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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2 00:05
기껏 해칠 수 있는 건 네 몸이지.
네 뜻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게 그거지.
그런데 그것도 네 뜻대로 되지 않지.


실제로 거식증 환자 중에 저 이유로 거식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음. 세상에서 자기 맘대로 통제할 수 있는 게 오직 체중뿐이라서.. 그런 병식과 맞닿아 있는 문장이 좋다..

한평생 학대로 얼룩지고 강요로만 이뤄진 삶에서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거라곤 먹지 않고 말라 죽어가는 것뿐인, 그런데 그마저도 뜻대로 할 수 없는 잔혹하고 흔한 여성의 삶을 관통하는 문장 같음..ㅠㅠㅠ

말라야만 한다는 강박, 사회의 시선 속에서 음식 앞에 앉아 정말 단 한 번도 자유롭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오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