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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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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소라 저기 봐요 사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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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어디 어디”

“케이타 저기 나무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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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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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그렇게 창문 밖으로 얼굴 내미면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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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씨야말로 운전 중에 자꾸 고개 돌리는 거 위험합니다. 카나자와씨도 애들 잘 봐주세요.”








조수석에 앉은 츠지무라가 단호히 말하자
노부와 시시오는 네 하고 시무룩하게 답하였어 마치 선생님한테 혼나는 학생들처럼 말이야 츠지무라는 머리가 지끈거렸지 어쩌다 이 우당탕 말도 안 되는 온천여행을 가게 된 거였더라 후회가 스멀스멀 밀려오려 할 때 뒷좌석에 있던 쿄스케가 무릎 위로 올라와 자리 잡고는 츠지무라의 코에 볼을 비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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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낮잠 자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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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








뒷좌석에선 소라와 마치다가 시시오와 함께 여전히 사슴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지만 쿄스케는 루틴이 있는 고양이라서 지금 꼭 낮잠을 자야 했거든

츠지무라는 익숙하게 그런 쿄스케를 끌어안고 결 좋은 털을 쓰다듬었어 어수선한 차 안이었지만 제 고양이는 기분이 좋은지 골골거렸지

그래 쿄스케가 좋다면 저도 좋았어 그는 어느새 언제 인상을 썼냐는 듯 온화한 표정이 되었지



무릎 위에서 낮잠이라니 노부는 힐끔 츠지무라와 쿄스케를 바라보다 부러워졌어 제 여우는 낮잠도 안 자거니와 무릎 위에 올려놓으면 지루하다고 금방 도망가 버렸거든 그나마 간식을 줄 땐 먹보답게 진득이 앉아있었지만 저런 평온한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지

지금도 봐 차에 탄 순간부터 소라와 뒷좌석에 앉아 신이 나선 운전석에 앉아있는 저는 쳐다도 보지 않잖아
쿄스케와 케이를 번갈아 보던 노부는 서러운 마음에 저도 모르게 속도를 조금 높였어 얼른 온천에 도착해서 제 여우를 끌어안고 싶다 생각했지






아 그러니까 이일의 시발점은 시시오야




시시오는 다들 알다시피 빵집 사장이잖아?
상가 주변에 여우 빵집이라면 모두가 아는 인기 빵집이지 그러니 이맘때에 시장 상가에서 진행하는 뽑기 추첨권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도 당연했어 빵집 재료를 모두 상가에서 구입했거든 매번 뽑기를 할 때면 많은 추첨권 덕에 1등은 아니더라도 꽤나 좋은 상품을 타가곤 했지 이번에도 3등 상인 고급 쌀 10kg을 바랬던 시시오였는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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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1등 상 온천 숙박권에 당첨되셨습니다!”










덜컥 1등에 당첨되어 버린 거 있지?
얼떨떨한 얼굴로 상가 대표와 사진까지 찍은 시시오는 여전히 어안이 벙벙했어
내가.. 1등? 소라 이거 꿈 아니죠?


그런 시시오는 아량곳 않고 어느새 숙박권을 뺏어간 소라가 꼼꼼히 유의사항을 읽어보더니 그에게 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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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3명에 수인 3명까지면.. 총 6인까지 되는 거네? 시시오 그럼 케이타네도 같이 가자고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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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네 그래요. 소라가 원하면 당연히 되죠. 방도 클 텐데 다 같이 가면 더 재밌을 거예요.”



그러자 소라는 신이 나서 폴짝 튀어 올랐지
저렇게 기뻐하는 소라라니 시시오는 왠지 뭉클했어 1등 상도 모두 소라 덕에 당첨된 것 같았지
소라는 나에게 행운의 여우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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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케이타같이 온천여행 가지 않을래? 2박 3일이야. 스즈키씨한테 가도 되는지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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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너무 좋아! 노부가 못 간대도 나는 소라형아랑 무조건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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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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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쿄스케도? 츠지무라 선생님 안 바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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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쿄스케! 형아가 나한테 물었는데!”




어디서 나타난 건지 쿄스케가 뻔뻔스레 소라와 마치다 사이에 앉아선 자기도 데려가라 했어 마치다는 늘 그렇듯 쿄스케에게 켕켕 거렸지만 싫다는 소린 안 했지 소라 역시 미우나 고우나 쿄스케가 첫 친구라 싫진 않았어

그렇게 이 온천여행이 계획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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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케이 자세히 말해줘 온천을 간다고? 뭐 나는 안 와도 된다니? 아니 제발 나도 데려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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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스케 뭐라고? 온천을 가겠다니? 나는 병원 때문에 바쁘니까 괜찮다고? 아가 그게 무슨 말이야 자세히 말해줘 제발.”







