어딘가 익숙한 모습의 메크가 소리쳤다.

 

"일어나라 허니비! 일어서라! 상대는 오버로드다. 내 경기 봇들을 털어버린 오버로드야! 일어서라! 일어서! 어서 일어서!"

...저거 스윈들 아님? 메모리에서는 엄청나게 미화되어있어서 누군지 차마 몰랐는데, 저건 암만봐도 스윈들이 맞다. B-925의 브레인 모듈과 메모리에 이상이 있는게 분명하다. 어떻게 저거랑 기억속의 봇이 동일메크일수가? 

 

아니 근데, 오버로드요? 예?

 

나는 고통속에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덕질하는 사이트에서 개끔찍최악육덕메크 탄 만큼이나 자주 언급되는게 바로 개끔찍최악육덕메크인 오버로드다. 생각해보니 동명이인봇이 있었던 것도 같다. 

하지만 나의 행복 회로는 무참히 깨졌다. 저 입술은 공중돌기를 하면서 봐도 개끔찍최악육덕메크인 오버로드가 맞다. 코그가 없어서 그런지 전생의 기억보다 마르긴 했다만, 이게 말이되나? 환생했더니 개끔찍최악육덕메크랑 짱을 뜰 수 있는것임? 씹덕도?


기억이 돌아오자마자 반갈죽 당한 뒤 고철상에 팔려가기VS일단 눈앞의 오버로드를 쥐어패고 생각은 나중에 하기. 닥후다. 그래도 개끔찍최악육덕메크 오버로드는 나처럼 코그가 없었다. 있었으면 이번판 망겜이라고 던졌겠지만, 할만해보이기도 하고? 나는 B-925의 힘을 믿는다. 나는 코어힘으로 벌떡 일어나서 오버로드를 향해 쇄도했다. 이열~ 전생에는 꿈도못꿨는데 이게 되네. 

 

"내가 누워있었던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내가 갑자기 튀어나오자 오버로드는 놀랐으나, 원래 손은 눈보다 더 빠른법이다. 나는 마운트 잡고 오버로드를 패기 시작했다. 이것은 리와인드의 몫! 이것은 크롬돔의 몫! 이것은 퍼셉터의 몫! 이것은 스프링어의 몫! 이것은 맥시무스의 몫! 이것은... ...업보가 끝이없네 이 자식!

 

한참동안 심취해서 패고 있으려니, 심판이 나를 떼어놓은 뒤 내 팔을 들어올렸다. "이번 결승의 승자는 허니비!" 경기장의 아나운스가 울려퍼지자, 장내는 소란이 일어났다. 

 

아니 근데 이게 되네? 

 

나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손을 내리고선 링 밖으로 나갔다. 스윈들은 캐쉬룰즈에브리띵어라운드미 크림을 외치며 샤닉스를 챙기고 있었다. 너 이새끼, 나는 안보이냐? 샤닉스를 쓸어담고있는 스윈들을 보고있자니 뒤에서 진득한 시선이 느껴졌다. 돌아보니 어느새 몸을 반쯤 일으킨 오버로드가 나를 보며 웃고있었다. 와씨, 그렇게 쳐맞고 또 일어난다고?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관용적 표현이다-도망치듯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냥 저 새끼랑 한 공간에 있는것이 생리적으로 싫었다. 으... 다시는 보지맙시다. 워낙 혼란스러워서 그런지 밖으로 나가는 나를 막는 메크는 없었다.

 

밖으로 빠져나온 나는 여기가 트랜스포머:ONE의 세계임을 확신했다. 자랑은 아니지만 트포원을 극장에서 15번을 봤다. 물론 극장에서만 본게 15번이고, VOD로 본 건 안 세봤다. 더빙 대사는 다 외울 지경이다. 전생은 사이버트론에 있어요! 물론 현생도 마찬가지라는게 웃긴데 안웃기는 이야기이다.

 

씹덕들은 최애컾과 최애를 행복하게 해주는 망상을 자주 하고는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원작도 잘 알겠다, 개끔찍최악육덕메크도 때려눕혔겠다, 자신감이 좀 차오른다. D-16만큼은 아니더라도 나, 제법 강할지도? 이게 이세계 보정이라는건가? 나는 신나서 광산으로 가기로 했다. 대충 저 열차를 타면 되겠지. 내가 이세계에 오게 된건 메가옵티의 해피엔딩을 이뤄주기 위한 프라이머스의 안배임에 틀림없다. 프라이머스님도 메가옵티 좋아하시죠?


그렇게 내가 어떠한 결심을 하는 순간, 스크린이 동시다발적으로 바뀌어졌다. 설마.

 

[아이아콘시티 주목바랍니다. 센티넬님의 실시간 방송이 송출될 예정입니다.]

 

어?!

 

[내가 그자를 죽인뒤, 그자의 코그를 쓰기로 한거야.]


아니?! 보통 소설에서는 원작 개변을 하던데? 나 이세계 용사 아니야?  전생 기억을 찾자마자 클라이막스라니요?! 로판이 아니라 로봇판타지 세카이라서 그런거냐?


"내가 할 수 있는게 뭐지?"
"그런건 없으니 에너존 팝콘이나 먹어라, 허니비."

"아, 깜짝이야."

언제 나를 쫓아왔는지, 내 옆에는 팝콘통을 든 스윈들이 있었다. 분하지만 맞는말이다. 이쯤되면 내가 할 수 있는건 없다. 그가 팝콘통을 한 번 더 내밀며 권해서, 나는 팝콘을 주워먹었다. 흑흑 맛있었다, 오늘 팝콘은.

 

팝콘통을 내게 쥐어준 스윈들은 나와 멀찍이 떨어져 그새 누군가와 통화중이었다. 팝콘에 집중하는 척, 내용을 들어보니 지하격투장과 관련된 코그들과 손절하고 어쩌고... 분해 수술 전담하던 메크들은 우리가 먼저 확보하고...어쩌고 저쩌고... 와... 이 새끼 진짜 돈미새였네. 아까 이겨서 다행이다. 진짜로 당근 될 뻔 했다. 

 

내가 서늘해진 속을 쓸어내리고 있을 때, 통화를 마친 스윈들은 내게 다가와 코그를 건넸다.

"상황 정리 될 때 까지 나는 숨어있을거야. 그리고 이건 약속한 코그."

"어? 이거 진짜 주는거였어?"

"장사치는 신용이 생명이거든. 나중에 꼭 찾아갈게. 몸 조심하고."

"어,어... 그래."

스윈들은 알트모드로 트랜스폼한뒤 빠르게 떠났다. 

 

...근데 이거 유기 아님? 난 아니지만 B-925는 그렇게 생각할 것 같은데.

 

나는 스윈들에게 받은 코그를 살펴보았다. 일련번호가 D-16이로군. 나는 착한 메크니까 가까운 분실물 센터에 신고해야지. 

