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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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ㅎㅂ 너붕만 모르는 삼각관계인데 강의실에서 나오니까 백룸인 거 BG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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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R E V I O U S:
30: https://hygall.com/606722818





벤과 허니는 '베이스캠프'에 있었다.

그들의 '베이스캠프'는 카페테리아였는데, 원래라면 음식이 조리 되어서 음식 냄새로 가득할 그 곳은 아무 냄새도 나지를 않았다.


Abandoned Cafeteria at Night Eerie Deserted Dining Space | Premium  AI-generated image


그저 침묵만이 있을 뿐.


"……."


바깥의 상황을 살피면서 경계를 하고 있는 벤을 가만히 보던 허니가 입을 열었다.


"보초를 서실 필요는 없어요."


어차피, 이 방에는 괴물들이 못 들어오거든요.


"정확히는 안 들어오는거지만."

"… 허니 비씨. 제가 알기로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gif, ben barnes and handsome - image #6576149 on Favim.com


"맞아요."


허니의 말 때문도 있었지만, 여태까지의 경험으로 확실히 괴물이 없고 깨끗한 방, 즉 그들이 그간 불러온 '정상 방'에서는 괴물 침입이 없었기 때문에 벤은 허니의 앞에 앉았다.

많은 인원 수용을 위한 기다란 테이블과 수많은 의자, 그와 함께 있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테이블 중 허니는 동그란 테이블에 팔을 얹고 앉았고, 벤도 총을 치우며 그녀의 앞에 앉았다.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고, 카페테리아는 침묵에 잠겨 있었지만 그들 사이에는 미묘한 기싸움과 긴장이 존재하고 있었다.


"… 그랬었던 것 같아요."


먼저 입을 연 건 허니였다.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연 허니는 벤이 궁금해할만한 것들을 먼저 설명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션이랑 칼럼과 같이 있었어요. 저희 셋이서 돌아다니면서 노트를 발견했었는데, 그 노트에는 각 층과 '베이스캠프'라고 불리는 안전한 방들이 있어서 층을 옮겨다니면서 방을 돌아다녔어요."

"민간인 셋이서 아무런 부상도 없이 말입니까?"


best of ben barnes on Twitter


"운 좋게 총을 세 개나 주웠거든요. 부상이 없지는 않긴 했는데, 다 낫더라고요."


어깨를 살짝 으쓱여보인 허니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저는 욕조에서 빠져서 죽을 뻔 했고, 심폐소생술로 살아났고. 션은 괴물한테 목을 다쳤었는데 나았고. 칼럼은 다친 적이 없었고요."

"… 그것 참."


벤은 허니의 말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은 베이스캠프를 돌아다녔고, 그곳에서 지내면서 상처가 나았다고 했지만, 자신의 대원들의 보고는 정반대였으니까.

부상을 입은 대원들이 베이스캠프로 들어갔을 때는 상처가 계속 심해졌고, 되려 괴물이 있던 방에서는 멈췄었다.


'시간의 흐름?'


시간이 흐르면 상처도 심해지지만 동시에 점차 치유의 과정을 거치는건가.

바깥 세상처럼.


Ben Barnes: Newer Gif Hunt


벤이 골똘히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허니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저희가 주운 노트에는 미래에서나 알 법한 정보들이 적혀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어쩌면 각 층마다 시간의 흐름이 다를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했고요. 잘은 모르겠지만…."

"오프라이씨와 터너씨와는 어쩌다가 떨어지게 된거죠?"

"… 아침마다 순찰을 나갔어요. 둘이."


무기가 될만한 것을 찾을 겸, 정보도 얻을 겸.


"제가 방에 있으면 션이랑 칼럼이 돌아오고, 그간은 그랬었고 오늘도 그랬어야 했는데."


말을 잠시 멈춘 허니가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겁 먹은 얼굴이었다.

태연한 척 하는 그 얼굴이 여태까지 차분했던 표정보다 훨씬 인간다워서 벤은 묵묵히 그녀의 말이 이어지기를 기다렸다.


"제가 문을 열고 나왔어요."

