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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5 11:30
난 네가 두렵지 않아 왠지 알아? 나한테는 남은게 아무 것도 없거든. 이랬던 거 처음에는 오라이온이랑 엘리타 둘 다 그때 급습으로 죽었다고 생각해서 그런 건가 했는데 n차 뛸 수록 그것도 어느 정도 맞지만 아무래도 남은게 아무 것도 없다는 건 사실 처음부터 난 가진게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에 그렇다는 걸로 들림...왜냐면 봇생 시작 이전부터 모든 것이 기만이고 거짓이었으니까...센티넬이 자기가 눈을 뜨기도 전에 모든 걸 빼앗아 갔기 때문에 그냥 처음부터 주어진게 아무 것도 없었던 거지...D-16의 삶은 진짜였던게 하나도 없던 거임 후회하고 그리워할 과거도 없어 애초에 정말로 손에 쥐고 있었던 건 (너 때문에)하나도 없었잖아 이런 느낌...

나중에 오라이온이 우리는 이것보다는 나은 존재야 센티넬처럼 되지 마 이랬던 건 오라이온이 보기에 디가 불신+무력 숭상+독선이라는 파멸의 지름길로 달려가고 있어서 걱정돼서...센티넬도 힘의 논리를 통해서 자기가 유일무이한 존재로서 아이아콘을 지배했었잖아 그게 너무 걱정돼서 넌 센티넬 같은 존재가 아니잖아 그렇게 굴지 마! 라고 한 건데 디의 입장에서 센티넬에게 가장 배신감 크게 느낀 부분은 거짓과 기만 그리고 사실은 속빈 강정이었다(=쿠인테슨 쫓아냈다는게 구라인 걸 넘어서 사실은 쿠인테슨의 앞잡이에 매트릭스 찾아서 행성을 다시 풍요롭게 해줄 가망도 없었음 그 주제에 언플 돌리고 다님)는 파트였던 것 같아서...그런 사실은 힘도 없는 주제에 거짓만 늘어놓고 우리를 기만한 작자와 나를 나란히 놔둬? 하면서 이때 분노에 불이 붙었던 것 같고...끝끝내 내 손에 죽어가면서도 센티넬처럼 되지 말라는(애초에 둘의 센티넬에 대한 인식 차이가 있으니...둘이 애초에 사상적으로도 차이가 많아서 둘 다 이해는 가는데...)소리를 하고 있으니까 나는 늘 네가 하자는 대로 어울려주고 네 뒤를 지켜줬는데 너는 내가 하려는 일을 믿지도 않고 내 앞길을 가로막는구나 날 센티넬 같은 기만자와 동급으로 보고...하면서 손 놔버린 것 같음 이래서 나중에 날 따르면 다시는 기만당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한 것 같고...

어쨌든 트포원의 메가트론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거짓과 기만에 대한 혐오감 같음 자기가 신체적으로 약했던 것도 사회에서 부조리한 취급을 받은 것도 다 센티넬이 거짓으로 쌓아올린 기만 속에서 이루어진 거니까...디십육으로서의 정체성은 스스로 부정할 것 같음 그 삶에서 진짜였던게 뭐가 있어? 몸도 정신도 마음도 모두 센티넬의 기만 속에서 놀아나고 조작당했던 거였는데? 그렇지만 오라이온과의 우정은...자기가 직접 자기 손으로 놨다고 주장하고 그조차 모두 거짓된 세상에서 이루어진 거였잖아 하면서 외면하려 하는데...될 것 같지도 않고 그러면 안된다고...대화하고 화해해줘...

트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