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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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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에 보호자용 침대가 없다는걸 뒤늦게서야 알게됐다. 미리 준비해달라고 얘기 하는걸 잊은 탓이다. 이제와서 얘기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냥 비좁은 침대에 함께 누웠다. 거실 쇼파에 함께 끼어서 자기도 했고, 손님방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잠든 적도 있는데 병실의 침대는 영 불편했다. 더 작고 딱딱하고, 움직일때마다 끼익거리는 소리가 났다. 깁스를 한 팔때문에 옆으로 눕기가 불편한것도 곤란했다. 그렇다고 똑바로 누우면 너무 비좁다. 그러다 떨어집니다. 카일은 불편한 자세때문에 자꾸 뒤척이는 리스의 허리를 감싸 끌어당겼다. 뒤에서 끌어안긴 자세가 되기는 했는데 아까보다는 자세가 나았다. 안불편해? 예. 바로 옆에서 느껴지는 체온도, 허리 위에 올라온 팔의 무게도 마음이 편했다. 그래서 비좁은 침대에 누워서도 금방 잠이 들었다.











병원에서 상담을 받기로 했다. 괜찮지 않다는걸 인정하는데만 참 오래 걸렸다 싶다. 이제와서라도 그럴 생각이 든건 전부 카일 덕분이다.
상담을 갔는데 처음 몇번은 상담시간 내내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카일이 걱정할까봐 괜히 눈치를 보는데 카일은 그냥 괜찮다고 했다. 뭐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보다 꾸준히 가는게 더 중요하다고 하길래 그런가보다 했다. 좀 익숙해지고 나서는 그래도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됐다. 상담을 하는 동안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상담이 끝나고 앞에서 기다리고있는 카일을 보고 눈물이 나서 어깨에 기댄채로 한참을 울기도 했다. 그럴때면 카일은 언제나 말없이 리스를 기다려줬다.













밖에서 외식을 하는 날이 늘었다.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니까. 그렇다고 밖에 나가도 별로 할게 없어서 보통은 밥을 먹으러 갔다. 대충 뭐가 있는지만 알려줘도 되는데 카일은 매번 메뉴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줬다. 둘 다 입맛은 까다롭지 않은 편이라 결국 고르는건 대개가 제일 앞에 있는 추천 메뉴였다.
음식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다가 주머니에 약이 들어있는 겉옷을 깜빡하고 차에 두고 내린게 생각났다. 나중에 차에가서 먹지 뭐. 평소 먹는 시간보다 조금 늦어져도 별 상관없지않나 싶었는데, 카일은 약을 가지고 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서 그냥 잘 다녀와 하고 손을 흔들어줬다.















식당에 앉아서 카일을 기다리고 있는데 건물 안에서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가스폭발이었다. 처음에는 진짜 폭탄 테러인줄 알고 여기서 죽는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계속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었으니까, 그렇게되면 속이 시원할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죽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걸 그때 깨달았다. 자연스럽게 카일의 얼굴이 떠올랐다. 카일이 걱정할텐데, 카일은 괜찮을까- 하는 생각에 빠져있다가 놀란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걸 듣고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폭발이 있었던건 다른 층이라 다행히 식당이 있는 층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엘리베이터는 멈추고 계단은 불길과 연기가 꽉 차서 내려갈 수가 없긴했는데 층수가 높지 않아서 소방차가 도착하면 창문으로 대피를 하면 되겠지 싶었다. 일단 연기가 새어들어오는 틈새를 막도록 하고 놀란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그와중에 멈춘 엘리베이터의 문을 억지로 열겠다고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던 사람의 멱살도 잡았다.
어느정도 상황이 정리가 되고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앉아있는데, 어린아이 하나가 아저씨 군인이예요? 하면서 슬며시 옷자락을 잡아왔다. 리스는 응, 그렇지. 하고 대답하면서 아이를 안아들었다. 루시와 비슷한 무게에 괜히 코끝이 시큰거렸다. 무섭니? 아니요, 아까는 무서웠는데 지금은 안무서워요. 그래, 용감하네. 리스는 아이의 머리를 몇번 쓰다듬어줬다.















건물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두블럭 떨어진 주차장에 주차를 해뒀던 탓에 카일은 걸음을 서둘렀다. 리스가 혼자 기다리고 있으니까. 차에서 약을 넣어둔 리스의 겉옷을 챙기고 돌아서는데,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났다. 순간 신경이 바짝 곤두섰다. 여기가 전쟁터인줄 알고- 몸을 낮추고 저격총이 들어있는 가방을 찾아 주변을 뒤졌다. 그러다가 손에 들려있는 리스의 겉옷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폭발 소리가 난건 리스가 있는 식당 쪽이었다. 설마 아니겠지- 하면서도 미친듯이 달려갔다.
폭발이 있었던건 리스가 있는 건물이 맞았다. 주차장에서 얼마나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던건지, 이미 경찰과 911이 도착해있었다. 곧장 연기가 나는 건물로 뛰어 들어가려고 하다가 붙잡혔다. 경찰 두명과 소방대원 한명이 붙어서 카일을 말려야했다. 사상자가 없고 다들 대피중이라는 얘기를 듣고서야 겨우 진정을 했다. 그제서야 전화를 걸어볼 생각이 들어서 리스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손에 들고있던 리스의 겉옷 안에서 벨소리가 울려서 그걸 떨어트릴뻔 했다.