"왜죠?"


I got: The Darkling. | Ben barnes, The darkling, Barnes


"… 성함이 혹시 어떻게 되시죠?"

"벤입니다. 벤 반스. 벤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말 편하게 놓으세요. 제가 더 어릴텐데."


벤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사실 호칭이나 말투가 중요한 때가 아니었다.

허니가 제 스스로 안전한 방을 나온 이유가 문제였지.


"벤, 저는 미쳐가고 있어요."

"… 뭐?"

"엘리베이터가 저를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게 무서워서 피하려고 도망을 쳤는데."


나직하게 중얼거린 허니가 그녀의 손에 얹어진 동그란 테이블 위를 내려다 봤다.

어두운 구름의 사이로 스며든 빛 조각이 이제는 아침에서 오후로 향하는 시간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렸다.


"12층이네요."

"……."

"13층에 가면 탈출 하실 수 있어요."

"13층?"


I'm gonna be honest, I'm taking this kinda personally. – @prettyboy-russo  on Tumblr



빛의 조각이 서서히 구름 너머로 사라지고, 테이블 위에 있던 그것이 사라지는 것을 보며 허니가 고개를 다시 들었다.

조금은 날카로운 벤의 눈빛은 누가 봐도 베테랑임을 알 수 있었다.

단단하고 올곧은 사람인 걸 알 수 있는 눈동자여서 허니는 저도 모르게 살짝 미소 지었다.


"네. 제가 봤어요."

"어떻게?"


billy russo x you on Tumblr


"그냥 보였어요."


그러니까 말했잖아요.


"미쳐가고 있다니까요. 근데 어쩌면 그게 정답일지도 모르죠."


이 건물에 있을거라면 미쳐 있는 게 맞는 거겠죠.


"벤의 모습도 봤어요. 어제 7명의 다른 대원들이랑 4층에 있었죠?"

"!"

"봤다니까요."


익숙하게 표정을 숨기고는 있지만, 짧게 흔들린 벤의 눈을 본 허니가 베시시 웃었다.

아아, 나는 미쳐가고 있구나.

아닌가?

이제 제정신을 차린걸까?


"층을 옮겨 다닐 때, 엘리베이터를 봤어요. 션과 칼럼은 아무렇지 않았는데 그걸 본 이후로 저만 미쳐가고 있어요."

"… 만약 정말 네 말대로 나랑 내 대원들을 본 거라면, 미쳐가고 있는 게 아닐지도 몰라."


BEN BARNES as BILLY RUSSO in THE PUNISHER (2017) – @mcgregor on Tumblr


"그럼 뭐죠?"


고개를 살짝 기울이는 허니가 가지런하게 묶은 긴 머리카락이 가볍게 흔들렸다. 

누가 봐도 이제 겨우 성인이 된 어린애였다.

허니의 말을 가만히 들으며 그녀의 말에 거짓이 없다고 판단한 벤은 그녀의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 했다.

이 건물은 괴물이다.

그녀의 말대로 13층의 탈출구가 정말 있다면.

그리고 그녀가 자신들의 모습을 봤다면.


'그걸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건 딱 하나.'


바로 이 건물 그 자체.


"… 동기화가 되고 있는 걸지도 몰라."

"동기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곳은 백룸이 아니야. 적어도 일반적인 백룸이 아니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려운 허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벤은 말을 이었다.


"이 건물 자체가 괴물이야."


의지를 갖고 있는 괴물.


"네가 13층의 탈출구를 '봤고', 4층의 나와 대원들을 '봤다'라면 그걸 '볼' 수 있는 건…. 각 층과 방을 볼 수 있는 존재는 딱 하나밖에 없어."


The Darkling Shadow and Bone


"… 건물."

"그래."


건물과 동기화.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었다.

이런 상황은 듣도보도 못 했고,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추론을 한 벤의 말에 허니는 그의 말을 가만히 곱씹었다.


'그럼 여태까지 내가 들어온 내 목소리는 건물의 목소리?'


엘리베이터가 자신의 정신을 좀먹고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이 건물 자체였다면.


