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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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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포....시리우스너붕붕......


끔찍했던 그날 이후 교장에게 문신에 대해서 털어놓았다. 나는 내심 그를 믿었던건가. 뭔가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아니였다. 난 누군가의 편이 아니다. 그냥 이 답답하고 불쾌한 마음을 계속 유지하고 싶지 않았다. 잘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일단그는 오클루먼시를 배우는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무슨 생각인걸까 그저 혼란스러운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새 긴장을 놓아버린건가 고작 교장 노인네한테 털어놔버린 것 뿐인데? 

 


들키고야 말았다. 
 

멍청해 난 역시 정말 멍청하고 생각없고 바보같아 한심해 너에게만은 다른 이에게는 몰라도 정말 너만큼은 너 하나에게만큼은 숨기고 싶었는데 절대 들키지 않으려 했고 들키지 말았어야 했는데  

 

 

결국 날 비참하게 만드는건 나였고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또 지옥같은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건 네 의지가 아니였잖아, 맞지? 맞다고해 제발 너가 원한게 아니잖아 넌, 넌 정말 내가 널 잘못본거야? 얼른 무슨말이라도 해줘 제발, 제발 왜 우는거야 울지마"

 

 

미간이 좁혀지고 늘 피곤해보이던 눈망울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흘려졌다.

 

나 우는거야?

 

그 까만 눈을 마주치고 싶지않았다 

 

 

"난 기다렸어 네가 다시 돌아오기를 그렇게 깊은 이야기 나누고 그딴걸 기대한게 아니라 나는, 그냥, 너랑 예전처럼, 그렇게 그런걸 기다렸는데 넌 끝까지 왜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비참'해?
심장이 뛴다 이 기분을 느껴본 적이 언제더라 그때도 너랑 함께였었나, 근데 조금 다른 감정이야 지금은 아파 막, 막 심장이 아려 아무렇지 않은 척 하기로 했잖아 잘 안돼 눈물을 멈출 수 없을거 같아 심장소리가 너무 커서 네게까지 들릴까봐두려워 아. 전에도 이런 생각했던거 같은데. 

 

근데

 

너야말로 왜, 

왜 우는 거야 

 

 

"내가 그동안 장난친거 다 미안해 그냥 너 웃는거 한 번만 더 보고 싶었어 너 웃게 해주고 싶었어 근데 내가 실수했던 거같아 정말로 그러지 말아야 했어"

 

 

눈물이 흐른다 계속계속계속

잠길 거 같아


 

"나한테 털어놓을 수 있었잖아 네 두려움 너 혼자 안고있을 필요 없다고 내가 말했잖아 우리 그러기로 했잖아… 그새 잊은거야? 그냥,무슨말이라도,좀 해봐제발……"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러니깐 난 처음부터 여전히 겁쟁이였다 눈이 부시게 빛나는 너와는 달리 찬란한 순간들을 기억 속에 남기고 있는 너와는 달리 난 여전히

 

 

 

더 이상 널 실망시키기 싫었다

 

그러니깐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하기로 했어"

 

2024.10.02 22: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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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친 벌써 짠해ㅠㅡㅠㅜㅜ
[Code: e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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