 

잠깐만 D-16?! 

시발!! 스윈들 새끼 진짜 미친거 아냐! 가지고 있으면 좆되는 거잖아! 나는 소리를 지르며 코그를 던지지는 못하고, 서브플레이트에 조심스레 집어넣었다. 

미친... 미친... 줘도 이런걸 주냐! 또라이 새끼! 물론 D-16이 메가트론으로 메가 진화하는걸 몰랐겠지만!

 

상황은 공명의 함정, 아니 스윈들의 함정에 빠진 나를 내버려두고 엔딩까지 쉼없이 쭉쭉 달려갔다. 메가트론은 떠났고, 코그는 돌아왔다. 허니비, 개쩌는 봇이 되다?! 닉 값하려는지 검정색 베이스에 노란색 도색이 조금씩 들어가있었다.

이런 상황만 아니었다면, D-16의 코그로 '그자의 코오그를 쓰기로 한거야' 하고 개소리라도 하겠는데, 지금은 도저히 개소리할 상황이 아니었다. 나는 하늘 높이 떠나는 메가카와 하이가드를 보면서 멍하니 서있었다. 

 

팬픽에서는 메가옵티 화해시키고 재즈랑 연애도하고, 사웨랑 연애도하고, 심지어 역하렘도 하던데? 이게 뭐냐? 존나게 큰 라이즈업이 필요하다. 존나게 큰... 하지만 나는 떠나지 않았다. 최애가 옵대장이라 ㅎㅎㅋㅋㅈㅅ;; 물리적으로 멀어도 최애곁에 있어야지 뭐.

나는 집을 향해 털레털레 걸어갔다. 다행히 브레인 모듈을 뒤져보니 집이 있긴 했다. 스윈들이 집이라고 내준거긴한데, 솔직히 집이라고 할만한건 아니었지만 딱히 있을곳도 없으니까. 나는 작아진 리차징 배드에 몸을 구깃구깃 접어 누운채 뭘해야하나 생각했다.

 

좋아. 할 수 있는 것과 없는것부터 정리해보자.

 

원작개변: 마음먹자마자 실패!

알트모드: ? 어케함?

아는메크: 있었음 (과거형)

아는정보: 곧 내전이 일어남.

 

와! 제가 알고싶던 정보 모두 여기 있네요! 초록창 블로그같다! 도움이 하나도 안된다!

 

하지만! 시도해보지 않은 것이 있다. 나는 다급하게 주변을 둘러봤다. 당연하지만 아무도없군. 

좋다. 이제 진짜 이세계용사 허니비로 거듭날 시간이다.

 

"상태창!"

그러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Status!"

그러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상태창도 없고 치트능력도 없고, 알던 정보는 똥이 되었다. 축하합니다. 나의 이세계전생은 개좆망했다.

나는 맹렬하게 행복회로를 돌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쿠인테슨놈들이 있으니 내전! 멈춰! 하고 오토봇과 디셉티콘이 빠르게 손을 잡고 내전을 멈출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아는 원작들을 끌어모으면 내전으로 별은 황폐화되고, 차애는 우주전범이 되고, 최애는 다시 희생토끼가 되고, 나는 레전드 정신병원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어쩌고.


하... 정말 답도없는 문제라그런지, 브레인모듈 과부화로 경고창이 뜨기 시작했다. 

내일 마저 생각하기로 하고, 나는 그냥 얌전히 리차징 하기로 했다. 

 

나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 힘들다, 진짜.

 

* B-925의 925는 트포원 개봉일

 

 

 


리차징 베드에서 며칠동안 에너존과 시간만 죽이던 나는 한가지 결론을 내렸다. 가장 완벽한 계획이 뭔줄아는가? 그건 바로 무계획이다. 이것저것 찾아보며 내린 결론이었다. 확실하게 아는지식은 트포원이 전부였는데 똥이 되어버렸다. 아끼지도 않았는데 똥된거 실환가? 겨우 찾아간 기록보관소는 내부 공사중이었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비축해놓은 에너존이나 먹으면서 시간낭비중이었다. 그래도 그동안 트랜스폼 하는 연습은 해서 기기고가각 변신은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많이 느렸지만, 이제는 제법 속도가 붙는다. 밥먹고 트랜스폼 연습만 하니까 점점 할만해진다. 

 

오늘도 그날분의 연습을 마치고 리차징배드에 구겨져서 에너존을 먹고 있을 무렵.

"ASS다! 문 열어!" 

쾅! 

문을 열려고 기껏 일어났더니, 저놈들이 문을 부쉈다. 

이세계도 FBI마냥 힘껏 외치며 문을 박살내는게 국룰인가? 그런데,

 

"어떻게 조직 이름이 엉덩이?"
나는 참지못하고 말했다.
"오토봇 시큐리티 서비스다!"
"다크윙, 우리 이름 원래대로 바꾸면 안돼? 왜 아이아콘 시큐리티 서비스에서 굳이..."
"시끄러!"
"하지만 다크윙! 나는 엉덩이라는 조직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
"프라울한테 네가 직접 말해보던가!"
"애초에 네가 아부한다고 마음대로 바꾼거잖아!!"

 

다크윙아 살아있었구나. 약간의 반가움과는 별개로, 다크윙과 그 동형기는 아웅다웅하며 나를 체포했다. 그들이 메고 있는 부담스러운 핫핑크색 어깨띠에는-모 순정만화가 생각났다-친절·봉사라고 적혀있지만, 전혀 친절하지 않았다. 

 

그런데 여긴 미란다 원칙도 없냐, 아직도 신정 정치하는 메크 월드 수준... 아니지. 생각해보니 지금은 옵티머스가 통치중이다. 센티넬! 네 이놈! 50사이클동안 망가뜨린게 한두가지가 아니군! 기록보관소도 엉망으로 해두더니! 

 

이미 내 기조는 무계획이었으므로, 나는 저항하는 대신 순순히 체포당했다. 수갑을 채우면 비클모드가 안된다는 이유로 우리는 수송 열차를 탔다. 묘하게 현실적이네. 원래라면 코그리스를 가득 태웠을 열차는 어딘가 다치거나 아파보이는 메크들을 제외하고선 비어있었다. 

 

말없이 창 밖의 풍경을 구경하던 나는, 스크린에서 [사이버트론은 당신을 원한다] 라는 모병 광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저 광고를 내 최애가 허가해줬다고?


"저걸 옵티머스 프라임님이 허가해줬어요?" 
"아 저거? 엘리타가 그렇게나 우기더니 결국 통과되었네." 
"네가 어떻게 알아?"
"며칠전에 싸우는거 들었어. 쿠인테슨에 디셉티콘에, 적은 늘었는데 병력의 절대수는 적다고."


