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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히라 너무 피곤해서 밥 안 먹고 빈 교실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데 키요이가 발견하고 천천히 다가갔으면 좋겠다.
많이 피곤했는지 키요이가 온 줄도 모르고 곤히 자고 있는 모습에 키요이 한참 바라볼 것 같음.

평소에는 볼 수 없는 평온한 표정의 히라 얼굴 앞에 쪼그려 앉아 한참 보고 있겠지
바람도 솔솔 불어오니 그 적막이 좋아서 잠깐 눈을 감고 느끼다가 눈뜨면 바로 앞에 있는 히라 얼굴에 깜짝 놀랐다가 히라 자고 있는 책상에 살며시 두 손 올려놓고 조금 더 다가갔음 좋겠다.

그 정도 거리 되니까 자기 숨결에 미세하게 팔랑이는 앞머리가 웃겨서 크게 후 불기도 하다가 앞머리 아래 속눈썹에 눈이 갈 것 같음
생각보다 속눈썹이 기네... 생각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속눈썹 쪽으로 고개를 더 들이밀 거임
그러다 히라 색색거리는 숨소리 들려서 키요이 흠칫 놀라며 몸 쑥 뒤로 빼겠지...

키요이 왠지모르게 조금 짜증나서 다리로 책걸상 팡 차려다가 그냥 손으로 책상 위 몇 번 두드릴 거임

-똑똑.

"어, 키, 키, 키요이...?"

서서히 눈을 뜬 히라는 아까까지의 평온한 표정은 어디가고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오른 동공으로 저를 바라보는데 뭔가 익숙하게 오묘한 기분이 드는 키요이겠지... 하지만 애써 숨기고 히라 앞 의자에 돌아앉을 거임

"바, 밥, 안 먹어...?"
"별로 배가 안 고파서."

그렇게 또 아무렇지 않은 척 썸 타겠지......
에라이 이 청게들......




앎그
아그
히라키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