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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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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에너지를 주체 못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어린애가 양친 잃고 위탁가정 전전할 때 얼마나 힘들겠냐. 부산스럽다, 얌전하지 않다 하고 맨날 구박을 받지나 않으면 다행이었음. 그러던 중 도망자 생활하다 뒤늦게 사촌 듀크미첼의 사망소식을 들은 배리가 잠시 찾아왔다가 피트를 데려옴.


크리스는 아이를 데려오는 것에 찬성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아이들과 달리 얌전한 꼬마를 보고 마음을 바꿈. 그리고 이튿날 아침 수인화한 채로 침대에 웅크린 작은 강아지를 보고 오늘부터 이 꼬맹이를 건드린 자는 나의 적이라고, 뼈밖에 안 남은 작은 강아지를 품에 안고 노호성을 터트림. 입 짧은 꼬맹이를 먹여보겠다고 요리를 배운 크리스와 배리의 아낌없는 애정표현 덕에 피트는 체력과 멘탈을 회복하며 평범한 어린이로 자람.



크리스배리는 보더콜리는 체력이 쩐다는 걸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경험한 일은 없었고 처음 데려온 피트는 체력이 약해서 강아지수인의 체력을 얕봤음. 그리고 아이 데려와서 같이 나들이 다니기를 약 반년이 지난 어느날, 두 사람은 이건 아니다 생각했겠지. 몇 달 전 나들이에서는 한 시간 걷고 그대로 뻗고, 두 달 전 나들이에서는 돌아가는 차 안에서 기절잠 자던 애가 이번 나들이에서는 너무 멀쩡한 거야.

집에 오는 동안 크리스랑 배리는 피곤한데 피트의 눈은 막 반짝반짝 빛남. 가서 뒷마당에서 또 놀아도 되냐는 아이를 보며 크리스는 그러라고 했지만 영혼이 살짝 나갔고, 배리는 생각에 잠기겠지. 그날 체력을 소진한 크리스는 저녁을 먹자마자 거실에 뻗어서 잠이 들었고, 배리는 크리스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나간 뒤 한바탕 놀고 들어온 후에야 졸려하는 피트를 재운 뒤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음.


다음날 품에 배리랑 피트를 안은 채 거실에서 일어난 크리스는 품 안의 둘을 보며 운동 좀 해야겠다 생각하며 일어남. 세수하고 나와서 자는 두 사람한테 담요를 더 덮어주고 애 체력이 너무 좋은데 나는 자전거 타고 쟤는 강아지 모습으로 뛰면 그건 학대인가 아닌가, 내가 수인이 아니니까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하며 아침을 준비함.

아침밥 다 됐다고 깨우자 스르륵 일어나는 두 돼쥐들에게 뽀뽀한 크리스가 두 사람의 앞접시에 계란후라이를 하나씩 놔주는데 배리가 "중대발표가 있어." 하고 말을 해. 크리스가 뭐냐고 묻고 피트가 졸린 눈을 비비다가 뭐냐고 묻자 배리가 "나는 하룻밤에 산 하나는 넘어다닐 수 있는 햄스터수인이고 우리 피트는 체력이 넘치는 꼬마 보더콜리잖아. 우리에겐 더 넓은 땅이 필요해. 그래서 저기 ㅇㅇ주에 해바라기 농장 하나 알아봤는데 다음 달에 이사 갈 거야. 농사보다는 나랑 피트의 운동공간 확보가 주 목적이고, 어제 전화로 찾아봤어." 하면 좋겠다.


그리고 한적한 시골 동네로 농장 사서 이주한 배리랑 피트는 틈만 나면 해바라기 밭으로 달려나가겠지. 해바라기 밑을 질주하는 햄스터랑 햄스터 찾아서 온 사방을 쑤시고 다니며 밭을 헤집는 보리꼬리 피트에게 달린 위치추적장치를 보며 크리스는 두 사람이 어디쯤 가고 있나, 이따 점심 때 어디로 주우러 가야하나, 내일은 이 포인트의 간식을 채워야겠다 생각을 하다가 운동장 대용으로 산 밭이지만 그래도 저 둘 간식인데 하면서 농사일을 대충은 할 거야.

근데 의외로 적성에 엄청 맞았는지 그 해바라기 농사가 대박이 나라. 크리스는 살 쪄서 굴러다니는 햄스터와 초코를 입힌 해바라기씨를 먹고 동글동글해진 어린 피트에게 몇 년 치 해바라기씨는 비축했으니 다음엔 다른 거 하자고 해. 이듬해에는 신나서 달리기 하러 나가는 보리꼬리 피트에게 꽃씨가 가득 담긴 씨앗주머니를 매서 씨를 뿌렸음. 시간이 지나 꽃이 피면 꽃밭에서 사진 찍고 놀고 배리가 트랙터 사용법 알려줘서 면허도 없는 피트가 배리의 감독하에 꽃밭 다 갈아엎고, 배리는 그 바람에 땅으로 튀어나온 돈가방을 다시 파묻고 그럴거야. 그리고 피트가 조금 자란 후에는 스쿠터 타고 농장을 달리는 크리스의 가슴팍에는 햄찌 배리가 자리하고있고 그 뒤는 청소년 보리꼬리 피트가 신나서 따라올 것 같다. 안 그래도 넘치는 체력을 크리스배리가 부드러운 흙밭에서 쉼없이 뛰게 해서 미친 체력으로 만들어준 덕에 피트는 해군 입대 후 큰 어려움 없이 파일럿이 되겠지.

그리고 탑건에서 아이스를 만나는데, 고양이놈이 재수없다면서 틈만 나면 싸우다가 눈이 맞겠지. 하루종일 잠만 자는 저질 체력의 고양이라고 놀리던 연인 아이스의 품에서 매버릭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체력이 달린다는 걸 느끼면 좋겠다. 힘들어서 그만하자고 하고서 멈춘 아이스 품에서 나 진짜 이런 거 처음이야 한 매버릭이 까무룩 잠들면 아이스는 더 하고 싶지만 참고 잠이든 피트의 몸을 닦아주며 뒷정리를 할 거야. 씻고 온 아이스는 침대에서 웅크리고 자는 보리꼬리를 보자마자 피식 웃더니 자기도 수인화해서 옆에 누워서 잠이 들겠지. 다음날 일어난 피트는 품안에서 흘러내리는 서벌을 보며 조금 당황하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끌어안고 또 잘 거야.


나중에 무늬만 농장주인 크리스배리네 농장을 찾아가면 신나서 놀러나간 보리꼬리 매버릭의 등짝에는 햄스터배리랑 다람쥐캐피가 올라가 있을 것 같다. 신난 두 쥑쥑이들과 닏포스피드 하면서 뛰어나간 아들을 본 크리스는 따라나가려다가 야웅거리며 슬며시 안겨오는 사위서벌 품에 안고 그냥 구경이나 할듯. 어쨌든 행복하게 잘 살겠지.


#아이스매브 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