으음. 엘리타라면 어쩔 수 없지. 어쩌면 지금 상황에서는 군대에 들어가는게 정답일지도 모른다. 트포원 엔딩이 쿠인테슨을 향한 경고 아니었나?


...아니 진짜 괜찮을 것 같은데? 트포원 엔딩처럼 첫째줄에서 옵대장이랑 같이 뛰는건 불가능할지도 몰라도, 한 다섯째줄 쯤이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운이 좋아서 옵대장을 구해준 다음, 제일 첫째줄 재즈OPPA 옆자리에서 뛰는것은 가능할지도? 

 

내가 다크윙과 그 동형기가 수다떠는것을 한귀로 흘리면서 이런저런 망상을 하고있을 때, 도저히 지나칠 수 없는 단어가 내 귀로 들어왔다.


"...그래서 워낙 혼란스러우니 요새 유니크론 종말론까지 난리더라고."


유니크론이 여기서 왜 나와.


"사이비들이 말하는걸 믿어?"
"아니 이게 좀 신빙성이 있다니까. 구세대의 몰락과 신시대의 시작, 전 사이버트론의 군단화, 그리고 종말과의-"
"제발 이상한 방송 좀 그만봐. 그리고, 종말 걱정 전에 헬름깨질 걱정이나 해."
"에휴... 그건 그렇지... 이제 다 왔어."

 

잠깐만, 이야기를 더 해줘! 내가 속으로 외치든 말든 그들은 나를 데리고 건물의 가장 안쪽 챔버로 데려갔다. 그리고 그 둘은 빠릿하게 경례를 한 뒤, 거의 도망치듯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뭐지, 익숙한 뒷모습이다.

 

"스윈들?"

"허니비! 날 구하러 왔구나!"

"아니, 나도 잡혀왔어."

"B-925, 허니비씨? 앉으시죠."

 

내 눈앞의 수사관은 데이터패드에 눈을 떼지 않은 채 의자를 가리켰다. 이런 말 하면 안되는거 알지만, 굉장히 디셉티콘스럽게 생겼다. 엉덩이즈가 도망치듯 나간 이유를 알겠네. 잘못걸리면 개털릴 듯. 조졌는데요?

 

하지만 그런 염려가 무색하게도 그는 음료까지 내어주며, 참고인 자격으로 불렀으니 긴장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해주었다. 그저 자신의 질문에 성실하고 솔직하게 대답 할 것을 요구하였기에 나는 마음을 놓았다. 외모로 누군가를 판단한 내가 삽시간에 쓰레기가 되고말았다. 우우 쓰레기 우우.

 

성실하고 솔직하게라. 흠. 나는 아니지만, B-925와 스윈들은 제법 돈독했었을지도 모른다. 약간의 실드를 쳐도 되지 않을까? 나는 브레인모듈에서 스윈들과의 추억을 꺼내보았다. 갈 곳 없는 B-925를 주워다 코그리스 지하격투장에 집어넣음. -끝-

장막을 들추고 과거를 엿보았지만 거기엔 오직... 돈미새 뿐이었어.

 

아니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개끔찍최악육덕메크 오버로드랑 짱떠서 이겼는데, 나한테 샤닉스 한푼도 안줬네? 이새끼가? 실드로 쳐도 정당방위 아님? 열받은 나는 모든 일들을 가감없이 털어놓았다.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가보셔도 됩니다."
나는 넵. 하고선 잽싸게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왕 나온거 내친김에 입영신청까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나는 한가지 중대한 사실을 깨달았다. 

 

시발! 허니비 이 등신새끼! D-16코그를 제출하는걸 잊다니!

 

어떻게 이걸 잊을수가?! 머저리! 허니비:열등! 전생에 호주머니에 영수증이랑 휴지 넣은 채 세탁기 돌릴때부터 알아봤다 아오! 이건 그 수준이 아니잖아!

 

그렇지만 어린시절부터 유난히 내성적이었던 나는 다시 뻔뻔하게 돌아가서 이거 드릴게용ㅎㅎ;; 할 용기가 없었다. 디셉티콘스러운 수사관이 나보고 마신 음료값을 내놓으라고 할 지도 모른다.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있겠지? 나는 플레이트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을 애써 무시하며, 입영신청을 하기위해 열차에 올랐다. 그렇게 입영신청을 하러 가는와중에 메시지가 날아왔다.

[민원 행정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 참여해주세요!]

 

아니 사이버트론에도 이런게 있어?


[V]매우불만족
(사유를 적어주세요: 엉덩이가 저희 집 문을 부수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렸잖습니까. 쟤는 아무것도 모른다니까요."

스윈들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허니비가 눈치껏 코그를 받은 일을 말하지 않아서 일이 쉽게 풀렸다. 바리케이드는 스윈들을 지그시 바라보며, 데이터패드를 넘겼다.

 

"이 명단에 있는 인물들 말고 더 있다는거 알고있어. 꼬리 말고 몸통을 내놔야지."

"하하, 다시 한 번 제안드리지만 저를 풀어주는 조건으로는 어떠세요?" 

"사법 거래를 하겠다는건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수사관님,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안타까워서 솔직히 말씀드리는건데, 저같은 꼬리를 백날 잡아놔봤자 소용없어요. 배후는 따로 있다는거 아시잖습니까. 제 주변 파봐야 아무것도 안나옵니다."

"..."

"지금 이 방식으로는 절대 센티넬의 부역자들을 잡을 수 없다는것은 잘 아실테고. 지난번과 같이 방송국 해킹이나 테러가 지속적으로 일어날텐데 어떻게 감당하시려고요? 그때마다 상부에 보고해서 또 프라임님이 연설하도록 하시게요?"

"..."

"그냥 눈 딱 감고 저를 풀어주신 뒤에 증거들과 명단만 받으면 모두에게 윈-윈 아니겠습니까? 저같은 잡범 잡아놓으려다가 진짜 나쁜놈들 놓치지 말기를 바랍니다."

 

❙❙

 

"늦었네."

"그래도 몸은 상하지 않고 나왔지."

스윈들이 도청기를 흔들어 보였다. 온슬로트는 아이아콘 경찰들도 참 착해. 너를 고문 하지 않다니 하며 히죽거렸다.

"나 아직 아이아콘 시민이거든? 그런데 오버로드는 같이 안왔어?" 

"진작 표면으로 간지 오래야. 소문으로는 그 녀석 돌았는지 쇼크웨이브의 실험에 자원했다더라. 네 코그리스는?"

"어, 허니비? 걘 텄어." 

지난 경기에서 헤드를 세게 부딪히더니 브레인 모듈에 이상이 생긴게 분명했다. 역시 도망칠 때 데리고 갔어야했나. 자신을 쓰레기보듯 바라보는 옵틱이 떠올라서 스윈들은 입맛이 썼다.