창문에 걸쳐진 사다리를 통해서 사람들이 하나씩 빠져나오는데 리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노약자가 많아서 생각보다 대피가 더뎠다. 발만 동동 구르면서 주변을 맴돌다가 막 대피한 사람 하나를 붙잡고 안에서 리스를 봤는지 물었다. 눈이 안보이고, 키는 저보다 조금 더 크고, 머리색은- 하면서 리스의 인상착의를 읊자 그 사람은 아 그 군인이요? 하고 바로 아는체를 했다. 괜찮으니까 걱정마세요. 리스가 안에서 상황을 정리하고 놀란 사람들을 챙겨준 덕분에 다른 사람들도 모두 무사하다고 했다.
당신도 군인이시죠? 아는 사이신가요? 감사하다고 꼭 전해주세요. 하는 말을 듣고 뒤통수를 한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 리스는 카일이 보호해야 하는 사람이 아닌데. 누구보다 강하고 단단한 사람이라는걸 잠깐 잊고 있었다. 카일이 고작 멀리서 폭발 소리를 들은걸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동안에 리스는 안에서 사람들을 돕고 있었다. 대체 누가 누구를 걱정하는건지. 방금까지 리스를 믿지 못하고 불안해했던게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다. 지금 해야할건 리스를 걱정하는게 아니라 지금껏 했던 것처럼 리스를 믿고 기다리는거였다.




카일은 군인인걸 밝히고 현장을 정리하는데 합류했다. 리스가 안에서 사람들을 돕고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밖에서 아무것도 하지않고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교통을 정리하고 무거운 장비 나르는걸 도와주고 대피한 사람들에게 물과 담요를 챙겨주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누군가 이제 마지막이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리스가 구급대원의 팔을 붙잡고 내려오고 있었다. 카일은 서둘러 달려가 리스의 팔을 넘겨받아 부축했다. 다친데 없습니까? 몸 여기저기를 더듬어대는 카일의 다급한 손길에 리스는 웃으면서 응, 연기만 좀 마셨지 멀쩡해. 안다쳤어. 하고 대답했다.
카일은 괜찮다고 하는 리스를 구급차로 데려가 앉혔다. 간단하게 상태 체크를 받고난 리스는 의자에 앉은채로 카일의 허리에 손을 감고 머리를 기댔다.

미안해, 근데 도저히 내가 먼저 나올 수는 없었어.
...저도 압니다.


날이 춥지도 않은데 리스의 어깨위로 올라온 카일의 손이 차가웠다. 걱정 많이했지. 손을 꾹 잡았더니 카일은 괜찮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걱정을 하긴 했는데..그래도 무사히 나올거라고 생각해서 기다렸습니다. 응, 고마워 크리스. 다행히 별 일이 없었다고는 해도 언제든 2차 폭발이 있을수도, 불길이 식당까지 번질수도 있었다. 그래도 카일이 밖에서 기다릴거라고 생각해서, 마지막까지 정신을 차리고 안에서 사람들을 챙길 수 있었다. 지금까지처럼 카일은 언제나 거기에 있을테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해줘서, 그게 고마웠다.

















며칠 뒤에 나란히 쇼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는데 뉴스에 그 가스폭발 얘기가 나왔다. 자료화면을 틀어준건지 터지는 소리가 꽤 시끄럽게 나서 그냥 채널을 돌리려고 하다가 이어지는 내용에 리모컨을 내려놨다. 성가시다는 이유로 인터뷰 요청도 다 거절했는데 뉴스에서 대피를 도운 군인이라며 누가 봐도 두 사람의 얘기를 늘어놓고 있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우리 영상도 나와? 그렇긴 한데..얼굴은 거의 안보입니다. 하고 역시나 떨떠름한 카일의 목소리에 리스는 그냥 웃고 말았다.



얼굴은 잘 안보인다더니 누군가 알아본 모양인지 귀신같이 카일의 전화가 울려서 카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멀찍이서 통화하는 목소리가 언뜻 들렸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장난기와 애교가 섞여있어서 자꾸 그쪽으로 신경이 쏠렸다. 그냥 궁금해서 자리로 돌아오는 카일에게 애인이야? 하고 물었는데 카일은 마시던 음료수를 뿜었다. 사례가 들렸는지 한참을 콜록거리는 카일의 등을 두드려주던 리스는 괜히 억울해졌다. 왜 그렇게 놀라, 내가 못물어볼걸 물어본 것도 아니고, 그게 무슨 비밀이야? 아니 그런게 아니라...동생이었습니다.
아...리스는 그제서야 멋쩍게 웃었다. 너무 다정하게 받아서 헤깔렸잖아. 하고 말하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해져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지?

