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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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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붕붕월드 유령의 집 리뉴얼 했잖아.”

“맞아 완전 무섭대!”

“진짜? 나 그런 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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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로 안 무섭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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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스케 유령의 집 갔어?”

“안 무서워? 쿄스케 용감하네!”

“쿄스케 어른 고양이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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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들 분장이 허술해서 웃겼어.”






쿄스케의 말에 수인 친구들이 우와아 하며 감탄을 내뱉었어 그리고 또 그걸 마치다는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바라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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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유령의 집이 뭐 그렇게 대단하다구. 나도 주말에 노부랑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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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도? 케이타는 유령의 집 안 무서워?”

“주말에 붕붕월드 간다고? 좋겠다-”




금세 친구들의 관심이 자신에게 쏠리자 마치다는 으쓱해졌지 사실 한 번도 유령의 집에 가본 적이 없었지만 쿄스케가 무서워하지 않았다니까 저도 잘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거든 쟤가 하면 나도 할 수 있다구! 이상한 승부욕에 타오른 마치다는 쿄스케가 하는 거라면 뭐든 따라 해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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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꼬맹이 여우는 무서울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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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래! 안 무섭거든!”





마치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쿡쿡 비웃는 쿄스케 때문에 골이 난 여우가 우당탕 고양이를 잡겠다며 학교를 헤집고 다녔지만 두 사람 모두 이제 이 술래잡기를 일종의 놀이처럼 생각하는지라 선생님도 소라 형아도 두 사람이 노는 걸 평온하게 지켜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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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야 우리 오늘 유령의 집도 꼭 가야 해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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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케이 근데 무섭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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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스케도 갔는데 뭐가 무서워! 무조건 가는 거야! ”



버럭 화를 내는 마치다에 노부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어 또 쿄스케가 제 여우를 놀린 모양이었지
공포영화도 본 적 없는 마치다인데 정말 괜찮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노부는 몰래 한숨을 내쉬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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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악 누가 감히 나의 저택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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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정말 안 무섭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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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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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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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야?”









그래 맞아 사실 노부가 걱정되었던 건 제 자신이었어
귀신이나 유령 같은 건 정말 딱 질색이었거든
하지만 차마 자신의 여우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그라서 마음을 다잡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마치다와 함께 유령의 집에 들어섰는데 초입부터 등장한 유령에 바로 들통나 버리고 말았지

그 뒤로 유령의 집에선 마치다가 분장한 유령들을 보며 웃는 소리와 노부의 비명소리가 번갈아 들려왔어
겨우 출구를 지나 밝은 곳으로 나오고서야 마치다 앞에서 추태를 부렸다는 것에 후회가 밀려왔지만 이미 늦어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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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야 귀신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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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망했다 이런 내 모습에 실망했을 거야 마치다가 귀신 따위를 무서워하는 겁쟁이 보호자랑은 파트너를 맺을 수 없다고 하면 어쩌지? 당장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절망하고 있던 그는 뜻밖의 말에 고개를 처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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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참. 그럼 말을 하지! 이제 걱정하지 마 내가 지켜줄게 난 용감한 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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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응 고마워 우리 케이 정말 용감해서 너무 든든하다.”




제 여우가 이렇게나 컸다니 노부는 이제 감격의 눈물이 나올 것 같지 뭐야 그가 울컥하든 말든 여우는 노부가 저보다 겁쟁이라서 제가 노부를 지켜줄 수 있다는 사실에 신이 났어

나는야 보호자를 지킬 수 있는 용감하고 대단한 여우라네~

기분이 한껏 업된 마치다가 이제 회전목마를 타러 가자며 폴짝폴짝 뛰었어 노부는 그런 여우를 뒤따라가며 웃었지

제가 노부를 지켜줄 수 있다니! 마치다는 그날 정말 기분이 좋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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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악 누가 감히 나의 저택에 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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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아아악 슌타로 안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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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그래.”





사실 쿄스케는 분장한 유령이 나오자마자 츠지무라 품에 안겨 유령의 집을 빠져나갈 때까지 눈을 꼭 감고 있었어
입구에서 하나도 안 무섭다며 들어가자고 고집을 부릴 때부터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던 츠지무라는 뜨끈한 쿄스케를 끌어안고 곳곳에서 튀어나와 놀래키는 유령들 소리에 제 고양이가 놀라지 않도록 귀를 막아준 채 무던하게 유령의 집을 빠져나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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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 무서워서 그런 거 아니야! 유령이 못생겨서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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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알지 분장도 허술했는데 우리 멋진 고양이 쿄스케가 무서워서 그런게 아닌 거 다 알지.”










억울한 듯 앵왈거리는 겁쟁이 고양이를 능숙하게 달래며 츠지무라는 그런 쿄스케 몰래 미소를 지었어
이러니 그의 눈에 쿄스케가 여전히 아기 고양이로 보일 수밖에



비록 유령의 집에선 잔뜩 쫄아버린 고양이 쿄스케지만 학교에서는 쿨하고 멋진 고양이 이미지인 쿄스케라 뻔뻔하게 츠지무라의 말을 인용해서 무섭지 않다 허풍을 떨어도 모두 그런 쿄스케 말을 믿어주었어
마치다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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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악 누가 감히 나의 저택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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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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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오 호들갑 떨지 마요.”



그렇게 말하는 소라 역시 시시오와 맞잡은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어 학교에서 관심 없는 척했지만 사실은 소라도 궁금했거든 유령의 집 말이야

분명 들어가기 전엔 자기만 믿으라며 떵떵거린 시시오가
분장한 유령을 보자마자 소리를 질러대서 소라 역시 잔뜩 겁을 먹고 말았지 결국 시시오와 소라는 유령의 집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다 나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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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오 겁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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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라도 같이 소리 질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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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뭐? 내가 시시오처럼 유령 같은 건 안 무섭다고 한 적 있어?”









소라가 앙칼지게 시시오를 노려보자 시시오는 금방 꼬리를 내렸어 거짓말해서 미안해요.. 소라 우리 관람차 타러 가요.. 그러나 이미 단단히 토라져버린 소라라 시시오는 그날 추로스랑 아이스크림, 핫도그, 크레페를 받쳐 겨우 용서받았다고 해


괜히 유령의 집에 갔다가 싸워버리고 말았지만 이렇게 시시한걸로 싸우것도 꼭 연인 같아서 나쁘지 않다고 두사람은 생각했대













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