"비싸게 팔 수 있었을텐데 아쉽게 되었네."

"됐어. 어차피 이것도 있고, 팔 건 많아. 이제 가자."

 

 

 

 

[번호표를 뽑고 대기해주세요.]

 

전생이나 현생이나 관공서에서 대기하는건 똑같구만. 나는 번호표를 뽑은 뒤, 의자에 앉아 내부 풍경을 보고있었다. 입영신청자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솔직히 말하면 다들 남 일이랍시고 외면하거나 도망갈 줄 알았다. 아동 애니메이션이라 그런지 메크들이 희망과 정의의 편이군. 나는 아이아콘 시민 의식 점수를 상향 조정했다.

 

곧 내 차례가 되었다. 간단한 서류작성 후, 동체 값, 비클모드, 순간화력 등을 측정했다. 화력 측정할 때 휠잭이 있어서 폭발하는게 아닌지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별 일 없었다. 참, 내 무기는 나도 오늘 처음 알았는데, 캡1아 처럼 방패였다. 비클모드는 추적 지뢰 매설 차량이다. 지뢰를 곧바로 터뜨려 볼 수는 없어서 휠잭이 지뢰를 하나 가져가며 뭐라고 길게 설명해줬는데 이과가 아니라서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전생의 민속놀이 게임에 나오는 벌1쳐 같은거라고 이해했다.

 

후후후...!! 내 전생에서는 테1사1기의 상징 벌1쳐가 있었고, 갓세계물은 방패든 주인공이 유행이었으니, 이제 현생의 나는 MZ하게 개사기 방패1용사가 될 일만 남았다. 방패1용사 메크 캡1아 허니비 성공담이 드디어 시작된다! 아까부터 중간에 1은 뭐냐고? 착한 메크에겐 안보이는건데 혹시 보이세요?

 

결과를 기다리느라 대기실에 다시 앉아있는데, 창구에서 아웅다웅하는 소리가 들렸다.

"네? 동체가 작아서 신청이 안된다는게 말이 안되잖습니까!"

"죄송합니다. 규정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나는 귀를 의심했다. 이열~ 클리프점퍼가 들었다면 줘팰만한 발상~ 동체가 작아서 신청 자체가 안되면 G1 사운드웨이브 담당일찐 브런은 뭐냐 짜샤. 그전에 그 기능주의적인 규정은 대체 뭐냐고. 내 옵티머스 프라임은 그런 규정을 용서하지 않아요! 상황을 지켜보던 나는 결국 나는 참지못하고 끼어들었다.

 

"신청 자체는 하게 해줘도 되잖아요. 어차피 뒤에 화력이랑 내구도 측정 다 하는데."

나는 최대한 배드애스-트론처럼 보이려고 목소리를 깔았다. 내 동체가 꽤 큰 편이라 잘 어울리는 듯하다. 

"그게 규정이라서..."

"옵티머스 프라임님께서 뭐라고 하셨습니까. 간절히 바라면 가슴속의 스파크가 이루어준다고 했는데 혹시 프라임님을 의심하시는건? 님 설마, 디셉티콘?"

 

결국 진상 민원봇의 일장연설에 창구 직원은 알겠습니다. 라고 말하고서 대단히 지친 얼굴로 서류를 접수하기 시작했다. 미안하다. 근데 네가 먼저 옵티머스 캐붕 냈잖아.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뭘요. 프라임님께서 그런 규정을 만드셨을리가 없잖아요."

내 말에 그는 조금 감동받은 듯했다.

"사실 방송국 해킹사건때 메가트론의 말에 미혹되었었습니다. 이후에 프라임님의 연설을 듣고 난 뒤 제 자신이 정말 많이 부끄러워져서 입대 신청한거라, 거절 당했을때는 정말..."

 

눈앞의 메크는 그 뒤 길게 뭐라고 이야기 했지만 내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대체 뭐냐 방송국 해킹사건은? 프라임님 연설은 또 뭔데? 왜 나는 모르는 일인건데? 왜 나도 모르는 떡밥을 오늘 처음보는 메크가 알고있지요? 뭐임? 대체 뭐임? 네가 본 것을 내게도 보여라.

 

"저기, 프라임님께서 연설도 하셨었나요?"

"아, 그날 못보셨군요. 정말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제게 녹화 파일 있는데 보내드릴까요?"

고맙게도 그 메크는 내게 일용할 떡밥을 주었다. 역시 봇생은 착하게 살고 볼 일이다.

 

"다무스님, 이제 저쪽으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도요. 파일 고마워요!"

나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내가 더 고맙습니다. 하하하.

 

그를 보내고 난 뒤 나는 파일을 재생했다. 실시간 최애 떡밥을 놓치다니 오타쿠 실격이다. 고작 알트모드 연습하다 지쳐 리차징한다고 연설도 못 보고. 근데 저 시스루 가슴 현생에서 보니까 너무 야하다. 누구보라고 저렇게 내놓고 다니는거지? 내 최애 어쩜 목소리도 이렇게 좋냐... 따위를 생각하며 영상을 보고있는데, 쾅-!!!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잇, 깜짝이야! 야! 최애 영상 보는데 폭발소리 안나게 하라!

 

"화력 측정실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내 이럴 줄 알았다. 휠잭을 거기에 둔 너희들 잘못이 크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기록_1

『나야.』

『재즈? 들어와.』

 

『엘리타, 이 시간까지 일을 하고있었어?』

『센티넬이 군대를 엉망으로 만들어둔 덕분에 일이 끝나지를 않네. 꼼꼼하게도 망쳐놨더라. 너는?』

『지금 레드 얼럿이 내 집무실을 뒤집어놓고 있는 중이야. 며칠 전 수사청에서 도청기가 발견되었다나. 아무튼 그래서~ 일하다가 쫓겨난김에 우리 사령관님 보러왔지!』

『그래서 수사망에 오른 메크들만 테러를 당한거였구나.』

『맞아. 심지어 담당 수사관이 디셉티콘으로 전향까지 했으니... 아무튼 레드 얼럿이 오면 협조 좀 부탁해. 요새 보기 안쓰러울 정도야.』

『알겠어.』

 

기록_2

『젠장, 끝도 없이 나오네. 내부에 디셉티콘 협력자가 있는게 분명해. 다들 나이브해서는... 시발! 여기에 또! %/@₩#*#_&[송신강제종료]』

 