...애인이 아니라니까 실망하신거 같습니다...?
아니 그것보다는 음...오히려 그 반대인거 같은데-
반대요?

리스는 그제서야 깨달음을 얻은 사람처럼 아! 하는 소리를 냈다. 입가에 슬쩍 웃음이 떠올랐다. 내가 널 좋아하나봐. 리스의 말을 들은 카일이 한순간 조용해졌다. 크리스? 하고 불렀더니 카일은 리스의 어깨에 이마를 툭 기댔다. 아니 그 말을 그렇게...몸이 들썩이는게 우는건지 웃는건지 구분이 가지 않아서 카일을 떼어낸 리스는 카일의 얼굴을 더듬었다. 광대가 올라가 있어서 웃는거 같긴한데, 눈가에 물기가 묻어있어서 더 알수가 없어졌다. 지금 우는거야, 웃는거야? 하고 묻자 둘다요. 하고 정직하게 대답해서 리스도 따라 웃었다. 그리고 괜히 눈물도 날거 같았다.












뿌꾸프랫 카일리스
2024.04.20 15: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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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나도 지금 우는지 웃는지 모르겠어ㅠㅠㅠㅠㅠㅠㅠ리스 상담받고 나와서 우는것도 마음 짠하고 ㅠㅠㅠㅠㅠㅠ 리스 눈도 안보이면서 폭발 사고에 침착하게 대응하는것도 너무 멋있고 대단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드디어 리스가 감정을 깨닫고 둘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될것도 너무 설레고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157]
2024.04.20 19:34
ㅇㅇ
모바일
끄아아아아ㅏㅏ아ㅏㅏㅏㅏ아아ㅏ아ㅏㅏ아아ㅏ아아ㅣ 센세!!!!!!!!!!! 끄아아아아ㅏ아아아ㅏㅏ아ㅏ!!!!!!!!!!!! 리스 상담받는 씬에서 또 짠해졌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에 결국!!!! 드디어 리스가 자각했다아아아ㅏ아!!!!!!!!!!!!!
[Code: 74f7]
2024.04.20 19:35
ㅇㅇ
모바일
센세!!!! 나 너무 좋아서 좀 뛰어내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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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ヽ○ノ 카일리스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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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74f7]
2024.04.20 19:51
ㅇㅇ
모바일
와 안정기 돌입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다행복해라 ㅜㅜㅜㅜㅜ
[Code: b997]
2024.04.20 22: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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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ㅠㅠ나도 웃는지 우는지 모르겠어 222222ㅠㅠㅠㅠㅠㅠㅠㅠ 드디어....드디어 리스도 본인의 마음을 깨닫고 카일한테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왜이렇게 감격스러울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 이렇게 오기까지 진짜 많은 일들이 있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얘들아 행복만해ㅜㅠㅠㅠㅠㅜㅜㅜ
[Code: 69b1]
2024.04.21 04: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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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여태껏 평생 흘렸던 눈물 리스앞에서 다 흘렸을 것 같은데그만큼 리스가 하는 말과 행동 선택이 카일에게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겠지? 리스도 그렇게 된 것 같아서 너무 좋다 ㅜㅜ 카일 반응보면 역시 쌍방이었을테고, 눈물도 안심해서 흘린것같아서 나까지 마음이 놓여 ㅜㅜㅜㅜ 카일은 언제나 거기에 있을테니까. 그렇게 생각하게 해준게 고맙다는 리스의 독백을 되새겨보니 묵묵하게 곁을 지켜준 카일이 고맙고, 그런 카일에게 좋아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해주고, 살고싶다고 생각을 바꾼 리스 또한 고맙다... 센세 덕분에 세상이 따수워보여..너무 좋아 ㅜㅜㅜ
[Code: 65a8]
2024.04.21 04: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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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독백이나 서로에게 건네는 말들이 되게 버석하고 메말라보여서 여태까진 피 땀 눈물들이 섞여 난무하는 상황임에도(ㅠㅠ)살얼음판 걷는 느낌 같았는데 점점 봄이 오더니 오늘 녹아버린 것 같아 ㅜㅜ 늦게라도 싹이 피었으면 좋겠다...! 너무 좋아 센세..
[Code: 65a8]
2024.04.22 20: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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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요 둘다요.. 둘다요...
[Code: e52d]
2024.05.02 07: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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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 ㅠ 5월이 되었어... 스승의 날 전에는 돌아올거지??ㅠㅠㅠㅠㅠ
[Code: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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