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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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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의역 있음 오탈자 있을수도
스크롤 ㅈㅇ

 

일본 BL 작품의 명작...'아름다운 그'가 실사화에 성공한 이유는?

 

현지 방송에서 시작된 대히트 BL 드라마 『아름다운 그』, 정반대인 두 사람의 엇갈린 사랑!

 

'아름다운 그'는 내성적이고 어두운 성격의 히라 카즈나리와 수려한 외모와 당돌한 성격으로 주변을 휘젓는 키요이 소, 겉으로 보기에 어색한 두 사람의 사랑스러운 연애로 관객을 매료시키는 BL시리즈이다.

 

원작은 '유랑의 달', '그대, 별처럼'으로 서점 대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나기라 유우 작가의 소설이다. '그대, 별처럼'은 나오키상 후보에도 선정되어 일약 이름을 알린 나기라 유우는 사실 BL 소설가로서의 면모도 가지고 있다.

 

2021년 11월부터 시작된 드라마 1기는 지방 방송국의 심야 시간대의 방송이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순식간에 인기를 끌며 갤럭시 어워드 내 '마이 베스트 TV 어워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2023년 2월 드라마 2기가 방영된 후, 4월에는 '극장판 아름다운 그~eternal~'이 개봉했다. 그 명성은 해외까지 이어져 국내 방송사 출신으로는 이례적인 대히트를 기록했다.

 

고등학교 전학 첫날, 자기소개로 긴장한 히라의 입에서 어린 시절부터 앓아온 말더듬이 튀어나온다. 가뜩이나 친구가 없는 히라는 절망하지만, 뒤늦게 교실에 들어온 키요이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에 숨이 막힌다.

 

어중이 떠중이 학생들 사이, 키요이는 언제나 수업의 중심에서 빛나고 있었다. '타고난 왕'과 같은 그의 카리스마에 휩싸인 히라는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게 되고, 시녀로서 키요이에게 충성을 맹세하게 된다.

 

한편,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던 키요이는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누구보다 강했다. 자신에게 비정상적으로 집착하는 히라에게 섬뜩함을 느끼면서도 '마치 이 녀석의 세계에는 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히라의 뜨거운 시선을 다시 한 번 받고 싶어 한다.

 

말하자면 계층의 최하층과 최고점에 위치한 정반대의 두 사람의 마음이 나무 사이로 햇볕이 비치는 교실에서 흔들린다. 둘이 함께 보내는 시간은 늘어가지만, 점과 점 사이가 닿지 않은 채로 졸업식을 맞이한 히라는 키요이를 향한 마음을 봉인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재회하고 멈춰있던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스쳐 지나가는 두 사람을 아름다운 영상과 효과적인 연출로 그려냈다.

 

히라와 키요이처럼 정반대의 속성을 가진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리는 스토리는 BL 콘텐츠에서 매우 흔한 설정이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그'가 이토록 인기 있는 작품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BL 작품과 차별화되는 매력을 풀어보고자 한다.

 

사랑에 빠졌을 때의 풋풋한 감정과 갈등을 아름다운 문체로 풀어낸 세계관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좋아하고 또 좋아하고, 너무 좋아서 채워지지 않는다. 그런 키요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히라는 보름달이 뜨기 직전의 '열네 번째 달'이라고 표현한다. 이처럼 문학적 표현은 역시 나오키상 후보에도 선정된 나기라 유우의 솜씨지만, TV 드라마-극장판에서는 원작에서 쌓아 올린 분위기를 계승하면서도 영상 작품만의 표현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히라와 키요이가 만나는 고등학교 생활 장면에서는 옅은 빛이 많이 들어간 촬영 방식을 사용하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의 장면에서는 채도가 높아져 선명한 느낌의 영상으로 바뀐다. 이는 두 사람의 관계의 원점이 반짝이던 청춘 시절에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함일 것이다.

 

또한, 두 사람의 엇갈리는 마음을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구성도 눈여겨볼 만하다.

 

드라마 '아름다운 그'는 '지구는 둥글다고 하지만 사실은 삼각형의 피라미드'라는 히라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아름다운 키요이를 자기만의 왕으로 숭배하고, 몇 번이나 징그럽다고 욕을 먹어도 절대 꺾이지 않는 히라의 1인칭으로 드라마가 진행되는데, 그 남다른 집요함에 시청자는 우선 압도된다. '덕질'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는 지금, 그런 히라에게 공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BL 특유의 시점전환 방식이 시청자를 이야기에 끌어들였다.

 

하지만 5화부터 이야기는 갑자기 키요이의 시점으로 전환된다.

 

시청자는 키요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히라에 대한 마음이 변해가는 그의 심리를 처음으로 알게 된다.

 

이 시점 전환 방식은 BL 작품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식이지만, BL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시청자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그리고 스토리와 인물을 다면적으로 보여주는 이 연출이야말로 시청자를 이야기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높이고 있다.