기록_3

『별일이군. 자네가 나를 찾아오다니. 좋은 일로 온건 아닐테고, 필시 그 건 때문이겠지.』

『예. 당신만 남았습니다. 모든 원로원들이 찬성했습니다. 고집 그만피우시고 이만 동의하시죠.』

『내가 이 프로젝트에 동의하더라도, 프라임이 반대할걸세.』

『아니오. 프라임과는 관계 없습니다. 이 일은 제가 책임질겁니다.』

『자네는 끝까지 2인자를 반대했었지. 그런데, 마치 프라임의 부관처럼 행동하는군.』

『...13프라임에게 의존만하던 짐덩어리들에게 자리를 내놓으라는건 ...실례지만 굉장히 뻔뻔하게 들리는군요.』

『그런 의미가 아님을 자네도 알잖나. 이미 원로원의 상당수는 센티넬 치하 때 죽었어. 그리고 대다수는 테러와, 곧 일어날 내전과 그로인한 분열을 두려워하고 있을 뿐일세.』

『분열? 하! 코그리스 출신이 권력을 잡을까봐 두려운거겠죠.』

『...프라울...』

『예. 저는 못배워먹은 코그리스 광부출신이라 정치공학 따위 모릅니다.』

『굳이 내부에서까지 적을 만들 필요는 없네.』

『아, 무능한 놈들이 누구인지 가려낼 수 있으니 오히려 다행이군요. 전시에 무능한 아군만큼 위험한건 없잖습니까.』

『요전의 테러 건으로 자네의 마음이 급한건 알아. 그런데 평소 자네의 행동이나 이 건은 너무 나갔어.』

『그래서, 이번에도 손놓고 있다가 프라임이 죽는걸 또 지켜만 보시겠다? 쿠인테슨에 디셉티콘, 코그리스까지, 지난번과는 달리 변명거리는 많아서 다행이겠군요.』

『프라울!!』

『말씀하십시오. 오디오 리셉터 안멀었습니다.』

『하...』

...

『...패드 두고 나가게...재검토 해보지.』

 

기록_4

『적합자는 찾았나?』

『생각보다 많은 수가 자원해서 쉬웠습니다.』

『이 메크는 돌연변이인가?』

『예. 동체 능력은 별 볼일 없지만, 마지막 테스트 당시 점수가 굉장히 높게 나온자 입니다. 실험 적합률도 99.1%입니다.』

『좋아. 그대로 진행하면 되겠어.』

 

기록_5

『저 좆같이 해로운 새 대가리 새끼가!! *#@₩%/@#*[송신종료]』

 

기록_???

『제 선에서 처리하기에는 다소 심각한 사안이라 보고드립니다. 실험실에서 마지막으로 찾은 기록입니다.』

『...』

『...과연... 센티넬이나 할 법한 실험이군. 이 코그리스의 행방은?』

『폐기되었습니다.』

『결과값 자체는 인상적인데. 우눈트륨 안정화 실험 자체를 더 진행할 수는 없겠나?』

『송구스럽게도 케이온 실험실 테러 당시 도난당한것으로 추측됩니다. 워낙 희귀한 물질이라, 도난당한것이 마지막 수량으로 보입니다.』

 

%#;&_???

『앞으로 영원히 2인자는 없어. 프라임의 기반이 분열되는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을거야.』

『네가 일으킨 사건들은 암묵적으로 내게 동의한다는거겠지.』

『왜냐하면 너는 아직 오라이온을-』

[수신을 강제 종료하였습니다.]

 

 

 

 

익숙한 천장이다. 

 

최근 나는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온 몸으로 체득중이다. 첫째, 훈련소의 시간은 가지 않는다. 둘째, 표면에 쳐들어온것이 쿠인테슨인지 디셉티콘인지 까보기전까지는 알 수 없다. 셋째, 이 훈련생은 교관이 하기에따라 천사가될 수도 있고 악마가 될 수도 있습니다. 컵 교관이 허트먼 상사 엔딩을 맞이 하지 않은것을 다행으로 아십시오, 롸벗.

 

"와~ 드디어 오늘이 수료식이구나."

"허니비, 그렇게 앉아있지만 말고 에너존 큐브 받아."

 

잠시만. 지금 굉장히 불합리한 방법으로 나의 노오오오력 과정이 압축된 것 같은데. 나 방금전까지만 해도 차근차근 훈련소 이야기 푸는 중 아니었어? 암만 요즘 전개가 훈련 과정을 생략하는거라고 해도 그렇지, 컵 교관의 빡세다못해 돌아버린 훈련 과정을 생략 할 수가? 스킵? 스킵을 원해? 회상을 주겠지만.

 

'허니비! 네가 짐승인줄 아나! 브레인 모듈을 써라!'

'안죽는다! 일어나!'

'낫! 마이! 템포!'

'허니비! 알트모드는 놔두었다가 에너존 스프 끓여먹는데 쓸테냐!'

'방패 그따위로 쓸거면 에너존 큐브 접시로 써라!'

'템포! 템포! 템포!'

 

[곧 수료식이 진행될 예정이오니, 훈련생 여러분들께서는 연무장으로 집합해주십시오.]

 

... 그만 알아보자. 더 떠올렸다간 오늘 진짜로 컵을 쏴버릴지도 모른다. 타이밍좋게 안내방송이 나온건 정말 다행이었다. 나는 에너존 큐브를 입에 넣고, 동기들과 함께 연무장으로 향했다.

 

"허니비는 여전히 엘리트가드 지원?"

"엉. 그래야 옵티머스 프라임님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테니까."

 

그다지 놀랍지는 않게도, (구)하이가드는 (현)엘리트가드로 재편성 되었다. 지금 엘리트가드의 대장은 울트라 매그너스라고 한다. 

 

"훈련 성적이 쭉 1등이었으니 가능할걸."

"흐흐. 나의 언리미티드파워가 느껴지냐?"

"악성개인팬의 파워는 느껴ㅈ...아얏!"

나는 탑스핀을 찰싹 때렸다.

 

"아~ 레커즈되고싶다~"

"큰소리로 말하지마, 깡통아."

 

투닥거리며 연무장으로 가고있는데, 개인 회선으로 메세지가 왔다.

[조용히 본부로 와라. -컵-]

와씨, 아침에 쏴버리는 상상을 한 걸 들켰나? 역시 (구)레커즈 소속이었어서 원격 관심법도 쓸 줄 아는건가? 나는 긴장해서 속이 안좋다는 핑계를 대고 빠져나왔다. 핑계가 아니고 진짜로 속이 안 좋아지려고 한다. 

 

본부에 도착한 나는 뒷짐을 지고 선 컵을 발견하고 경례를 했다.

"마지막날까지 교관님을 뵙게되어 정말 즐겁습니다."

"거짓말하지말고. 따라와."

"넵."

 

컵 교관은 나를 데리고 본부 뒤로 향했다. 으슥한곳에서 린치를 가할 생각인가? 하지만 나 허니비는 엘리트가드가 될 메크다. 호락호락 당할까보냐! 나는 잔뜩 경계한 채 컵을 따라 갔다. 주먹이 날아오면 패링한 다음 잽, 거리를 좁혀서 바디 블로 후 카프킥 먹이면서 방패로-

 

"미안합니다. 조금 아플겁니다."

