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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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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징은 연화궁의 뒤뜰에 가져다 놓은 의자에 앉아서 아정과 아연이 유모들과 함께 노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조용히 미소를 지었음. 아성은 이제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도 걸음마를 곧잘해서 유모의 손을 잡고 정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느라 무척 바빴어. 망기가 친히 이름을 지어준 사황자 인과 오황자 현도 얼마전에 만월을 맞이해서 황도가 떠들썩할 정도로 성대한 축하연을 벌였음. 이제 날이 제법 무더워져서 바깥으로 데리고 나오진 않았으나 건강하게 잘자라주고 있으니 걱정할것이 없었음. 그간의 풍파를 생각하면 놀라울 정도로 고요한 하루하루였고 이 평온이 좀처럼 믿기지가 않을 정도였지. 강징은 한동안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있다가 힘이 부쳐서 옆에 서 있던 궁인에게 안으로 들어가고 싶으니 부축을 해달라고 말함. 연화궁의 상궁이 유모들에게 황자와 공주를 안으로 데리고 가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안으로 들어옴.



강징은 연이은 회임과 출산에 몸이 많이 축난 상태였음. 지난 출산에서 목숨을 잃을뻔한 뒤로는 장시간동안 몸을 움직이는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어. 강징은 궁인들의 도움을 받아 소세를 하고 침의로 갈아입은 후에 명간에 있는 나한상에 기대어 앉아서 아이들이 바닥에 앉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봄. 그때 아성이 누이와 형과 노는게 지루했는지 아장아장 걸어와 강징의 다리에 매달림. 강징이 아성의 이름을 부르며 안으려고 하려는 찰나 언제 들어온건지 망기가 아성! 부친이 놀아주마. 이리온하고 팔을 벌림. 아성이 그 말에 꺄르르 웃으며 걸어가서 다리에 매달리는 것을 보고 아연과 아정도 부황하고 달려가 다리에 매달림. 강징은 황제의 등장에도 재깍 예를 갖추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망기가 아이들을 차례로 안아주고 볼에 입을 맞춰주는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남.



망기가 상궁과 궁인들을 불러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게 하고 만음하고 부르니 강징이 폐하라는 경칭 대신에 낭군하고 부르곤 천천히 걸어가서 품에 안김. 둘은 한참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을거야. 망기가 강징의 뺨을 쓰다듬으며 정무가 바빠서 중반때 연화궁에 들리지 못했다. 몸은 괜찮느냐. 아이들이 성가시게 굴진 않았는지 세세하게 물어봄. 강징은 별일이 없었다고 말하곤 피곤하실터이니 세욕하시고 석반을 젓수시라고 말함. 망기는 궁인이나 할법한 목욕 시중을 강징에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강징은 거리낌없이 그의 목욕 시중을 들고 의복 수발을 들었음. 그리고 침전으로 돌아와 강징이 망기의 머리를 손수 빗겨주는데 그간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군데군데 새치가 보임. 강징이 어염집 아낙이 자신의 남편에게 하듯 새치를 뽑아서 보여주는데 망기는 언짢은 기색 하나 없이 벌써 흰머리가 생길 나이가 되었냐며 웃고 넘김.



밤이 깊어지자 침상에 누운 강징은 망기의 품에 안겨서 아이들과 있었던 일을 이야기함. 넷째와 다섯째가 잠투정이 심해서 유모들이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뱃속에 있을때도 그리 말썽을 부리더니 도대체 누굴 닮았을까요? 하는 말에 망기가 예민한건 나를 닮았고 눈물이 많은것을 부인을 닮은 모양이라고 하니 강징이 새초롬하게 저를 닮았다구요? 그럴리가요. 모친께서 제가 어릴때 너무 순해서 울지도 않고 미동조차 없어서 가끔 숨을 안쉬는게 아닌지 걱정까지 하셨다 들었다고 하며 자신을 닮았으면 순했을거라고 항변함. 망기가 웃으면서 그럼 나쁜 점은 다 나를 닮았고 좋은 점은 다 부인을 닮은게지요 하니 강징이 아이들을 가졌을적에 낭군을 원망한것 때문에 미운점만 닮았나봅니다라고 할거야. 그 말에 망기가 굳은 얼굴로 아직도 내가 밉소? 원망하는 마음이 남은게요? 아이들 때문에 억지로 내 곁에 있는것이라면 하고 말을 하는데 강징이 웃으면서 네. 밉습니다. 오랜 세월 저를 외면하고 당신의 마음을 외면한 것이 너무나 밉고 그 많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당신의 곁에 남은 제가 미련하고 바보같아 밉고 또 여전히 당신을 은애하는 제가 원망스럽습니다. 예전엔 미워하지 않으려고 부단히도 애를 썼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미워하는 마음이 나쁜게 아니란것을 알았으니까요.



