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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23:02
단편 모음인데, 여성의 삶을 주제로 그림
그중에 첫 번째가 진짜 인상 깊었어

기혼자인 “나”는 집안에서 감정 쓰레기통으로만 쓰이는 남편의 누이를 보고, 또 사랑하는 나의 남편을 돌아봄.

나와 가까운 나의 편은 남편이지만, 나는 시누이를 보며 생각해. 저 모습이 낯설지 않다고.. 그리고 집안마다 하나씩 있는, 감정의 희생양이 된 그를 보며 깨달음. 내게 다정하고 친절하고 따스한 내 남편이 어떤 존재인지를


왜냐하면 너는 아마 영원히 모를 테니까. 뭔가를 모르는 너.

누군가를 미워해본 적도 없고, 미움받는다는 것을 알아챈 적도 없는 사람. 잘못을 바로 시인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

너는 누가 나를 이해해주냐는 외침을 언젠가 돌려주고 말겠다는 비릿한 증오를 품은 사람도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 손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지. 그런 얼굴을 가진 사람이 아니야. 그래. 그래서 나는 너를 사랑했다. 지금도 사랑한다.

때문에 나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 네가 진짜 악역이라는 것을.
--- 「음복」 중에서



이거 진짜 대존잼이니까 추천함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