"!!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군, 교과ㄴ...어억!?!"

 

치사하게 뒤에서 스파크 충격기를 쓰다니! 오프라인하는 옵틱에 마지막으로 비친것은 레드 얼럿의 모습이었다. 레드 얼럿 너마저?

 

❙❙

 

"허니비 훈련생, 일어나십시오."

 

모르는 천장이다.

나 또 이세계 전생했나.

 

"정말 미안합니다. 보안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니네.

 

레드 얼럿은 리차징베드에 누워있는 나를 일으켜세우며 사과했다. 으... 아직도 헬름이 찌릿찌릿하다.

 

"대체 무슨일이기에 강제로 오프라인까지 시킵니까."

내가 불만을 가득담아 말하자, 레드 얼럿은 미안합니다. 기밀이라서요. 일단 가시죠. 가보시면 알게될겁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나는 그에게서 얻어낼 정보가 없다는걸 깨닫고 하는 수 없이 따라 나섰다.

 

복도에 나오니 적막 그 자체였다. 와, 여기 창문이 하나도 없네. 나는 두리번거리며 레드 얼럿을 따라 복도를 지난 뒤, 엘레베이터를 탔다. 이거 도망도 못치겠는데? 복도는 죄다 비슷했고, 층수 표시조차 없었다. 누구냐, 이 편집증적인 인테리어를 기획한 놈은. 그는 가장 안쪽 챔버로 향한 뒤, 인식기에 손바닥을 대었다.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렇게 레드 얼럿은 나를 두고 가버렸다. 엥, 같이 안들어가? 나 집에 갈 때는 누가 데려다 주는것임? 

챔버에 들어가니, 넓은 탁자를 가운데에 두고 가장 상석에 프라울이 앉아있었고, 양 옆으로 스모크 스크린, 문레이서, 핫로드가 있었다. 와! 연예인 보는 기분이다! 가 아니라 대체 무슨 조합이냐 이거?

 

"안녕하세요."

프라울 쉑 고개만 까딱하는거 보소. 나는 의아한 기분으로 인사한 뒤 핫로드 옆에 앉았다. 핫로드 옆자리에 앉아있던 문레이서가 고개를 살짝 빼고 안뇽~하고 인사했다. 크흑. 귀여워.

 

근데 진짜 무슨 조합이지? 전생의 지식을 다 끌어와보았으나 짐작되는바가 없었다. 옆에 있던 핫로드에게 물어보려는데, 그가 되려 나에게 우리 여기 왜 온건줄 알아? 하고 속삭였다. 너도 아는게 없구나. 나는 고개를 저었다. 잡담할 분위기는 아니어서 불편한 기분으로 조용히 앉아있으려니 괜히 좀이 쑤셨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제 다모였군."

 

지각쟁이 너는 누구냐. 고개를 돌린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네가 거기서 왜 나와? 이게... 이게 맞아? 나는 옵틱을 크게 떴으나, 내 눈앞의 풍경이 바뀌지 않았다.

 

그가 가면을 쓰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바로 개끔찍최악육덕메크 탄이었다. 

 

 

 

 

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갓세계물 판타지 주인공이 있는대로 전개에 개입해놓고선 왜 원작대로 진행 안되지? 라고 할 때마다 욕해서 죄송합니다.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근데 솔직히 나는 개입한게 하나도 없는데 억울하다. 탄아, 혹시 너도 이세계 전생했니. 이번엔 메각하에게 배신 당하기전에 내가 먼저 배신하겠다 뭐 그런것임? 

 

내 복잡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탄은 내 앞자리에 앉아 나를 보더니 살짝 손을 흔들어보였다. 세상에나. 핫로드가 아는사이야? 하고 물어봤다. 어. 일방적으로 내가 아는 사이야. 입이 바싹 마른다. 나는 내 앞에 놓인 에너존 음료를 마셨다. 

 

프라울이 입을 뗐다.

 

"사설은 싫어하니 본론만 말하겠습니다. 여러분을 부른 이유는 새로 창설될 부대에 스카웃 하기 위해서입니다. 엘리트가드처럼 프라임 직속 부대이나, 이 부대는 기밀로 유지될 예정입니다.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 나가셔도 됩니다."

 

난 훈련소시절 엘리트가드를 지망했단 사실. 역시나 나를 포함해서 나가는 메크는 없었다. 누가 거절하겠어. 프라울도 이걸 충분히 알고서 한데 모은거겠지. 그나저나 바쁜 내 최애가 일일이 지휘는 못할테니, 실질적인 지휘는 프라울이 하는건가. 

 

그는 만족해하며 말을 이었다.

 

"좋아. 여러분들은 이제부터 표면적으로 엘리트가드 소속으로 활동하게 될 거다. 질문 있나?"

프라울 쉑 바로 말 놓는거 봐.

 

스모크 스크린이 손을 들었다.

"저희 부대 이름은 뭐죠?"

 

갑자기 엉덩이가 생각나 목이 타기 시작한 나는 음료를 들이켰다. 설마 엉덩이급은 아니겠지. 프라울은 다소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토봇 저스티스 디비전, 줄여서 AJD다."

 

푸우웁-!!

 

"우왓!"

"죄...죄송....켈록..."

 

나는 손수건을 탄에게 건넸다. 그는 플레이트를 닦고나서 테이블을 훔쳤다. 미안하다 진짜. 내가 미안함을 가득담아 고개를 숙이자, 그는 괜찮습니다. 하고 입모양을 해보였다. 얘 왜이리 착하냐. 탄아, 섀글 세계관에서 왔니?

 

"AJD는 어떤 활동을 합니까?"

 

부역자와 전향자를 잡아다가 우물에 빠뜨리기? 

 

"침투 및 시설 파괴 활동을 주로 할거다. 그 외로는 전향자를 설득하거나, 디셉티콘 의심자와 협력자를 추적하고 감시하는 일이 있겠군."

"쿠인테슨이 아니라 디셉티콘이 목적인 부대로군요."

 

디셉티콘을 잡아다가 우물에 빠뜨리기?

 

덕질하던 커뮤니티에서 반쯤 드립으로 프라울이라면 AJD를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마주하니 정신이 나갈 것 같다. 이왜진? 심지어 그 일원이 되버렸으니 진짜점심나가서먹을것같애. 도저히 우물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전생의 커뮤니티에서 <13프라임 시체를 우물에 던져보면 안됨? 확정 가챠잖아.>, <걍 메크들을 시험삼아 우물에다 던져보면 안됨?>등의 글들이 생각났다. 프라이머스 맙소사. 다시 생각해도 다들 제정신이 아니었...

