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카소 눈 나리는 궁궐 몰래 혼자 산책하다가 황제치다랑 딱 마주치면 어쩌냐

황제도 괜히 기분이 싱숭생숭해서 곁에 내관이나 궁인들 다 물리고 혼자 있던건데 둘이 마주친 거지 예상치 못한 만남이라 놀란 둘 사이에 한참 정적이 흐르고 들리는 거라곤 그저 눈이 천천히 쌓이는 소리뿐이겠지 두 세력이 서로를 견제하고 감시하기 위해 택한 전략적 제휴 딱 그게 목적인 정략혼이었기에 둘은 그다지 우호적인 사이도 아닐듯

결국 황후가 먼저 못참고 인사 꾸벅 올리면서 제 갈길 가려는데 오늘따라 심란했던 황제가 말을 걸며 발길을 붙잡겠지 별말은 아니었음 그냥 이런 날씨에 어찌 나오셨냐, 요즘 날이 꽤 추운데 고뿔에 들지는 않으셨냐 같은 여상한 안부인사임 다만 왜 궁인도 안 거느리고 혼자냐고는 묻지 않을듯 자기도 그러고 있고 왜 그런지는 사실 대충 알거 같았거든 뭐 똑같진 않지만 그래도 궁에서 가장 비슷한 처지인 둘이다보니 동병상련같은... 서로 통하는 어떤 심정이 있었겠지

그래서 황제의 질문에 답도 하고 카소도 예의상 같이 안부를 묻다 보니 자연스레 같이 걷게 되고 그게 쭉 산책으로 이어지는 거지 근데 불편하기만 할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그 시간이 편하고 좋아서 둘 다 속으로 놀랄 거 같음 그렇게 둘은 겨우내 산책메이트로 발전하게 되고 그 시간동안 서로에게서 뜻밖의 매력을 발견하고 감겨서 결국 꽃피는 봄이 올때쯤엔 둘 사이에 연애감정까지 생기는... 선결혼후연애하는 황제치다황후카소가 보고싶다ㅠㅠㅠ

물론 쀼인데도 정치적인 상황때문에 서로 사랑하는게 녹록하지만은 않겠지만 뭐 그래도 사랑꾼들이라 현명하게 잘 헤쳐나갈 거같음 안 되면 뭐 반대하는 놈들은 다 쓸어버리는 희대의 폭군과 경국지색루트 타는 건데 그것도 뭐 나쁘지만은 않겠넼ㅋㅋㅋㅋㅋㅋ



마치아카 마치다아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