강징이 망기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미워하는 마음보다 은애하는 마음이 더 크기에 폐하의 곁에 남은것입니다. 제 결정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겁니다. 앞으로는 원망할 일이 있으면 원망하고 미워할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미워할겁니다. 그러니 평생 제 곁에서 제가 쏟아내는 미움과 원망을 다 받아주셔야 합니다. 아셨지요? 강징이 그리 말하자 망기가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데 어찌 또 우십니까? 어린 자식들보다 눈물이 많으셔서야 되겠습니까. 가볍게 타박을 하니 망기가 강징을 끌어안고 앞으로 그대를 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겠다고 말하는데 강징이 그럼 평생 저만 아끼고 사랑하겠다고 약조해주세요. 이십여년전 천지신명께 당신의 유일한 아내가 되고 싶어 빌었던 소원을 당신께서 직접 이루어주세요라고 했음. 망기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소원을 꼭 들어주겠다고 말함. 강징이 대답없이 품을 파고드는데 망기가 어린아이에게 하듯 등을 토닥임.



그리고 그로부터 보름후 강징은 누각에 올라서 궁밖으로 쫓겨나가는 후궁들이 탄 마차 행렬을 무감한 눈으로 지켜보았음. 열흘전에 황제가 죄를 지은 후궁들과 그에 동조한 이들을 모두 폐출하겠다는 명을 내렸을때 대신들과 후궁들의 가문에서 크게 반발했지만 황제의 뜻을 꺾을수가 없었음. 강징은 누군가의 간계로 후궁들이 황후를 저주하려고 했다는 누명을 뒤집어 썼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바로 잡을 생각하지 않았음. 그 간계를 쓴 사람이 황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강징은 마차가 모두 나가고 궁문이 닫기는 것을 보고 자신의 수발을 드는 상궁에게 서신 두장과 환약이 담긴 주머니 두개를 건넸음. 곤녕궁에 유폐된 서인과 종인부에 구금된 황장자에게 전해달라고 말하며 그들을 지키고 있는 간수와 시위에게 뇌물로 줄 은자가 든 주머니도 상궁의 손에 쥐어줌. 폐하와 다른 이들의 귀에 들어가지 않게 은밀히 행동할것을 당부하고는 상궁이 먼저 떠나자 궁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누각을 내려와 정처없이 발이 닿는 곳으로 걸음을 옮김.



그 시각 연화궁에선 태후와 귀태비가 손주들의 재롱을 보며 무척 즐거워하고 있었음. 귀태비의 품에서 잠든 사황자가 배냇짓을 하니 태후가 황제를 닮아서 아직 나이가 어린데도 인물이 훤하다며 환하게 웃음. 귀태비 역시 태후의 품에 안겨서 방긋 웃는 오황자를 보고는 아이가 황후를 닮아서 참으로 어여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음. 잠시후 황후와 오반을 함께 하기 위해 연화궁에 들린 황제의 행차에 연화궁이 소란스러워짐. 강징의 부재를 알고 안에서 기다리려고 들어온 망기는 생각치도 않은 모후와 양모의 모습을 보고 무척 당혹스러워함. 철천지 원수나 다름이 없던 두 사람이 한 공간에 나란히 앉아서 아이들의 어르며 웃고 있는 모습이 현실같지 않았거든. 망기는 황상하고 반기는 양모와 아직 대하는게 어색하기만 한 친모에게 예를 갖춘 후에 자리에 앉았음. 양모인 귀태비가 건강은 어떠하시냐 다리는 괜찮냐며 묻는 말에 괜찮다고 말하고는 금세 또 입을 다물었음. 태후에게 앙금이 남아 데면데면하게 구는것을 태후와 귀태비 또한 모르지 않았기에 양모인 귀태비가 태후의 손을 슬쩍 잡으며 이 늙은이는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황후와 오붓한 시간을 방해했다가 황상께 무슨 원망을 들으려구요. 태후마마께서도 저와 같이 가시지요. 그동안 못다한 회포를 풀어야 하지 않겠냐며 자리에서 일어남. 유모들이 태후와 귀태비의 품에 안긴 황자들을 건네받은 순간 총관 태감이 안으로 들어와 납작 엎드리며 통곡을 함.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황제는 물론이고 태후와 귀태비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림.