 

그 순간, 나의 브레인 모듈을 강타하는 코페르니쿠스의 전환이 일어났다. 왜 나는 전향자와 디셉티콘만 우물에 빠뜨릴거라 생각했지? 나는 다급하게 AJD멤버들을 둘러보았다. 스모크 스크린, 핫로드, 그리고 리버스 탄, 이자리에는 없지만 AJD의 표면적인 소속이 될 엘리트가드 수장 울트라 매그너스까지. 나는 스파크가 입밖으로 튀어나올 뻔 했다. 

 

확정 가챠 모임이잖아-!

 

나는 주체할 수 없이 떨리는 손을 들어올렸다. 도저히 질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프라울 사령관님, 혹시 메크를 올스파크의 우물에 빠뜨려 보신적 있으세요?"

"...없다."

"그럼 빠뜨릴 계획은 있으세요?"

 

다들 경악하는 가운데, 프라울의 표정이 실시간으로 썩어가는걸 본 핫로드가 내게 다급히 말했다.

 

"야, 그러다 네가 빠지면 어쩌려고 그래."

"핫로드를 빠뜨리고 싶지 않으신가요?"

"뭐어?!"

 

"더이상 농담은 사양하겠... ...흐음... ...상징적인 장소이니 교화의 장소로 쓰기에 적절할지도..."

"켁."

"진심이세요?!"

"과연."

 

프라울은 끄덕이며 패드에 무언가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아니, 내가 무슨 짓을?!

그 뒤 여러 질문들이 오갔고, 질문이 끝나는 동안 나는 제정신으로 있을 수 없었다. 

 

다 커뮤니티놈들, 너네 때문이야. 흑흑.

 

❙❙

 

질문이 마무리 될 때 쯤, 프라울은 프라임님의 긴급호출이 있다면서 그동안 리더를 정하라는 말을 남기고 나가버렸다. 뭐지, 자기과시?

 

"다들 늦었지만 자기소개부터 할까? 핫로드야. 니온 출신이고, 아이아콘5000에도 출전했었어."

"핫샷?"

"핫로드!"

 

"나는 문레이서야. 광산에서 일했었고, 최근 엘리트가드에 있다가 프라울의 부탁으로 여기에 왔어."

부서간 인재빼가기잖아 그거. 이래도 되는거야?

"매그너스가 뭐라고 안했냐?"

"둘이 싸우긴 하던데..."

와 매그너스 성격 좋네. 인재 빼가기를 겪고도 AJD적을 엘리트가드에 두는걸 허락해주다니.

 

"탄이라고 부르면 돼."

"끝?"

"끝."

 

"허니비다. 코그리스 지하격투장에서 우승했었고, 오늘 훈련소 수료받았어."

"대체 목소리는 왜 까는거야?"

"기선제압."

"같은 팀원끼리 기선제압은 왜 해."

"코그리스 출신이라서 무시당할까봐."

"누가 너 무시한적 있어?"

"아니."

 

"스모크 스크린. 하이가드 훈련생이었는데, 하이가드는 못 되었고-이유는 다들 알지?-이제껏 기록 보관소의 경비원으로 일하다가 호출되어 온거야."

"하이가드 훈련생이면 엘리트 출신아냐?"

"길바닥 출신들의 모임에 엘리트 등장이라. 재밌어지겠네."

"허니비, 목소리까는거 그만하면 안되겠냐."

"탄도 깔잖아."

"원래 내 목소리야."

 

"음, 이제 AJD리더를 정해야하는데, 하고싶은 메크?"

어쩐지 진행자가 된 문레이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스모크 스크린과 탄이 손을 들었다. 핫로드도 손을 들었다가 와우,하고 감탄사를 냈다.

 

"그런데 리더가 되면 뭐가 좋은거야?"

조별과제 조장같은거 아닌가. 왜 서로 하려고 그러는거지? 내 말에 스모크 스크린이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하이가드의 전례를 보면, 프라임님께 직접 대면보고를 할 수 있-"

"내가 한 번 해보겠다!"

나는 벌떡 일어섰다.

 

"지원자가 네 명이니 다수결로 정해야겠네. 그런데 다들 자기 자신에게 손을 들테고... 오, 그럼 내가 결정하는게 되는건가?" 

문레이서가 활짝 웃었다. 안녕문레이서야너를처음본순간부터마음에들었어이렇게많은메크들앞에서큰마음먹고용기내봐.

 

"하이가드 훈련생이었고, 실무 경험은 내가 많은 것 같으니 이 중에서는 내가 제일 적합하지?"

스모크 스크린이 말하기 무섭게 탄이 맞받아쳤다.

"자격도 중요하지만 리더가 된 뒤 무엇을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리더가 된 뒤 비전은 있어?"

"너는?"

"당연히. 일과의 시작은 다같이 프라임님께 기도를 할거다. 임무가 끝나고 난 뒤, 보건 안전 규칙에 따라 점검을 거쳐 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벌점을 매길거다. 그 뒤 개인발전 계획을 작성하여 평가하고, 임무에 대해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일과의 마무리 또한, 경건한 마음으로 프라임님께 기도를 할거야. 이 방법으로 팀 뿐만 아니라 개인의 발전 또한 도모할 수 있겠지.

그리고 방금 전 허니비의 아이디어를 참고해, 올스파크의 우물 옆에서 기도 드리는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말하면 진작 떠올리지 못한 내 자신이 무척 한심스러워.

무엇보다도 올스파크의 우물은 전향자와 디셉티콘을 회개시키는 방법으로 매우 효과적이겠지. 우물에 직접 빠뜨려 배교자 자신들이 배신하고 잊은것이 무엇인지를 떠올리게 하는 방법도 상당히 괜찮지만... 아무래도 신성한 장소이니만큼 망설여지는군."

 

나와 스모크 스크린은 빠르게 눈빛을 주고받았다. '저녀석 만큼은 절대 안된다.' '와 나도 한 옵친자인데, 저건 진짜...알지?'

 

"어...응... 잘 들었어. 핫로드는?"

"어?! 어? 어, 아니. 그게... 어... 사퇴할게..."

핫로드는 탄의 정신공격에 혼미해진 모양이다. 하하하 한 명 제꼈고!

 

"허니비, 네 차례야."

...라고 좋아할 때가 아니었다. 이럴수가 나도 탄의 정신나간 비전을 듣느라 생각해둔거 다 까먹었는데. 아, 안돼. 이러다가 최애와의 1:1 악수권을 스모크 스크린에게 옵틱 뜬 채 빼앗기고 만다! 나와라, 아무말!

 

"어...저를 뽑아주신다면 에너존 햄버거를 쏘겠습니다...?"

 

...

 

"...끝이야?"

 

초등학생 회장 선거냐?!

탄 네 이놈! 내게 정신공격을 가하다니!

 

"다시, 다시할게! 제발! 닷씨는 실수하지 않겠쏘!"