물론 앞뒤다 잘라먹고서 나 소라랑 온천여행 갈 거야! 만 말한 케쪽이와 쿄쪽이 때문에 노부와 츠지무라는 애간장이 다 녹을뻔했지만 잘 해결했대








그렇게 도착한 온천은 아직 비수기라 조용하고 깔끔했어
와다닥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츠지무라는 비수기라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고 노부는 다음엔 꼭 둘이서 와야지라고 다짐했지 시시오는.. 애들이랑 같이 뛰어다녔어 아마 신난 것 같아.







넓은 다다미 방에서 뒹구는 여우와 고양이를 보는 것도 힐링이었지만 온천에 왔으니 온천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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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뜨거워.”


“...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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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애송이들 온천물이 뜨겁지 차갑냐.”




그리고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글쎄 쿄스케가 그 귀하다는 물 속성 고양이였지 뭐야


마치다와 소라는 온천물이 너무 뜨거워서 발만 겨우 담그고 있는 반면에 쿄스케는 목만 내놓고 태평히 물속에 있는 모습이 정말 신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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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스케는 정말 신기한 고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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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우리애가 워낙 특별해요.”









마치 아들 낳은 후궁의 표정을 짓는 츠지무라에 노부와 시시오는 속으로 조금 밥맛이라고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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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에에 노부야 5마리가 뭐야! 시시오는 10마리나 잡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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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슌타로! 한 마리가 뭐야! 지금 나랑 장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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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소라 또 잡았어요.”






하지만 츠지무라 선생님도 못하는 게 있지 뭐야
금붕에 잡기에서 시시오가 쉴 새 없이 금붕어를 낚는 동안 츠지무라는 한 마리를 겨우 잡아서 쿄스케에게 얼마나 원성을 들었는지 몰라 결국 경품으로 받은 인형 키링을 소라가 쿄스케와 마치다에게 공평히 나눠주어서 잠잠해졌지

그런 어른스러운 소라의 모습에 노부와 츠지무라는 시시오가 조금 부러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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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야 이거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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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케이 천천히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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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오 이거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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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소라 하나씩 먹어요.”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인 탓에 그날따라 저녁이 더 맛있게 느껴졌어 게다가 이 료칸은 음식이 푸짐하게 나오기로 유명해서 상위에 화려한 음식들이 가득 깔리자 먹보 기질이 발동한 소라와 마치다는 잔뜩 신이 났지 시시오와 노부는 그런 제 여우들이 귀여우면서도 또 입안 가득 음식을 넣을 새라 말리던 중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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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스케 아가 한입만 더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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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싫어 배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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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입 먹어놓고 배가 부르면 어떡해 응?”





저런 고양이 쿄스케는 입이 짧은가 봐
노부와 시시오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밥투정을 하는 광경에 두 사람은 이쯤에서 츠지무라가 좀 안쓰럽기까지 했대




그렇게 서로서로 알게 모르게 측은했다가 부러웠다가 시샘하면서 2박 3일을 함께 보낸 세보호자들은 많이 친해졌답니다.

마치다랑 소라랑 쿄스케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서 즐거웠대



















+

나이대는 츠지무라 >노부>시시오 순
재산은 의외로 노부>시시오>츠지무라 일 것 같다


시시오네 빵집 정말 장사가 잘되그등요..
온천여행 출발할 때 도시락 개념으로 시시오가 빵을 잔뜩 챙겨와서 노부도 츠지무라도 인정한 맛이래


차도 시시오네 차로 간 거였음
노부네는 세단이고 츠지무라네 차는 6인승까진 아니라서 빵집 재료 나르느라 큰 차 구입한 시시오네 차로
갈 때는 노부가 올 때는 츠지무라가 운전했대
시시오는 뒷좌석에서 애들 챙기기 담당이었는데..
사실같이 노느라 챙기는 건 잘 못했음
노부랑 츠지무라만 속이 탔다고 한다







노부, 츠지무라 : 아 저래서 소라가 빨리 철이 들었구나


츠지무라, 시시오 : 마치다는 정말 먹보네..


시시오, 노부 : 고양이는 정말 신기한 동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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