황제는 연화궁의 앞뜰에 시신들을 실은 수레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시신들을 덮은 거적을 치우라고 명함. 종인부의 관원이 황명을 받잡기 위해서 거적을 치우려는 찰나에 황후가 궁문을 넘어서 들어옴. 강징은 낡고 더러운 수레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듯 태후와 귀태비 그리고 황제에게 예를 올렸음. 망기는 날이 무더운데 성치도 않은 몸으로 어딜 다녀온것이냐며 열꽃이 오르기 전에 침전안으로 들어가서 쉬고 있으라고 채근을 함. 강징은 그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상궁의 부축없이 느린 걸음으로 수레로 다가와서 거적을 치웠음. 그리고 드러난 참담한 모습에 수레 주변에 서 있던 궁인들이 너나 할것 없이 비명을 지름. 그 수레에는 서인으로 강등당해 유폐되어 있던 귀비와 종인부에 구금이 되어있던 황장자의 시신이 있었거든.



강징은 자신이 아끼고 사랑했던 두 사람의 시신을 보고도 어떤 감정의 동요도 없어 보였음. 망기는 그 모습에 의구심이 들었고 시신들의 손에 쥐여 있는 서신을 보고는 관원에게 가지고 오라고 이름. 황후가 친필로 쓴게 틀림없어 보이는 서신의 내용은 대략 이러했음. 두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조만간 폐하께 아뢰어서 죄를 사하여 줄터이니 그때까지 조용히 있으란 이야기와 몸에 좋은 환약을 보내니 꼭 챙겨서 먹으라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음. 서신의 내용만 봐서는 별 문제가 없어보였지만 두 사람의 시신을 보고도 지나치게 태연한것이 의아했음. 망기는 관원에게 서인 위씨와 황장자의 사인은 병사임이 틀림없어 보이니 조용히 처리하라고 명함. 그리고 궁인들에게도 두 사람의 죽음에 대해 함부로 떠드는 자가 있다면 삼족을 멸하겠노라고 단단히 엄포를 하고 수레를 연화궁에서 치우라는 말을 마친후에 안으로 들어가버림. 강징은 안에 들어가서 황제의 시중을 들고 궁인들에게 석반을 들이라고 이른 다음에 궁인들이 식사를 가져오자 같이 식사를 함.



그날 밤도 여느때처럼 두 사람은 함께 세욕을 하고 침의로 갈아입은 다음에 침상에 앉아서 이런저런 담소를 나눔. 강징이 친히 우린 차를 가져오는데 망기가 그것을 마시는척 하더니 강징이 잠깐 다른 곳을 본 사이에 잔에 든 차를 화분에 남김없이 부어버림. 차맛이 어떠하냐는 말에 그대가 직접 우린 차라 다른 차보다 훨씬 맛이 좋다고 하고는 웃어보임.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오늘따라 몹시 피곤하다며 얼른 침수들자고 하겠지. 늘 그랬듯이 황제의 품에 안겨서 잠을 청하던 강징은 일각쯤후에 눈을 떴음. 황제가 깊이 잠든것을 눈으론 확인하고는 조용히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문이 닫기는 소리와 함께 어둠속에서 잠든줄로만 알았던 황제가 눈을 떴음. 그리고 기척을 내지 않고 저만치 앞서 가고 있는 황후와 상궁의 뒤를 따르는데 두 사람이 황궁에서 죽은 사람의 시신을 내가는 문앞에서 멈춤. 그리고 문앞에 수레가 당도하고 그 수레에서 시신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이 일어났을때 망기는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지 않아 제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가 없었지. 황후가 자신을 배신하고 거짓으로 죽음을 꾸며낸것도 모자라 죄인들을 빼돌리기 위해 성치도 않은 몸으로 밤이슬을 밟는 현장을 목격한 순간에 분노조차 일지 않았음. 이를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고 마음 한편으론 허탈해서 그저 헛웃음만 나왔음.




망기강징 망징 

2022.12.05 23: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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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 내 센세가 돌아왔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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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00: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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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미친미친 내센세!!!!!!!!!!!! 센세 내가 겁나 아껴 볼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27d]
2022.12.06 00: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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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센세...
[Code: 0119]
2022.12.06 00: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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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벌써 시간이 꽤 흘렀는데 잊지않고 계속 써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강징 망기 사윤의 이야기 계속 보고 생각할 거리 만드로줘서 고마워 ㅠ 센세 최고야 사랑해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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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05: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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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항상 고마워 이렇게 와줄때마다 행복해진다 ㅠㅠ
[Code: ea1b]
2022.12.08 04: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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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 중간에 같이 사색이 됐다가 막 다행이고 그러네..
센세 날 들었다놨다혀..
((센세 나 믿고있었다고..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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