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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9 21:54
ㅅㅌ한 이유로 감방동기 집에서 자취방 구할때까지 지내기로 했는데 그사이에 감방동기가 남친이랑 동거하기로 했다면서 자기 삼촌집에 남는방 있으니까 거기서 지내래
나붕도 애기벌때부터 알던분이고 감방동기네 집 놀러갈때마다 같이 놀아주시던분이라 감사히 삼촌분 집에서 신세지기로 함

다 커서 만나니까 괜히 어색하기도 한데 그래도 새로운곳에서 적응하기 무서웠는데 아는사람이랑 같이 지내니까 더 나은것같기도 하고…

그런데 집주인인 삼촌이 너무 날 편하게 대하는게 좀 불편하기도 함
더이상 애기벌이 아닌데 아직도 애로 생각하나 왜 집에서 빤스바람으로 돌아다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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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분은 사실 처음에 나붕이 기겁하면서 소리질렀더니 심드렁한 표정으로

“헤이 키드, 내 눈 여기 달렸어”

하며 아래에 꽂힌 내 시선을 위로 올리라며 두손가락으로 제 얼굴을 가리켰지

아무튼 나름 내 생활반경 존중해준다고 집 안에서 마주쳐도 한두마디 인사만 건네고 곧 자리를 피해줬는데 나붕이 계란후라이 하다가 후라이팬 두번 태워먹은 뒤로는 식탁에서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고있어 개쪽팔린다 진짜ㅜㅜ

크게 감시하거나 간섭하는건 아니고 나붕이 양파썰고있으면 옆에서 뻘개진 눈 비비면서 양파껍질 까준다거나, 높은 찬장에서 접시꺼낼때 뒤에서 찬장 안닫히게 잡아준다거나, 나붕이 화장실 간 사이 요리 타지않게 뒤집어주는 정도? 사실 내 궁예인데 간도 다시 맞추는거같아…이번에도 양조절 실패해서 한가득 만드는 바람에 같이 먹게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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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우와 허니 요리실력이 언제 이렇게 늘었어 말도안돼!!!“

하며 오버스럽게 감탄하는거보니 역시 맞는거같지…?

근데 텍스트로만 보면 그냥 척척 잘 맞는거같은데 사실 후라이팬을 넘겨줄때 나붕 손을 감싸며 이어받는다거나, 샘이 설거지할때 나붕이 뒤에서 앞치마를 둘러준다거나 해서 너무 거리감이 좁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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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는 주방타이머 소리에 나붕이 맨손으로 오븐 문을 여는걸 보더니 벌떡 일어나더니 옆에있던 오븐장갑을 손에 끼워주면서

“조심해야지, 키드”
라고 하며 옅게 한숨을 쉬는데 이럴땐 애취급받는거같아서 괜히 분하기도해

ㅅㅌ이 너무 길었는데 사실 이렇게 잘 지내면서도 나가고싶은 이유는 샘이 이렇게 다정하게 대해줄때마다 내가 너무 참기 힘들다는 점임
왜냐면 감방동기네 삼촌인 샘은 붕키 첫사랑이었거든



샘록웰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