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넓고 마른 초원에서 살아가는 유목부족들.. 사진 찾다가 천이랑 털 장식 주렁주렁 달린 거 보고 수인 부족 수장 로켓 생각나서 그런 거 맞음 뿌꾸로켓한테 저런 유목부족 옷 너무 찰떡이지 않나 정돈 안 한 부스스한 브루넷 헤어에 새파란 눈.. 초원에서 살아가느라 적당히 탄 피부도 그렇고 손마디 이런 곳도 굳은살 잔뜩 박혀서 거칠 것 같다. 사실 수인들 신체라고 하면 인간 따위는 넘사라 밤에 기온 확 떨어지는 초원조차도 별로 춥진 않을 텐데 로켓 라쿤이라는 이름답게 옷에 라쿤 털 연상되는 색의 장식 잔뜩 둘러져있을 거 같고 그래.. 바람 불면 두터운 천이 펄럭하고 묵직하게 날리고 로켓 성격 상 그거 외에 것들은 별로 좋아하진 않을 거 같다 ㅋㅋㅋ 깃털이라던가 그런 장식들.. 아주 오랫동안 핍박받고 천대받으면서 수인들끼리만 모여 끄트머리 땅에서 살아갔는데 로켓이 수장으로 올라온 이후 정복전쟁하면서 세력 점점 넓혀나가겠지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면서 동경의 대상이기도 한데.. 내 맘대로인 설정으로 부족 각각 옷 만드는 방식이라던가 특정 무늬, 패턴이 있어서 로켓 걸치는 옷 때문에 누구나 알아볼 거야
성길이는 아주 큰 부족은 아니었지만 라바저 수장 욘버지 아래서 금이야 옥이야 부둥부둥 당하면서 길러진 완전 스타-프린세스임 진짜 험한 일 한 번 안 해본 것처럼(그리고 사실임) 뽀얗고 말랑하고 햇살 수인마냥 잘 웃는 성길이.. 수인 부족이랑 달리 일교차 큰 초원에서 살아가기 위해 천 몇 겹이나 두르고 모자도 꼭꼭 쓰고 다니는 모습으로.. 아무것도 못할 거 같은데 욘두가 이것저것 잘 가르쳐서 말도 잘 타고 활은..음 활은 잘 쏘진 못할 거 같음ㅋㅋㅋㅋ 그래도 특유의 허세로 떵떵거리긴함 욘두가 어린 시절 선물한 활 굉장히 소중하게 가지고 다닐 거 같은.. 가오갤에서 성길이가 늘 허릿춤에 끼워두는 총처럼.. 

원래 라바저까지 먹어치우려고 왔다가 성길이랑 눈 마주치고 한눈에 반해서 그 짧은 새에 머리 굴려 계획 바꾸고 동맹부족으로 두는 거지 그 증거가 둘의 혼례고.. 사실 욘두라면 웬 짐승 새끼한테 성길이 보내는 것보다 차라리 다 죽여버리겠다 하고 전쟁 선포하는 게 맞을 거 같은데 제 가족의 땅에 피웅덩이 생기는 건 못 보겠는 성길이가 괜찮다고 열심히 설득해서 그나마 평화롭게 동맹부족이 되어버리는 것.. 물론 철부지 얼빠 성길이 눈에 로켓 얼굴이 쏙 들어와버린 것도 한몫했음 혼례는 이제 성길이가 살아갈 수인 부족 땅에서 하게 되는 거라 얼굴 가리고 며칠이나 가마로 이동하는 거 

아니 보고 싶은 게 따로 있는데 설명만 한바가지.. 끄트머리 땅이라 성길이가 살아온 곳보다 훨씬 추워서 비실대는 연약한 신부 옷 직접 둘러주고 묶어주는 로켓.. 아침에 일어나면 전날 미친듯이 괴롭혀서 성한 곳 없이 잇자국, 손자국 난 몸으로도 서늘한 공기가 추워 로켓 품에 파고들어 있는 성길이 눈 뜰때까지 한참이나 바라보고.. 어디 도망갈 곳도 그럴 일도 없는데 늘 시선은 성길이 뒷모습 따라가는 로켓이 보고 싶다 그러다 자기가 직접 입힌 천 두르고 쨍하게 파란 하늘 아래서 웃는 예쁜 아내가 얼른 오라고 하면 잔잔한 뿌꾸 미소 띄우면서 다가가는 로켓.. 보고 싶은 게 많은데 쓰다 보니 너무 졸리다 아무튼 보고싶구나.. 


로켓성길
뿌꾸프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