"… 그럼 엘리베이터 소리는 왜 자꾸 들릴까요?"

"글쎄."

"션과 칼럼은 안 들린다고 했는데, 저만 계속 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려요. 지금은 안 들리지만."

"보통 엘리베이터는 건물에 소속 되어 있으니까, 어쩌면 그래서일지도 모르지."


이 안에서 움직이며 다니는 괴물들과는 다른 존재일지도 모른다.

건물 자체가 의지를 갖고 있고, 그 의지를 표출하는 방법 중 하나로 건물 자체에 붙어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있다면.


"이전에 괴물을 마주친 적은 있어?"

"네."

"그때는 네가 미쳐간다고 생각할만한 증상은 없었고?"

"네."

"그럼 어쩌면 괴물들 자체는 이 건물이 조종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몰라.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건물에 포함 되어 있으니까."


tara in buckyland — BEN BARNES as GENERAL KIRIGAN Shadow and Bone...


그래서 엘리베이터가 '대신' 그녀를 찾아온 것이라면?


"물론 이건 전부 가설일 뿐이지만."

"… 그래도 대단하시네요. 저희끼리는 그런 가설도 못 세웠는데."

"민간인들이 그 정도 가설을 세울 수 있으면 그것도 큰일날 일이지."

"그것도 그렇네요."


칭찬에도 덤덤한 벤의 말에 허니는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대원들한테 연락을 좀."

"아, 네."


안전이 확보되자 벤은 무전기를 들었고, 이동하느라 꺼뒀던 전원을 다시 켰다.


Close Soldier Hand Holding Modern Radio Stock Photo 784489894 | Shutterstock


"8명 중 떨어진 1인."


이름을 댈 수는 없었다.

이렇게 안전한 장소가 아니고, 전파를 통해 다른 장소로 연락을 하거나 복도나 괴물이 있는 방 같은 곳에 있을 때는 근처에 목소리를 따라하는 괴물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었으니까.


"현재 위치 12층. 실종자 한 명 보호 중."

-부상은 없으십니까?

"없음."

-남은 7명, 현재 위치 3층. 실종자 두 명 보호 중.

"정상 방에 있는 중인가?"

-그렇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짧게 무전이 조용히 오가고,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자 벤 역시 마음이 조금 안심 되었다.

무엇보다 어쨌든 실종자들을 전원 확보했으니 이제 남은 건 무사히 돌아가는 일만 남았고, 남은 대원들 위치가 3층인 것도 아주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실종자 2명을 데리고 1층으로 내려가는 게 좀 더 수월할 터였으니.


'이쪽이 12층인 게 복잡하긴 하지만.'


Billy Russo in his marine uniform / for @russobill... | Choose life.


그것도 체력도 별로 없어 보이는 여대생을 보호하면서 혼자 1층까지 돌파하는 게 걱정이긴 했다.


-지시 내려주십시오.

"… 내일 오전 다시 연락하겠다. 우선 체력을 비축하고 민간인들을 안정 시키도록."

-알겠습니다.


무작정 1층으로 먼저 내려가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이제는 7명밖에 없는 대원들을 또 찢어서 윗층으로 올라와 만나자고 할 수도 없었다.

연락을 마친 벤은 복잡한 머리로 고민을 하다가, 얌전히 앉아 있는 허니를 보고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오늘은 이 곳에서 꼼짝도 못 할 테니까, 서로 아는 정보 공유나 하도록 하지."


you are the knife i turn inside myself — 🔥 BEN BARNES GIF PACK. in the  source link you can...


생각했던 것보다 허니가 수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조금 안심한 벤이 편하게 등을 의자에 기댔다.

그런 벤의 말에 허니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보와 그간의 행적을 조용한 목소리로 풀어내기 시작했고, 벤은 팔짱을 끼고 그 얘기를 집중해서 들었다.



* * * 



마찬가지로 무전기를 통한 보고로 안심한 3층 팀도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를 안심시켰다.

벤이 혼자서 떨어지게 된 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저쪽도 다행히 마지막 남은 실종자를 발견했으니 이제는 탈출하는 일만 남았다.