 

히라는 항상 자신을 비하하고, 키요이와 마음이 통하고 나서도 '둘만의 세계 따위는 허무맹랑한 거야. 나는 키요이 옆에 있을 자격이 없어'라며 독단적으로 짝사랑을 이어가려 한다. 솔직하지 못하고 까칠하게 행동하는 키요이가 나님(오레사마) 성격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부정적인 자신을 절대 바꾸려 하지 않는 히라 역시 사실 방향성이 다른 '나님(오레사마)'인 것이다.

 

나님(오레사마)끼리 사귀어도 잘될 리가 없고, 두 사람의 감정은 평행선을 그리기는 커녕 점점 멀어져만 간다.

 

두 사람의 상대에 대한 마음을 알고 있는 시청자는 두 사람의 어설프고 어정쩡한 연애에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그리고 그런 불안정한 두 사람이기에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이 통할 때의 카타르시스는 최고조에 달한다.

 

 

BL이 사람들에게 가져다주는 행복감의 정체, 연애 사막에서 가치를 부여받은 여성들의 광활한 오아시스!

 

올해 2023년 중국 대하 판타지 BL '마도조사'를 특집으로 다룬 문예지 '스바루' 6월호가 날개 돋친 듯이 팔려 월간화 이후 처음으로 중쇄되는 등 BL의 시장 가치는 전 세계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애초에 사람들은 왜 BL을 소비하는 것일까? 일본에서 BL 문화가 발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서는 주 소비층인 여성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겠지만, 나는 '안전한 입장에서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 BL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오늘날까지 여성이 처한 상황과 사회적 배경이 숨어 있다.

 

2022년 4월 개정되기 전까지 남성의 결혼 가능 연령이 18세인데 반해 여성은 2살이나 낮은 16세였다. 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일본 여성은 남성보다 더 빨리 결혼 시장에 내던져졌다. 과거에 비해 다양화되었다고는 하지만, 남성의 승인이 여성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풍토는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있다.

 

그리고 세상에 넘쳐나는 러브스토리의 대부분은 이성애자 남녀의 이야기다. 여성적 가치를 측정하는 시선에 익숙해진 여성들은 이야기의 여성 쪽에 연애 시장, 결혼 시장에서의 자신을 투영할 수밖에 없다. 오락으로 만화나 영화, 드라마를 보는데도 자신도 모르게 현실로 돌아와 등장인물과 자신을 비교하며 병들어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BL은 남자들끼리의 연애이기 때문에, 그 끝에서 내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게다가 '아름다운 그'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시점 전환 기법을 통해 '신의 시점'에 설 수 있다. 자아를 개입시키지 않고 안심하고 방관자의 입장에서 아름다운 남자와 아름다운 남자가 펼치는 아름다운 세계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히라키요 CP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키요이가 받는 쪽이라는 점이다.

 

평소에는 왕처럼 행동하는 키요이가 히라의 품에 안기면 볼이 붉어지고 눈이 촉촉해지는 그 귀여움. 이 갭은 BL만의 매력이다. 이성 간의 연애는 여성이 받아들이는 쪽이 되는 것이 결정 사항이기 때문에 관계의 변주가 적지만, BL은 나이, 직업, 성격, 그리고 공-수의 조합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BL 콘텐츠는 이성애가 표준인 사회에서 지친 여성들에게 광활한 가능성을 지닌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원작에 대한 존중, 영상 작품으로서의 높은 퀄리티, 출연진의 매력, 이 모든 것이 효과를 발휘해 일반 관객도 사로잡았다.

 

BL 만화나 BL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실사 드라마는 젊은 무대 배우 등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디테일의 허술함이 눈에 띄어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점에서 '아름다운 그'는 감독을 비롯해 촬영팀과 배우에 이르기까지 제작진 전체의 작품에 대한 높은 완성도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주연 두 배우의 공이 크다.

 

키요이 역의 야기 유세이는 LDH 그룹 'FANTASTICS' 소속 아티스트로, 작품 제목에 걸맞게 아름다운 비주얼을 자랑한다. 본격적인 연기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지만, 히라와의 교감을 통해 서서히 꽃피는 키요이의 히로인성을 훌륭하게 구현해냈다. '아름다운 그'를 읽은 원작 팬이라면 누구나 키요이의 높은 재현도에 감탄했을 것이다.

 

히라 역의 하기와라 리쿠는 아역 시절부터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온 실력파 배우다. 올해만 해도 드라마 '한여름의 신데렐라', 영화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등 폭넓게 활약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야기의 핵심인 히라의 불쾌감을 진지하게, 때로는 능청스럽게 연기해냈다.

 

'아름다운 그'는 상반된 속성 CP와 공-수의 갭, 시점의 전환 등 BL 세계에서의 '약속'을 지키면서도 효과적인 연출과 촬영 기법을 통해 이야기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냈다.

 

그 결과, 평소 BL을 즐겨보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끌어들이는 인기작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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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다 공감하고 맇쿠유세이 아니면 누가 히라키요이하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