내가 간절히 말하자, 스모크 스크린과 탄도 고개를 끄덕였다. 2트간다. 정신차려라. 나는 심호흡을 했다.

 

"친애하는 AJD여러분, 제가 리더가 된다면 저 혼자 프라임님을 만나뵙는 특권을 누리지 않겠습니다."

 

나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들어올렸다.

 

"안심하고 저 허니비를 지지해 주십시오! 저는 여러분과 번갈아가며 대면 보고를 할 것입니다!

 

여러분, 옵티머스 프라임이 무엇입니까? 언제나 그리운 이름입니다. 우리들의 가슴입니다. 우리가 사모하고 눈물흘리며, 오랜 세월을 목말라해온 이름입니다. 옵티머스 프라임은 바로 사이버트론의 낙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탄이 일어나 천천히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음, 에너존 햄버거 사주는거 맞지?"

"엔젝스랑 러스트 스틱도 사줌."

"허니비를 AJD리더로!"

내 말에 문레이서가 열렬히 박수를 보냈다. 핫로드가 이게 맞는거냐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고맙소, 고맙소, 동지들! 여러분은 사이버트론의 미래요!"

"이게 사이버트론의 미래면 암담하다, 암담해."

 

나는 그렇게 AJD의 리더가 되었다.

 

 

그리고 훗날, 나는 오늘 내린 결정들을 후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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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이렇게 길어졌는지 의문...
오버로드 재등장 하지도 못했다는 사실이 나붕을 슬프게한다.
 

2024.11.26 10:55
ㅇㅇ
모바일
실실 쪼개면서 읽었어요 센세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6b46]
2024.11.26 11:02
ㅇㅇ
모바일
나도 지원할래요 ㅅㅂ 대장님 용안을 눈앞에서 뵐수있다니
[Code: efb1]
2024.11.26 11:16
ㅇㅇ
모바일
센세 다시 돌아왔구나!! 가득한 분량 bb
[Code: 6fc8]
2024.11.26 11:56
ㅇㅇ
보다가 웃겨서 쓰러짐ㅋㅋㅋAJD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탄 AJD에서도 제정신이 아니고 올스파크우물 프라이머스 맙소샄ㅋㅋㅋㅋㅋㅋ하나같이 재미있는 내용만 가득하네 센세 너무 좋아요~~!
[Code: 1b90]
2024.11.26 12: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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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탄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서 삐끗한 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5d60]
2024.11.26 12: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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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무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윈들ㅋㅋㅋㅋㅋㅋㅋㅋ 오버로드 그래 네가 업보가 많기는 했지 근데 허니야 넌 업보를 무슨 크레인으로 쌓냐...
[Code: 6ba8]
2024.11.26 12: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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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확정 가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스뫀이와 핫로드.. 이거 진짜 확정 가챠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 찐매트릭스픽이라고☆ 무슨 약을 하면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는거야 센세ㅋㅋㅋㅋㅋㅋㅋ
컵은.. 교관일 적성에 존나 잘맞아보여ㅋㅋㅋㅋㅋㅋ 낫! 마이!! 템포!! 바리케이드는 디셉에 언더커버로 들어간건지 뭔지.. 얘도 인생 쉬울 것 같지는 않아보여서 힘들다.. 어쨌든 센세 존나 사랑해...
[Code: 6ba8]
2024.11.26 12: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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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너무재밌어요 끝나지 않는 스크롤의 은혜에 너무 감동받음,,,, 센세 사랑해....억나더로 함께해,,,,
[Code: c931]
2024.11.26 12: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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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탄이 AJD요? 도라버리겠네 허니비 개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2798]
2024.11.26 13: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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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스핀 행복해보여서 다행이다.. ㅋㅋㅋㅠㅠㅠ
[Code: e605]
2024.11.26 13: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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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간 밈이 몇개야 이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탄이를 오토봇에 입대시키다니 업적 돌았잖앜ㅋㅋㅋㅋㅋㅋㅋ
[Code: 0423]
2024.11.26 14:39
ㅇㅇ
너무 재밌어요 센세ㅠㅠㅋㅋㅋㅋㅋㅋ
[Code: 7505]
2024.11.26 15: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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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이 쉴새없이 휘몰아치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AJD를 진짜로 만들어버렸냐고요 프라울아.... 아니 탄은 왜 오토봇에 입대했냐고ㅇ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5a90]
2024.11.26 15: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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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윈들의 비즈니스 파트너
오버로드의 집착대상
D-16 코그 소유자
다무스의 친구
AJD 리더
프라울의 아이디어 뱅크

허니야 업보를 무슨 메트로플렉스 만큼....
[Code: 935c]
2024.11.26 16: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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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다무스에서 개놀래고 사이사이 드립 진짜 정신혼미ㅋㅋㅋㅋㅋㅋㅋㅋㅋ센세 대체 무슨 약을 하셨길래 이런생각을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프라임 확정ㅋㅋㅋㅋ가챠ㅋㅋㅋㅋㅋㅋㅋ에너존햄버거는또 뭐냐고 비얔ㅋㅋㅋㅋㅋㅋㅋ
[Code: 90ac]
2024.11.26 17: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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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아 센세 너무 재밌어욬ㅋㅋㅋㅋㅋ 근데 ㅅㅂ 탄은 어딜가나 미친놈이구나... 한결같아서 좋다 ^^...
[Code: 2f2f]
2024.11.26 18:35
ㅇㅇ
오 13프라임 시신 수습도 했을 것 같은데 확챠 티켓이 있는 거잖아? 허니야 지금이다.
[Code: d52a]
2024.11.26 19:02
ㅇㅇ
"대체 목소리는 왜 까는거야?"

"기선제압."

"같은 팀원끼리 기선제압은 왜 해."

"코그리스 출신이라서 무시당할까봐."

"누가 너 무시한적 있어?"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 욱겨서 육성으로 터졌네 나 울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포인트 존많이라 하나만 찝을 수가 없엌ㅋㅋㅋㅋㅋㅋ
이거 반드시 어나더 있어야 한다! 센세!
[Code: 56f2]
2024.11.26 20: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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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아 이거 어떻게 되는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3664]
2024.11.26 21: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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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하게 민속놀이ㅋㅋㅋ
[Code: a464]
2024.11.26 22: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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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지하격투장 우승 출신인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가 무시했겠냐고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와중에 원작 비틀기 하나 성공했네ㅜ그래 저쪽에 오버로드가 있는데 이쪽엔 (구)개끔찍최악육덕봇이었던 (현)옵티머스프라임교단비인 탄 줘야지..
[Code: 7975]
2024.11.26 23: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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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가 몇개얔ㅋㅋㅋㄱㅋㅋㅋ
[Code: fce9]
2024.11.27 00: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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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1사기 지뢰매설 벌1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속놀이를 끝내주게 즐기다 온 허니구나....
[Code: 90b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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