"… 허니."


The Lion's Den (Book One of The Savior Fables) - Introduction & Main Cast -  Page 3 - Wattpad


조용히 대화를 듣고 있던 칼럼이 작게 중얼거렸다.

가장 안전한 방 안쪽에 나란히 앉아 있는 칼럼과 션이었고, 그 말에 션이 입을 열었다.


"12층이랬지."

"어떻게…."

"방의 위치가 바뀌었을리는 없는데."


여태까지 자신들이 알고 있던 정보로는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추론할 수 있는 상황은 한 가지.


"허니가 방을 나왔다…?"


sean o'pry | Tumblr


"그럴리가 없잖아. 방에 있기로 약속했고, 그것 때문에 인사도 바꿨는데."


칼럼도 허니가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허니가 쾌감을 느껴야 했고, 예방 겸 아예 힘을 빼놔서 혼자서 어디를 가지 못 가게 하기 위해서 아침에 허니의 속옷을 적셔놓고 왔는데. 


"… 확실한 방법은 아니니까."


Men that'll have you hot and bothered 🥵 - Sean O' Pry - Wattpad


그러나 그들도 답을 모르는 문제였다.

이 공간은 자신들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었고, 괴물의 존재부터가 설명할 수 없는 문제였다. 

때문에 자신들이 생각해낸 최선의 방법이 결국은 먹히지 않았다고 해도 충분히 납득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럼 허니도 우리처럼 갑자기 계단을 봤다던가, 복도의 이상현상 때문에 다른 층으로 가게 된 걸까?"

"아마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쪽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특수 부대 대원들의 말을 빌리자면 허니는 그들의 '부대장'과 함께 있었으니, 안전하다면 안전한 상황인 것일까나.


"하아, 허니. 허니…."


손을 꽉 쥐고 불안함에 눈을 질끈 감았던 칼럼이 눈을 번쩍 떴다.


marze gifs — ✨🚣‍♂️ — ( CALLUM TURNER )


"밤. 밤이 되면 허니 체온 낮아지잖아."

"-!"


다행인지 불행인지, 허니 스스로도 체온이 떨어질 경우의 해결법은 알고 있었다.

문제는 그녀의 곁에 있는 건 자신들이 아니라, 얼굴도 모르는 특수 부대 부대장이고.


"……."

"젠장."


션의 턱에 조용히 힘이 들어갔고, 칼럼은 머리를 거칠게 쓸어 넘기며 욕을 읊조렸다. 












션오프라이 칼럼터너 벤반스 허니너붕붕 션오너붕붕 션너붕붕 칼럼너붕붕 칼럼터너너붕붕 벤너붕붕 벤반스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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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보따리 오픈>

지금의 허니는 션과 칼럼과 같이 지낼 때의 허니와는 좀 다른 상태임. 둘에게서 떨어져서 방을 나옴 - [ 공백 ] - 벤을 만남인데, 그 [ 공백 ] 의 시간은 물론 굉장히 짧았지만 (몇 분 되지도 않음. 벤이랑 똑같은 때 층이 바뀌게 된 거라서) 저번에 '본 것'과 더불어서 허니가 벤과 대화를 할 때 마치 뭔가를 아는 것처럼 말을 하는 건 무의식 중에 실제로 조금씩 알게 되는 것들이 있어서임.

다만 의식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하면 '무의식 중에' 얻은 정보는 꺼낼 수가 없어서, 순수하게 그간의 기억들 (제정신일 때의) 을 가지고 벤이랑 같이 추리하고 있는 거고.
















Kermit The Frog Gif - GIFcen

오늘도 읽어줘서 고마워! 딱히 챕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굳이 따지자면 백룸+허니 챕터까지 오게 되어서 너무 기쁘닷...!!

















#너모삼강나백
2024.10.02 22: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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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밤이 되라!!!
[Code: 17ae]
2024.10.03 00:27
ㅇㅇ
모바일
"너는 나고, 나는 너야"
이게 그 뜻이었구나... 이해되는 동시에 소름끼쳤음
[Code: 3c9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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